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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란 님의 서재입니다.

족쇄를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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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란
작품등록일 :
2018.05.04 23:33
최근연재일 :
2018.08.08 19:00
연재수 :
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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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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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글자수 :
395,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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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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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아인의 마을

DUMMY

대형견 정도의 크기로 바뀌어 달렸다. 주위의 풍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생각해 보니까 지금 내 모습은 늑대랑 비슷하니까 수인이라고 우길 수 있지 않을까? 한번 써먹어 봐야지.

계속해서 달리다 보니 등에서 달랑거리는 배낭이 신경 쓰였지만 별수 없었다. 목걸이를 잃어버리면 안 되니까.

시간이 흐를수록 테레지아의 마법이 그리워졌다. 정말 편한데. 하지만 그녀를 전장 한가운데로 보낼 수는 없어 고개를 흔들어 그 생각을 지웠다.

테레지아를 떠올리니 작별 인사에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그녀에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진짜로 길드원을 적으로 두게 될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까.


* * *


그렇게 달리기를 몇 달. 실제로 전장을 보니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다행히 데쿠스 왕국이 점령한 지역은 가건물이 들어서 사람 사는 느낌이 났지만, 그런 그들도 식량이 없어 배를 허덕이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보면 볼수록 의문이 들었다. 이미 나라의 절반 이상이 잡아먹힌 스트라스 왕국을 이제 와서 돕는다고 과연 효과가 있을까?

아마 본부에서 각 지부로 참전 명령을 내려도 거부하는 곳이 꽤 많이 생길 것이다. 스트라스 왕국 내의 아르키 길드에서는 거의 확실하게 거부할 테고. 제정신이라면 데쿠스 군대가 옆에 주둔하고 있는데 거기에 싸움을 걸진 않겠지.

그러기를 빌며 형성된 전선을 살펴보니, 간간이 대치하는 양국의 병사들, 그리고 그들 틈에서 틈틈이 튀어나오는 아인들이 게릴라를 벌이는 그곳은 굉장히 난잡했다.

이미 데쿠스 왕국과 동맹이라도 맺었는지 아인들은 집요하게 스트라스의 병사만을 노리고 있었다.

그런 정황을 며칠간 살피고, 어쩌다 찾아낸 아인의 거점으로 찾아갔다. 그러자 그곳에서 감시하고 있던 아인, 아마도 파피리오족이 경악을 하면서 내게 활을 겨눴다.

쌩하니 날아오는 화살을 보고 털 갈퀴를 움직여 배낭을 보호하자 화살이 털에 막혔다가 힘없이 땅에 떨어졌다. 그것을 느끼고 천천히 인간 형태로 돌아갔다.

그러자 마기가 뿜어져 나와 검은 천처럼 내 몸을 감쌌다. 매번 옷을 버리는 것이 아까워 아르키 본부에서 생각해낸 방법이었다.


“---?!”


또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는 파피리오족. 그런데 언젠가 들어본 적이 있던 말이었다. 언제였더라.

두 손을 들고 가만히 그를 바라보자 그가 한동안 고민하더니 안쪽을 향해 소리 질렀다. 그러자 잠시 후 문이 열리고 몇 명의 아인들이 튀어나왔다.

다양한 종족이 섞인 그들 중에 파피리오족이 나와 내게 물었다.


“---?”


역시나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데. 언제였지. 으음.


“----?”


아, 그래. 에밀이다. 달 아래서 내게 무어라 말하던 에밀의 언어였다.


“---!”


내가 본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자 파피리오족이 이번엔 다른 아인을 시켜 내게 말을 걸었다. 그래봤자 다 알아듣지 못했다만.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내 말을 알아들었는지 파피리오족의 표정이 찡그려지더니 감시를 하던 파피리오족과 약간 대화를 나누더니 내게 말을 건넸다.


“누구냐?”


가볍게 울리는 미성에 절로 에밀이 떠올랐다. 물론 에밀이 더욱 아름다운 목소리였다만은.


“한스입니다.”

“누구냐? 아니, 아니지. 정체가 뭐냐?”

“사람입니다.”

“뭐?”


내 말에 그녀가 다시금 뒤의 감시병을 쳐다보며 대화를 나눴다. 어쩐지 소외감마저 느껴지려 하던 그때 뒤늦게 마을에서 나온 일단의 무리가 나타났다.


“인간!”


굉장히 나를 반기는 그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의 옆엔 리오도 있어 떠올리기가 쉬웠다.

내 환대에 광분한 족장을 파피리오족이 제지하며 말했다.


“----.”


지들끼리의 말로. 서러워서 말을 배우던가 해야지.


* * *


어딘가의 족장과는 다르게 파피리오족은 나를 회의장처럼 보이는 곳으로 데려갔다. 아주 인도적이었다. 이 몸에 묶인 밧줄만 빼면.

그래도 내가 적대 의사를 표현하지 않으니까 이 정도가 아닐까? 실제로 내 힘을 알고 있는 족장이 이 정도로는 안 된다는 듯 날뛰었지만 그녀는 이 이상 억제를 가하진 않았다.

그들은 나를 중간에 세운 뒤, 나를 빙 두른 원탁에 앉았다. 그리고 또 지루한 회의의 시작이었다. 두 가지 언어가 복잡하게 오고 갔는데, 서로의 말을 누군가가 통역해주고 있었다.

그나저나 에밀이 파피리오족이였었구나. 물론 조금 더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회의를 들으면 들을수록 에밀이 구사한 언어가 파피리오족의 언어라는 확신이 갔다.

어느 정도 결론이 났는지 중간에 서 있던 나에게 그녀가 말을 걸었다. 그와 함께 초록빛이 감도는 검은 머리가 찰랑거렸다.


“반갑다. 나는 사니스다.”

“반갑습니다. 저는 한스입니다.”

“한스. 여긴 어떻게 발견했지?”

“냄새가 났습니다.”

“뭐?”


개코라서요.


“장난치지 마라.”

“진짭니다.”


내 진지한 말투에 사니스가 충격을 먹은 얼굴로 다른 이들에게 뭐라 얘기했다. 그러자 또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

한동안 수군거리던 사니스가 다시 내게 질문을 던졌다.


“그건 그렇고, 늑대의 형상을 했다는 파비온의 말이 있었다. 이것도 사실인가?”

“예. 보여드릴까요?”


곧바로 뼈를 변환하자 나를 질끈 묶은 밧줄이 풀리고 시야가 낮아졌다. 눈앞에서 벌어진 기현상에 경악하는 그들을 보며 다시 인간 형태로 돌아갔다.

밧줄이 풀린 것을 보고 다른 이들이 무기를 꺼내려 했으나, 사니스의 제지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사니스는 기분 나쁜 눈초리로 나를 감싸는 마기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 진득한 마기. 마수인가?”

“사람입니다.”

“무슨... 아니, 됐다. 본론으로 돌아오지. 이곳엔 왜 왔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중 가장 적절한 이유를 댔다.


“도와드리려고 왔습니다.”

“뭐라고?”

“개인적으로 아인과는 친분이 좀 있어서 말이죠. 게다가 스트라스 왕국도 좀 싫어하고.”


내 눈을 보고 진위를 판별하던 사니스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네 말이 맞다고 해도 고작 인간 하나로 무엇을 할 수 있나?”

“초인 정도면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 말과 함께 마기를 방출했다. 그러자 안에 있던 사람들이 괴로운 듯 표정을 찡그리고, 개중엔 토를 하는 자도 있었다.


“그만!”


사니스의 일갈에 기운을 거두어들였다. 곧 정신을 차린 사니스가 나를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도대체 초인이 우리를 돕는 이유가 뭐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기도 하고, 스트라스 왕국에 적의도 있고. 말했던 대로입니다.”

“믿기 힘들군.”


어떻게 해야 믿을까.

잠시 생각을 하다 에밀에게 배운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회의장 내의 파피리오족들이 폭소를 했다.


“푸흡. 푸흐흡.”


그렇게 못 불렀나? 에밀은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그런 내 표정에 사니스가 그리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정말로 우리 일족과 친분이 있는 게 맞구나. 우리 일족의 자장가를 알고 있다니. 그런데, 푸흡. 너무 못 부른다. 그래도 그 노래는 정확히 떠오르게 하다니. 재주가 좋군.”


칭찬이냐, 욕이냐.

그래도 이걸로 에밀이 파피리오족이었다는 게 확정되었다. 한번 놀림 받고 이 정도 정보를 안 거면 이득이지. 그렇지. 암. ...젠장.

조금 더 웃던 사니스가 약간은 정이 담긴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한스.”

“네?”

“너에게 그 노래를 가르쳐준 일족은 누구지?”


그녀의 말에 에밀의 생김새와 특징 같은 걸 가르쳐줬다. 그녀의 행동거지를 자세히 들은 사니스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정말로 우리를 돕겠다고?”

“그렇습니다.”

“그 정도의 실력을 지녔으면서 왜 그러는 거지?”


물론 나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스트라스 왕국이랑 척을 졌기도 하고, 데쿠스 왕국도 도와야 했으며 아인도 도와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잖아.

그래서 전과 같이 이유 중 하나만을 대었다.


“사람이 사람을 돕는 데 이유가 필요합니까?”


내 대답에 눈을 약간 크게 뜬 사니스가 나를 응시하더니 이내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곧 사니스의 눈이 뜨이고, 그녀가 안정된 목소리로 말했다.


“...한번 믿어보겠다.”

“고맙습니다.”

“단! 너의 말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너에게 그 노래를 가르쳐준 일족은 어디 있나?”

“...죽었습니다.”

“그런가. 미안하다.”


내게 약간의 사과를 한 사니스가 품에서 장신구를 하나 꺼내 입에 맞추었다. 그리고 그녀가 뭐라 말을 하자 다른 파피리오족도 따라 말을 했다. 마치 노래처럼 들리는 그것은 그들 나름의 장송곡으로 들렸다.

엄숙하고 신성해 보이기까지 하던 그 행위가 끝난 후, 사니스가 내게 말했다.


“그래, 한스. 이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자.”


* * *


그 후 회의는 일단 상황을 살피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이제 정말로 전쟁의 막바지라서 데쿠스 왕국과 조율을 해야 한단다.

회의를 끝내고 일어서려는 사니스를 말리며 입을 열었다.


“사니스, 할 말이 있습니다.”


그러자 사니스는 말해보라는 듯 눈짓을 주었다. 이 말이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다만, 꼭 해야만 했기에 입을 열었다.


“곧 아인들이 습격을 받을 겁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아르키 길드가 적으로 참전했습니다.”

“아르키? 그곳은 마수만 사냥하는 길드 아니었나?”

“반드시 찾아올 겁니다. 대비하셔야 합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특기를 살리기 위해. 마수가 아닌 사람을 사냥하러 올 것이다.

단호한 내 목소리에도 사니스는 곤란하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이미 우리는 여유 인원이 없다. 오히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진행하기에도 빠듯해서 다들 수면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 주위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자를 붙여주십시오.”

“그건...”


내 말에 말끝을 흐리며 고민하던 사니스가 이내 옆에 있던 족장을 보며 입을 열었다.


“셰일, 도와줄 수 있겠나?”

“...알겠다.”


불만족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리던 족장, 셰일은 마지못해 수긍했다. 그 모습을 보던 사니스가 이제는 정말로 회의가 끝났음을 알렸고, 모든 아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할 일을 하러 분주히 움직였다.

셰일도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째려보더니, 고개를 돌리고 밖으로 나섰다. 그를 따라가자 셰일이 몇몇 수인에게 지시를 내리더니 내게 말했다.


“간다.”


본인들의 마을 주변, 그리고 주로 아인이 다닌다는 경로를 모두 조사한 셰일이 내게 소리쳤다.


“아무것도 없지 않나!”


당연하겠지. 내가 그렇게 서둘러 왔으니까.


“없으면 다행이지. 곧 그들이 온갖 장소에 함정을 설치할 거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부터 순찰을 하는 게 좋을 거야.”


그 외에도 그들이 할 법한 일들을 자세히 알려주자 셰일이 입을 다물고 마을로 돌아갔다. 계속 이렇게 아무 일도 없으면 좋겠는데.


* * *


한동안 마을에 머물면서 그들과 함께 생활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서 각자의 언어를 배웠다. 그들은 그런 걸 왜 배우냐고 물어봤지만 결국 내 집요한 부탁에 두 손을 들고 말을 가르쳐줬다.


-피리.

-삐리.

-아냐, 피리야.

-어렵다. 무척.


지금은 마을을 경비하던 파비온에게 말을 배우고 있었다. 순찰을 하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렇게 그들의 문화를 배우는데 할애했다.

파비온의 말로는 이 마을 자체가 마법으로 결계를 쳐둔 덕에 침입자가 나타날 확률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첫 만남에 그렇게 놀랬구나.

머리를 싸매며 발음하고 있는 나를 멍하니 바라보던 파비온이 내게 넌지시 말을 건넸다.


-한스.

-무엇.

-노래 한번만 더 불러줘.

-싫다.


그 말에 엄청 실룩이던 입꼬리가 쑥 내려갔다. 이놈들은 노래를 들을 때마다 웃으면서 계속 들려달라고 난리였다.


-그러지 말고 한번만.

-싫다. 어째서 좋아한다. 애초에.

-뭐랄까, 마음이 따스해진달까. 못 부르긴 하는 데 듣기가 좋아. 마음 깊은 곳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느낌이야. 이 정도면 독창적으로 부른다고 해줘야 하는 건가? 하하하.


영문 모를 소리를 하는 파비온을 째려보았다가 이내 다시 말을 외우는 데 집중했다. 그래도 중간에 노래 한번 불러준 걸로 교재까지 만들어준 저 친구한테 뭐라 할 수는 없었다.

그때 아래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낮게 울리는 소리. 델리키아족인가.


-한스!


고개를 숙여 아래를 확인하자 잿빛 털을 휘날리고 있는 셰일이 보였다. 약간 퉁명스럽게 날 부른 셰일이 본론을 꺼냈다.


-할 얘기가 있다.

-알았다.


파비온에게 한번 손을 흔들어 주고 감시탑에서 뛰어내려 그의 앞에 착지했다. 내 세련된 방법에 약간 눈썹을 찡그리던 셰일이 툴툴대며 말했다.


-그 무식한 방법 좀 어떻게 할 수 없나?


말없이 쓱 웃어주자 혀를 한번 찬 셰일이 나를 보며 서두를 뗐다.


-네 말대로 용병들이 나타났다.

-...그렇다.

-상당히 많은 동료가 죽었다. 도와다오.

-알았다.


시원하게 수락한 나를 보며 약간 눈을 크게 뜨던 셰일이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그가 다시 입을 뗐을 때엔 약간의 분함이 담겨있었다.


-고맙다.

-안내. 한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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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전쟁 18.06.20 90 0 14쪽
44 전쟁 전의 축제(수정) 18.06.17 104 0 12쪽
43 적일 뿐이다 18.06.16 91 0 12쪽
» 아인의 마을 18.06.15 91 0 14쪽
41 탈퇴하겠습니다 18.06.14 109 0 13쪽
40 아르키 본부 18.06.13 98 0 14쪽
39 독특한 만남 18.06.10 132 0 12쪽
38 슬럼가를 전전하다 18.06.09 116 0 14쪽
37 웃어줘 18.06.08 112 0 13쪽
36 즐거운 여행 18.06.07 119 0 14쪽
35 모르겠다 18.06.06 130 0 12쪽
34 각자의 목적지로 18.06.03 119 0 12쪽
33 도주 18.06.03 110 0 12쪽
32 난장판 18.06.01 126 0 13쪽
31 이제 그만 놔줘 18.05.31 130 0 18쪽
30 어벙한 암살자 18.05.30 124 0 14쪽
29 한밤중의 손님 +2 18.05.27 176 0 13쪽
28 만찬 18.05.26 141 1 15쪽
27 뜻밖의 조우 18.05.25 147 1 14쪽
26 마법사 알마 18.05.24 152 0 13쪽
25 유적 18.05.23 149 2 16쪽
24 새 출발 18.05.22 118 1 13쪽
23 짜잔~! 18.05.21 143 2 15쪽
22 녹스 18.05.20 171 0 14쪽
21 소집 18.05.19 169 1 14쪽
20 용병 생활 18.05.18 171 1 14쪽
19 삶의 방식 18.05.17 182 2 16쪽
18 용병길드 라스지부 18.05.16 165 1 14쪽
17 테네벨 18.05.15 162 2 12쪽
16 또라이 18.05.14 17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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