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용설란 님의 서재입니다.

족쇄를 벗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용설란
작품등록일 :
2018.05.04 23:33
최근연재일 :
2018.08.08 19:00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0,454
추천수 :
74
글자수 :
395,495

작성
18.06.09 19:02
조회
115
추천
0
글자
14쪽

슬럼가를 전전하다

DUMMY

웃어서 괜찮아진 것인지, 괜찮아서 웃은 건지 모를 정도로 웃어댔다. 그럼에도 공허한 마음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곳에 온 뒤로 처음으로 할 일이 없어졌다. 같이 보낼 사람도 없었으며, 누군가에게 할 복수도 없었고, 당장 먹고 살기에 급급해 돈을 벌 필요도 없었다.

지금까지 만나왔던 사람들을 만나볼 수도 있었겠지만, 만나고 싶지 않았다. 한숨을 쉬며 목에 건 목걸이를 만졌다. 차디찬 금속이 내 정신을 일깨워주었다.

그래도 멍하니 있을 수는 없어 원래 하기로 했던 관광을 다녔다. 안내원이 알려준 여러 장소를, 줄리엣과 함께 갔어야 할 그곳들을.

각양각색의 건물을 보았다. 다양한 음식을 맛보았다.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러면서 깨달은 건 자유란 이름이 허울만 좋았다는 것이다. 도시의 경비병은 오로지 도시를 위협하는 자만을 물리쳤다.

누구도 위에 서지 않고, 누구도 아래에 깔리는 자가 없다고? 웃기는 소리를.

자유라는 명목하에 도시는 오로지 도시만을 지켰고, 돈 있는 자들만을 지켰다. 그 외에 생기는 빈민들은 버리지 못해 데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결국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구나.

중간중간 위험에 처할 뻔한 자를 도와주기도 했다. 근데 도와주면 뭐 하는가. 내 지갑 훔쳐 가려고 하던데. 여태까지 살아남은 이유를 여실히 보여주는 친구에게 보답을 해주니 좋아 죽을 뻔했다.


“형!”


그리고 그 친구는 나를 방패막이 삼아 아직도 살아있다. 영악한 놈.


“왜.”

“배고파, 밥 먹자.”


그러면서 그 애는 어디서 주워왔는지 적당히 상한 음식을 내게 조금 내밀더니 본인도 먹기 시작했다.

나야 그렇다 치더라도, 용케 이런 걸 먹고사나 싶었다. 내가 한쪽 팔을 부러뜨려 한 손으로만 요령껏 음식을 먹던 아이가 입을 열었다.


“아, 형. 이번에 또 상단이 왔던데.”

“규모는?”

“뭐, 그럭저럭?”

“근데 상단이야 늘 오잖아.”

“그게, 뭔가 특이하던데.”


뭔가가 특이하다면서 특이한 이유도 대지 못한 아이는 이내 음식에 집중했다.

음식을 다 섭취한 아이는 모포를 덮고 땅을 뒹굴었다. 나를 만난 뒤로, 정확히는 내가 그의 부상이 다 나을 때까지 지켜주기로 한 뒤로 아이는 저렇게 탱자탱자 놀기만 했다.


“형, 상단 보러 갈래?”

“뭐 하러.”

“음, 싫음 말고.”


금세 포기한 아이는 결국 눈을 감더니 잠을 잤다.

저놈이 다짜고짜 나를 지켜달라고, 이대로 가버리면 자기 죽이는 거라고 징징대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묶여있진 않았을 거다.

근데 안 묶여있으면 뭐 하게. 할 짓도 없으면서 말이야.

자조적으로 웃으며 눈을 감았다.


* * *


어쩌다 보니 슬럼가 두목이 되어있었다. 농담이 아니라, 가끔 시비 거는 놈들 손을 봐주니까 죄다 형님, 형님 거리면서 대접을 해주더라.


“형님! 이거 맛 좀 보시죠! 저희 신작입니다!”

“술은 안 마신다.”

“으하하. 그럼 저희끼리 마시겠습니다.”


그러면서 신나게 술판을 벌이는 주민들. 불법적인 일에 손을 벌리던 놈들도 많았으나 지금은 합법적인 일을 하는 자들만 남았다.

내 주위에 있던 아이도 슬그머니 그 안에 끼여 조금씩 술을 얻어 마셨다. 상당히 손재주가 있는 모양인지, 그들도 아이를 좋아했다.

이제 사람들과 섞여 즐겁게 지내는 아이를 잠시 지켜보다가 슬슬 떠날 때임을 깨달았다. 본능적으로 거리를 두려는 건가 싶었지만, 뭐 어떠랴.

떠나려고 짐을 챙겨 일어서니 그들이 의아한 듯이 물었다.


“형님, 이런 밤중에 어딜 나가십니까?”

“이제 떠나려고.”

“예?! 무슨 소리십니까?”


그 소리를 들은 사내들이 대경실색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왔다. 게다가 아이는 그때 내게 보였던 눈물을 벌써 눈가에 장전하고 있었다.


“진짜 떠나시려고요?”


처음엔 반말이었는데 사내들한테 영향을 받았는지 존댓말을 하는 아이. 아직도 약간 어색했다.


“그래. 네 팔도 나았으니까 이제 가야지.”

“아이고, 안 됩니다. 저희가 사람처럼 살 수 있게 도와주신 분이 형님인데 은혜도 갚기 전에 이렇게 가시면 어떡합니까!”


한동안 나를 말려보려던 사내들은 내 고집을 보더니 조금씩 제안하는 선을 줄여갔다.


“한 달만이라도..”

“아니면 일주일...”

“딱 하루만..!”


물론 거기에 수락하는 일은 없었고, 제일 선두에 선 사내가 비참한 표정으로 겨우겨우 말을 꺼냈다.


“그렇다면 이름이라도 알려 주십시오. 그거라도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스.”


내 이름을 잠시 되뇌이던 그들이 본인들도 하나씩 소개했다.


“저는 가우스입니다.”

“저는 피터...”


워낙 동시에 말하는 통에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지만, 분위기상 다시 말해달라고 하면 아예 붙잡혀서 계속 살아야 할 것 같아 입을 다물었다.

비교적 뒤쪽에서 우물쭈물하던 아이가 입을 열었다.


“전 닐스예요.”

“그래. 이 영악한 놈아.”

“그래서 한스 형님, 저흰 이제 어쩌면 좋습니까? 형님이 가시면 당장 도시에서 간섭을 해올 겁니다.”


음, 힘든 부분을 찔러 들어오네. 자식이.


“적당히 뇌물을 주는 건 어때?”

“그러면 형님이 몰아내신 그 새끼들이랑 다를 게 뭡니까! 전 절대로 싫습니다.”


이런 성정을 지니고 어떻게 슬럼가에서 살아있었을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배낭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가우스에게 내밀었다.


“데쿠스 왕국에 있는 정보길드 테네벨의 추천장이다. 너희는 주조 실력이 좋으니까 받아줄 거야.”

“예? 하지만 데쿠스 왕국은 지금 스트라스 왕국과 전쟁 중 아닙니까?”


가우스 말대로 데쿠스 왕국은 왕녀 암살과 조사단 몰살의 명분을 쥐고 재차 전쟁을 벌였다. 또다시 흐를 무수한 피를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당장 가라는 게 아니야. 수단 중에 하나라는 거지. 나머지는 너희가 생각해봐.”

“..예. 알겠습니다.”


나 없이도 원래 다들 잘 사람들이란 걸 알기에 그만 묵던 건물을 나섰다. 거리를 약하게 비추는 달빛을 맞으며 도시에서 벗어났다.


* * *


시간은 약이라는 말은 솔직히 나랑 잘 맞지 않았다. 세투스 마을 주민들을 떠나보냈을 때에는 정말 죽지 못해 살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줄리엣과 만난 뒤로 난 바뀌었다. 날 괴롭히던 기억들은 추억이 되어 나를 감싸주었고, 남아있던 괴로움은 털어낼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줄리엣이 떠나가서도 난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다. 괴롭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유언에 따라 웃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다른 도시의 슬럼가를 나다녔다. 어떻게 보면 나는 줄리엣의 과거를 쫓고 있었다. 그녀가 과거에 보냈다던 슬럼가를 전진했으니까.

그렇게 길거리를 무심히 다니던 그때, 미세한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를 던지는 소리. 무어라 고함치는 소리. 이곳에서 여러 번 들었던 폭력적인 소리였다.

잠시간의 고민 끝에 결국 소리의 근원지로 향했다. 닉스 같은 놈이면 어쩌지? 코 꿰이는데.

약간의 걱정과 함께 그곳에 도달하자 몇몇 사람들이 돌을 던지며 소리치고 있었다.


“꺼져라, 사악한 악마의 자식아!”


오. 상당히 신선한 소리였다. 실제로 마법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악마라니. 어쩌면 진짜 악마가 있는 거 아닐까?

방관은 적당히 하고 돌팔매질을 하는 사람들을 사이로 비집고 들어갔다. 그리고 괴롭힘당하는 사람에게 가는 돌을 막자 사람들이 분개하며 소리쳤다.


“뭐야! 저 더러운 마녀가 안 보이는 거냐?”


마녀?

그 말에 고개를 돌리니 그녀에게 날아가는 돌멩이가 중간에 사라지는 게 보였다. 확연한 마법의 발현이었다.

새카만 두건 속에 가려진 그녀의 눈은 붉게 빛나고 있었고, 언뜻 보이는 안색은 병이 걸린 사람처럼 창백했다. 머리는 검은색이었으나, 눈썹은 흰색이었다.

그것을 보고 떠오르는 건 하나였다. 알비노.


“봐라, 저 흉악한 붉은색 눈을! 저게 악마의 자식이란 증거가 아니고 뭐란 말이냐!”

“게다가 저 무시무시한 마법은 또 뭐고!”


하필이면 알비노에 마나 유저라니.

마나 유저나 오러 유저는 일반인들에게는 환상의 영역과 다름없었다. 애초에 수도 적었고, 마도구는 귀족쯤은 되어야 쓸 만한 것이었다.

그런 자들이 한가롭게 나다니진 않으니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사람들은 정말로 그런 특이한 자가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간다.

그나마 그 편린을 느낄 수 있는 마도구도 세투스 마을도 디에고라는 특혜가 없었다면 보지도 못할 정도로 비쌌으니 말 다했으리라.

하지만 그렇다고 마나 유저에게 마녀라고 모욕하는 건 별개의 문제였다. 그들이 지닌 약간의 힘만을 내보여도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두려움을 느낄 테니까.

혹여나 전투에 적합하지 않은 자인가 싶어서 그녀를 쳐다봤지만 능숙하게 돌멩이를 없애는 모습을 보니 상당히 잘 싸울 것 같았다.

그럼 도대체 왜 이러고 있는 거야?

나오려는 한숨을 밀어 넣으며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그 우월하다는 마나 유저를 괴롭히는 행위에 쾌락이라도 느끼는 것인지 사람을 때리면서 웃고 있는 그들.

이런 자들은 많이 봐왔다. 남을 깔아뭉개면서 자신의 상대적인 우위를 확인하는 그런 족속들은 슬럼가에 가득 있었으니까.

그렇다고 손을 대기도 애매했다. 꽤 익숙한 듯 돌팔매질을 하는 그들을 보니 이 짓거리를 한 두 번 한 게 아닌 것 같은데, 타인이 선뜻 나서기가 힘들었다.

무슨 이유가 있는 걸까? 괜히 나섰나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 여성에게서 반응이 나타났다.


“쿨럭.”


마법 과다 사용. 도미니가 한때 보여줬던 그 반응이 그대로 여성에게서 나타났다.

고민은 짧았다. 이 이상 마법을 사용하면 그녀는 기절할 테고, 그러면 조그만 돌에도 사망할 수도 있었다. 마나 유저는 신체가 연약한 경우가 많았으니까.

옆에 나뒹구는 큰 고철을 하나 주워 작게 구겼다. 종이 구기듯 하는 내 모습을 보던 사람들이 어안이 벙벙해졌는지 약간 조용해졌다.

기세를 몰아 작게 발을 굴렀다. 그러자 땅이 움푹 파지며 가까이 있던 사람이 자빠졌다.


“무, 무슨 일입니까?”


느긋하게 눈을 돌려 사람들과 눈을 마주쳤다. 피로 점철된 그 눈에 사람들이 절로 눈을 깔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다 용병패를 꺼내며 친절히 설명해줬다.


“아르키 길드, 상급 용병 한스입니다. 여러분이 큰 문제를 겪으시는 것 같아, 제가 직접 도움을 드리려고 합니다.”

“아, 아니. 그럴 것까지는...”

“아뇨. 제가 워낙 마음이 선해서 말입니다. 특별히 무보수로 일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간혹 광기에 취해 폭력적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에게는 친히 악수와 어깨동무를 하면서 마음을 터놓자, 감동한 사람들이 하나씩 해산했다.

이제 어쩐다.

고개를 돌려 흐릿하게 피 냄새를 풍기는 여성을 바라보았다. 기분 탓인지 내 시선을 받은 여성의 어깨가 약간 떨린 것 같았다.


“괜찮습니까?”

“히. 히익.”


가까이 가려다 극렬한 거부 반응에 두 손을 올리고 천천히 물러섰다. 괴물 보는 시선도 아니고 뭐야.


“해를 끼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진정하십시오.”


그렇게 가만히 서로를 보기를 대략 삼십 분. 정말로 내가 아무 짓도 하지 않자 여성이 조금은 진정된 목소리로 내게 중얼거렸다.


“왜, 왜 저를 도와주신 거예요?”

“글쎄요.”


굳이 말하자면 그냥 눈에 밟혀서였다. 실제로 슬럼가를 다니는 동안 꽤 많은 사람을 도와주었다. 개중엔 은혜를 갚은 사람도, 원수로 갚은 사람도 있었지만, 나름 괜찮은 경험이었기에 나는 이런 행위를 계속했다.


“저, 저는 마녀잖아요.”

“누가 그럽니까?”

“예..?”

“마나 유저 아닙니까?”

“그, 그게 뭔가요?”


네?


“당신이 방금 썼던 그거, 마법이잖습니까?”

“이, 이거에 대해서 뭔가 아시나요?”


그러면서 여성이 눈앞에 있던 돌멩이에 시선을 주었다. 그러자 그 돌멩이가 어느 순간 여성의 손에 쥐어져있었다.


“마법 모릅니까?”

“전, 그게, 잘...”


그것이 큰 죄라도 된다는 양, 횡설수설하며 미안해하는 여성. 심각한 자존감 저하의 낌새가 보였다.


“당신 같은 사람들을 마나 유저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들이 쓰는 게 마법이고요.”

“그럼...!”


갑자기 큰 목소리를 낸 여성은 본인의 목소리에 본인이 놀라더니, 마음을 다시 진정시키고 말을 이었다.


“저랑 같은 사람이 있는 건가요?”

“많지는 않아도 꽤 있습니다.”

“그, 그 사람들도 저처럼 생겼나요?”


그러면서 여성이 두건을 슬쩍 벗어 내게 자신의 얼굴을 제대로 보였다. 제일 먼저 눈을 잡은 것은 역시나 루비 같이 빨간 눈이었고, 그다음은 창백한 안색이었다.


“아니요.”


애초에 내가 만난 마법사는 두 명뿐이라서 뭐라 말해줄 수가 없었다. 내 말에 실망했는지 이내 다시 두건을 쓴 여성이었지만, 그래도 전과는 달리 눈을 피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햇볕 많이 쐬지 않게 조심하십시오.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만.”

“저에 대해서 뭐, 뭔가 알고 계신 건가요?


뭐라고 말을 해줘야 할까. 유전자 문제? 그렇게 말하면 병이라고 오인할 것 같아서 약간 돌려 표현하기로 했다.


“일종의 체질입니다. 선천적으로 그렇게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는데, 큰 문제는 아닙니다. 햇볕만 좀 조심해주고, 그러시면 됩니다.”


아마도?


“그럼, 그럼 전 악마의 자식이 아닌 건가요?”

“아닙니다.”


강한 부정을 원하는 것 같기에 일부러 세게 힘을 주어 그 말을 내뱉으니 여성이 무언가 안도하는 느낌이었다.

슬슬 정리된 분위기에 몸을 돌려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뒤에서 당황한 소리가 들려왔다.


“어, 어디! 가시나요?”

“예.”


나와의 대화에서 무엇을 얻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머지는 그녀의 역할이었다. 더 이상 참견할 필요는 없었기에 천천히 그곳을 빠져나왔다.


“아..그..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족쇄를 벗어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5 전쟁 18.06.20 89 0 14쪽
44 전쟁 전의 축제(수정) 18.06.17 104 0 12쪽
43 적일 뿐이다 18.06.16 90 0 12쪽
42 아인의 마을 18.06.15 90 0 14쪽
41 탈퇴하겠습니다 18.06.14 109 0 13쪽
40 아르키 본부 18.06.13 98 0 14쪽
39 독특한 만남 18.06.10 132 0 12쪽
» 슬럼가를 전전하다 18.06.09 116 0 14쪽
37 웃어줘 18.06.08 111 0 13쪽
36 즐거운 여행 18.06.07 119 0 14쪽
35 모르겠다 18.06.06 129 0 12쪽
34 각자의 목적지로 18.06.03 119 0 12쪽
33 도주 18.06.03 109 0 12쪽
32 난장판 18.06.01 126 0 13쪽
31 이제 그만 놔줘 18.05.31 130 0 18쪽
30 어벙한 암살자 18.05.30 124 0 14쪽
29 한밤중의 손님 +2 18.05.27 175 0 13쪽
28 만찬 18.05.26 141 1 15쪽
27 뜻밖의 조우 18.05.25 147 1 14쪽
26 마법사 알마 18.05.24 152 0 13쪽
25 유적 18.05.23 148 2 16쪽
24 새 출발 18.05.22 118 1 13쪽
23 짜잔~! 18.05.21 143 2 15쪽
22 녹스 18.05.20 170 0 14쪽
21 소집 18.05.19 168 1 14쪽
20 용병 생활 18.05.18 170 1 14쪽
19 삶의 방식 18.05.17 182 2 16쪽
18 용병길드 라스지부 18.05.16 165 1 14쪽
17 테네벨 18.05.15 162 2 12쪽
16 또라이 18.05.14 171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