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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란 님의 서재입니다.

족쇄를 벗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용설란
작품등록일 :
2018.05.04 23:33
최근연재일 :
2018.08.08 19:00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0,429
추천수 :
74
글자수 :
395,495

작성
18.05.14 08:20
조회
170
추천
1
글자
13쪽

또라이

DUMMY

“아저씨!”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는데 옆에서 신경질적인 소리가 들렸다.


“아저씨, 여기 내 자리야!”


눈을 뜨고 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보자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꼬장한 차림새의 갈색 머리 소녀가 있었다.


“아저씨, 여기 내 자리라니까!”


분명 구석진 곳으로 골라서 왔는데.


“미안합니다.”


대강 사과의 말을 전한 뒤 짐을 챙겨 다른 장소로 자리를 옮기려고 하자 소녀가 나를 말렸다.


“아! 그러지 말고 남는 모포 같은 거라도 있으면 나눠줘. 그럼 이 자리 같이 써도 돼.”


그게 목적인가 보네. 배낭에서 모포 한 장을 건네주었다.


“아싸! 덕분에 얼어 죽진 않겠네. 고마워.”


소녀는 자기 몸을 모포로 감싸며 내 근처에 앉았다.

그 모습을 보다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떠오르려는 생각을 잠재우며.


“아저씨, 나 궁금한 게 있는데.”

“뭡니까.”

“자는데 그 건틀렛은 안 벗어?”


나는 소녀의 말에 내 팔을 덮고 있는 건틀렛을 한, 두 번 쓰다듬다가 말했다.


“신경 끄십시오.”

“엑. 매정하게.”


다시 조용해진 소녀.

고요해진 거리. 돌담 너머로 벌레 소리가 들려온다.

그 일이 일어난 지 며칠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시간 감각이 사라졌다.


“아저씨.”


다시 날 부르는 소녀.


“왜 그러십니까.”

“어디서 왔어?”


...


“옆 나라에서 건너왔습니다.”

“거짓말.”

“예?”

“아저씨 옷, 이 나라 옷이야.”


그런가.


“그래서 어디서 왔어?”

“.......”

“말해주기 싫어?”

“싫습니다.”


그런 내 말에 소녀는 풋 하며 웃더니 화제를 돌렸다.


“그 건틀렛은 어디서 구한 거야?”


소녀의 질문 하나하나가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조금 전의 정적 또한 나를 그때의 기억 속으로 잠기게 했다.

무엇이 더 나을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대화를 하는 게 낫겠지.


“선물 받았습니다.”

“그래? 뺏은 건 아니고?”

“선물 받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조금 목소리가 거칠어졌다.


“알았어. 그럼.”


이내 소녀는 모포를 좀 더 몸에 휘감더니 땅에 드러누웠다.

나도 다시 눈을 감으려다 묘하게 소녀의 몸과 내 배낭이 가까운 걸 보고 배낭을 들어 내 옆으로 옮겼다.

그러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 * *


결국 그날 밤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자꾸만 떠오르는 기억에 고통받다 보니 어느새 아침이 밝아있었다.

아침이 밝자 의외로 사람이 많이 지나다녔다. 물론 슬럼가인 만큼 행색은 다들 남루했다.

그런 사람들을 멍하니 쳐다보며 옆에 있는 소녀가 깨기를 기다렸다. 적어도 이런 슬럼가에 한쪽 자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지리는 조금 알겠지.

어느 정도 기다리자 소녀가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흐아암~. 안녕, 아저씨.”


‘한스 아저씨, 안녕~!’

‘한스 아저씨, 안녕하세요.’


빌어먹을.


“아저씨! 사람이 인사를 했으면 받아줘야지!”

“안녕하십니까.”

“으. 그 말투 계속 쓸 거야? 안 불편해?”

“괜찮습니다.”


존댓말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의미도 있지만, 상대방과의 거리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적어도 지금은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지 않았다.

잠깐 날 쳐다보던 소녀는 맘대로 하라는 듯 살짝 웃었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뭔데?”

“근처에 씻을 곳 있습니까?”


그 말에 내 몸을 위아래로 살펴보던 소녀가 말했다.


“확실히 많이 더럽네. 나도 슬슬 씻어야 했는데 잘됐네. 따라와.”


앞서 나가는 소녀의 뒤를 따랐다. 소녀는 돌담을 넘어 숲 쪽으로 들어가 그 안에 숨겨져 있던 호수로 날 안내했다.


“짠! 어때?”


푸르른 숲속에 있는 투명한 호수.


“쳇. 재미없게.”


아무 반응 없는 날 보던 소녀는 혀를 차더니 옷을 벗었다. 그 모습을 보고 조금 자리를 피하려던 나에게 소녀가 말했다.


“아, 가지 말아봐. 나 좀 지켜줘. 여기 가끔씩 사람이 나오거든.”


동물보단 사람이 더 위험하다는 뜻일까.

그런 소녀의 말에 등을 돌리고 호수 근처에 앉았다. 등 뒤로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빠르게 테네벨에서 신분증을 받은 뒤 단장이라는 놈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 그게 이 빌어먹을 게임이 원하는 것일 테니까.


-풍덩.


그렇게 생각에 잠긴 사이 누가 내 목을 잡아당겨서 내 몸도 물에 잠겼다. 뒤를 돌아보니 알몸의 소녀가 그런 날 보며 깔깔거리고 있었다.


“푸흐흣. 깔깔깔. 아, 재밌다.”


물에 젖은 생쥐를 보며 한참을 웃던 소녀는 그런 생쥐에게 말했다.


“기왕 젖은 거 같이 씻지그래?”


소녀의 말에 건틀렛과 옷을 벗어서 가볍게 씻어내고 옆에 놔둔 뒤 내 몸도 씻기 시작했다.


“우와, 몸 좋네.”


내 몸을 보며 감상평을 말하던 소녀는 자신의 몸을 보더니 말했다.


“난 어때?”


그런 소녀의 말에 소녀의 몸을 훑어보았다. 살짝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 갈색인 줄 알았던 소녀의 머리는 금발이었다.

그 외에는 잘 못 먹었는지 성장이 되지 않아 빈약한 게 눈에 띄었다.


“빈약하네요.”


그런 내 대답에 내 쪽을 유심히 보던 소녀는 이내 몸을 마저 씻으며 말했다.


“너무 정직하게 말하는 거 아냐?”


소녀의 말은 대답하지 않고 호수 밖으로 나와 배낭에서 여분의 옷을 꺼내 하나로는 물기를 닦고 하나는 입었다.


“나도 옷 하나만 줘.”


마치 나에게 옷 하나 맡겨놓은 듯 말하는 소녀. 하지만 소녀의 옷이 다 해져서 찢어질 것 같은 모습을 보자 조용히 옷 하나를 건네줄 수밖에 없었다.


“아, 너무 큰데.”


그러면서도 알아서 옷을 접고 자신의 옷으로 적당히 졸라 옷을 입는 소녀. 능숙한 솜씨였다.


“난 이제 밥 먹으러 갈 건데, 같이 갈래?”

“아뇨, 괜찮습니다. 제 건 따로 있어서.”

“뭐? 정말? 나도 줘.”

“...밥 먹으러 가는 것 아니었습니까?”

“응. 근데 누가 버린 음식을 먹거나, 뺐거나, 구걸을 해야 해. 기왕이면 멀쩡한 음식이 좋잖아?”


너무 해맑게 말하는 소녀 때문에 내 말문이 막혔다.

배낭에서 육포를 꺼내서 방긋 웃으며 손을 내미는 소녀에게 몇 개를 주고 내 입에도 집어넣었다.


“고마워!”


그러면서 순식간에 그 커다랗던 육포를 입에 쑤셔 박는 소녀. 불과 몇 분 만에 건네줬던 육포 조각들이 사라져버렸다.


“켁! 켁!”


먹다가 얹히기라도 했는지 사레에 걸린 그녀. 배낭에서 수통을 꺼내 건네주었다.


“꿀꺽. 꿀꺽. 푸하아. 죽는 줄 알았네. 고마워.”


물을 다 마신 소녀는 수통을 내게 돌려주고 내가 육포를 뜯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더니, 내가 육포를 다 먹자 내게 말을 걸었다.


“그래서, 아저씨는 이제 뭐 할 거야?”


그건 내가 묻고 싶었다. 앞으로 2일 동안은 꼼짝없이 기다려야만 한다.


“아무 예정 없습니다.”

“그래? 그럼 가자.”

“어딜 말입니까?”

“갈 데가 어딨겠어? 잤던 곳 가서 마저 자자.”


이게 거지의 삶인가? 적당히 빌어먹고, 나머지는 자는.

앞장서는 소녀를 따라 우리가 잤던 곳으로 돌아왔다.


“흐아암~. 마저 잘게.”


그렇게 말하며 내게 받은 모포를 덥고 다시 자는 소녀. 그런 소녀를 보다가 눈을 감았다.


* * *


아. 잠들어버린 모양이다.

나탈리의 목이 굴러다닌다. 마르코도, 카를로도 목이 잘렸다.

모두의 목을 자르고, 두목이 내 목마저 자르려 나한테 다가온다. 그런 두목의 눈을 본다. 갈색의 눈은 날 보고 있었지만 날 보고 있지 않았다. 이가 갈린다.


-서걱.


눈이 떠진다. 어지럽게 흔들리던 시야가 바로잡힌다. 내 근처에 있는 소녀가 보인다. 몸부림이라도 쳤는지 나와의 거리가 꽤나 가까워졌다.

어느덧 시간이 지났는지 배가 약간 허전해졌다. 배낭을 열어 육포를 더 꺼냈다.


“나도 줘.”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깬 걸까. 소녀가 여전히 누워있으면서 고개만 이쪽으로 돌린 채로 말했다. 입을 벌리는 소녀의 입에다 육포를 넣어주었다.

육포를 다 먹고 자연스레 또 입을 벌리는 소녀에게 물을 살짝 넘겨주자 꿀떡꿀떡 잘 삼킨다. 그걸 보면서 나도 대강 육포를 씹어 삼켰다.


“아저씬 참 신기하네.”


‘넌 참 신기한 놈이야.’


젠장.

떠오르려는 기억을 밀어 넣으며 소녀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그 말투도 그렇고. 나보고 꺼지라며 발길질도 안 하고. 날 강간하려 들지도 않고. 먹을 것도 이렇게 쉽게 나눠주고. 신기하지.”


무언가 엄청난 소리를 태연히 하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소녀의 입은 여전히 실실 웃고 있었다.


“그렇습니까?”

“응.”


그 말을 끝으로 소녀는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나도 배낭을 정리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소녀의 숨소리가 약간은 편안하게 들렸다.


* * *


어느덧 날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중간에 한 번 꿈을 꿔서인지 피곤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부스럭.


옆에서 들린 소리에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배낭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내가 집은 건 배낭이 아니라 손목이었다.


“아, 들켜버렸네.”


소녀구나. 약간 안심하며 물어보았다.


“뭐 하십니까?”

“그게, 배고파서 말이야.”


그 말을 하는 소녀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렸다.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기다리십시오. 꺼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소녀의 손에서 배낭을 뺐었다. 그리고 등을 돌렸다. 이 안에는 그들과의 추억이 있었으니까.


-푹.

“컥.”


목에서 고통이 느껴진다.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그런 날 소녀가 옆으로 밀쳐냈다.


“아, 죽여버렸네. 그러게 답변을 성실하게 했어야지! 궁금하니까 죽여버렸잖아. 그럼 뭘 숨기고 있는지 한번 볼까나~.”


그렇게 말하며 소녀는 내 배낭을 뒤졌다. 이 새끼가.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며 목에서 단검이 떨어져 나갔다. 바로 일어나 배낭에 집어넣은 소녀의 오른손을 힘껏 움켜잡았다.


-우드득.


손의 뼈가 아스러지는 게 느껴진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아예 소녀의 팔을 꺾어버리며 일어났다.

일어나서 소녀의 양 발목을 밟아서 부러뜨렸다. 안심하지 않고 소녀의 왼팔마저 부러뜨리고 나서 소녀의 목을 움켜쥐었다.


“뭐 하는 놈이냐.”

“죽이려구, 아저씨?”


그러면서 싱긋 웃는 소녀. 빌어먹을. 그녀의 얼굴에서 그들이 겹쳐 보여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뜬 내가 소녀를 쳐다보자 소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도 나랑 동류야?”

“동류?”

“봐.”


그러면서 자신의 팔을 흔드는 소녀. 부러져서 힘이 들어가지 않는지 덜렁거리던 팔은 점차 수복되더니 이내 멀쩡해졌다.


“그래서, 아저씨도 나랑 동류야?”

“무슨 뜻이지?”

“아저씨도 키메라 아냐? 나처럼.”


키메라. 마도사 중 일부가 만들어 내는 인조생물. 근데 카를로가 말하기론 인간형의 키메라는 없다고 하던데?


“근데 어떻게 목을 찔렸는데 살아나? 나도 목이 찔리면 죽는데, 괴물 아냐?”

“...날 왜 찌른 거지?”

“우선 이것 좀 놓고 얘기하면 안 돼?”


그러면서 답답하다는 듯 인상을 찡그리는 소녀.


“날 왜 찌른 거지?”

“에휴. 알았어, 말해줄게. 아저씨가 차고 있는 그 건틀렛, 상당히 유명한 가문의 문양이 새겨져있길래 궁금해서 그랬어. 어떻게 들고 있는지 궁금한데 대답을 안 해주잖아.”

“유명한 가문?”

“몰라? 그 문양은 체르스 가문 건데.”


체르스 가문. 그럼 나탈리는 자기 가문의 건틀렛을 선물로 준건가? 그녀를 떠올리자 마음이 다시 아파졌다.


“아저씨 정말 그거 훔친 거야?”

“선물 받았다.”

“그래? 근데 아저씨 이제 존댓말 안 쓰네? 내숭이었어?”

“.......”

“알았어, 그만 노려봐.”


이 녀석을 어떻게 하지? 다짜고짜 궁금하다고 사람을 찌르는 녀석을.

그런 내 고민을 눈치챘는지 소녀가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나 죽일 거야?”


빌어먹을. 무슨 일이 있는지 알고 있는 건가?

도저히 소녀를 죽일 수 없었던 나는 소녀의 목을 놓고 말했다.


“가라.”

“싫어.”

“뭐?”

“아저씨, 재밌어 보여. 따라다닐래.”

“미친놈.”

“미친년이야.”


기분이 싸해졌다. 뭔가 잘못 걸렸다.


“가주면 안 됩니까?”

“싫습니다.”


날 놀리듯 웃으며 맞대응하는 소녀. 골머리가 아파졌다.


“그럼 우리 인사나 할까? 반갑습니다. 줄리엣이랍니다. 잘 부탁드려요~.”


바지를 살짝 잡고 들며 인사하는 줄리엣. 완전히 페이스에 말렸다.


“한스.”

“아! 아저씨! 인사를 할 땐 눈을 보면서 해야지!”


줄리엣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눈을 보았다.

푸른 눈. 항상 웃었던 그녀의 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딱딱한 시선. 하지만 적어도 줄리엣의 눈은 날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한스.”

“그래서 아저씨. 한스라고 불러줄까, 아님 아저씨라고 불러줄까?”

“...한스라고 불러줘.”

“알았어, 아저씨.”


날 놀리냐? 줄리엣을 쳐다보자 역시나 입이 웃고 있었다. 눈은 웃고 있지 않았지만.


“아, 졸리다. 그럼 잘 자, 아저씨.”


그러면서 다시 눕는 줄리엣. 완전히 또라이였다.

하지만 계속 들리던 환청과 날 괴롭히던 기억들이 조금은 가라앉았다. 그게 저 또라이 덕분이라니. 약간은 슬프네.

다시 규칙적으로 들리는 줄리엣의 숨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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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슬럼가를 전전하다 18.06.09 115 0 14쪽
37 웃어줘 18.06.08 111 0 13쪽
36 즐거운 여행 18.06.07 119 0 14쪽
35 모르겠다 18.06.06 129 0 12쪽
34 각자의 목적지로 18.06.03 119 0 12쪽
33 도주 18.06.03 109 0 12쪽
32 난장판 18.06.01 125 0 13쪽
31 이제 그만 놔줘 18.05.31 130 0 18쪽
30 어벙한 암살자 18.05.30 124 0 14쪽
29 한밤중의 손님 +2 18.05.27 175 0 13쪽
28 만찬 18.05.26 140 1 15쪽
27 뜻밖의 조우 18.05.25 146 1 14쪽
26 마법사 알마 18.05.24 151 0 13쪽
25 유적 18.05.23 148 2 16쪽
24 새 출발 18.05.22 117 1 13쪽
23 짜잔~! 18.05.21 143 2 15쪽
22 녹스 18.05.20 170 0 14쪽
21 소집 18.05.19 168 1 14쪽
20 용병 생활 18.05.18 170 1 14쪽
19 삶의 방식 18.05.17 181 2 16쪽
18 용병길드 라스지부 18.05.16 164 1 14쪽
17 테네벨 18.05.15 161 2 12쪽
» 또라이 18.05.14 17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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