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반갑습니다.

초월 연금술 재벌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닥터하이츠
작품등록일 :
2023.04.04 20:05
최근연재일 :
2023.04.25 16:5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302,340
추천수 :
7,625
글자수 :
171,091

작성
23.04.24 16:50
조회
4,894
추천
129
글자
16쪽

[24] 회(回) 2

DUMMY

그때.


“아이고. 누, 누구세요?”


한 할머니가 나왔다.

하얀 머리에 얼굴이 화상을 입었는지 붉은 얼룩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놀랐는지 입을 가렸다.

여동생. 김다경.

틀림없다.


“다경아. 나야. 태현이 오빠.”


“태, 태현이... 저, 정말 태현이...세요?”


“뭐라? 태현이라고. 야가 또 거짓말 하네? 그럴리가 없어. 태현이가 왔을리가 없어. 그럴리가 없어. 태현이가. 태현이가!”


처음에 부정하던 엄마가 목소리와 기척을 듣고선 반응을 했다.


“어디야? 어디? 정말 우리 태현이야? 태현아! 태현아! 정말이냐! 태현이냐! 태현아! 아이구 태현아! 내새끼! 어디서 고생하다 이제 왔어! 아이고 태현아!”


엄마의 울음은 좀처럼 그치지 않았다.

동생 다경이도 마찬가지.

너무 많이 울면 좋지 않지만.

억지로 그칠 수도 없겠지.


한참을 셋이 부둥켜안고 난 후에야 다독였다. 이제 왔다고 아들이 오빠가 드디어 왔다고.

다시는 어디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등을 다독여주고 꼭 끌어안아줬다.


그럼에도 울음을 멈추지 않으시고,

움직이지도 않으신다.


‘이게 다 내 잘못이다.’


내가 약한 탓에.

빨리 돌아오지 못한 내 잘못.


간신히 진정시켜 들어간 집은 너무 작았다.

아주 작은 방 하나.

그리고 부엌 겸 거실 겸 세면대까지 모두 한곳에 있는 작은 집.

너무 좁아서 강필성과 도강빈은 그곳에 기대 서 있었다.


앉았을 뿐인데, 방이 꽉 찬다.

초라한 화장대에 아빠 사진.

내 사진.

남동생 김민국 사진.

그렇게 셋의 사진을 신주단지 모시듯 해놓고, 그 옆으론 예전 가족들 단체 사진이 하나 보였다. 건강한 모습들로 환히 웃고 있는 사진이.


다경이가 어깨에 손을 올린 채 말했다.


“왜 인제 왔어. 왜.......”


왜. 이제야.


왜 수십년 기다리던 아빠가 죽고서야.

어머니가 치매로 기억을 잃고서야.

눈이 멀어 보이지도 않게 되어서야.


왜.


찾아 헤매던 남동생도 실종이 되어서야.

왜 화상을 입은 여동생이 결혼도 못하고 홀로 어머니를 모시고 살다가 다 죽을 상황이 되어서야.


왜.


동생 다경이의 왜. 라는 한 마디에 그 모든 뜻이 담겨 있음을 알게 된 건, 기억을 읽어서가 아니었다.

이 모습.

이 얼굴.

이 환경에 모든 게 이미 담겨 있었으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왜 이렇게 젊어졌냐고 김다경이 말을 끝맺지 못했다.

오빠라고 하기엔 너무 어린 얼굴.

더구나 덩치도.

이해가 안됐다.


“다경아. 사실 내가 능력을 얻었어.”


능력자들이 있는 세상이니, 다행히 이해를 하는 눈치였다.

남동생 김민국의 사진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그 이후 형을 찾아다닌다고 나갔다가 실종 된지 45년이 넘었다고 한다.


‘민국이.’


광명시에서 실종.

그렇다면?

태현은 쿠폴리움 공중감옥 간수의 기억을 떠올렸다.


‘광명 시티 공중감옥!’


거기다.

그게 지금 다른 감옥들처럼 다른 세력들의 타깃이 돼서 사라졌을지? 아니면 여전히 있을지 그게 관건.


‘내가 구해줄게. 꼭.’


시선이 다시 다경이 얼굴로 향했는데, 다경이는 민국이 실종 이후 집에 불이 났었는데 화상을 크게 입었다고 한다. 그래서 얼굴이 완전히 망가지고 결혼도 못하고 78살인 지금까지 엄마를 모시고 둘이 살았단다.


아빠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태현이랑 민국이 찾는 걸 놓지 못하고, 갖은 수를 다 쓰며 애타 하시다가 병을 얻어 결국 작년에 돌아가셨다고 유골함을 손으로 가리켰다.

집이 작아서 모든게 다 눈에 보이는 곳에 있다.


“이거 내가 보관할게.”


태현은 유골함을 초월공간에 수납했다.

되살릴 수 있다.

지금은 아니지만 능력을 키우면 영체를 끌어와서 유골의 DNA를 되살려 육신을 만들어 조합하고, 영체의 기억을 일깨워 충분히 이전 모습 그대로 그 기억 그대로 되살리는 게 가능했다.


물론 아직 환생하지 않았다는 조건 하에, 더구나 STAR급을 넘어서 500성급.

즉, SSS급에서도 500등급을 더 뛰어올라가야 가능하지만,

그것도 더 빠른 방법이 있다.

더구나 상상도 못할 재료까지 구해야만 가능하지만,


‘그래도 가능은 하니까.’


지금부터 한발 한발 걸어 나가면 결국 이룰수가 있다.

할수 있는데 포기할까?

49년간 죽도록 기다리던.

피눈물을 흘리고 돌아가신 한맺힌 분을?

그럴 순 없다.


‘되돌려드려야지. 그게 도리다.’


즉, 아빠의 부활.

엄마의 눈과 치매 치료 및 젊음을 되찾는 것이 가능하고, 여동생의 얼굴 치료와 젊음을 되찾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


그 말을 다 했더니, 다경이의 눈동자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다.

엄마는 그저 손을 꼭 잡은 채 놓지 않고 계실뿐.


“엄마. 내가 엄마 전부 다 되찾아 줄게.”


눈도, 기억도, 젊음도.


“엄마 나 다녀와야 돼.”


그전에 엄마 손부터 떼야 한다.

아주 가는줄 아시고 손을 안놓으시네.


이게 다 내 잘못이다.


“엄마. 그럼 같이 가자. 다경이도.”


일으켜 세웠더니. 안보이시는 눈을 크게 뜨셨다.


“오냐. 그러자. 같이 가자!”


아직 모르신다.

정말 회복하시게 되는 것인지.


그저 아들 손을 놓지 않겠다는 그 마음 하나뿐.


태현은 한손에 엄마를.

다른 한손에 다경이를 잡고 집을 나섰다.


이미 집안에 남아 있는 물건은 모두 초월 공간에 수납한 상태. 그 등 뒤엔 더 이상 챙길 것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젠 되돌릴 차례.


사진 속 한사람이 되돌아온 것처럼.

나머지 둘도 그대로 되돌아오고.

가족사진속 그 모습 그대로.

모두가 행복해지도록.


되돌릴(回) 차례였다.


*


일단 필요한 것.


바로 돈(Money).


마정석을 사야만 했는데, 강철이 쉽사리 매매 성사가 안 되고 있었다.

매매를 할 창고만 임대 해 놓은 상태로, 관련 정보가 필요했다.


아쉽게도 캥거루형 괴수들 사체가 100구가 넘었는데 최하급 마정석이 하나도 안 나왔다.

중급 마정석이 2개가 있는데 그건 단순 치료용으로 쓰기엔 과하고, 숫자가 안 맞는다. 각 장기들 및 뇌, 피부 등에 별도로 조합할 마정석이 필요했다.


‘또 지킬 힘이 있어야 하는 거니까.’


힘이 있어야 가족도 지키지, 중급 두개를 다 써버렸다가 정작 위험한 순간에 맞닥뜨려 지킬 힘이 없으면 의미 없잖아.


그래서 우선순위를 정리해, 당장 필요한 돈은 센트럴 뱅크에 있는 하대소의 비밀 계좌를 털어서 마련하기로 했다.


이동하면서 엄마랑 여동생의 옷에 있는 오염 구조체들부터 싹 추출해 없애고, 입은 옷 그대로 카이트라-강철 결합을 코팅해 방탄 세트로 만들고, 마나역장 방어막까지 추가한 후, 응조공과 철포삼을 조합해서 기초적인 방호 구축을 완료 했을 때,


높다란 빌딩 앞의 거대한 기하학적 조형물로 된 문자가, 도착한 곳의 용도를 알려줬다.


§센트럴 뱅크§


“아아.”


도강빈이 고개를 들어 올리는데 그 끝을 알수 없을 정도로 높은 빌딩이, 마치 하늘위에 서 있는 것처럼 구름 위까지 뚫고 올라가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333층.

높이가 1500미터가 넘는 초대형 빌딩이다.

강필성도 처음 봤는지 잔뜩 긴장한 채 운전을 했다.


우르릉!


K스페셜을 타고 빌딩의 입구에 세웠더니, 단정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소재의 짙은 회색 제복을 착용한 사내가, 쇳덩어리로 온몸을 감싼 거한 둘을 끌고 다가왔다. 얼굴까지 가린 헬맷 때문에 안드로이드인지 강화슈트를 입은 건지 분간이 안가는 거한들이다.


“이곳에 용건이 있으십니까?”


“계좌 확인하러 왔습니다.”


척.

사내가 단말기를 내밀었다.

접속 코드를 입력 하라는 것.

하대소의 기억으론 비밀계좌의 주인은 별도의 접속 코드를 보유하는데, 그걸로 입구를 패스할 수 있었다.


띡 띠띠띡.

띡띡 띡띡.


8자리를 차례로 눌렀다.

혹시 틀리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은.

띠링.

상쾌한 알림음이 날려버렸다.


“32번 섹터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제복 사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벽에 정렬해 있던 다른 쇳덩어리의 거한 둘이 쿵쿵쿵!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이쪽입니다.”


그리곤 손짓을 했다.


태현은 양손에 엄마와 여동생의 손을 잡은 채, 강필성 도강빈과 함께 그 둘을 따라갔다.

알록달록한 몸빼 바지에 직접 짠 자색 털 스웨터가, 이젠 ‘카이트라-강철 결합’으로 보강이 되어 은은한 묵색의 레이어드 유-무광 빛을 뿌리고 있어서, 얼핏 얼마나 비싼지? 혹은 어떤 디자이너의 작품인지 알 길이 없어 보였다.


느릿느릿한 속도.


그러나 앞의 둘은 그 속도에 맞춰 느리게 걸어 나갔다.

안드로이드다.


<A33>

*종류 : 단순 프로토콜 수행 무장형.

*무게 : 510킬로그램.

*출력 : 전기추진 300마력.

*무장 : 5.56mm×45 싱글 머신 건. 분당 최대 1,200발 발사 가능.

*방호 : 카이트라 에폭시 복합, 최대 5.56mm×45탄 방호 가능.


적재 공간 때문에 5.56mm 탄약을 쓰는 모델로, 화력도 방어력도 그리 대단하지는 않다.

민첩함도 떨어지기 때문에 단순 가드용으로는 적합한데, 위험한 임무나 요인 경호에는 투입하기 어려운 모델이다.

간수의 기억으론 이보다 월등히 강화된 플라즈마 건을 사용하는 모델들도 있는 걸로 아는데 그건 가격도 비싸고, 천문학적인 운용비용이 들어간다.


그건 없나? 싶어 고개를 돌렸는데 제복의 사내가 미심쩍었다.


<슈퍼노이드 True X12>

*종류 : 마나석 추진 인공지능 무장형.

*엔진 : 두나토스 C형 마나석 엔진.

*코어 : 하급 마나석, 하급 마정석.

*무게 : 220킬로그램.

*출력 : 6,000마력.

*무장 : 마나-플라즈마 건. 800mm 강철 관통. 1초에 최대 3발 발사 가능.

*방호 : 카이트라. 마나역장 방어막. 105mm 전열화학포 방호 가능.


역시 인공지능 안드로이드.

그것도 무장형.

분석을 해봤더니 C등급 고기동 전술차량에 쓰이는 두나토스 C형 마나석 엔진이 들어갔는데, 본래 8톤짜리 차를 C등급으로 날뛰게 만드는 놈이니까 방호력도 무지막지 했고, 마나-플라즈마건의 파괴력도 어마어마했다.

3세대 전차 주포랑 맞먹는데, 그게 1초에 3발이다. 저 정도면 웬만한 6세대 전차가 포신 돌리기도 전에 뭉개질 수준.

물론 3.5세대급 전차 포탄에만 직격당해도 산산조각 나겠지만, 그만큼 민첩하니까.


그런데 만약 저기에 크레툼 엔진을 쓰면?

그런 상상을 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우선 슈퍼노이드 중고라도 구해야 하는데 일단 가격이 최하 200억이 넘는다.


그 돈으로 중급 20개를 사서 조합하면? 근력만 1,000에 민첩 부가가 500이다. 그 힘과 속도면 저런 슈퍼노이드 따위야?


‘그보단 저 마나-플라즈마건.’


겉으로 보이지 않아서 세부 분석을 해봤더니, 손바닥 가운데로 발사가 되는 형태로, 마나석 엔진의 에너지를 이용해서 플라즈마를 방출하는 형태였다.

사실상 걸어 다니는 무기다.


하지만 저건 고가의 내부 기계 장치들이 핵심으로, 초월 연금술로 뜯어 써먹을 건 못된다. 게다가 마나석 엔진이 없으면 무용지물.


‘대신 저걸 중고로 사면?’


문득 든 생각이었다.

저 플라즈마 건 중에 구형으로 못 쓰는 게 분명 있을 거다. 굳이 걸어 다니는 인공지능 로봇은 필요 없으니까. 저 플라즈마 건을 중고로 사서, 그걸 마나석 엔진이랑 결합하면?


생각이 거기까지 흘렀을 때 뭔가 하나 떠올랐다.


‘그 전술차량들!’


주워놓은 두 대의 전술차량들.

그 엔진을 떼서 반지의 마법진 구조체랑 조합하면? 그러면 이전의 D등급 차량 엔진이랑 조합했던 것보다 1단계 뛰어나겠지?

거기에 중고 플라즈마건을 부착하면?


‘다음 목적지는 중고 메카닉 마트다.’


쿵쿵! 쿵쿵!


안드로이드 가드들을 따라 열린 문을 넘어, 광활하다고 밖에 표현할수 없는 로비를 지나쳐, 높다란 복도를 거쳐 투명한 벽으로 둘러싸인 엘리베이터에 올라섰고 내리자마자.


기이잉!


“도착했습니다. 이용에 불편이 없으시길.”


두 거한 중 하나가 닫혀 있는 사무실 문 같은 걸 하나 가리켰다.

띡 띠디딕!

태현은 다시 접속 코드를 입력해 그곳의 문을 열었다.


내부는 5평정도 되는 공간이었는데, 덩그러니 큰 테이블에 모니터 하나. 그리고 작은 입력장치 하나뿐.

그 입력장치를 건드렸더니 모니터에 커서가 깜빡였다.


그곳에 계좌의 번호와 비밀번호를 차례로 입력했다.


{계좌 잔액 : 3,600,822,935}


잔액이 약 36억.

태현은 그걸 그 단말기를 이용해, 기존 자신이 처음 개설했던 체크카드에 모조리 이체를 했다.

처음 하대소에게서 빼앗은 체크카드의 잔액이 4억 넘게 남아 있는데, 그건 강필성에게 넘겨준 상태였다.

그동안 자기 카드도 다 썼는데, 애나도 돌보려면 돈이 있어야겠지.

물론 앞으로 동생들 급여도 챙겨줘야 하는데 그건 차차 생각해보고.

띡!

버튼을 눌러 계좌의 보관함을 호출 했다.

그러자 바퀴가 달린 아주 낮은 안드로이드가 빠르게 굴러와 상자를 하나 올려줬다.


띡띡 띠띠딕 띡띡딕


비밀 번호를 눌러 보관함을 열었다.

내부에 들은 건 열쇠 꾸러미 작은 수첩 서류들이 있었는데, 모두 별 의미는 없어보였다.


전화번호부?


그 정보원 번호가 있을까?

이 센트럴 뱅크 계좌를 개설해준 인간.

그리고 뒤치기 정보를 넘겨주는 인간.

하대소 주변에선 가장 수상한 인물이 바로 그 정보원이었다.


훙!


일단 모두 초월공간에 넣었다.


“엄마. 이제 손 다시 잡아.”


이것저것 조작해야 해서 손을 잠깐 놓은 사이, 엄마는 목을 끌어안고 계셨었다. 그 연약한 팔로 두꺼운 목을.

태현은 그 부러질 것 같은 가는 손을 다시 살짝 잡고, 다시 쇳덩어리 가드들을 따라 1층 로비로 내려왔고,

1층의 거대한 재료상에서 마정석도 구매를 완료했다.


중급 2개. 개당 10억씩 20억.

최하급 15개. 개당 1억씩 15억.

순식간에 35억이 날아갔고,

카드에 남은 건 이제 1억 원 정도.


엄마와 여동생을 치료하는데 최하급 마정석이 15개가 들어갈 예정이라 맞춰서 샀는데, 사실 여유가 있으면 상위 마정석이 무조건 더 낫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이 빌딩의 일반 객실을 빌려 체크 인 했다.

거대한 창밖으로 구름이.

그리고 다른 빌딩들도 보인다.

구름들 사이 저 멀리 아래에, 간간히 도로도 보이는데 사람들이 개미보다 작아 보인다.


이게 그냥 일반 객실.


최고급 음식이 10인까지 무제한 뷔페로 제공이 되는데, 24시간 비용이 7천500만원에 달했다.


‘새로 눈을 뜨시는 거니까.’


최대한 좋은 장면을 보여드려야지.

얼마 만에 되찾는 시력이냐?

그리고 모시고 다니기엔 광명시티는 위험했다.


쾅! 쾅!

따닥! 따다다닥!


총격전이라도 벌어졌는지 멀리서 폭음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게 보인다.


“다경아. 엄마 먼저 하고 바로 해줄게.”

“그럼. 당연하지. 얼마나 걸린다고.”


여동생 다경은 아직도 반신반의 하는 표정이다.

도강빈은 옆에서 상기된 얼굴로 객실 거실에 뷔페로 깔린 음료와 음식들을 산더미처럼 캐리어 채 끌고 와서, 침대 옆에 대기 중이었고,


엄마는 누우시라고 했더니, 커다란 침대에 누우셔서도 여전히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계셨다.


‘먼저 기억.’


뒤틀린 기억.

잃어버린 기억을 바로 잡는걸 첫번째로 선택했다.


어떻게 하지? 라고 떠올린 순간 전생에 했던 그 방법이 그대로 다시 떠올랐기에, 어렵다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았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돼. 엄마.”


“그러마. 난 우리 태현이가 다시 온 것만으로 됐다. 이제 더 여한이 없구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런 말이 제일 위험하다.

사람은 더 이상 목적이 없으면 생의 의지를 놓게 될수 있으니까.


“엄마. 나 결혼해서 손주 보여 드릴건데?”


“응? 손주?”


눈을 감았던 엄마가 다시 번쩍 떴다.

그래. 이게 시작이다.


‘분석!’


<이름 : 이영순>

*근력 : 3 *민첩 : 3

*지능 : 10-7 *지혜 : 15-7

*HP : 60-50

*치매 말기(지능-7, 지혜 –7).

*영양실조 중기(HP-50).


상황을 보니 손이 덜덜 떨렸다.

조금만 더 늦게 왔으면?


‘분해!’


우르릉!

분해의 시야를 따라 엄마의 신체를 구성하는 각종 구조체들은 물론, 지금 가장 중요한 의식 구조체들,

즉, 단기, 중기, 장기 기억 구조체들은 물론. 표면의식, 잠재의식, 심층의식 등등의 의식 구조체들이 마치 은하수처럼 화려한 빛을 뿌리며 떠올랐다.


그런데 그 중 특히 빛을 내지 못하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초월 연금술 재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25화까지를 임시 공개합니다.(트라우마 치매 치료 관련) 24.09.05 9 0 -
공지 경지 설정, 파워 설정 일부 입니다.(약한 스포) 23.05.12 340 0 -
25 [25] 회(回) 3 +4 23.04.25 4,814 133 13쪽
» [24] 회(回) 2 +11 23.04.24 4,895 129 16쪽
23 [23] 회(回) 1 +7 23.04.23 5,145 132 19쪽
22 [22] 부당 거래 3 23.04.22 5,027 136 16쪽
21 [21] 부당 거래 2 +6 23.04.21 4,981 121 14쪽
20 [20] 부당 거래 1 +2 23.04.20 5,194 126 17쪽
19 [19] 인스턴스 하이웨이 4 23.04.19 5,181 131 12쪽
18 [18] 인스턴스 하이웨이 3 +11 23.04.18 5,266 132 16쪽
17 [17] 인스턴스 하이웨이 2 +4 23.04.17 5,479 138 19쪽
16 [16] 인스턴스 하이웨이 1 +8 23.04.16 5,706 150 14쪽
15 [15] 상단행 5 +13 23.04.15 5,959 143 19쪽
14 [14] 상단행 4 +7 23.04.14 6,087 138 12쪽
13 [13] 상단행 3 +6 23.04.13 6,434 141 15쪽
12 [12] 상단행 2 +7 23.04.12 6,880 147 17쪽
11 [11] 상단행 1 23.04.11 7,263 164 12쪽
10 [10] 정당거래 4 +2 23.04.10 7,569 172 15쪽
9 [9] 정당 거래 3 +8 23.04.09 7,600 163 15쪽
8 [8] 정당 거래 2 +6 23.04.08 7,801 170 15쪽
7 [7] 정당 거래 1 +4 23.04.07 8,679 168 17쪽
6 [6] 다운타운 3 +7 23.04.06 9,180 181 18쪽
5 [5] 다운타운 2 +8 23.04.05 10,015 197 16쪽
4 [4] 다운타운 1 +2 23.04.04 11,144 194 12쪽
3 [3] 그것은 기적처럼 2 +6 23.04.04 11,655 224 11쪽
2 [2] 그것은 기적처럼 1 +4 23.04.04 13,188 219 14쪽
1 [1] <Prologue> +10 23.04.04 17,657 254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