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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란 님의 서재입니다.

족쇄를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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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란
작품등록일 :
2018.05.04 23:33
최근연재일 :
2018.08.08 19:00
연재수 :
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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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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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글자수 :
395,495

작성
18.05.1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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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소집

DUMMY

그 일이 있고 난 후 안 그래도 사무적이던 라울과의 관계는 더 딱딱해졌다. 물론 일에 지장을 줄 정도로 티를 내진 않았지만, 충분히 불편했다.

때문에 옆에 있는 윤기있는 갈색 단발머리와 눈 밑에 있는 점이 포인트인 엘린으로 담당을 옮겨버렸다.

저렇게 일방적으로 거리를 두는 모습이 꼭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음, 이런 느낌이구나.


“네, 이번도 수고하셨습니다~. 근데 한스는 특이하네요?”

“무슨 말입니까?”

“보통 남자면 옆에 데보라한테 가거든요. 워낙 예쁘잖아요?”

“그렇습니까?”


고작해야 한 달에 한 번 정도 볼 텐데 그거 따져서 뭐하겠는가. 게다가.......

속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가라앉히며 화제를 돌렸다.


“엘린도 충분히 예쁩니다.”

“오? 한스도 그런 말을 하네요? 빈말이라도 고마워요.”


내 말에 잠시 미소 짓던 엘린은 데보라를 슬쩍 보더니 감탄하며 말했다.


“그래도 데보라는 격이 다르죠. 데보라는 행동에서 기품 같은 게 묻어나온다고 해야 하나, 좀 뭐랄까 귀족 집 자제 같다고 해야 할까요? 저도 빠져들 정도예요.”


멍하니 데보라를 응시하던 엘린은 이내 할 일로 돌아왔다.


“아, 너무 오래 잡아두고 있었네요. 여기 의뢰금이요.”


엘린의 말에 데보라를 슬쩍 보았다. 빛을 흡수하는 것 같은 검은 생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와 있는 데보라는 마치 얼음 같은 아우라를 내뿜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잠깐 보다가 의뢰금을 받고 늘 하던 마석을 청산한 뒤 용병 길드 밖으로 나왔다.


* * *


프랑코가 줬던 정보대로, 결국 데쿠스 왕국과 스트라스 왕국은 전쟁을 벌였다.

데쿠스 왕국에게 명분이 있고, 여러모로 따져 봐도 데쿠스 왕국이 더 유리하다, 그런 얘기를 프랑코가 했지만 내게 중요한 것은 전쟁 때문에 스트라스 왕국으로 입국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가지고 있는 신분증도 데쿠스 왕국 신분증이었고, 용병의 신분으로 들어가려고 해도 상급 용병이나 되어서 전쟁 시엔 너무 주목을 받는다.

그래서 돈을 꽤 모았음에도 여전히 라스 성에서 의뢰나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었지만, 요새 들어선 마수도 뜸해서 놀고 있었다.


“아저씨.”


숙소에서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의 무늬를 보고 있을 때 줄리엣이 말을 걸었다.


“그거냐?”

“응, 그거야.”


그 말에 상의를 벗고 욕실로 향했다. 줄리엣은 심혈을 기울여 도구를 고르고는 따라왔다.


“오늘은 어디로 할까?”

“원하는 대로.”

“그럼 오늘은 목으로.”


그 말을 하곤 줄리엣은 느긋하게 손에 든 단검의 감각을 느끼더니, 내 목에 푹 찔렀다.


[부활하셨습니다.]


“오늘은 어떠셨습니까, 손님.”

“음, 손맛이 깊은 게 아주 좋아.”


그렇게 내 어깨를 몇 번 토닥거리던 줄리엣은 밖으로 나갔다. 나도 마저 옷을 벗고 씻기 시작했다.

처음 줄리엣이 나한테 이 짓을 요구한 것은 마지막 살인 후 보름쯤 지나서였다. 그때 찔렀을 땐 상당히 내키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렇게 내면의 본능을 해소하자 줄리엣은 더 이상 일상적인 대화에서 누굴 죽일까? 란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또라이 기질은 타고난 것이었는지, 여러 번 찌를수록 줄리엣은 나름의 평가를 날렸다.


“이번엔 좀 얕네.”

“여긴 좀 질겨.”

“오, 이 느낌 좋아.”


게다가 처음엔 목만 찌르던 줄리엣은 식상해졌는지 내게 다른 요구까지 해왔다.


“아저씨, 다른 곳도 찔러도 돼?”


어떻게 찌르든 해소되면 되지, 란 생각에 허락을 했는데 지금 보면 내가 얘를 망쳤다. 복부나 머리, 심지어 팔이나 다리까지 곳곳을 찔러보며 우리의 소믈리에는 아주 만족을 하셨다.

게다가 보름이던 주기도 점점 짧아져 이제 와선 3일에 한 번은 이렇게 날 찔러댄다. 지금처럼. 뭐, 별수 있나. 약속했는데.

그래도 본능을 제때 해소한 줄리엣은 조금 침착해졌다. 그걸 보면 왠지 뿌듯해지는 느낌도 들었다.

씻고 난 뒤 다시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응시했다.


“아저씨, 일 안 해?”


큰 침대에서 빈둥거리던 줄리엣이 물었다.


“일이 없어.”

“그럼 아저씨 백수야?”

“.......”


꼭 말을 해도 그렇게 하냐?

오늘도 어김없이 줄리엣이 던지는 공을 툭툭 맞고 있는데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라는 내 말에 문을 연 사람은 스테판이었다.


“한스, 호출이야.”

“무슨 호출입니까?”

“본부에서.”


그 말에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갔다 와, 아저씨.”


어딘가 힘 빠지는 소리를 들으며 스테판과 함께 지부장실로 향했다. 지부장실에는 이미 상급 용병인 노엘과, 모리스, 그리고 바로크가 앉아있었다.


“거기 앉아라.”


막 들어온 스테판과 내가 앉은 걸 본 바로크는 본부에서 받은 것 같은 문서를 들고 읽었다.


“본부의 요청이다. 최근 마수들이 의도적으로 무리를 짓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특히 평소라면 서로 잡아먹었을 적대관계의 마수들조차 무리를 짓는 모습이 보였다. 따라서 아르키 길드 본부에서 라스 지부에게 드코 산맥에 무리 지은 마수를 지금 당장 토벌해주었으면 한다.”


다 읽었는지 바로크는 문서를 책상에 두곤 심각하게 말했다.


“마수가 무리를 짓는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지금 마수들이 얼마나 뭉쳤을지는 모르나, 우리 라스 지부뿐만 아니라 드코 산맥과 가까운 마을의 지부에는 모두 이 요청이 떨어졌다. 게다가 드코 산맥 한가운데에 있는 아르키 길드 본부에서 온 것이니 정보는 확실하지.”

“지금 당장 출발합니까?”

“그래, 필요한 식량은 길드에서 준비해놨으니 각자 준비를 하고 집합해라.”


그 말에 모두 밖으로 나와 숙소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보니 다른 용병들도 각자 무장을 갖춘 채 대기하고 있었다.

서둘러 방으로 들어와 아직도 누워있는 줄리엣에게 말했다.


“중급 용병 줄리엣! 출동이다!”

“에휴.”


지난 몇 개의 의뢰를 하는 동안, 용병 신분 없이는 나랑 같이 다니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줄리엣은 결국 시험을 치르고 중급 용병이 되었다.

우리 둘 다 몸 좀 찔린다고 죽는 체질은 아니었기에 상대적으로 가벼운 가죽 갑옷만을 껴입었다. 또한 나는 슬슬 닳아가는 나탈리의 건틀렛은 진작에 배낭 한쪽에 넣어두었기에 소개받은 장인이 만든 건틀렛을 차고는 밖으로 나왔다.

이곳에 온 뒤로 처음 보는 대규모 행진. 게다가 그 주체는 용병들이었다.

분명 전시 상황인데도 이 정도의 무력세력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을 보면 아르키 본부에서 미리 공지를 한 모양이다.

바로크가 성문에서 아르키 길드의 인장이 찍힌 문서를 경비에게 내밀었고, 우리는 무난하게 성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 * *


드코 산맥 안쪽 깊숙이 들어왔다. 무리를 지었다는 말이 사실이었는지 산길에 종종 나타나던 마수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아저씨, 심심해.”

“나도 심심해.”

“하하, 두 분은 사이가 참 좋으시네요.”


옆에서 우리 라스 지부 유일의 마법사이자 또 다른 상급 용병인 도미니가 우릴 보며 웃었다.

그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 꽤 많은데, 우선 마법사라고 로브를 입지 않는다는 점. 실제로 그는 가죽 갑옷을 껴입고 있었다. 심지어 지팡이를 사용하지도 않는단다. 필요가 없다고.

게다가 같은 마나 유저라고 해도 제각기 특성이 다르다고 한다. 누군가는 정말 게임처럼 파괴적인 마법을 날리고, 누군가는 마법 도구를 제작하는 등. 다만 애초에 워낙 마나 유저나 오러 유저나 희귀하기에 정확히 파악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사이, 참 좋죠.”

“뭐야, 아저씨. 불만이야?”

“아닙니다.”


그런 농담을 주고받는데 선두에 선 자가 손을 들었다. 마수가 보인다는 신호에 모두 꺼내던 농담은 집어넣고 무기를 빼들었다.

산맥 위쪽에 형성된 고분지 지대. 그 지대를 자세히 보자 밝던 대지를 시커먼 마수 무리가 뒤덮고 있었다. 그야말로 어둠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모두 지진에 대비해라! 도미니!”


바로크의 말에 모두가 앉아서 자세를 안정시켰고, 도미니가 눈을 감았다. 이윽고


-쿠구구구궁!


대지가 요란스레 꿈틀거렸다. 살아있는 입이 된 대지는 마치 근육을 풀 듯 몇 번 비틀대더니 마수떼 위로 가 그 입을 닫았다.


“키에엑!”

“크아아!”


입안에 갇힌 마수들이 어떻게든 빠져나오려고 애를 썼으나 입은 굳건히 닫혀 이내 대지로 돌아갔다.

순식간에 몇천 마리일지 모를 마수를 죽이는 힘.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나, 문제가 있다면.


“우웨에에엑.”


도미닉이 옆에서 토를 하고 있었다. 그래, 이게 문제였다.

오러 유저에 비해 압도적인 파괴력을 지닌 마나 유저였으나, 너무나도 강력한 힘에 대한 반동인지 기껏해야 한 번, 잘해야 두 번 사용할까 말까였다.

물론 초인의 경지에 이른다면 그런 불균형이 사라져 오러 유저와 마나 유저가 비등비등해지겠다만, 한 나라에 기껏해야 한, 두 명 있는 초인이 되기란 쉽지 않으리라.


“도미닉 후방으로 빼! 모두 화살을 쏴!”


그 말에 거의 모든 용병이 활을 꺼내 마수를 향해 화살을 쐈다. 물론 무기를 다룰 수 없는 나는 예외였기에 내가 직접 도미닉을 뒤로 빼주었다.


-쿠구구궁.


마수들의 무게로 땅이 들썩였다. 꽤 가까워진 마수를 본 용병들은 전열은 방패를 들고 후열은 긴 창을 빼들었다.

이윽고 마수와 용병이 격돌했다. 먼저 달려온 마수들은 비교적 작은 마수들이었기에 용병들은 약간 주춤거릴 뿐 밀려나진 않았다.

방패의 틈으로 후열의 용병들이 창을 내질렀다. 대충 내질러도 워낙 마수가 많아 누군가는 맞았다.

마수는 어떻게든 방패를 뚫으려고 했고, 용병은 어떻게든 그것을 저지했다. 마치 규모가 큰 줄다리기와 비슷했다.

또한 원거리 무기에 자신 있는 자들은 저 멀리서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커다란 마수들을 공격했다.

줄리엣과 나는 그 둘 다 하지 못했기에 전선의 보조를 맡았다. 마수의 공격이 집중된 곳을 찾아가 무너지려는 균형을 맞췄다.


“크윽. 도와줘!”


마수의 공격이 집중되어 약간 흔들린 진영. 방패의 틈새로 마수가 얼굴을 비집고 들어왔다.

줄리엣이 내질러지는 창을 용케 피하며 작은 키를 활용해 다가오는 마수의 대가리를 단검으로 내리찍었다.

밑쪽은 줄리엣에게 맡기고 나는 방패를 밀고 들어오려는 중형 마수에게 몸통 박치기를 먹였다. 뒤로 뒹구는 마수를 보며 다른 마수의 대가리를 힘껏 쳐서 얼굴을 부쉈다.

우리의 도움으로 진형이 다시 갖춰진 것을 보며 뒤로 빠졌다. 마수도 바보는 아닌지 약해 보인다 싶은 곳을 집중적으로 공격했기에 우리도 바삐 움직여야 했다.


“뒤로 빠져라!”


시체가 쌓여 그 위로 마수들이 덤벼들 것을 고려한 바로크가 후퇴 명령을 내렸다. 그 소리에 용병들은 전선을 조금 뒤로 옮겼다.

다들 숙련된 용병이어서인지, 몇 번 이 과정을 반복하자 별다른 피해 없이 소형 마수를 다 잡을 수 있었다. 남은 건 중, 대형 마수뿐.

그걸 확인한 바로크가 소리쳤다.


“사냥 개시!”


바로크의 말에 용병들이 방패를 내리고 각자의 무기를 챙겼다. 대형 마수를 상대로 방어는 쓸모없는 짓이었다.

용병들이 분주히 흩어져 마수의 진행 경로에 방해물을 설치했다. 한두 개로는 어림도 없었기에 방해물의 설치 길이도 상당히 길었다.

일부 용병들은 방해물이 설치될 동안 가까이 온 중형 마수를 상대했다. 한 마리당 네댓 명이 달라붙자 손쉽게 잡을 수 있었다.


“흩어져라!”


대형 마수들이 접근하자 용병들이 옆으로 몸을 피했다.


“크오오오!”


대형 마수들은 무식하게 방해물 따윈 신경도 쓰지 않고 달려들었다. 용병들은 어떻게든 마수를 막으려고 마수의 눈에 화살을 퍼부었다.


-뚝, 뚝.


마수의 발길에 두꺼운 밧줄이 고무줄처럼 툭툭 끊어졌다. 하지만 하나의 밧줄이 끊길수록 마수들의 기세는 움츠러들었고, 이내 마수들은 밧줄에 걸려 쓰러져버렸다.


“그물!”


바로크의 지시에 용병들은 각자 줄이 달린 쇠뇌를 차례차례 쏘아 올렸다. 두꺼운 줄은 촘촘히 마수들의 몸을 포박했고, 화살이 떨어질 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용병들이 두꺼운 말뚝으로 줄을 고정했다.


“발사!”


뒤편에서 대형 쇠뇌를 설치하던 용병들이 마수들의 사지와 머리를 향해 화살을 발사했다.


“크아아아!”


그 쇠뇌에 줄이 몇 가닥 끊어져 마수들이 발버둥을 쳤으나, 이미 마수들의 사지는 화살에 관통된 뒤였다.

마찬가지로 용병들이 대형 화살을 땅에 고정하자 마수들은 꿈틀거리기만 할 뿐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그 뒤는 매우 간단했다. 괜히 다가갈 것 없이 원거리에서 마수의 급소를, 그러니까 주로 눈이나 엉덩이, 사타구니를 저격하며 마수의 진이 빠지길 기다렸다.

결국 머리에 대형 화살이 박힌 것 때문에 마수들은 피를 흘리다가 사망했다.

그 많던 마수들을 거의 피해 없이 사냥해 낸 것을 보면 역시 아르키 길드 용병들이었다. 드코 산맥을 근간으로 둔 마수 특화 용병 길드 아르키. 물론 다른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주 분야는 마수 사냥이었다.

죽어있는 마수의 가죽을 벗기고 마석을 빼내는 게 제일 큰 노동이었지만 마음은 즐거워지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현상을 너무나 얕본 것일까. 돌연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쿵! 쿵!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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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전쟁 18.06.20 89 0 14쪽
44 전쟁 전의 축제(수정) 18.06.17 104 0 12쪽
43 적일 뿐이다 18.06.16 91 0 12쪽
42 아인의 마을 18.06.15 90 0 14쪽
41 탈퇴하겠습니다 18.06.14 109 0 13쪽
40 아르키 본부 18.06.13 98 0 14쪽
39 독특한 만남 18.06.10 132 0 12쪽
38 슬럼가를 전전하다 18.06.09 116 0 14쪽
37 웃어줘 18.06.08 111 0 13쪽
36 즐거운 여행 18.06.07 119 0 14쪽
35 모르겠다 18.06.06 129 0 12쪽
34 각자의 목적지로 18.06.03 119 0 12쪽
33 도주 18.06.03 110 0 12쪽
32 난장판 18.06.01 126 0 13쪽
31 이제 그만 놔줘 18.05.31 130 0 18쪽
30 어벙한 암살자 18.05.30 124 0 14쪽
29 한밤중의 손님 +2 18.05.27 176 0 13쪽
28 만찬 18.05.26 141 1 15쪽
27 뜻밖의 조우 18.05.25 147 1 14쪽
26 마법사 알마 18.05.24 152 0 13쪽
25 유적 18.05.23 149 2 16쪽
24 새 출발 18.05.22 118 1 13쪽
23 짜잔~! 18.05.21 143 2 15쪽
22 녹스 18.05.20 170 0 14쪽
» 소집 18.05.19 169 1 14쪽
20 용병 생활 18.05.18 171 1 14쪽
19 삶의 방식 18.05.17 182 2 16쪽
18 용병길드 라스지부 18.05.16 165 1 14쪽
17 테네벨 18.05.15 162 2 12쪽
16 또라이 18.05.14 17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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