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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란 님의 서재입니다.

족쇄를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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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란
작품등록일 :
2018.05.04 23:33
최근연재일 :
2018.08.08 19:00
연재수 :
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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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74
추천수 :
74
글자수 :
395,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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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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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웃어줘

DUMMY

줄리엣이 통제를 조금이나마 벗어났다는 사실이 놀랍긴 했지만, 그렇다고 무언가가 바뀌지는 않았다.

줄리엣의 통찰에 의지해 그나마 사기를 덜 칠만한 안내원을 찾아내어, 그자에게 도시를 안내받았다.


“이쪽 부근은 다양한 음식점과 술집이 즐비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생선 요리가 프로랄에서 인기 있다고 말을 하곤 하는데, 사실 생선 요리는 타토르를 넘어가면 있는 해안 부근의 도시들이 최고죠.”

“그럼 프로랄은 생선 요리가 별로야?”

“별로까진 아니더라도 최고는 아니라고 할 수 있죠. 기껏해야 소금에 절여진 생선이 들어오니까요. 해안선 부근까지 가시면 회도 드실 수 있습니다.”


그 말에 줄리엣의 관심이 프로랄에서 떠난 것을 느낀 안내원이 요령 있게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자유도시 타토르가 사실은 도시가 아니라는 것 알고 계셨습니까? 정확하게 말하자면 도시들의 연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꽤 많은 도시들이 타토르 안에 속하거든요.”

“그럼 왜 자유도시라고 칭하는 겁니까?”

“첫 시작을 하나의 도시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도시가 하나씩 모여들어, 지금의 타토르가 되었죠.”


잠시 목을 가다듬던 안내원이 진지한 말투로 읊었다.


“누구도 위에 서는 자가 없고, 누구도 아래에 깔리는 자가 없다. 초대 타토르 시장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그 유지를 이어받고자, 타토르는 자유도시를 계속해서 칭하고 있지요.”


굉장히 자랑스러운 목소리. 잠시 자신의 말에 여운에 빠져있던 안내원은 이내 다른 정보들도 하나씩 알려주었다.

다양한 볼거리, 숨겨진 볼거리, 주위의 지형이나, 다른 도시들로 가는 법 등을 말해준 안내원과 값을 지불하고 헤어졌다.

굉장히 다양한 볼거리에 기분이 붕 뜬 줄리엣이 말했다.


“아저씨, 이런 데 있지 말고 다른 도시로 가자.”

“그래.”


그러더니 줄리엣은 잽싸게 내 위로 올라탔다.


“뭐 하는 거야?”

“아이고, 콜록, 콜록. 몸이 아프네.”


국어책 읽듯이 기침하는 줄리엣의 행동에 두 손을 들었다. 또다시 지시를 받는 탑승 기계가 되어 프로랄 밖으로 나섰다.


* * *


평평한 땅 위에 나 있는 도로에는 많은 사람이 다니고 있었다. 우리도 그에 편승하여 앞 사람의 뒤를 쫓았다.

늘 하던 소소한 대화를 주고받던 줄리엣은 잠이라도 드는지 점차 말소리가 작아지더니, 이내 안정적인 숨소리만을 내게 되었다.

좀 심심한데.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 내리쬐는 태양을 가끔씩 구름이 가려주어 걷기에 나쁘진 않았다.

그렇게 가다가 안내원이 추천해준 동굴이 떠올라 도로를 벗어났다.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곳인지 나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은 없었다.

많이 밟지 않아 푹신한 흙의 감촉을 느끼며 멍하니 걸었다. 구름이 걷어져서 그런지 약간 더웠다.

조금 더 걷자 안내원의 말대로 동굴이 보였다. 석회 동굴 이랬던가? 안으로 들어가자 약간 넓은 내부가 보였다. 종유석과 석순이 아름답게 자라나 한 폭의 그림을 장식하고 있었다.


“줄리엣, 이거 좀 봐봐.”

“......”

“줄리엣?”


왜 이렇게 안 일어나?

짐을 내려놓고 등에 매달린 줄리엣을 들어서 앞으로 옮겼다. 그때 깨달았다. 몸에서 열이 나고 있음을.


“줄리엣?”

“아, 아저씨.”


자신의 둔감함을 탓하며 이름을 부르니 줄리엣이 살며시 눈을 떴다. 이렇게 열이 나고 있는데도 배시시 웃는 그녀를 보자 기분이 묘했다.


“괜찮아?”

“응, 괜찮아.”


그럴 리가. 너 지금 땀 엄청 흘리고 있어. 열도 심하게 나고.

내 표정을 봤는지 줄리엣이 더욱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의사한테 가봐야 하는 거 아냐?”

“아저씨.”


목소리에 깃든 단호함에 몸이 살짝 떨렸다.


“난 괜찮아.”


그러면 왜 그렇게 웃고 있는 건데. 무슨 일인지 말 좀 해봐.


“와. 여기가 그 사람이 말했던 동굴이야? 멋지네.”


끝내 화제를 돌린 줄리엣은 동굴 내를 몇 번 둘러보다가 말했다.


“이제 다른 데 가자.”

“...그래.”


다시 내게 팔을 뻗는 줄리엣을 뒤로 안으려 하는데 줄리엣이 그를 거부했다.


“앞으로 안아줘.”

“알았어.”


짐을 뒤로 바꿔 메고 줄리엣을 조심스럽게 안으며 동굴을 벗어났다. 어딘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며 발을 옮겼다.


* * *


다음 도시로 들어서자마자 의사를 찾으려는 나를 제지하며 줄리엣이 말했다.


“아저씨.”

“어?”

“지금은, 잠시 동안은 내 말을 따라주면 안 될까?”


그 말에 무심코 줄리엣의 눈을 들여다봤다가, 두려워졌다. 담담하면서도 체념의 빛이 들어있는 눈동자. 마치 곧 죽을 사람 같은 그 눈동자를 보았기에.

아니지? 에이, 설마.


“한번, 의사라도 한번 찾아보자. 아니지. 너는 마법사를 찾는 게 낫겠다. 그래. 마법사한테 가보자.”

“아저씨.”

“...왜.”


잠시 이 말을 해도 되나 멈칫하던 줄리엣이 망설임 끝에 나지막이 말을 뱉었다.


“이미 늦었어.”


차갑게 튀어나온 말에 절로 거부감이 들었다.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깨닫지 못해, 한동안 머릿속을 뱅뱅 맴돌았다.


“아저씨. 나 바다가 보고 싶어. 여태 한 번도 못 봤었거든. 그렇게 예쁘다며?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이제는 아예 드러내기로 한 듯 대놓고 얘기하는 줄리엣. 이미 선고된 그 발언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빨리 보러 가자.”

“...그래.”


줄리엣의 요청에 도시를 벗어났다. 빠른 발걸음이 내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한참을 걸으면서도 우리 둘 사이에는 침묵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고 싶은 말들이 머릿속에서 뱅뱅 맴돌았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장난치지 마. 거짓말이지? 진짜야? 그럼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 그러면 방도를 찾을 수도 있었잖아.

하나같이 부정적인 표현이었기에 그것을 억지로 몰아내었다. 그리고 다시 걸었다. 무작정.

타토르를 비껴가 안내원이 말해준 해안 절벽을 향했다. 몇 번의 달이 떴고, 몇 번의 해가 솟았다.

중간에 억지로라도 음식을 먹이려 했지만 줄리엣은 몇 번 깨작이더니 더 이상 먹지 않았다. 그에 나도 덩달아 식욕이 없어졌다.

말없이 계속 걷기만 했기에 생각할 시간이 충분했다. 그 시간 동안 줄리엣을 처음 본 날부터 지금까지를 하나하나 되새겨보았다. 그러자 조금씩 위화감이 있는 모습들을 깨달았다.

상당히 심할 정도의 몸부림. 시몬의 줄리엣의 키가 줄어들었다는 말. 가끔씩 억지로 끌어올린 입꼬리.

만약,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대체 얼마나 전부터 그래왔던 것일까. 더 처참하잖아. 그동안 혼자 견뎌왔다고?

슬쩍 줄리엣의 얼굴을 쳐다봤다. 고요한 얼굴 사이로 가끔씩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힘을 비축하듯 잠든 그녀를 더 볼 수가 없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제는 생각을 지우고 걷기만 했다. 조금이라도 편해지도록.


* * *


-쏴아아.


확실히 안내원의 말은 맞았다. 석양이 드리우는 절벽에 규칙적으로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음악처럼 들려왔다.


“줄리엣.”


내 부름에 줄리엣이 감았던 눈을 뜨고는 정면을 바라보았다. 잠시 침묵하던 줄리엣은 이내 즐거운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예쁘네. 처음 봤는데, 아름다워.”


근심 하나 묻어있지 않는 그 목소리가 날 자극했다.


“아저씨는 바다 본 적 있어?”

“응. 많이 봤지.”

“그래? 다른 바다는 여기랑 달라? 아니면 비슷해?”

“여기보다 더 푸른 바다도 있고, 녹색인 바다도 있고, 더러운 바다도 있었지.”

“그렇구나.”


쓸데없이 흘러가는 대화들. 하지만 난 장단을 맞춰 주어야 했다.

그렇게 줄리엣은 한참을 얘기했다. 자신은 아프지 않다는 양, 활기차게 얘기하는 그녀를 차마 볼 수가 없었다. 마치 꺼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빛나는 촛불 같아서.

바다를 보면 줄리엣의 파란 눈동자가 떠오르고, 하늘을 보면 밝게 타오르는 그녀의 금색 머리가 떠올라 눈을 감았다.


“아저씨.”

“응?”

“나를 봐.”


눈을 떠 그녀의 입가를 보았다. 힘겹게 올라가 있는 입꼬리를.


“제대로 봐.”


시선을 올려 그녀의 반듯한 코를 보았다. 이렇게 자세히 보는 건 처음이네.


“하아. 내 눈을 봐. 한스, 이 겁쟁아.”


기어이 줄리엣은 내 얼굴을 붙잡고 나와 눈을 마주쳤다. 파란 눈동자가 기쁘게 웃고 있었다. 하지만 차가워진 그녀의 손 때문에 나는 웃을 수 없었다.


“그래도 마지막인데, 제대로 봐야지. 안 그래?”


나도 모르게 줄리엣의 손을 잡았다. 조금이라도 따뜻해지라는 의도였지만, 오히려 내 손이 차가워졌다.

잠시 나를 바라보던 줄리엣은 담담히 속에 담긴 얘기를 꺼냈다.


“어릴 때는 비커 안에 갇혀 살고, 커서도 늘 실험 대상이었어. 그게 괴로워서, 지겨워서 이렇게 벗어났는데 결국 이렇게 됐네. 어쩔 수 없지. 난 불완전했었으니까. 수명이 다했다는 느낌이야.”

“그래도 괜찮아. 한스 너랑 다녀서 즐거웠으니까.”

“조금 아쉽긴 하네. 아니, 많이 아쉬워. 이제 너도 못 보고, 너랑 놀지도 못하잖아.”

“무슨 말이라도 해봐, 한스.”


나를 재촉하는 그녀에게 무어라 말을 하려고 했으나 목이 막혀 입이 닫혔다. 그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눈물을 흘리는 것뿐이었다. 한심스럽게도.


“으이구. 이 울보야.”


줄리엣이 손을 움직여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한동안 날 어루만지던 줄리엣이 입을 열었다.


“미안해.”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그녀에게 죽음이 찾아왔다는 것을 통감했다. 여태 미안하다는 말은 죽어도 안 하던 줄리엣이었건만.


“지금껏 숨겨서 미안해. 말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그러게. 넌 정말 죽어도 말을 안 하더라. 그러니까 피차일반이야. 그치?”


우리 사이에 잠시간 마른 웃음이 맴돌다 사라졌다. 어느새 그친 눈물을 느끼며 말을 건넸다.


“어쩌면, 우린 서툴렀나 봐.”

“서툴렀다고?”

“그래.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 서툴렀던 것 같아.”

“...그랬던 것 같네.”


한번 심호흡을 하던 줄리엣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얘기했다.


“난 말이야, 여태 힘들 때가 찾아오면 억지로 웃었어.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거든.”

“알고 있어.”

“역시 알고 있었구나. 뭐, 그런 의미에서 부탁 하나만 할게. 아니, 명령이야. 그러니까 무조건 들어.”

“뭔데?”

“한스, 이제부터 힘들 때든, 즐거울 때든, 슬플 때든, 화가 날 때든, 어떤 상황에서도 웃어줘.”

“뭐?”

“그렇게 해서 날 항상 기억해줘. 네가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너무 힘들 때에도 날 기억해줘.”


간절함이 담겨있는 그 목소리는 어떠한 반론도 허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억지로 입가를 끌어올렸다. 그런 날 보고 줄리엣이 따라 웃으며 말했다.


“와, 못 봐주겠다.”

“얌마.”

“농담이야.”


뭐가 그렇게 좋은지 낄낄대던 줄리엣은 내게 몸을 기대며 말했다.


“나 없으면 이 울보는 어떻게 살려나.”

“그러게 말이다.”

“푸흐.”


잠시 생각을 하다 줄리엣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내 나름의 작별 인사였지만 그녀는 그게 마음에 안 드는지 살짝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원래 이럴 땐 입에다 하는 거 아냐?”

“좀 더 크고 나서 오시죠. 아가씨.”

“뭔 소리야. 내 나이가 서른인데.”


와. 이건 좀 뜻밖인데. 그럼 누나라고 불러야 하나?

그렇게 농담을 주고받고 나니 슬슬 해가 지평선을 다 넘어가고 있었다.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서로 알고 있었기에 더욱 웃으려고 노력했다.


“또 보자, 한스.”

“그래. 또 봐, 줄리엣.”


곧 줄리엣은 편안히 눈을 감았다. 너무나 고요해 잠을 자는 듯한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그러면서 여태 억지로 올리고 있던 입가를 내렸다.

네 말대로 앞으로는 항상 웃을게. 대신에 지금은 좀 울어도 되겠지? 평생 울 양만큼 지금 대신 울어둘게.

잘 가라.


* * *


해가 저물고, 어둠이 찾아왔다. 이미 내 시야를 가릴 수도 없는 밤이었지만, 대신 그것은 내 가슴 속을 파고들었다.

내 손에 들린 작은 구슬을 소중히 부여잡았다. 키메라였던 줄리엣의 시체는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부글거리며 사라졌고, 이 검은색 구슬만이 남았다.

원래 키메라가 이런 것인지, 아니면 그녀가 특별했던 것인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이 구슬은 그녀가 한때 이곳에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날이 밝는 대로 가장 근처에 있는 도시로 향해 장신구를 취급하는 곳을 찾아 구슬을 보관할 목걸이를 구매했다. 값을 치르자 그곳의 주인이 내게 웃으며 물었다.


“기분 좋은 일 있으신가봅니다? 손님 웃는 모습에 저도 미소가 지어지네요.”

“...그렇죠. 하하.”


봤어, 줄리엣? 벌써 효과가 있네.

많이 힘들 것 같아. 그래도 한번 해볼게. 응원이라도 던져줘.

가게를 나오며 목걸이를 쓰다듬었다. 목걸이가 햇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마치 내 말에 응답이라도 해준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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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슬럼가를 전전하다 18.06.09 116 0 14쪽
» 웃어줘 18.06.08 112 0 13쪽
36 즐거운 여행 18.06.07 119 0 14쪽
35 모르겠다 18.06.06 129 0 12쪽
34 각자의 목적지로 18.06.03 119 0 12쪽
33 도주 18.06.03 110 0 12쪽
32 난장판 18.06.01 126 0 13쪽
31 이제 그만 놔줘 18.05.31 130 0 18쪽
30 어벙한 암살자 18.05.30 124 0 14쪽
29 한밤중의 손님 +2 18.05.27 176 0 13쪽
28 만찬 18.05.26 141 1 15쪽
27 뜻밖의 조우 18.05.25 147 1 14쪽
26 마법사 알마 18.05.24 152 0 13쪽
25 유적 18.05.23 149 2 16쪽
24 새 출발 18.05.22 118 1 13쪽
23 짜잔~! 18.05.21 143 2 15쪽
22 녹스 18.05.20 171 0 14쪽
21 소집 18.05.19 169 1 14쪽
20 용병 생활 18.05.18 171 1 14쪽
19 삶의 방식 18.05.17 182 2 16쪽
18 용병길드 라스지부 18.05.16 165 1 14쪽
17 테네벨 18.05.15 162 2 12쪽
16 또라이 18.05.14 17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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