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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초월 연금술 재벌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닥터하이츠
작품등록일 :
2023.04.04 20:05
최근연재일 :
2023.04.25 16:5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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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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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12] 상단행 2

DUMMY

출발 준비는 고기동 전술차량 울트라 타이거2050의 엔진에 최하급 마나석을 끼워 넣은 것으로 마무리가 됐다.

강필성한테는 무리하지 말고 만물 잡화로 가라고 했다.

그런데 사무실 전화기로 애나한테 전화를 하고는, 괜찮다고 최준우한테도 단단히 당부를 해놓고, 용병 대타도 보내서 걱정이 없다고, 은혜 못 갚느니 죽겠다고 우겨서 결국 같이 가기로 했다.

시티 중앙 터미널인 신비술사 영역으로 출발을 하려는데,

그때 누군가 허겁지겁 달려왔다.


보니까 금속상 고상돈.


“고객님! VIP 고객님! 제가 왔습니다. 만물 잡화에선 광명시티에 보낼게 전혀 없다고 하네요!”


빠릿한척 소리를 지르지만 눈은 창고를 훑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데 강철들은 어디로? 아! 벌써 상단 화물에 다 입고 하셨군요?”


너스레를 떨긴하는데 눈치가 빤하고.

그래서 단기 기억 구조체를 살펴봤더니, 그 시각 이후의 상단행 화물 내역을 대략 추적을 해가지고 달려온 거였다.

외부 무선 통신 즉, 도시 밖 통신은 위성이라 개인은 비용 때문에 잘 못쓴다. 대신 도시 내부 유선 전화기가 각 사무실 등에 있는데, 그걸로 상회연합 등등에 전화를 돌려 알아 본 거였다.


이 상황에 1000톤을 실어 보낸다고 하면 사기꾼이라고 할거고.


“아니. 이번엔 전술 차량만 간다. 화물은 다음에 사람들 시켜서 보내라고 할거야.”


“그, 그럼 강철들은 어디로 간 것인지요?”


“다른 창고에 보관해 뒀으니까. 신경 꺼.”


“아. 아아....”


고상돈이 나사가 풀린 사람처럼 입을 뻐끔뻐끔 덜덜덜 떨더니 갑자기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아. 역시! 알겠습니다. 그럼 잘 다녀오십시오! 다음번 상단행 끝나기를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고객님!”


그러면서 허리를 계속 꾸벅꾸벅 접어 고객님 고객님 하는데 살짝 고민이 됐다.


‘괜찮을까? 아는게 너무 많은데?’


그래서 넌지시 물었다.


“오늘 있었던 일들 기억하나?”


“아이고, 그럼요! 고객님처럼 대단하신 분을 어떻게 잊겠습니까? 허약한 할아버지인척 하셨다가 갑자기 세계 3대 십대 쳐바르는 떡대가 돼서 강철을 종이처럼 좍좍 찢어버리고, 쉭쉭 바람을 불어 방탄복들을 만드셨는데요! 앞으로 고객님은 제 영원한 VIP입니다!”


그러면서 딸랑 딸랑 춤을 춘다.


확실하다.

이 새낀 아는게 너무 많다.


이걸 확 죽여 버리자니, CCTV에 찍힌게 걸리고, 그냥 기억 구조체를 지워 버리자니, 쓸만한 호구 하나 없어지는 것 같고.


어떻게 할까?


잠시 분석의 능력이 만드는 시야로, 그 부분이 담긴 기억 구조체와 VIP로 상정하게 된 관련 의식 구조체를 띄워보는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단기 기억 구조체.

그리고 의식 구조체.


바로 오늘 생성된 단기 ‘기억 구조체’ 다발에서, 비밀스런 조직을 배후로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파생돼서, 하나의 이미지를 각인한 ‘의식 구조체’가 생성 돼 있다는 점.


‘그렇다면 이 두개를 작용하지 않게 하면?’


두 개가 연결되는 작용만 없어지게 해야지, 해당 단기 기억을 제거해서는 안 된다. 만약 제거를 해버리면 파생된 이미지를 담은 ‘의식 구조체’마저 언젠가는 사라지고 태도가 홱 바뀔 거다.

대신 두개가 상호작용하지 않도록만 하면, 태도는 그대로인데 기억만 사라지는 효과를 얻을수 있다는 점.


‘근데 어떻게?’


어떻게 해야하나 싶어, 잠시 이러저러한, 지금까지 추출하거나 복사나 제거 등을 해서 초월 연금술 라이브러리에 담겨 있는 구조체들을 모조리 살펴봤더니 좋은게 하나 떠올랐다.

이게 있었지 참.


{쇼크 구조체⇲}


이걸 사이에 조합하면?

태현은 곧장 쇼크 구조체를, 해당 단기 기억 구조체의 다발에 연결된 의식 구조체 사이에 ‘조합’으로 이어 붙였다.


[고상돈의 ‘논리–지식 구조체, 단기 기억329’와 ‘논리–의식 구조체 878’ 사이에 ‘상태이상, 쇼크 구조체⇲’를 조합합니다]

[대상의 등급이 낮습니다]

[조합 성공!]

[마나 30소모]


“어?”


고상돈이 잠시 입을 벌렸다.

잘 먹혔나 확인해봐야겠지?


“오늘 무슨 일이 있었다고?”


“오늘 그러니까... 으으! 으허어억!”


고상돈이 머리를 움켜쥔 채 격렬히 흔들었다. 이정도면 잘 먹힌것 같다. 앞으로 해당 기억을 떠올리면 같은 고통을 받게 된다.

그럼 무의식중에 접근을 꺼리게 된다.

즉, 기억이 나지 않게 되는 거다.

기억만 안날 뿐 엄연히 존재한다는 점.


그래서 VIP로 상정하게 된 의식만 고스란히 떠오르게 된다는 말씀.


“됐다. 넘어가자.”


“으으으. 그렇습니다. 그냥 넘어가죠. 하하하. 오늘 제가 고객님께 흉한 꼴을 많이 보입니다. 이거참 나이가 들다보니 편두통이. 허허. 송구스럽습니다.”


거의 쓰러질 뻔했던 고상돈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듯 머리를 흔들다 다시 굽신 허리를 굽혔다.

태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드들인 곽기상와 트렉스에게도 쇼크 구조체를 조합했다.

둘의 체력이 월등히 좋지만, 쇼크 구조체의 트라우마는 지속적으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쇼크라 하더라도 반복 되다보면 결국 기억 자체를 거부하게 되는건 마찬가지다.


“응?”

“엥?”


곽기상과 트렉스가 고개를 살짝 갸웃하더니, 그중 트렉스가 머리를 움켜쥐고 부르르 크게 떨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멀쩡해진 얼굴로 손발을 우두둑, 컨디션이 안 좋은가? 라고 중얼거리며 방금 있었던 일 자체의 근원을 잊은 듯이 행동했다. 둘 다 겪은 게 있으니까 상인하고 비슷하게 인식할 것이고.


“그럼 고생들 하고.”


한마디 해주고 돌아섰는데 셋이 꾸벅 인사를 했다.

앞에서 강필상과 도강빈이 알듯 말듯한 표정으로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었다.

얘들은 뭔 생각인지.

파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귀찮고 그럴 필요가 없었다.


“가자.”


우르릉!


고기동 험비 울트라 타이거 2050이 저음의 은은한 진동을 바디 전체로 발산했다.

원래 마나석 엔진 자체는 에너지를 변환해 모터로 기동을 하기 때문에 소음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인스턴스 도로용 차량들은 외부 장갑 밖으로 마나역장 방어막이 가동되는데, 시동을 다시 걸때마다 최대 출력으로 외부 역장을 발산하고, 그 때문에 이 시동 진동의 크기가 바로 차량의 출력을 가늠하는 척도다.


어쨌건 그 방어막 때문에 실제 동력으로 전용되는 출력은 1000마력에 불과한데, 6.7미터 길이에 폭이 2.4미터 높이 2.3미터의 장축 버전으로, 외부장갑까지 기준중량 8톤에 달하는 차체를 기동성 있게 움직이기엔 역부족이다.


1톤을 끄는데 고작 125마력을 쓰는 셈.


기존의 전투 전술용으론 충분하지만, 인스턴스 도로에선 패스 성공률이 고작 50% 아래인 D등급 차량에 해당한다.

즉, 이 차를 끌고 상단행을 한다는 건 도박이나 마찬가지라는 것.


“봤지? 우리 주군형이 이런 사람이야!”


그래도 도강빈에겐 미스테리한 형을 모신 자신을, 하늘의 천상계로 인도해줄, 단 한번도 소유해 보지 못했던 압도적으로 강력하고 육중한 쇳덩어리의 집합체이자 파워! 그 자체였다.


“내가 바로 이런 주군형을 모시는 도강빈이다! 비켜라!”


도강빈이 조수석에 앉아서, 기관총 거치대에 올라있는 태현을 가리키며 골목 골목에 소리를 쳤고, 마테체 같은걸 든 도둑이나 강도들이 그걸보고 찔끔 놀라 깊숙이 숨어 들어갔다.


“작작 좀 하지? 중앙 터미널에서도 그러다 용병들한테 걸리면 뼈도 못추린다?”

“필만이 형 겁먹었어? 주군형이 있는데 뭔 소리야?”

“겁먹긴 누가! 우리 주군께서 타고 계신다! 길을 비켜라아! 나 강필성이 모시는 주군이시다!”


“그렇게 까불다 싸움나면 니들이 알아서 해라.”


“주군형도 참! 내가 떡도끼파 떡으로 만든거 봤잖아? 형 덕분에 이제 다리도 나았고, 자동 방어막에 방탄복까지 떡칠을 하고, 철포삼이랑 응조수까지 깨우쳤는데 뭐가 겁나겠어! A급? 오라고 해! 내가 그냥 이 사시미로 눈깔을!”

“주군. 제 실력을 보여드리죠. 심장 때문에 그동안 힘을 못 썼을 뿐이라는 걸 안양시티 전체가 알게 하겠습니다!”


강필성이 텅텅 자기 가슴을 두드렸고, 도강빈이 사시미로 그런 강필성의 가슴을 팍팍 찔렀다.


“얼씨구? 깡빈아? 그깟 사시미로 내 방탄복이랑 철포삼을 뚫을수 있을까보냐?”


결국 둘이 응조수 철포삼 연마랍시고 투닥거린다.

마나가 차는 족족 둘에게 몽땅 조합시켜 줬더니 많이 쓰고 싶었나보다. 싸대기는 초식에 없었는데?


말리려던 강필성이 오히려 더 설치다 잠잠해진건 목적지가 가까워지면서였다.


어느새 안양시티의 중앙.


멀리 하늘로 솟구친 하얀 탑이 보였으며, 그곳까지 폭이 50미터 정도 되는 넓은 길이 쭉 뻗어 있었다.

그 길을 따라 좌우로 앞뒤로 육중한 장갑을 두른 차량들이 선행 차들을 따라 천천히 자율주행 시스템을 돌려 이동했다.


쿠르릉!


도착한 광장은 마치 커다란 주차장을 연상케했다. 차량들이 대체로 질서 있게 대기 중이었는데, 오른 쪽은 상단들 차량으로 보이는 화물차, 커맨더 장갑차, 장갑 버스 등등 대형차 위주로 정렬해 있었고, 왼쪽으론 대부분 전술차량 크기의 가지각색 차량들이 여전히 밀려들어와 정차하거나 줄을 서고 있었다.


“상단입니다! 이번 상단행 합류하실 용병분들은 이쪽으로 줄 서세요!”


줄은 모두 세 곳이었는데, 맨 왼쪽이 상단에 등록하는 줄로, 상단 측 사람들이 나와서 안내를 하고 있었다.


“먼저 상단에 신고 해주시고, 그 다음에 하이웨이 운영자분께 신고하셔야합니다! 상단 등록증 없으면 운영자는 안받아줍니다!”


저건 뻥이다.

인스턴스 도로 운영자한테 70억 주면 그냥 단독으로 넘어갈수 있다. 그 돈 내고 넘어갈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렇지.


그래서 상단들은 이미 70억을 납부해 놓고, 같이 갈 사람들을 선별해서 받기 위해 자신들이 합류 등록증을 발행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용병들로 덩치를 키워 괴수를 손쉽게 상대하려는 경우다.

즉, 몸빵용이란 얘기.

그런데 용병들도 사실 공생 관계다.


용병들 자신들만으론 매번 70억을 통행료로 태우긴 어렵다.

하지만 상단들은 거의 매일 떼거리로 넘어가고, 화물이 주목적이라, 직고용 능력자들도 화물 지키느라 정신없다. 회피 및 운송이 목적이지 전투-채집이 목적이 아니란 얘기.


상단입장에선 괴수 몸빵해줘서 좋고,

용병들 입장에선 싼값에 괴수 잡아서 좋고.


“에이구. 빨리 죽고 싶어들 환장한 것들도 있네.”

“쯧쯧쯧.”

“어차피 상단 컷이다. 내기해도 좋아.”


그때 바로 근처에서 용병들이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차량 때문이겠지.

확실히 연식으로 알 수 있는 마나 역장 방어막 수준부터, 외부장갑에 타이어까지 눈에 띄게 차이가 났다.

게다가 인원도 3명으로, 다른 팀들이 보통 고기동 차량에 6~7명씩 꽉꽉 채우거나, 더큰 중형전술차나 장갑차에 10명 이상 태운 것과 크게 차이가 난다.

24시간 풀 운행을 하는데 3명이라니?

특히 대열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둘째치고, 가운데 묻어서 얌체처럼 버스 타려는거 아니냐? 하는 오해를 받을수도 있는 문제였다.


그런데 직접 들으니까 빡치네


우두두둑!


태현은 육중한 상체를 한번 돌려서 푼 뒤 말했다.


“갓길에 차 세워봐.”


낮고 굵은 목소리.

주변에 있던 용병들이 흠칫 놀랐다. 이제 보니 육중한 상체에 팔뚝이 무슨 통짜 모루를 연상케 할 정도로 결코 쉽지 않아 보인 것.

하지만 앞에 앉은 강필성과 도강빈이 더 크게 놀랐다.


“필만이 형. 저것들이 지금 우리보고 한 소리지? 내가 저...!”

“잠깐만.”


도강빈이 뛰쳐 나가려는걸 운전석에 있던 강필성이 팔을 잡고 힘으로 말렸다. 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시뻘겋게 변한 얼굴로 말했다.


“주군. 죄송합니다. 이런 일이 없게 했어야 했는데. 제 불찰입니다.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앞으로 조치하겠습니다.”


그냥 넘어가자는 얘기.

강필성은 태현이 최하급 마나석을 어떤 방법인지 모르겠지만 흡수해, 힘을 키우고 젊음을 회복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즉, 시간만 지나면 최강이 될것이라는 것을. 그런 사실을 아는데 보필하는 자로서 위험에 빠트릴순 없었다. 결코.


“괜찮다. 여기서 정차해.”


다시 명령을 내렸더니, 강필성과 도강빈의 얼굴이 얼어붙었다.

그냥 할일을 하려고 세운건데.


“저의 불찰.... 에잇!”


강필성이 결국 이를 악물며 차를 세웠다.

바로 옆으로 비아냥거리던 용병들이 있었는데, 그들도 슬금 몇걸음씩 멀어져갔다. 사실 출발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각이기도 했으니까.


“주군! 제가 미흡하여 저것들을 응징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보필하기로 했으면서... 하지만 다음엔 반드시...!”


“아니. 괜찮다. 각자 할수 있는 것만 하면 돼. 할수 있는 것만 해도 갈길이 멀다. 이해하나?”


“네. 주군. 앞으로 보필에 부족함이 없도록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주군형 미안. 내 사시미가 울고 있는데 참다니. 너무 바보 같았지?”


사실 대응 하려면 한도 끝도 없다. 시비 털릴 때마다 죽일 수도 없고. 그러니 할수 있는 것만 하나씩 하다보면 언젠가는 극복 할 거다. 그런 의미였는데?

좀 더 쉽게 말해야하나?


“할수 있는걸 하란 얘기지 할수 없는걸 하란 얘기가 아니다.”


이길수 있는 싸움을 하란 얘기.

이길 구조를 만들어 놓고 싸우거나,

이기는 구조로 만들어가거나.

어쨌건 이겨야지, 질 상황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는 얘기였다.


“맞습니다. 몰래가서 뒤통수를 쳤었어야 했는데. 아니 차로 밀어버렸어야 했나?”

“뿌리치고 뛰어나갈수 있었는데, 괜히 필만이형한테 물어봐가지고. 그냥 앞으론 닥치고 뛰어나갈게.”


대화가 어디서부터 꼬인 건지.

지능을 올려줘야 하나?

그냥 흥분해서 이해를 못한 거겠지?


“그게 아니라. 무조건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하자고. 어떤 일이 있어도 이기는 상황이 되어야 한다고.”


“맞습니다. 주군. 반드시 이겨야죠. 그러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 따윈 겉치렙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야죠! 제가 그렇게 하겠습니다!”

“주군형. 역시! 그렇게 하는거구나. 알겠어. 나 그렇게 할게.”


에 휴.

마나석부터 더 구하자.

이것들 지능 쳐 올려 줘야겠다.


“시동 꺼봐.”


또 혼내는 줄 알고 강필성이 붉어진 얼굴로 시동을 껐고, 도강빈이 밖으로 휙 나가더니 주변을 경계했다.

사실 차 시동을 끄게 한건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바로 개조.


태현은 곧장 시선을 돌려 바닥의 마나석 엔진룸을 바라보며 조합 능력을 사용했다.

이미 지나오면서 충분히 분석-분해를 해 놓은 상황.

우릉!

내부에서 진동이 일어난 직후.

누구도 아무런 변화를 느끼지 못한 순간 모든 게 끝이 나 있었다.


“이제 시동 켜.”


강필성이 자신의 설득이 통했다고 생각했는지 뿌듯한, 그러나 약간은 더 책임감이 생긴 얼굴로 시동을 다시 걸었을 때.


꽈르르르릉!


벼락이라도 치는 것같은 폭음과 함께, 울트라 타이거 2050의 차체 외부 장갑 밖으로, 폭발하듯 마나역장 방어막이 발산을 했다.

시동을 거는 순간에만 나타나는 최대 출력의 마나역장 방어막이 실제 눈에 보일 정도로 강렬했고, 폭발하는 사운드는 주변 모든 이들의 심장을 떨리게 할 정도로 힘이 느껴졌다.


누가 봐도 B등급 이상 전술차량!


일단 마나역장 방어막으로만 4톤 이상의 괴수를 가볍게 튕겨낸다.

가격은 최하가 200억.

실제 차량 깡통이 2억 내외인 걸 감안하면, 마나석 엔진 및 방어막 시스템만 200억 수준이란 얘긴데, 연료 자체가 10억짜리 중급 마나석을 태워야 해서, 본격 용병활동을 하는 중급 이상의 전문 용병이 아니면 끌고 다니기 조차 힘든 차량이다.


특히 저렇게 구형의 차를 방어막이랑 엔진만 개조하는 경우라면, 쓰던 물건에 대한 애착이 아주 강하거나, 괴팍한 성격을 가진 초고도 능력자들일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히익!”


주변에서 비아냥거리던 용병들이 썰물처럼 사라지는 순간.

태현이 말했다.


“봤지. 이렇게 하라는 얘기다.”


할수 있는 걸 하는건 바로 이런것이라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환경을 변화시키거나, 변화를 얻을수 있는 환경을 찾아가거나, 혹은 상대를 제압해도 되지만 그건 역시 힘을 키운 후에나 가능하다는.

즉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으라는 얘기.

말하자면 너무 길어서 직접 교훈을 준 것인데 잘 알아먹었겠지?


“역시! 주군.”

“우리 주군형이시다! 길을 비켜라!”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강필성과 도강빈의 목소리가 다시 한 데시벨 올라가 있긴 했다.

그래도 알아듣긴 했겠지?

에이 설마.


“빨리 비켜! 밀어버리기 전에!”

“너! 아까 뭐라고 했었지?! 야! 도망가지 말고 나 도강빈이랑 붙자!”


진지하게 아무래도 이 녀석들 교육부터 다시 시켜야 할 것 같다.

보니까 지능이 문제가 아니다.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 거잖아. 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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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 다운타운 2 +8 23.04.05 10,016 197 16쪽
4 [4] 다운타운 1 +2 23.04.04 11,145 194 12쪽
3 [3] 그것은 기적처럼 2 +6 23.04.04 11,656 224 11쪽
2 [2] 그것은 기적처럼 1 +4 23.04.04 13,188 219 14쪽
1 [1] <Prologue> +10 23.04.04 17,658 25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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