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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 연금술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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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하이츠
작품등록일 :
2023.04.04 20:05
최근연재일 :
2023.04.25 16:5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302,347
추천수 :
7,625
글자수 :
171,091

작성
23.04.04 20:11
조회
11,655
추천
224
글자
11쪽

[3] 그것은 기적처럼 2

DUMMY

아마도 죄수들을 관리하는 간수일 거다.

가둬놓고 아무것도 안하니까 할일도 없는 거겠지?

아 또 빡치네.


‘오줌에 벌레에 썩은 빵.’


이건 감옥도 아니다.

속에서 다시 화가 치밀었고.

태현은 슬금슬금 문 틈으로 상체를 밀어 넣었다.

역시 간수는 태평하게 코까지 곤다. 가운데 책상 널찍한 의자에 앉아 등을 한껏 제친 채로.


“허윽. 허윽. 허윽.”


가쁨 숨을 최대한 조용히 우겨내며 걸음을 옮겼다. 가라앉길 기다릴 상황이 아니다.

좌측엔 높은 책장, 오른쪽엔 작은 사물함 같은것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뒤엔 쇳덩어리. 금고인가?

그리고 오른쪽 책상 어귀에 기대어진 몽둥이 하나.

스윽.

그걸 손에 쥐자마자.


부웅!


있는 힘껏 휘둘러 간수의 머리를 내리쳤다.

빡!

그러자 꿱! 하는 돼지 멱따는 것같은 소리가 들렸다. 손목이 시큰거리고, 팔 다리가 모두 후들거리며 떨렸다.

시간이 없다.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몰라.


“허억! 허억! 허억!”


일단 문을 닫으며 복도 밖을 살폈다. 그야말로 개미 소리 하나 없는 적막함 그 자체.

옅은 녹색의 철문을 걸어 잠그고 몽둥이를 쥔 손에 다시 힘을 줬다.

간수가 꿈틀거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꿈틀거리면 안되지!”


뻑! 뻑! 뻑!

풀 스윙으로 뒤통수를 수차례 내리쳤다.

깨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혹은 분노.


“썩은 빵!”

“오물!”

“벌레!”


이놈은 죄가 있다.

썩은 빵을 주고, 오물을 먹게 하고, 벌레를 먹게 한 죄.

한마디씩 할때마다 몽둥이질 한번씩.

50년을 해도 부족하지만 딱 3대만 더 때렸다.

퍽! 퍽! 퍽!


“허윽! 헉! 허억... 후욱. 후우.”


가빴던 숨이 빠르게 가라앉았다.

왜일까?

이렇게 격렬하게 움직였는데 오히려 아까 달려 들어와 문을 열때보다 더 빠르게 가라앉는다.

화가 사라져서?

툭!

태현은 몽둥이를 바닥에 떨구고 간수의 방을 뒤졌다.

되는대로 모조리 몽땅.

하지만 탈출할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낙하산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너클, 밧줄, 쇠몽둥이, 나무 몽둥이, 죄다 그런것들 뿐.


“아 참?”


태현의 눈에 쓰러진 간수의 뒤통수가 보였다.

기억 구조체를 뽑아내면?

곧장 능력을 사용했다.


‘분석!’


<이름 : 황진호>

*근력 : 11 *민첩 : 9

*지능 : 10 *지혜 : 7

*HP : 190

*후두부에 경미한 출혈.

*미약한 뇌출혈.

*외부 충격에 의한 기절 상태.


“아. 이거 너무 미약하네.”


힘이 약해서인지 고작 경미한 출혈에, 미약한 뇌출혈이다.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야.

곧장 몽둥이를 다시 들었다.


부웅! 빠악!

부웅! 빠악!

부웅! 콰작!


딱 세번 더 때렸는데, 나무 몽둥이가 부러졌다.


*후두부에 출혈.

*경미한 뇌출혈.

*외부 충격에 의한 기절 상태.


뇌출혈 상태가 조금 바뀌었다.

태현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니가 뭔 죄가 있겠니.”


동강난 몽둥이를 내려놓으려는듯 되 올려서는.

부웅!

빡!

마지막으로 한대 더 때리고 집어 던졌다.


‘분해!’


그리곤 곧장 능력을 사용했다.


{논리–언어 구조체, 한국어 A급}

{논리–문자 구조체, 한글 A급}

{논리–문자 구조체, 영어 D급}

{논리–문자 구조체, 한자 F급}

...

논리 구조체들만 집중적으로 살펴봤는데, 별로 특별한건 없었다.

무공이나 오러 같은걸 익히고 있으면 좋았을 텐데. 영어도 D급이고 그냥 개털이다.

대신 쓸만한 게 몇 개 있었다.


{논리–지식 구조체, 공중감옥 페라우툼 구조}

{논리–지식 구조체, 페라우툼 업무요강}

{논리–지식 구조체, 2080년대 대한민국 사회}

{논리–지식 구조체, 내 사무실 구조}

{논리–지식 구조체, 각종 비밀번호 모음}


‘복사.’


[대상의 ‘논리–지식 구조체, 공중감옥 페라우툼 구조’를 복사합니다]

[마나 10 소모]

[...‘페라우툼 업무요강’을 복사합니다....]

...

그 외에 쓸만한 것들을 모조리 복사했다.

매개체는 필요 없이 오직 마나만 들어간다.

마나도 실시간으로 1초에 3~5정도 차오르니까 모자라지는 않았다.

마치 은하수 같은 빛을 뿌리며 복사한 논리 구조체들이 허공에 두둥실 떠오른다.

태현은 그걸 눈짓만으로 끌어당긴 후.


‘조합!’


{조합}

*성질이 같거나 다른 모든 물질을 섞는다.

*분리, 분해된 상태의 물질을 본래의 상태로 붙이거나, 별개의 물질을 새로이 원하는 형태로 이어 붙인다.

*물질간의 성질 차이에 따라 순작용, 역작용이 있을 수 있다.

*하위 능력 : 순조합, 역조합.


자신의 논리 구조체들이 연결 돼 있는 형태 그대로. 즉, 본래의 ‘논리-지식 구조체’밑의 다른 논리 구조체들의 연결 다발 형태 그대로 붙여 조합을 시도했다.

논리 구조체는 아직 변형을 줄수는 없다. 대신 순조합으로 단순히 이어 붙이는 건 가능하다는 점.


[시전자의 ‘논리-지식 구조체’에 ‘논리–지식 구조체, 공중감옥 페라우툼 구조’를 조합합니다.]

[마나 20 소모]

...

...

2080년대 대한민국 사회 구조체를 조합할 때만 마나가 30이 들어갔고 나머지는 10~20씩 들어갔다.

그런데 메시지가 하나씩 추가 될 때마다 머릿속에서 섬광이 번뜩했다.

그 섬광이 눈 밖으로 쏘아질 정도.


“으윽!”


눈이 부실 뿐이지 아무런 통증은 없었다.

오히려 머리는 시원해졌다고 할까?


“30분에 한번 보고란 말이지?”


간수의 업무절차에 따르면 30분에 한번씩.

시계를 보니 앞으로 20분 정도 시간이 있었다.

그렇다면?

태현은 먼저 간수 의자를 뒤로 빼고 바닥의 손잡이를 뽑아 들어올렸다. 다름 아닌 비상물품 보관함. 업무요강 구조체에는 비상시 행동요령, 물품 구비 장소, 사용법 등등의 정보도 모두 들어 있었다.

보인다. 낙하산, 후레쉬 등등이.

보조용까지 두개의 낙하산이 있었는데, 그중에 멀쩡해 보이는 걸로 하나를 꺼내 책상에 올려놓았다.


‘총 43층이고 층마다 간수가 한명씩.’


기억 구조체로 뽑아낸 정보에 의하면 그렇다.

층마다 감방은 210개로 그중 절반 정도가 차 있으니까 약 100여명 정도씩 모두 4,300명 정도 갇혀 있는 셈.

할일이 없기 때문에 간수들은 보통 시간 때우는게 일과다.

즉, 아직 시간이 있다는 것.

태현은 먼저 벽의 한쪽을 분석, 분해–추출을 차례로 사용해 구멍을 뚫어 놓았다.

그리곤 금고로 시선을 돌렸다.

따르륵, 따르르륵!

구형 금고의 다이얼을 돌려서 열었다.


“웬 그림?”


먼저 눈에 띈건 오래돼 보이는 유화였다.

비싸 보이는데 지금은 소용없고.

나오라는 돈은 하나도 안나오고, 작은 메모리 하나, 그리고 서류 다발들이다.

서류를 빠르게 훑어 봤더니, 이름과 사진이 붙어 있고 그 옆으로 날짜가 표시돼 있었다. 사람들 가둘때마다 기록해 뒀나?

아래쪽 서랍을 열었더니 작은 가죽 주머니가 있었다.

쫘르륵!

움켜쥐는데 안에서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살짝 열어 봤더니, 보라색의 작은 알갱이들.


‘마나석!’


크기로 봐선 아마도 최하급 마나석.

태어나서 한번도 본적은 없다. 50년 전 시티 공용망 인터넷으로만 봤던 기억으로도, 간수의 기억으로도 이 정도면 최하급이 틀림없다.

숫자는 약 100개 정도?

이정도면 힘을 꽤 키울수 있다.

물론 매개체로 은이 필요하지만.

태현은 그걸 청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그리곤 메모리 스틱을 주워들었다.


‘가만 이거?’


곧바로 간수의 컴퓨터를 가동시켜 메모리를 확인해봤다.

엑셀 비슷한 스프레드시트가 떠올랐는데, 역시 서류에 있던 것과 마찬가지로 사진과 이름 주소 등등의 신상명세와 잡혀들어온 날짜 사망한 날짜 등등이 기입돼 있었다.

이 페라우툼이라는 감옥 자체가, 잡혀온 사람이 죽었을 때 그 에너지의 정수를 모아 어디론가 전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즉, 죽으면 몇 호실의 누가 죽었는지 바로 알수 있고, 그럴 때마다 간수들이 감방을 열어 청소를 한번씩 하는게 주요 업무였다.

그 밖에도 어떻게 어떤 경로로 사람들이 들어왔는지? 언제 누가 몇명을 데리고 왔는지 그런 상세 내역이 모두 적혀 있었다.


‘증거인데?’


생각해보니 이보다 좋은 증거가 없다.

간수의 기억에 의하면 지금 세상은 치열한 대립 구도다.

무림맹 청천凊天, 발레오르 기사연맹 같은 거대 세력들 틈바구니를 비집고, 능력자 프리랜서들이 연합을 결성해 득세한 상황. 물론 그보다 좀더 작지만 특수한 힘을 보유한 크고 작은 세력들까지 난립한 상태다.


이럴때 이 떡밥을 던지면?


태현은 생각을 바로 현실화시키기로 했다.

메모리 스틱의 정보들은 물론, 간수의 컴퓨터와 그것으로 접속이 가능한 이 페라우툼의 중앙 서버에 접속까지 했다.

그러면서 옷걸이에 걸려 있던 간수의 것으로 보이는 가죽코트를 걸쳐 입고, 그 위에 낙하산을 맸다.

그리곤 간수의 지갑을 챙겨 뒷주머니에 넣는데, 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웬 롤렉스?

그걸 풀어 가죽코트 상의에 넣고 지퍼를 잠갔다. 손목이 말라서 낙하하다 빠질것 같았거든.

시계를 보니 남은 시간은 약 15분.

태현은 중앙서버의 정보들까지 있는대로 퍼와서, 위성 인터넷에 접속해 각 단체들로 이메일을 보냈다. 전세계 주요 단체들, 길드들, 초거대 그룹들에 모두 다.

조만간 어디서 벌인 일인지 알게 되겠지?

하지만 경황이 없을 거다.

증거 인멸이 먼저일 테니까.

어쩌면 전세계 강자들의 합동 공격을 받게 될지도 모르고.


성큼.


태현은 구멍이 뚫린 곳으로 다가갔다.

금고 옆으로 비상 콘솔 스위치가 빼곡히 박혀 있었고, 그 옆엔 작은 사물함 같은 것들이 잔뜩 있었다.

갇힌 사람들의 물건을 보관 하는 곳.

저들은 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어차피 이 감옥의 정체가 세상에 알려지면, 저들은 살아남기 힘들다.

이 감옥은 비상 자폭 장치도 있는데, 그것만으로 저들의 잠재력 절반 정도는 건질수 있다.

즉, 비상 상황이 되면 증거인멸을 위해서 폭파 시키고 잠재력의 절반만 챙길수도 있다는 점.

그렇다고 이걸 알리지 않는것도 나쁘다.

그래봤자 저 사람들은 수십년간 피가 마르다 죽어가면서 역시 절반의 잠재력을 빼앗기거나 자살해서 모두 뺏길테니까.


‘부디... 살아나기를.’


팅!

태현은 비상 콘솔 스위치 하나를 내렸다.

001번 방의 개폐 장치를 강제로 여는 스위치를.

그걸 시작으로 나머지들도 모조리.

팅! 팅! 팅! 팅!

개폐 장치를 내렸다.

도망갈 방법이 있을까?

복도 끝 창고에 낙하산들이 있으니까 알아서 몇명은 탈출 하겠지?

이정도면 배려는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


위잉! 위잉! 위잉!


그때 느린 간격으로 싸이렌 소리가 울렸다.

이제 가야할 시간.

다다다!

후웅!

태현은 세 걸음을 더 달려 하늘로 몸을 던졌다.

정확히는 알수 없지만,

아마도 50년 넘게 갇혀 있다 보는 최초의 하늘.

그리고 맨발의 자유.

쨍한 태양빛이 눈을 통해 뇌리를 찔렀고,

눈물이 주르륵 허공에 비산하며 빛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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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 다운타운 1 +2 23.04.04 11,145 194 12쪽
» [3] 그것은 기적처럼 2 +6 23.04.04 11,656 224 11쪽
2 [2] 그것은 기적처럼 1 +4 23.04.04 13,188 219 14쪽
1 [1] <Prologue> +10 23.04.04 17,658 25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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