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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란 님의 서재입니다.

족쇄를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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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란
작품등록일 :
2018.05.04 23:33
최근연재일 :
2018.08.08 19:00
연재수 :
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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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37
추천수 :
74
글자수 :
395,495

작성
18.05.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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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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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뜻밖의 조우

DUMMY

우리는 서둘러 소리가 들린 곳으로 뛰어갔다. 그곳에 있던 건 말 위에 타고 있던 눈부신 금발의 여성 한 명과 그녀를 지키듯 둘러싸고 있는 기사 갑옷을 입고 있는 자들. 그리고 그런 그들을 공격하고 있는 마수들이었다.

굉장히 적은 수의 기사들이었으나, 한명 한명의 실력이 굉장히 뛰어났다. 특히 공주와 가장 가까이 서 있는 무미건조한 표정의 기사는 마수의 공격을 매끄럽게 피하고, 흘리면서 말 위의 여성에게 가는 공격을 모두 사전에 막아내고 있었다.

잠깐, 무미건조한, 여성? 아, 언젠가 상단에서 봤던 그 여성이었다. 그때 간판 옆에 놓여있던 검집은 지금도 그녀의 허리춤에 차여있었다.

마수의 수가 상당히 많아 꽤나 힘겨워 보였으나, 저 금발을 보면 불길했다. 금발은 데쿠스 왕국 왕족의 특징이라 들었으니까.

그들을 확인한 알마가 허리를 낮추며 말했다.


“이런, 이런 샛길로 안젤리나 공주가 왜 온 거지?”

“저 사람이 안젤리나 공주입니까?”

“그래, 무슨 이유인진 몰라도 비공식적으로 스트라스 왕국을 방문할 작정인 것 같다. 힘들어 보이지만, 마주쳐서 좋을 게 없으니 피해가자.”


알마의 의견에 모두 동의하며 몸을 숙이는데 저쪽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렸다.


“거기 누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도와주십시오! 보상은 해드리겠습니다!”

“어쩌죠?”


멀리서 들려온 소리에 알마가 머리를 붙잡으며 고민하다 말했다.


“만약 나중에 우리인 게 들킨다면 골치 아파질 가능성이 있다. 공주와 기사들이라면 충분히 우리를 추적할 수 있을 테고, 입막음을 할 가능성도 있지. 그러니 일행을 나누고, 직접 얼굴을 보이는 사람은 쉽게 당하지 않겠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즉, 제가 가란 소리군요.”


이 아저씬 마석을 아낀다고 힘을 안 쓸 테니까.


“그럼 나도 갈래.”

“좋다. 그럼 시몬과 난 따로 가겠다. 왕국 수도에서 보자.”

“알겠습니다.”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의심받을 수 있었기에 몸을 숨기고 있던 풀에서 나왔다. 강한 인상을 심어주라고 했지? 좋아.

남에게 보이지 않게끔, 그러니까 목으로 검은색이 올라오지 않도록 조심하며 힘을 모았다. 그리고 줄리엣에게 조심하라는 말을 전하고 그대로 그녀의 몸을 들어 제일 위험해 보이는 곳으로 집어 던졌다.

쌩하니 날아간 줄리엣을 느꼈는지 저도 모르게 검을 휘두르는 기사. 그런 기사의 검을 박차고 안전하게 땅에 착지한 줄리엣을 보고 나는 나무에 올라갔다.

다 올라간 뒤에 나뭇가지를 박차고 뛰었다. 발로 가지가 부서지는 감각을 맛보며 건틀렛으로 가장 외곽에 있는 마수를, 정확히는 마수 밑의 땅을 내리쳤다.


-쿠웅.


지반이 부서지며 그 충격으로 근처에 있던 마수는 물론, 기사들의 몸까지 휘청거렸다. 재빨리 고개를 돌려 이곳에 있는 마수를 살폈다.

중형 마수 셋, 소형 마수 다수. 근처의 소형 마수를 집어 기사에게 송곳니를 들이미는 중형 마수에게 집어던졌다.

중형 마수의 얼굴이 터지는 모습을 보고 그대로 중형 마수에게 달려가 다리를 집었다. 무기를 쓰지 못하고, 초인이나 마나 유저처럼 광역기가 없는 나에게 몸집이 거대한 마수는 참으로 쓰기 좋았다.

호쾌하게 중형 마수를 두어 번 휘두르자, 근처에 있던 대부분의 마수가 으깨지며 날아갔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뒤에서 한 기사가 중얼거렸다.


“세상에, 초인이라니.”


초인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오해해 준다면야 고맙지.

어느새 온몸이 일그러진 중형 마수를 마지막으로 땅바닥에 내리꽂았다. 뼈가 우그러지며 그 밑에 깔린 마수가 뭉개졌다.

손을 놓고 옆을 보니 줄리엣의 등 뒤로 마수가 접근했다. 어련히 잘 할 거란 건 알지만, 나도 모르게 앞에 있던 반쯤 부러진 뼈를 뽑아서 던졌다.

뒤를 돌려던 줄리엣은 뼈를 보더니 앞에 있던 마수를 마저 베어냈다. 그리고 나에게 손을 살짝 들어주었다.

그런 식으로 중형 마수를 무기로 사용하다 보니, 어느새 남아있는 마수가 없었다. 기사들도 다친 사람은 안으로 빠지면서 교대로 싸우니 부상자는 있어도 사망자는 없었다.

기사들이 정비를 하는 걸 보며 줄리엣과 다시 합류했다. 황금빛 머리가 피로 흠뻑 물든 줄리엣이 왼손으로 내 몸을 툭 쳤다.


“역시 아저씨랑은 합이 잘 맞아. 그치?”

“그럼~.”


자연스럽게 피어오르는 줄리엣의 미소. 절로 나까지 입꼬리가 올라갔다. 한동안 마주 보고 있던 우리에게 상단에서 봤던 그 여자가 들어왔다.


“와, 대단하십니다. 혹시 초인이십니까?”


굉장히 톡톡 튀는 목소리. 그리고 올라가 있는 입가. 하지만 묘하게도 그것이 위화감을 불러일으켰다.


“뭐, 그런 겁니다.”


늘 둘러대던 말. 이러한 말에 상대방은 약간의 반응이라도 하기 마련인데, 그녀는 미동도 없이 내 손을 잡고 말했다.


“근데 우리 구면 아니던가요?”

“그랬습니까?”

“그래요. 구면입니다. 그때 분명 당신 옆에 나탈리가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맞죠?”


이 목소리, 어디서 들었는데. 어디서였지? 하지만 내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그녀가 쏘아붙였다.


“나탈리는 어떻게 된 겁니까?”


그래, 생각났다.


“리타. 여긴 무슨 일입니까?”


살짝 미소 지으며 던진 내 반격에 올라가 있던 리타의 입가가 천천히 내려갔다. 이윽고 처음 그녀를 봤던 때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온 리타.

나에게 곤란한 화제라 피하려고 아무렇게나 집어던졌는데, 이거 괜찮은 건가?


“절 아십니까?”

“뭐, 적당히 압니다.”

“그래서 제 친구 나탈리는 왜 죽은 겁니까?”


간신히 화제를 돌렸는데 그녀가 다시금 공격을 해왔다. 곧 식은땀이 나기 시작하며 호흡도 가빠졌다. 이제 괜찮아질 때도 됐건만. 그런 나에게 옆에서 줄리엣이 다가와 손을 잡아줬다. 그 온기에 기대어 조금 정신을 차렸다.

계속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좋다. 나도 아쉬울 건 없지. 무릎을 꿇으며 여전히 말 위에 탄 채 우리를 흥미롭게 쳐다보고 있는 왕녀에게 인사했다.


“안젤리나 왕녀 저하를 뵙습니다!”


내가 무릎을 꿇자 줄리엣도 눈치껏 무릎을 꿇었다. 이윽고 말에서 왕녀가 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내 앞에서 왕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라.”


말대로 고개를 드니 왕녀가 흥미롭다는 얼굴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날 알고 있었느냐?”

“왕녀 저하를 모르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 옆의 아이는 누군가?”

“제 일행입니다.”

“일단 감사를 표하마. 그대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필히 사망자가 발생했겠지.”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런 곳은 어쩐 일로 돌아다니고 있었느냐?”


그건 제가 할 말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옆의 기사가 당장 검을 뽑아 들겠지?


“이곳을 지나가는 이유는 하나 아니겠습니까?”

“흠. 그렇지.”


내 답변이 무례했는지 기사들의 얼굴이 찌그러졌으나, 왕녀가 무난히 넘어가자 기사들도 무어라 하진 않았다.


“그런데, 그대가 한스인가?”

“...그렇습니다.”

“한스, 세투스 마을의 주민. 그대에게 묻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나?”


이거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부른 거 같은데.


“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일단 발뺌해보았다. 하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는지 왕녀가 웃으며 되물었다.


“그대가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다른 곳을 가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다. 그 주변에는 항상 눈이 붙어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답하라. 무슨 일이 있었느냐?”


디에고가 죽었는데도 계속 감시를 하고 있었다고? 한번 떠보는 것인지, 아니면 진실인지 헷갈렸다.

내가 약간 망설이는 걸 눈치챘는지 왕녀가 다시 한번 물었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느냐.”


여기서 알려주게 된다면 난 그때의 마지막 실마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집인 건 알지만, 그 일만큼은 내가 직접 해결하고 싶었다. 마을의 일원으로서.


“마을에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 저는 꽤 오래전에 용병 일을 하러 마을을 떠났습니다.”

“거짓말 마라. 네가 정녕 나를 속이려 드느냐?”


약간 다그치는 왕녀의 목소리. 그와 동시에 옆에 있던 리타가 내 목에 검을 댔다. 줄리엣이 움찔거리며 반응하려던 것을 손으로 막으며 말했다.


“전 정말 모르는 일입니다.”


리타의 건틀렛이 금방이라도 움직일 듯 꿈틀댔다. 하지만 곧 옆에서 왕녀의 제지가 날아왔다.


“그만!”


실로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더 지체되었으면 나는 몰라도 옆에 있던 줄리엣의 촉수가 왕녀에게 바로 날아갔을 터. 실제로 내가 움켜쥐고 있는 줄리엣의 손이 불안정하게 팽창했다 수축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미안하다. 무례를 용서해다오.”

“알겠습니다.”


왕녀는 리타를 잠깐 째려보다 한숨을 쉬며 마저 얘기했다.


“정말로 미안하구나. 리타는 내 소속이 아니어서 그런지 내 명령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할 때가 있다. 물론 다른 기사들도 매한가지이니라.”


그런 왕녀의 말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왕녀의 말대로 기사들은 자존심에 금이라도 간 양 얼굴을 찌푸리며 검집에 손을 대고 있었으나, 나라는 대상을 경계함에도 왕녀의 호위보단 자신들의 안위를 더 신경 쓰고 있었다.

그걸 본 왕녀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이윽고 왕녀가 더 큰 한숨을 쉬었다.


“하아, 이리도 인재가 없다니. 하긴 원래 내 사람도 아닌데 별수 없지.”


잠깐 주위를 째려보던 왕녀는 다시 나에게 말을 건넸다.


“난 그대와 대화로 일을 해결하고 싶다. 하지만 그대가 아까부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거짓을 입에 담아, 내가 약간 날카로워져 버렸구나. 이 점은 양해해주었으면 좋겠다. 알겠느냐?”


무엇 때문인지 ‘거짓’이란 단어를 내뱉을 때, 차분하던 왕녀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튀었다. 내가 가만히 생각에 잠겨있자 왕녀가 다짐을 받듯 다시금 말을 꺼냈다.


“알겠느냐?”

“...알겠습니다.”

“좋다. 어찌 되었건, 나는 꼭 그 일을 알아야겠다. 그러니 어서 그때의 일을 말해다오.”

“어째서입니까?”

“그야, 내 친구와 나의 스승이 죽었기 때문이지.”


그 말을 하는 왕녀의 목소리는 은은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 그녀의 말은 날 고민에 사로잡히게 했다.

그들과 연이 있던 다른 자들에게도 이 일을 알리지 않는 것은 내 욕심인가? 그렇겠지. 하지만 알려야 하나? 어째서? 적어도 나는 그 일을 당한 당사자였다.

한참을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저도 그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두건으로 얼굴을 가렸기 때문입니다.”

“흠, 그럼 나탈리가 죽은 이유는 무엇이냐? 그녀는 차기 기사단장이라 불릴 정도의 실력을 지녔었는데.”

“적 또한 오러 유저였습니다. 제가 보기엔 둘은 호각이었고, 결국 수에 밀려 죽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대가 있지 않느냐? 그 정도의 실력으로도 못 이길 상대였느냐?”

“...그때는 제가 그렇게 강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던 왕녀는 이내 눈을 뜨고 내게 말했다.


“고맙다. 덕분에 실마리를 잡은 것 같구나.”

“아닙니다.”


잠깐 진지했던 왕녀의 얼굴이 다시 웃음기를 띠었다. 살짝 미소 지으며 왕녀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혹시 내 호위기사가 될 생각 없느냐?”

“예?”


왕녀가 슬쩍 옆에 있는 리타를 바라봤다. 또한 주위의 기사들도.


“아까 말했다시피, 나에겐 내 사람이라 부를만한 자가 없다. 그런 내가 그대를 만난 것은 하늘이 우리를 이어준 것 아니겠느냐?”


과장된 몸짓을 하며 한껏 장난을 치는 왕녀. 하지만 어딘가 한곳에 소속되고 싶진 않았다.


“거절하겠습니다.”

“이런, 안타깝도다. 뭐, 그대와 면식을 튼 것만으로 만족하겠다. 그래도 스트라스 왕국까진 같이 가지 않겠느냐?”

“...거절하겠습니다.”


그러자 왕녀가 내 얼굴을 본인의 손으로 붙잡았다. 갑자기 왜 이래? 눈알이 내 기분을 대변하듯 움직였다.


“어허, 자꾸 눈을 피하지 말거라.”


애써 눈알을 굴리던 나의 눈동자와 그녀의 눈동자가 마주쳤다. 하늘과 같은 푸른 눈동자는 언뜻 보기엔 차분해 보였으나, 그 안엔 분노가 일렁이고 있었다.


“후후. 그래. 이런 눈동자를 하고 있는데 그 일을 모른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눈동자를 통해서 느껴진다. 그대가 품고 있는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를.”


잠깐 내 눈동자를 응시하던 왕녀가 잠깐 눈을 감다 다시 눈을 뜨며 제안했다.


“그대도 유스투 기사단을 보러 가지 않느냐. 내가 도와주마. 유스투 기사단과 관련된 안건에 대한 권한을 모두 위임받은 이 내가.”


굉장히 달콤하게 속삭이는 왕녀. 매우 합리적이게 들리는 말. 하지만 그렇게 하면 내가 직접 복수를 할 수 있을까?

그러한 생각에 빠져있으니 왕녀가 내 얼굴을 놓으며 말했다.


“이번엔 거부는 받지 않겠다. 가자.”


아니, 그럼 왜 물어보신 거예요.

애매한 기분과 함께 줄리엣을 쳐다보니 줄리엣의 입꼬리가 잔뜩 올라가 있었다.


“줄리엣, 괜찮아?”

“어? 응, 괜찮아.”

“무슨 기분 나쁜 일 있어?”

“아니, 그냥... 묘한 기분이야.”

“묘한 기분?”

“응, 묘한 기분.”


이내 줄리엣은 어깨를 으쓱이며 내 손을 잡았다. 나도 그 손을 마주잡아주며 말을 타고 이동하려는 왕녀의 뒤로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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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슬럼가를 전전하다 18.06.09 115 0 14쪽
37 웃어줘 18.06.08 111 0 13쪽
36 즐거운 여행 18.06.07 119 0 14쪽
35 모르겠다 18.06.06 129 0 12쪽
34 각자의 목적지로 18.06.03 119 0 12쪽
33 도주 18.06.03 109 0 12쪽
32 난장판 18.06.01 125 0 13쪽
31 이제 그만 놔줘 18.05.31 130 0 18쪽
30 어벙한 암살자 18.05.30 124 0 14쪽
29 한밤중의 손님 +2 18.05.27 175 0 13쪽
28 만찬 18.05.26 140 1 15쪽
» 뜻밖의 조우 18.05.25 147 1 14쪽
26 마법사 알마 18.05.24 151 0 13쪽
25 유적 18.05.23 148 2 16쪽
24 새 출발 18.05.22 118 1 13쪽
23 짜잔~! 18.05.21 143 2 15쪽
22 녹스 18.05.20 170 0 14쪽
21 소집 18.05.19 168 1 14쪽
20 용병 생활 18.05.18 170 1 14쪽
19 삶의 방식 18.05.17 181 2 16쪽
18 용병길드 라스지부 18.05.16 165 1 14쪽
17 테네벨 18.05.15 161 2 12쪽
16 또라이 18.05.14 17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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