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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초월 연금술 재벌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닥터하이츠
작품등록일 :
2023.04.04 20:05
최근연재일 :
2023.04.25 16:5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302,338
추천수 :
7,625
글자수 :
171,091

작성
23.04.17 19:57
조회
5,478
추천
138
글자
19쪽

[17] 인스턴스 하이웨이 2

DUMMY

“차 세우자.”


태현이 말했다.

묵직한 그 목소리에 힘이 있어서일까?

도강빈이 소리를 치며 깨어났다.


“아! 주군형! 미안! 내가 깜빡 졸다니! 어! 필만이 형! 일어나! 야! 필만아!! 일어나라고!”


짝! 짝!

도강빈이 앞에 밀려 내려온 차들을 보고 강필성의 뺨을 호되게 후려 갈겼더니 그제야 눈을 무겁게 떴다.


“으. 으응?!”


도강빈은 할일을 다했다는듯, 후다닥 기관총 거치대로 올라갔으며, 강필성은 자율 주행으로 속도를 맞춰놓고선, 레밍턴 매그넘을 꺼내 쏠 준비를 마쳤다.


“뭐야? 왜? 우리가 뭐 잡아 먹나? 왜들 긴장하고 그래? 그냥 과자가 있어서 좀 나눠 먹으려고....”


서걱!


그들 중 하나가 내려서 걸어오며 말을 하던 중, 모가지가 댕강 날아가 바닥을 텅텅 굴렀다.

그 뒤로 아주 커다란 낫 같은 것이 허공에 떠있었고, 새까만 옷이 너풀너풀 10미터 천정에서 바닥까지 드리워 있었다.


“으, 으아아악!”

“괴수닷!”


내려왔던 자들이 순식간에 메뚜기처럼 뛰어 자신들의 차량에 올라갔고.


투다다다당!

투다당!

투투투투투투투!


도강빈이 잡은 기관포에서 불꽃이 튀었다.

태현도 그대로 차에 튕기듯 달려와 문으로 올라탔다.


“달려!”


꽈르르르르릉!


지금 믿을 건 오히려 고기동 차량의 마나역장 방어막. 그리고 ‘카이트라-강철 결합’으로 보강된 차체 방어막이다.


숭숭숭숭!

12.7미리 탄 대부분이 허공을 지나갔고, 괴수에게 어떤 데미지도 들어가지 않는 것 같았다.

일단은 튀는 수밖에.

우우우웅!

순식간에 속도가 올라가 하대소 일행의 차들을 지나쳤다.


새까맣고 거대한 옷과 낫은 여전히 그곳에.

그때 그놈이 움찔. 한번 흔들리더니.

쓔아아악!

바닥을 미끄러지듯 수십미터를 한 번에 이동을 했으며.


쓰컹!


거대한 낫으로 고기동 전술차 하나를 반으로 갈라버렸다.


“끄아아악!”

“끄르륵!”


차량과 함께 허리가 그대로 반으로 갈라진 자가 처절한 비명을 내질렀고, 목아래로 수직으로 잘려진 자는 비명도 못 지른 채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태현의 차도, 나머지 4대도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이미 저건 끝났다.

허리가 잘려진 걸 어쩌겠어?

나머지는 알아서 튀는 수밖에.

더구나 방어막이 무용지물이라니?


아니, 그래도 새로 ‘카이트라-강철 결합’으로 보강한 울트라 타이거 K스페셜은 버틸수 있을까?

시험해볼 이유는 없었기에 모두 있는 힘껏 액셀을 밟았다.


“으아아악! 죽어!”

“망할 괴수 새끼야!”


쾅!쾅! 쾅!쾅!

쾅!쾅!쾅!


두 동강난 차에서 온몸이 피로 범벅이 된 4명이 튀어나와 권총을 갈기며 달렸다.

그들은 속도가 꽤 빨랐다.

아마도 D등급 정도?

보통 인간의 5배가 넘는 피지컬이니까 시속 200킬로미터 정도로 달릴수 있겠지.

하지만.


쓔아아아악!


새까만 옷과 거대한 낫은 한번에 따라잡아.

서걱!

한 놈씩 반으로 깨끗하게 갈라 사방으로 피분수를 뿜어내고는 그 자리에 멈춰 서 있을 뿐.

머리가 잘린 자는 절명의 소리조차 못낸 채 머리가 굴러가 부릅뜬 두 시선만 남겼으며.

그러다 괴수가 다시 점멸하듯,


쓔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악!”


처절한 비명과 피 웅덩이를 남기고는 다시 멈춰섰다가, 다음 목표물을 향해 방향을 돌렸다.


투탕탕탕탕탕!

투투투투퉁!

쾅! 쾅! 쾅! 쾅! 쾅!


하대소 일행의 차량들이 도망치면서 쉼 없이 기관포를 쏴 갈겼다.

물론 거리가 멀어지면서 더욱 더 한발도 유효한 데미지를 주지 못하고, 탄약과 탄피만 허공에 날렸고.


쓔아아아아아악!


그건 마치 대기를 가르는 검은 안개처럼 다가와.

써컹!

또 한대의 전술차량을 두부처럼 반으로 갈라버렸으며.

촤아아아악!

“끄아아악!”


피분수와 비명을 남기고는 다시 방향을 돌려 먹잇감을 물색했다.


“모두 도망쳐! 답이 없다!”

“하대소 이 개새끼야! 헬에서 뒤치기 하자고 누가 그랬어! 내동생 어떻게 할거야!”

“닥쳐! 너도 동의했잖아!”


벌써 2대.

갈라진 차량 틈으로 빠져나온 생존 용병들이 미친듯이 사방으로 달리며 권총을 갈겼고.

쾅! 쾅! 쾅!

일부는 멈춰선 차량의 기관총을 잡고 갈겼다.

투탕탕탕탕!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휘리리리릭!


치렁치렁한 검은 옷이 수평으로 아주 넓게 회전을 하더니 퍼져 있던 용병들을 일거에 베어 넘겼다.


촤아아악!

끄아아아악!


그 자리에 남은 건.

단말마의 비명과 피분수 웅덩이뿐.


“으아아아!”

“안돼 이건 못 죽여!”


남은 몇 명이 흩어지며 미친듯이 다시 앞으로 달려오는데.


‘응?’


태현은 그때 움직이는 하늘을 주목했다.

정확히는 천정의 움직이는 땅에서부터 무언가가 연결돼, 새까만 옷과 거대한 낫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 초월공간의 시야에 들어왔다.


“강빈아. 내려가 봐.”


태현은 도강빈을 내려보내 기관포를 잡고, 정확히 그 부분을 조준해 집중 발사했다.


투탕탕탕탕탕!

팅! 팅! 티팅!


맞는다.

분명 뭔가가 맞긴 맞는데 총알이 대부분 튕겨 나가고 있었다.

그러자 그놈이 돌아서면서.


쓔아아아아아악!


이번엔 엄청난 거리를 미끄러지듯 닥쳐오더니.


휘라락!


뒤따라오던 하대소 일행의 차량 두 대의 양 옆을 길게 긁어 거의 반으로 조각을 내버렸다.


“히익!”

“으아아악!”


몇 명이나 팔 다리가 잘렸는지 비명을 질렀지만, 차는 그대로 굴러갔고.

그 순간 태현은 능력을 사용했다.


{카이트라-강철 결합}


초월공간에 쌓아뒀던 ‘카이트라-강철 결합’ 재질들이 탄약통으로 밀려가 탄두부분만 코팅을 했다.

탄두가 단단하면 관통력도 올라간다.

즉, 일종의 철갑탄이 된 셈.


[새로운 아이템을 생성하였습니다]

<카이트라-강철 코팅 12.7×99 탄환>

*재질 : 카이트라-강철 결합, 구리, 강철.

*무게 : 117그램.

*특징 : 탄두 앞부분을 ‘카이트라-강철 결합’ 재질로 코팅한 12.7mm × 99mm탄환으로, 기존탄 대비 관통력이 50% 증가.


“죽어라! 이 괴물아!”


콰콰콰콰콰콰콰!


거대한 낫이 미미하지만 흔들렸고, 시커먼 옷도 흔들렸다.


“먹힌다! 저기를 쏴! 내가 쏘는 곳을 쏘라고!”


태현은 소리를 치며 그곳을 집중적으로 사격했다.


타타타타탕!

투타탕! 투타타타타탕!

두두두두두!


태현처럼 정확히 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워낙 탄막이 형성되고 있었고, 거리가 가까워진 덕분에 상당수의 탄환이 적중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바로 10미터 거리에서 시커멓고 치렁치렁한 옷과 거대한 낫이 도약을 준비하여 방향을 돌리고 있었다.

그때 보였다.

천정에서 붉은 눈동자와 검은 액체가 바닥으로 질질 떨어져 내리는 것이.


콰콰콰콰콰콰쾅!


계속 사격을 했지만,

놈은 어느새 방향을 고정했고,


그럼에도 태현은 그 자세 그대로 굳건히 방아쇠를 당겼다.

마치 무언가 확신을 가진 듯,

아니, 확신을 만들려는 듯.

그 눈동자만 집중적으로 쉬지 않고 맞췄다.


콰콰콰콰콰콰콰쾅!


느릿하게 시커먼 옷이 방향을 돌리는 순간.

바로 도약 직전의 순간.


콰콰콰콰콰콰쾅!

쩡!


뭔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며 머리가 깨질것처럼 아파왔고.

후두두둑!

무언가 떨어져 내렸다.

뭉개진 새빨간 눈동자. 검은 액체.

그리고 여러 잔여물.

그리고 또 하나.

핑!

자색 보석 같은게 다른 잔여물 사이에 섞여 같이 떨어져 내리는 것이, 초월공간의 시야를 통해 똑똑히 보였다.

물론 그건 순식간에 허공에서 사라져.

초월공간에 고이 수납을 시켰다.


“허억. 허억. 허억.”


긴장이 풀린 하대소 일행들이 차를 멈춰 세운 채 덜덜 떨고 있었다.

차량 전손 2대. 작동 불능 2대.

사망 17명. 중상 6명.

30명의 인원 중 7명만 전투 가능한 인원이 됐다.

더구나 운행 가능한 차가 1대로 부상자까지 13명을 태우는 건 쉽지 않다.

차체들이 워낙 크니까 탄약 등을 빼고 우겨 넣으면 가능한데, 자칫 부상자의 상처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었다.

여러모로 곤란한 상황.


부상이 없는 자들이 내려와, 사망자들의 유품을 수습하고, 운행이 불가능한 2대의 차량에서 중요한 물자들을 챙겼다.

워낙 느린 속도라 끝의 그 아가리는 아직도 먼 곳으로 여유가 있었지만, 앞쪽의 두동강난 차들은 유품 수습도 물자도 챙기러 갈 엄두를 아예 못 냈다.

차마 발이 떨어지지도 않을 정도로, 모두들 다리까지 심하게 떨고 있었다.


“너 땜에 동철이가 죽었잖아!”


검정색 전투복 차림의 사내가 하대소의 멱살을 거칠게 잡았다.


“씨발놈아, 입이 있으면 말을 해! 이런 난이도에서 뒤치기가 말인 된다고 생각하냐구!”


하대소는 처음 답을 하지 못했다.

그도 이렇게 힘든 환경에서 뒤치기는 처음.


‘그때 그놈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는데.’


무리스럽지만 뛰어든 계기.

하지만 그놈은 오늘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다. 상단 직원들 동향을 살펴봐야한다나?

평소 늘 같이 뛰던 놈이 왜?


꾹!


이를 악문 하대소는 멱살을 잡은 손을 오히려 거세게 움켜쥐었다.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아직 희망이 남아 있었다.

바로 저 B등급의 고기동 차량.

뭔 짓을 했는지 처음 봤던 것보다 더 좋아 보이잖아?


“씹새야. 정신 차려. 여긴 지옥이야.”


하대소의 시선이 태현의 차량으로 향했을때 검정 전투복 또한 그 말의 의미를 알아차렸다.

죽은 사람은 죽었다.

물론 시도 자체가 틀려먹었지만, 그 틀려먹은 시도라도 완성을 지어야겠지.

곧 독이 작동할 테니까.

동료의 죽음과 함께 죽었던 욕망이, 다시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개새끼. 이번에 넌 국물도 없어. 그것만 알자.”


검정 전투복은 하대소의 몫을 남겨주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하대소의 비릿한 미소를 돌아선 그는 보지 못했다.


태현은 그들의 전력을 분석하고 있었다.

부상을 제외하면,

C등급이 1명.

D등급이 6명.


제일 강한 C등급 1명은 검정 전투복의 동철이 형이라는 자로, C등급에서도 중위권.


<이름 : 송동준>

*근력 : 159 *민첩 : 172

*지능 : 10 *지혜 : 9

*HP : 3310


D등급들은 비슷비슷했지만 하대소가 그나마 제일 나았다.


<이름 : 하대소>

*근력 : 57 *민첩 : 42

*HP : 1090-10


송동준을 제외하면, 강필성 도강빈도 이젠 저들 중 누구와 싸워도 지지 않을 거다.


<이름 : 도강빈>

*근력 : 51 *민첩 : 40

*HP : 910-30


<이름 : 강필성>

*근력 : 44 *민첩 : 38

*HP : 820


아니, 방탄 세트에 마나역장 방어막에 철포삼 응조수까지 있으니까. 오히려 앞서겠지.

태현은 물론 더더욱 압도적.


<이름 : 김태현>

*근력 : 195 *민첩 : 206

*HP : 4010


스탯까지 월등하기 때문에 아예 상대가 안된다고 보면 된다.

더구나 저들은 무공이나 오러를 익힌자가 하나도 없다.


즉, 저들 모두가 하이웨이를 떠돌다가 저절로 각성하게 된 케이스라는 얘긴데.


인스턴스 하이웨이는 양날의 검이다.

아직 능력을 얻지 못한자는 그곳에서 특정 확률로 각성을 한다.

문제는 그러면 본신 잠재력의 60%만 각성하고 나머지는 어디론가 날아간다.

술사가 각성을 시켜줘도 마찬가지.

그래서 무공이나 오러를 직접 익히고 스스로 깨우치는 경우가 처음엔 약하지만 가장 크게 성장하는데, 그런걸 알고 있는 몇몇 대그룹들이나 가문들은 모두 능력을 스스로 깨우치기 전까진 절대 하이웨이를 타지 못하게 하며, 신비술사에게 각성 받는것도 금한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서민들이나 하이웨이를 짐꾼으로 여행객으로 떠돌며 각성을 꿈꾸지.


‘그나저나 저들은 어떻게 안 졸았을까?’


그게 궁금했다.

스탯이 이젠 강필성이랑 도강빈도 저들과 비슷한데 졸았다. 그런데 저들은 아주 말짱히 공격 준비를 하고 밀려왔다.


‘뭔가 있다.’


태현은 바로 능력을 사용했다.

시선을 따라 하대소의 분해된 ‘논리 지식 구조체’ 다발이 허공에 떠올랐다.

마치 은하수를 펼쳐 놓은 것처럼.


{논리–지식 구조체, 단기기억923}

{논리–지식 구조체, 단기기억924}

...

그중에 가장 최근에 생성된 기억들 위주로 몇 개를 조합해서 읽었더니 바로 알수 있었다.

그렇군.

간혹 난이도가 크게 올라간 특별한 하이웨이에서, 몽환에 빠지는 최저 스탯이 크게 올라가는 거였다.


‘각성제를 먹으면 되는 거였고.’


그 몽환에 빠지지 않도록 고안된 각성제가 용병들 사이에 고가로 유통이 되고 있었다.

태현은 그들의 차량에 잘 모셔져 있는 응급 키트 속의 각성제 통만 통째로 초월 손을 이용해 초월공간에 수납했다.

그리곤 곧장 그걸 초월 손으로 다시 손에 넘겨 받았고.


“너희들 이거 하나씩 먹어.”


차량으로 들어가서 강필성과 도강빈에게 약통을 내밀었다.

둘이 의심도 없이 그냥 받아먹는다.

이젠 여기선 안 졸거다.

아까처럼 굳이 두들겨 패거나 경각심을 일으킬 사건이 터지지 않더라도 졸지 않겠지.


“이봐. 졸리면 그냥 자. 아직 안졸리나?”


약통을 주고 기관총 거치대로 올라갔는데, 하대소 일행이 팔짱을 낀 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독이 작동할 시간.


“얼마나 남았지?”


태현은 고개를 돌려 물었다.

그러자 차량의 시계를 보고 있던 강필성이 외쳤다.


“3분 남았습니다. 주군! 준비 할까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강필성이 레밍턴 매그넘을 안쪽 홀스터에 꽂아 넣은 후 대도를 들고 나왔고, 도강빈도 사시미를 허리에 수납한 후 대도를 두 자루 들고 나왔다.


“뭐야?”


하대소의 얼굴이 새까맣게 변했다.

싸울수 있는 건 7명.

그중 제일 강한게 송동준으로 C등급이니까 1대1로 마크를 한다치면, 6명이 2명과 싸우게 돼서 분명 자신들이 유리하다.

그런 계산을 했었지만,

그런데 이상하다.

저 자신감은 대체 뭘까?

그 때문에 속에서 불안감이 뭉클 피어올랐다.

게다가 제일 의문스러운 점.


“시간을 알아?”


“우리가 중독 될때까지 기다릴 거잖아?”


태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랬더니 하대소가 뒤로 고개를 돌려 소리쳤다.


“그걸 어떻게? 너냐! 송동준!”

“미친놈. 내가 그걸 왜 말해? 정신 나갔네 아주.”


팟!

그때 태현은 벼락처럼 날아가 송동준의 허리를 걷어차 날려버렸다. 하대소가 바로 뒤로 몸을 빼려했지만 순식간에 오른 팔을 잡고는 그대로 잡아 당겨 하늘로 들어 올렸고.

부우우웅!

빡!

그대로 거세게 바닥에 내리 꽂고,

팔을 잡은 그대로 한 바퀴 돌렸다.

콰드드득!


“으아아아악!”


어깨부터 모조리 박살이 난 하대소가 크게 비명을 질렀다.


“이제 시작인데 뭘.”


부우웅!


태현은 등에 차고 있던 육중한 대도를 뽑아 붕붕 휘둘렀다.

처음 써보는 건데도 워낙에 힘이 강해서 마치 삼단봉처럼 가볍게 휘둘러진다.

그걸 보고 송동준과 쓰러진 하대소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이야. 주군. 그러니까 이게 바로 이길수 있을 때를 노리란 거군요.”

“우리 주군형은 역시. 다 생각이 있었다니까.”


강필성과 도강빈도 나와서 육중한 대도를 휘두르며 몸을 풀었다.

방탄 세트에, 마나역장 방어막에, 철포삼, 응조수는 초짜도 용맹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게다가 힘까지 세졌잖아?


“야. 하대소! 이게 무슨 일이야! 그거, 그 독 그거 작동하는 거 맞아?”


이미 3분은 지난 상황.

송동준이 창백한 얼굴로 쏘아붙였다. 하지만 하대소는 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쓰러져 어깨를 잡고 있을 뿐.


“이런 병신! 다들 타! 튄다!”


송동준이 일행들에게 손짓을 하고는 태현에게 외쳤다.


“이봐. 너! 우리가 죽자고 덤비면 니들도 죽어!”


휴전하자는 얘기.

송동준 일행들이 모조리 1대의 차량에 올라탔다.

워낙 크니까 들어가긴 했는데, 부상자들의 신음이 심상치 않았다.


“나, 나는! 동준이! 이 새끼야! 나도 태워줘!”


하대소가 이미 닫힌 문을 왼팔로 두드렸지만 우르르릉! 소리를 내며 달려가 버렸고, 하대소는 그 자리에 털썩 무릎을 꿇은 채 그 뒷모습만 바라 봤다.


“강빈아. 네가 알아서 해라.”


태현은 하대소의 처분을 도강빈에게 맡기기로 했다.

피해자는 역시 도강빈이었으니까.


“네. 주군형.”


도강빈이 무릎 꿇고 먼 곳만 보고 있는 하대소의 등을 보며 힘차게 말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저 팔짱을 낀 채.

서 있을 뿐.


어떻게 처분할까 고민하는 거겠지.

태현은 강필성에게 눈짓을 해 맡겨 둔 채, 뒷정리를 했다.

우선 차량 바퀴에 걸렸던 걸 분해로 처리했다. 괴수 사체 덩어리 같은데 쓸모는 없어보였다.


‘많기도 하다.’


그리고 반경 300미터, 직경 600미터 안쪽으로 떨어진 물건들이 제법 있었다.

옆구리가 길게 찢긴 전술차량이 두 대.

탄약통 등 각종 비품들도 그대로.

물론 시체들도 한곳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는데, 그 안의 카드들은 모두 챙겨간 후였다.


‘차만 해도 얼마야.’


먼저 분해 능력으로 오염물질들을 제외한 순수한 차량의 잔해들만 초월공간으로 수습했다.

반으로 갈라지고 부서지긴 했어도 엔진이나 부품들, 마나역장 방어막 회로 등등은 멀쩡한 것도 있을 테니까 써먹을 수 있을 거다. 재료만 챙겨도 쏠쏠할 테고.

그 외에 차 내부에 있는 각종 물품들과 총화기류, 탄약통들 도검류 등등도 모조리 챙겼다.


그리고 커다란 낫.


자루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낫만 있었는데 그것도 챙겼다.


“주군형! 복수 다 끝났어!”


도강빈이 해맑은 얼굴로 서 있었다.

뒤를 보니 배를 잡고 쓰러진 하대소가 있었다.

얼굴이 퉁퉁 부은걸 보니 몇대 패고, 배도 때리고 그런것 같은데?

저 정도면 그냥 필성이랑 투닥거리는 수준 아닌가?


“흠흠!”


강필성을 보니 고개를 저으며 알듯 말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태현은 도강빈에게 고개를 돌렸다.


“정말 다 된 거냐?”


“응. 주군형. 속이 다 시원해. 헤헤.”


“그래. 네가 됐다면 된 거겠지. 그럼 가자.”


태현은 둘과 함께 전술차량에 올라탔다.

물론 하대소는 버렸다.

알아서 뛰어오겠지.

그래도 D등급 능력자니까 시속 200킬로미터는 거뜬히 달릴수 있을거다.

아니다. 속도 보정이 곧 있겠구나.

20키로로 감속했었으니까, 어느 순간 평균속도 보정한다고 360킬로로 올라갈 수도 있다.

물론 그냥 평균속도로 한동안 갈수도 있고.


그때였다.


【전사들의 피가 흐른 대지가 기뻐합니다】

【기쁨의 시간】


【파티 참여】

【친구들을】

【초대합니다】


공간이 다채로운 색상으로 빛이 났다.

하지만 워낙 강렬한 톤의 색상들이 퍼지며, 길 앞이 잘 보이지 않았으며, 길 외곽의 희미하던 경계가 사라지며, 투명해졌고 외부의 수많은 괴수들이 하이웨이를 보더니 미친듯이 질주를 해왔다.

키오오오오!


【즐거움을 더할】

【가벼운 가속】


【시속은】

【180】

【킬로미터】

【입니다】


거기에 속도까지.


콰르르르르!


아직은 멀리 보이는 시커먼 아가리가 미친듯한 속도로 길을 씹어 삼키며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파티.”


강필성이 신음하듯 내뱉더니 액셀을 있는 힘껏 밟았다.


꽈르르르르릉!


시동을 걸자마자 마나역장 방어막이 미친듯이 뻗어나갔다.


“나, 나는! 사, 살려줘! 나도 살려줘!”


하대소가 땅을 박차고 달려오며 소리를 쳤다.

얼굴이 공포와 슬픔으로 일그러져, 본래의 모습을 전혀 찾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하게 변해 있었다.


“사, 살려! 나 좀 살려줘! 으아아악!”


태현은 도강빈을 바라봤다.


도강빈은 그 시선을 잠시 보다가, 밖으로 고개를 돌려 하대소의 모습을 바라봤다가 달려드는 괴수들을 바라봤다.

찰나의 순간.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진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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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 부당 거래 3 23.04.22 5,027 136 16쪽
21 [21] 부당 거래 2 +6 23.04.21 4,981 121 14쪽
20 [20] 부당 거래 1 +2 23.04.20 5,194 126 17쪽
19 [19] 인스턴스 하이웨이 4 23.04.19 5,181 131 12쪽
18 [18] 인스턴스 하이웨이 3 +11 23.04.18 5,266 132 16쪽
» [17] 인스턴스 하이웨이 2 +4 23.04.17 5,479 138 19쪽
16 [16] 인스턴스 하이웨이 1 +8 23.04.16 5,705 150 14쪽
15 [15] 상단행 5 +13 23.04.15 5,959 143 19쪽
14 [14] 상단행 4 +7 23.04.14 6,087 138 12쪽
13 [13] 상단행 3 +6 23.04.13 6,434 141 15쪽
12 [12] 상단행 2 +7 23.04.12 6,880 147 17쪽
11 [11] 상단행 1 23.04.11 7,263 164 12쪽
10 [10] 정당거래 4 +2 23.04.10 7,569 172 15쪽
9 [9] 정당 거래 3 +8 23.04.09 7,600 163 15쪽
8 [8] 정당 거래 2 +6 23.04.08 7,801 170 15쪽
7 [7] 정당 거래 1 +4 23.04.07 8,679 168 17쪽
6 [6] 다운타운 3 +7 23.04.06 9,180 181 18쪽
5 [5] 다운타운 2 +8 23.04.05 10,015 197 16쪽
4 [4] 다운타운 1 +2 23.04.04 11,144 194 12쪽
3 [3] 그것은 기적처럼 2 +6 23.04.04 11,655 224 11쪽
2 [2] 그것은 기적처럼 1 +4 23.04.04 13,188 219 14쪽
1 [1] <Prologue> +10 23.04.04 17,657 25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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