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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초월 연금술 재벌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닥터하이츠
작품등록일 :
2023.04.04 20:05
최근연재일 :
2023.04.25 16:5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302,346
추천수 :
7,625
글자수 :
171,091

작성
23.04.0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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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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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글자
16쪽

[5] 다운타운 2

DUMMY

우걱.


길가의 노점에서 붕어빵을 한봉지 사서 나눠 먹으며 걸었다.

찬란한 100년 역사의 쌀 붕어빵이란 문구를 붙여놓은 곳이었는데, 맛은 생소했다. 붕어빵에 민트초코라니.

그런데 너무 맛있다.

50년만에 먹어서 그런거겠지.

아무튼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맛이 있다.


“쌀 붕어도 맛있구나.”

“밀 붕어도 드셔보셨군요! 역시!”


밀 붕어는 요즘 씨가 말랐단다. 운송문제로 식자재 대부분이 자급자족이고 도시 주변에선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높은 쌀을 주로 생산한다. 그래서 밀이 더 비싸고 먹기도 힘든 것이고.


“형님. 잘 먹었는데 드릴건 없고 이거라도 신으십시오!”


도강빈이 붕어빵 하나를 게눈감추듯 먹고는 어딜 부리나케 달려가길래 도망가나보다 했더니, 워커를 하나 주워왔다. 허름하긴 한데 나름 상태가 도강빈이 신은것보다 괜찮은게 팔려고 숨겨뒀던 건가 싶고.


“형님. 제 나이는 스물다섯입니다.”


“이름은 도강빈이고요.”


도강빈이 절룩이면서 살아온 얘기들을 늘어놓았다. 맛있었던 붕어빵 먹다가 목이메일 정도로 슬픈 얘기들을 웃으면서 잘도 한다.


“...그렇게 된 겁니다. 12살때 호기심에 인스턴스 도로 타고 넘어와 가지고 그만 뼈를 묻을 뻔 했습니다. 형님을 못만났으면 전 한두달 내로 죽었겠죠.”


인스턴스 도로는 도시와 도시를 넘어갈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80년 전쯤에 생긴 유래를 알수 없는 비상식적인 도로인데, 랜덤하게 두 도시를 잇는 유일한 도로를 만들어낸다.

시간은 거리와 관계없이 모두 24시간.

24시간 동안 러닝머신처럼 움직이는 도로를 통과해야한다.

도로를 벗어나면 인생 아웃.

도로보다 느려도 아웃.

지금까지 벗어나서 살아 돌아왔다는 기록은 공식적으론 없다.

그것뿐이면 쉽겠는데, 도로 경계에서 괴수들이 침범한다. 그럴 땐 뭉쳐서 치고 빠지며 괴수들을 물리치거나 사라지길 기다려야 하고, 실수로라도 발목 잡혀 도로 밖으로 벗어나면 역시 인생 아웃이다.


그 무서운 도로도 정체불명의 운영자들에게 비용을 지불해야만 탈수 있다.

1회 70억이 기본요금으로, 700톤 이상의 짐을 싣고 운행할땐 무게로 1킬로그램당 1만원이다.

그래서 보통 상단들도 총중량 35톤 트럭 20대로 700톤을 맞춰서 도로를 탄다. 더 많으면 꼬리가 길어서 손실율이 올라가니까.

개인도 상단에 비용을 지불하고 버스 탈수 있지만, 그러기엔 너무 위험하고, 또 너무 흉악한 자들도 많은게 인스턴스 도로 상행이다.


그걸 12살때 타고오다니.

깡이 좋다 해야 하나?


“원래 광명시에서 살다가 집에서 돈을....”


“광명시?”


태현은 그말에 걸음을 멈추고 도강빈을 바라봤다. 그러자 도강빈이 손을 덜덜덜 떨었다.

트라우마가 잘 사라지지 않나?


“우리 부모님이 계신 곳이다.”

“아...!”


태현은 빠르게 광명시 부분에 대한 기억만 뽑아서 자신의 기억 구조체에 조합 시켰다. 도강빈이 있던 시절과 지금은 또 다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지.

강빈이 금세 헤헤 웃으며 말했다.


“저는 형님이 어디 천상에서 오신줄 알았는데 광명시 출신이셨군요?”

“천상?”

“네. 신비술사들은 쩌어기 높은 하늘에서 산다고 들었거든요.”


태현은 도강빈의 시선을 따라 눈부신 하늘을 바라봤다.

하긴, 저 부근에서 50년간 살기는 했었지.


“넌 상상도 못할 거다. 난 우선 광명시로 갈거니까 그리 알고 있어라.”

“혹시 도로를 안타고 하늘로 가십니까?”

“모르나보구나? 하늘도 막혀 있어.”


간수의 기억으로 알게 된 것이지만, 하늘도 인스턴스 도로의 비상식적인 힘의 영향을 받는다.

만약 안양시에서 하늘로 떠오른 물체가 있다? 그럼 무조건 안양시 내부에 착륙을 해야한다. 그러지 않고 다른 도시에 착륙을 하면, 인스턴스 도로 밖으로 내던져지는 것과 마찬가지.

상위계급들이 모는 슈퍼 드론이라도 훔쳐 탈 생각이었는지 도강빈이 핼쑥한 얼굴로 변해서는 물어왔다.


“저도 그럼 형님따라 갈수 있나요?”

“글쎄.”


아직은 미정.

도강빈이 고개를 푹 숙였다가 들었다가 반복했지만, 금세 밝아진 얼굴로 열심히 따라왔다.

중간중간 골목 어귀에서 시퍼런 눈에 낫이나 도끼 같은 걸 허리에 찬 자들, 그리고 마약 매춘 도박 등등의 호객꾼들이 튀어나왔지만 도강빈을 보고 돌아 들어갔다.

어느덧 맞은편에 목적지인 상점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만물 수집§


한적한 도로를 건너면서 태현은 몸에 붙어 있던 ‘오염 구조체’들을 ‘분해-추출’로 자연스럽게 떼어냈다. 바로 옆에서 보더라도 조금 심하게 먼지들을 바닥에 흘리고 다닌다 싶을 정도로만 자연스럽게. 그것만으로도 몸의 냄새와 옷의 냄새들은 모두 사라진 상황.

바로 수집상 문을 열려는데, 도강빈이 뒤에서 안절부절 말했다.


“형님. 다른곳에 가시죠? 여긴 별로라....”

“시간 없다. 그냥 들어가자.”


성큼 문을 열고 들어섰다.

도강빈이 놀라서 미처 따라 들어오기도 전.


“당장 안꺼져?”


상인이 보자마자 서랍의 샷건을 꺼내 겨눴다.

60대 초반 정도 돼보이는 갈색 양복조끼를 입은 상인인데 찌푸린 눈살이 미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냄새가 문제가 아니라 옷차림의 문제겠지?


“잠깐만. 이거 팔거요.”


태현은 간수의 시계를 꺼내 보였다.

누구나 아는 명품 시계.

그래도 대(大)자원채취그룹의 비밀 감옥 간수가 짝퉁을 차고 있지는 않았겠지? 그런 직종들은 돈도 많이 받는게 불문율이니까.

또 빡치네. 이럴줄 알았으면 빤스까지 털어오는 건데.


“흐음....”


상인의 눈동자가 반짝 빛났다.

샷건을 집어넣더니, 매장 진열대를 넘어 상체를 불쑥 내밀었고, 태현은 시계를 단단히 잡은채 가까이 들어주기만 했다.


“내가 사고를 당해서 이꼴이지만 이건 정당한 물건이오.”


물론 두들겨 패고 뺏은 것이지만, 50년 넘게 갇혀있던 대가의 일부라고 치자.


“물건의 출처는 어차피 따지지 않는게 불문율이긴 하지요. 그럼 감정을 해봅시다.”


상인은 시계를 넘겨받아 레이저 같은걸 몇군데 쏘다가, 뒷판을 열어 돋보기로도 여기저기 살펴봤다.

지금은 주민등록증 제도 자체가 없어진 상황. 출처니 뭐니 그런건 애초에 따질 이유가 없어진 세상이다.


“보증서가 없으면 이건 2500만원 밖에 못줍니다.”


상인이 그렇게 말을 하며 침을 꿀꺽 삼겼다.

뒤따라 들어온 도강빈은 그걸보며 막 소리를 지르려다가, 2층에서 권총을 들고 내려온 가드를 보더니 한마디도 못하고 입만 뻐끔거렸다.

태현은 그걸 보고 분석, 분해, 조합 능력을 연달아 사용해 상인의 기억 속 귀금속 거래 관련 구조체 다발을, 자신의 기억 구조체에 조합시켰다. 그러자 머릿속에서 빛들이 빠른 속도로 연달아 섬광을 쏟아냈다.

하지만 앞의 상인에겐 눈빛을 반짝이는 정도로 보일 터.


“현금으로 3900만원.”


태현은 상인이 원하는, 원할수 밖에 없는 마지노선을 정확히 불렀다.


저건 최소 5200만원 선에서 거래가 되는 시계였고, 상태가 좋아 5500만원까지는 무조건 받을 수 있었다.

물론 경매소에 넘겨 수수료를 떼게 되니까 5000만원 정도를 정산 받고, 중간에 서울까지 운송비에 또 가드 고용비까지 들어가는게 통례다.


무게로 운송비가 책정이 되기 때문에 사실 귀금속은 상대적으로 운송비가 적게 들어가야 정상.

하지만 보호비가 책정되는 귀중품은 가격의 10% 정도가 운송 수수료다. 즉, 상인은 이걸 가져가면 4500만원은 받을수 있단 얘기.

가계 운영비 및 마진 등을 생각하면 4000만원 이하면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이다.

물론 그 이상은 자존심이 허락을 안할 거고.

그래서 부른 가격이 3900만원.

게다가 현금.


이건 거부 못할걸?


“끄응... 좋소이다. 3900만원. 거래합시다.”


상인의 얼굴은 웃는것도 우는것도 아닌 딱딱하게 굳은 얼굴이었다.

그렇다고 싫은 표정도 아닌.

다른 상인을 대하듯 약간 긴장한 듯한 태도.

사라라락!

빳빳한 100만원짜리 지폐 39장을 빠르게 세어서 넘겨줬다.


“물건은 언제든 환영이니 가져만 오시오.”

“그럼 명함하나만 받읍시다.”


태현은 2층에서 내려온 가드를 바라보다가 넌지시 물었다. 그의 시야에는 가드의 분석 내역이 떠 있었다.


<이름 : 강필성>

*근력 : 19 *민첩 : 13

*지능 : 8 *지혜 : 6

*HP : 320-180

*마약 중독 초기(HP-80).

*신체에 치명적 손상(HP-100).

-심장 판막 이상. 심장 내부에 금속 조각이 남아 있어 승모판 폐쇄 부전증으로 발현이 된 상태.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몸을 유지하고 있음.


근력 수준만 보면, 일반인의 약 2배로 E등급에 해당했다.

정식 E등급에 비해 민첩은 조금 떨어지고 무공도 오러도 익히지 않은, 일반인 중에 힘이 쎈 축으로 간신히 걸쳐진 정도?


그런데 심장이 아주 심각했다.

그 상세 내용이 초월연금술 라이브러리를 통해 머릿속에 들어왔다. 즉, 판막 일부가 염증성으로 퇴행하여 피가 새고 있다는 얘기.

그런데 분해를 통해 살펴본 금속 조각의 정체는 깨진 커터 조각이었다.

승모판 폐쇄 부전증 자체가 칼로 째는 듯한 통증이 있을수 있고, 증세가 없어도 갑자기 사망할수 있는 중증이지만, 보통의 경우 스텐스 삽입 시술만으로도 간단히 나을수 있는데, 저건 커터 조각이 원인이기 때문에 대대적인 심장 수술이 필요할 터였다.

당연히 엄청나게 비싸겠지?

심장 수술에 필요한 장비 자체가 운송비용 때문에 천문학적인 가격이다.

여러 이유로 의료보장 체계도 무너져 있어서 순수 치료비만 최소 5억에서 10억선.

인공심장도 수술비가 비싸긴 마찬가지니까 힘들 테고. 그래서 싸구려 마약성 진통제를 그냥 먹고서 버티는 것 같았다.


어쩐지 얼굴에 왜 저리 번드드르 한가 했더니. 그게 식은 땀이었다니.


“여기 있소, 낮 시간에 연락 주시구려.”


상인이 명함을 건네줬고, 태현은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상점을 나섰다.

어쩐지 다시 연락할 일이 있을 것 같았다.

상인의 배웅을 뒤로하고 나오는데, 그 뒤로 가드 강필성이 따라 나왔다.


“이보시오.”


태현은 답 없이 몸을 돌렸다.


“저 놈과 같이 다니지 마시오. 쓰레기요.”


강필성이 도강빈을 가리켰다.

그러자 도강빈이 붉어진 얼굴로 말은 못하고 부르르 떨었다. 까불다가 얻어맞은 기억이라도 있나?

태현은 그런 강빈에게 물었다.


“강빈아. 이제 예전처럼 안살거지?”


“예! 형님! 전 이제 개과천선했습니다. 떡도끼파랑은 결별입니다!”


강필성이 그걸 보더니 고개를 갸웃했지만, 곧 비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결별? 설마 당신 저 말을 믿는 거요? 순진하기도 하지.”


처음 강필성은 태현이 어떤 부류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보통의 부랑자 같은 눈빛도 아닌데, 상태는 끔찍해 보이는데다, 비싼 시계를 들고와서 파는걸 보면 또 보통이 아닌것 같았다.

이 거리에서 재산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힘과 능력의 척도다.

돈은 힘이고 힘은 돈인 이 세상에서 저 시계를 아직 들고 있다는 것 자체가 바로 힘의 증거.

그런데 아무리 봐도 힘이 안 보이는데?

그래서 판단을 내리기 애매했다.


그런데, 저 멍청한 도강빈 녀석이 가볍게 뱉은 말을 믿다니?

저건 100프로 사기 당한다.

그래서 혀를 차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내가 충고 한마디 합시다. 내가 저놈을 한두번 팬게 아니오. 저놈은 사람 되긴 글른 놈이라고. 저놈 믿지 말고, 그 돈 들고 어디 조용한 곳에 숨던가 하쇼.”


“내가 뭘! 내가 형 딸도 구해줬잖아!”


“그때 떡도끼파 탈퇴하라고 했잖아 내가! 왜 말을 안들어!”


“탈출하면? 그럼 나 일자리 줄거야? 나 일할수 있게 해줄수 있냐고!”


뭔가 있을것 같더라니만, 도강빈이 구해준 소녀가 강필성 딸이었구나.

태현은 느릿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무튼 충고는 고맙소. 그보다 당신 심장이 안좋은듯 한데?”


“아니 그걸 어떻게...? 깡빈이 네놈이냐?! 구해줬더니 은혜도 모르고!”


강필성이 갑자기 도강빈에게 고개를 돌리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몇년전 거리에서 큰 싸움이 났을 때 도강빈을 구하려 개입했다가 심장에 칼을 맞고 쓰러졌었고, 야매로 대충 수술을 받아 기적적으로 살아나긴 했지만, 대신 커터 조각이 심장 속에 남게 된 것이었다. 따지고 보면 도강빈 때문에 죽을병을 얻게 된 셈.


“왜! 왜 나만 가지고 그래! 그때 나 없었으면 형도 죽었어! 난 그냥 이젠 이 형님만 믿고 살려는데! 이 형님이 얼마나 위대한 술사인줄 모르니까 그러지! 심장병 따윈 얼마든지....”


도강빈이 꽥꽥 소리를 지르다가 손짓 한번에 입을 다물었다.

그런데 강필성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진짜로 술사셨습니까?”


태현은 고개를 갸웃하다가 느릿하게 끄덕였다.

연금술사도 술사는 술사.

강필성이 말한건 ‘신비술사’라는 걸 텐데, 일반 연금술이라면 사실 비교하기 조금 애매했다.

하지만 초월 연금술은 다르다.

무엇이건 가능한데 신비술이라고 못 따라할까?

신비술 따라하면 신비술사지?


“호, 혹시 그럼 저의 병도 고쳐주실수 있으십니까?”


하늘을 보며 생각을 하는데, 강필성이 발 아래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응?


“제 딸 아이. 애나 혼자 내버려 둘수 없어서... 나만 바라보고 사는 아이인데... 모아놓은 돈도 도둑맞고, 의원 수술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습니다.”


거의 횡설수설인데, 계속 들어보니까 처음엔 아이 혼자 집에 내버려두고 멀리 용병 일을 뛰어 돈을 벌 상황이 아니었단 거였다.

그래서 모아놓은 돈도 별로 없고.

결정적으로 몇년전 부인이 실종 됐다.

애나를 데리고 잠시 산책을 나갔다 온 사이 집안은 풍비박산이 나 있었고, 김밥을 만들던 부인은 사라진 채 였다.

처음엔 미치광이처럼 사방을 헤집고 다니다가, 애나를 맡겨두고 일할수 있는 곳을 찾아, 적은 돈을 받아가며 일을 하면서 오지랖을 부려 사람들을 만나고 정보를 모으는 중이었는데,

이번엔 심장 때문에 상단행 용병으로 참여를 못하는건 물론, 언제 죽을지 알수 없어서 하루하루 피가 말라간다는 것이었다.

실종된 부인이랑 애나가 밟혀서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거라는 읍소를 마지막으로 고개를 떨궜다.


“아마도 내가 고쳐 줄수 있을 것 같군.”


태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강민과의 인연도 그렇지만, 마당발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밑바닥에 가까운 인맥이라해도 인맥은 인맥이니까.

그리고 ‘분해-복사’ 능력으로 찾아본 기억으로도 사람이 괜찮았다.


“저, 정말이십니까? 제가 믿어도 되겠습니까?!”


강필성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믿기 어렵지만 믿고 싶다는 그런 느낌.

사람은 누구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한다.

그런 희망이라도 없으면 살기 어려울 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강필성은 스스로 아니라고 하지만 사기 당하기에 딱 좋은 상태였다.

물론 이번엔 아니었지만.


“당신도 운이 좋아.”


그 말을 들은 강필성이 눈물을 펑펑 쏟으며 그 자리에서 무너졌다.

그때 상점 문이 열리며 상인이 나왔다.


“당신은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할 거요.”


서릿발처럼 차가운 표정으로 샷건을 들고 있었는데, 그 앞으로 강필성이 가로 막았다.


“사장님. 이 분은 믿을수 있습니다. 제가 사람 알아보는데 일가견이 있는건 아시죠?”

“그렇긴 하네만.”

“저 강필성입니다. 이 바닥에 구른지 17년차 강필성이...!”


의외로 강필성의 말빨은 훌륭했다.

상인이 아무리 말려도 강필성을 당하지 못했고, 결국 넷은 애나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 작성자
    Lv.61 무명절인
    작성일
    23.04.05 21:36
    No. 1

    소재도 나름 좋고 글도 잘쓰셨는대 어째 독자들(조회수)이 이리 적은지 이해가 안갈 정도인대요 ...? 아직 편수가 적어서 그런가? 연중이 아닌 장편이 되길 기대 하겠습니다 ... 건필하시길

    찬성: 4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54 닥터하이츠
    작성일
    23.04.05 22:07
    No. 2

    감사합니다. {초장편 연재 예약 구조체]가 조합되었습니다.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97 runarual
    작성일
    23.04.14 01:40
    No. 3

    잘보고갑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4 닥터하이츠
    작성일
    23.04.14 09:25
    No. 4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자유하늘
    작성일
    23.04.14 06:16
    No. 5

    쥔공 나이가 최소 70은 넘은 상태 아닌가요? 거기다 제대로 먹지도 못해서 상태도 엉망일터인데? 25살 짜리가 형님이라고 호칭하는건? 각성하면서 몰골이 어느정도 젊은이의 모습을 갖춘건가요? 아님 몰골이 엉망이고 능ㄱ은이 모습일지라도 깡패스런 감성으로 형님이라고 호칭하는거?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4 닥터하이츠
    작성일
    23.04.14 09:24
    No. 6

    네. 맞습니다. 뒷골목 감성이 도강빈에게 남아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럽쮸
    작성일
    23.04.23 12:11
    No. 7

    7페이지 모르나구나-모르나보구나?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4 닥터하이츠
    작성일
    23.04.23 16:19
    No. 8

    감사합니다. 럽쮸님. 덕분에 수정했습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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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 부당 거래 1 +2 23.04.20 5,194 126 17쪽
19 [19] 인스턴스 하이웨이 4 23.04.19 5,182 131 12쪽
18 [18] 인스턴스 하이웨이 3 +11 23.04.18 5,266 132 16쪽
17 [17] 인스턴스 하이웨이 2 +4 23.04.17 5,479 138 19쪽
16 [16] 인스턴스 하이웨이 1 +8 23.04.16 5,706 150 14쪽
15 [15] 상단행 5 +13 23.04.15 5,959 143 19쪽
14 [14] 상단행 4 +7 23.04.14 6,087 138 12쪽
13 [13] 상단행 3 +6 23.04.13 6,434 141 15쪽
12 [12] 상단행 2 +7 23.04.12 6,880 147 17쪽
11 [11] 상단행 1 23.04.11 7,263 164 12쪽
10 [10] 정당거래 4 +2 23.04.10 7,570 172 15쪽
9 [9] 정당 거래 3 +8 23.04.09 7,600 163 15쪽
8 [8] 정당 거래 2 +6 23.04.08 7,801 170 15쪽
7 [7] 정당 거래 1 +4 23.04.07 8,679 16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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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 그것은 기적처럼 2 +6 23.04.04 11,655 224 11쪽
2 [2] 그것은 기적처럼 1 +4 23.04.04 13,188 219 14쪽
1 [1] <Prologue> +10 23.04.04 17,658 25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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