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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초월 연금술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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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하이츠
작품등록일 :
2023.04.04 20:05
최근연재일 :
2023.04.25 16:5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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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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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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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6] 다운타운 3

DUMMY

상인은 상점 셔터를 내려 입구를 막았다.

워낙 드문드문 사람들을 상대하고, 중요한 고객들은 대부분 예약제로 운영했기에 매출에도 차질이 생길 문제는 아니었다.


“당신은 거기서 기다려.”


상인은 도강빈만 애나가 머무는 2층에 들이지도 않고, 중간 층계참에 서 있게 했다.

2층은 고풍스러운 나무로 벽이 마감돼 있었고, 따듯해 보이는 녹색과 붉은색 계열 카페트가 깔려 있는 작은 거실에, 협탁과 의자 3개 그리고 문이 두개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열리며 아이가 달려 나왔다.


“아빠!”


애나.

한 11살쯤 됐을까?

혼혈로 키는 보통 아이들보다 약간 크고 얼굴은 천사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예뻤다. 강필성이 딸 바보가 돼버린게 이해가 된다.

그런 애나가 갑자기 들이닥친 사람들을 보고는 강필성에게 달려가 붙었다.


“아이고 우리 애나! 걱정말고 있어요. 저 술사분께서 아빠 치료해주러 왔으니까. 아빠 이제 돈도 많이 벌고 애나 맛있는거 많이 사줄거예요.”


강필성이 붉어진 눈시울을 가리려는지 애나의 머리에 연신 뽀뽀를 했다. 하지만 애나는 금세 알아차린 듯, 괜찮냐고 자꾸 품에 파고들었다.

괜찮다고 한참을 애나와 얘기를 나누다가 큰 덩치의 강필성이 애나를 번쩍 들어 올려 닫혀 있던 다른 방문을 열고 같이 들어갔다.

상인 옆에 애나를 내려놓은 강필성이 침대에 몸을 뉘였다.

그러자 상인이 샷건을 들어 어깨에 견착하며, 왼손으로 애나의 손을 잡았다.

그건 실내의 공기를 차갑게 하기에 충분했지만,


태현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누운 강필성에게 다가갔다.


‘분해.’


분해 능력을 사용해 강필성의 육체를 이루고 있는 물리 구조체들을 모조리 띄웠다.

그 중에 이질적인 하나의 물리 구조체.


‘커터조각, 추출.’


[분해된 ‘커터조각 구조체’를 ‘추출’합니다]

[MP 20 소모]


허공에 떠오른 작은 금속 조각.

누가 봐도 알수 있을 정도로 큰 커터 조각이 두둥 떠 올라 있었다.

다른 물리 구조체들에 영향을 주지 않고 추출하느라, 마나가 비교적 많이 들어간 것을 제외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끝나버린 셈.

하지만 그 결과는 놀라웠다.

강필성은 실시간으로 심장에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심장이 뛸 때마다 상처가 생기고, 다시 또 상처를 건드려 염증이 되고 그게 피를 새게 만들고 찢어지는 것 같은 통증을 계속 계속 느꼈었는데!

더구나 워낙 육체 능력이 좋아서 회복력 자체도 발군!


“어... 어?!!! 아프지 않다! 아프지 않아!”


강필성이 벌떡 일어나 애나를 부둥켜안았고, 상인이 샷건을 슬쩍 내려놓게 된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그럼 내려오게 난 이걸 치우고 있겠네’라며 공중에 떠있는 커터조각을 들고선 밖으로 나갔다.


“염증 자체가 없어진건 아니니까 당분간 조심하는게 좋소.”


태현은 그 말을 하고 상인을 따라 아래층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뒤에서 쿵! 소리가 났다.


“생명의 은인이시오! 내 전재산을 드리겠습니다!”


고개를 돌리니 보이는 은색 카드.

강필성은 자신의 전재산이 들어있는 체크카드를 주기로 했다.

조건 없는 성의?

그런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의원들에서 말한 수술비는 최하가 8억원.

그것도 생명이 보장되지 않아 위험하기 그지 없었다.

8억을 받고 수술받다가 죽으면?

그러면 애나는?

아직도 비릿한 표정의 그 의원 브로커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위험하고 비싼 치료를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니!

그것도 단 몇초만에!

대단한것을 떠나 경이롭다고 할수 있었으며, 그런 사람을 위해 이깟 전재산 따위, 사실 턱없이 부족하기만 했다.

그게 바로 카드를 든 손이 덜덜 떨리는 이유.


“전재산?”


“여기 1억2천만원이 들어있습니다. 보증금도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덜컥 고쳐 주시다니... 부끄럽지만 받아주십시오. 수술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니지! 앞으로 주군으로 평생 모시겠습니다! 저를 받아주십시오!”


강필성은 지금이야 말로 인생의 전환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삶은 길고 무난하지만 언제나 힘들며, 특별히 좋아질 일은 지극히 드물다.

더구나 이 지독한 현실.

차갑기만한 도시.

강자들이 득시글 먹이를 찾아 헤매는 다운타운. 애나가 홀로 있을때 위기를 맞이했던 냉혹한 거리.

도무지 홀로 애나를 안전히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하지만 저런 능력자라면?’


아무 보증도 없이, 덜컥 비쌀수 밖에 없는 치료를 해주고, 그냥 가버리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믿을 수 있지 않을까?

아니 믿는 걸 떠나 저런 능력자가 또 있을까?

이건 기회다!


‘내 인생 마지막 기회!’


그래서 강필성은 일생일대의 선택을, 덜컥. 내리고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오직 하나.

주군이 받아주지 않는 것이 걱정 될 뿐.


“그냥 넣어 두고, 밥이나 사. 나도 힘썼으니 배가 고파서.”


태현은 카드를 뒤로 밀어냈다.

어느새 옆에 올라온 도강빈의 얼굴이 붉그락푸르락 수시로 변하고 있었다.

그때 애나가 강필성을 끌어안고 말했다.


“아빠. 왜그래? 주군이 뭔데? 응? 무서운 거야?”


그러면서 아빠를 일으켜 세우려고 허리를 안고 끌어 당겼다.

유일한 버팀목인 아빠. 그런 아빠가 갑자기 무릎을 꿇고 뭔가를 부탁한다. 병이 나은건 알았지만, 그래서 너무 좋았지만 무서웠다.

그래서 확인하고 싶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무슨 변화가 생긴 것인지.


그 눈빛을 보고 강필성이 다급히 답을 하는데,


“그게 그러니까....”


“형이야. 애나 아빠의 형.”


태현이 옆에 무릎을 꿇어 둘과 눈높이를 맞추며 말했다.


“그럼 큰 아버지예요?”


“응. 맞아.”


“그럼 가족인거네요?”


가족.


태현은 50년 만에 들어본 그 단어에 잠시지만 말문이 막혔다.


“음... 그렇지 가족. 우린 가족이다.”


가까스로 방긋 미소를 짓는데.

애나가 덥석 안겨 왔다.


“큰아빠!”


소녀에게 두려움은 전혀 없었다.

오직 기쁨이 가득할 뿐.

아마 그건 지금도 두 뺨에 기쁨이 흘러넘치는 아빠의 얼굴을 봤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애나는 분명히 느낄수 있었다. 슬픔이이 아닌. 기쁨이란 걸. 아빠는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리고 있을 뿐이란걸.


거리낌은 남아있지 않았다.

아니 남겨두기 싫었다.

아빠의 기쁜 감정이 느껴져서만이 아니다.

진짜가 아니란걸 잘 알지만.

그래도 진짜 가족이었으면 싶었다.

그러면 언젠간 엄마도 다시 나타날수 있지 않을까?


‘엄마도 나를 다시 찾아 올거야!’


오늘처럼 갑자기.


‘다시 나타나 나를 감싸 안아 줄 거야.’


이렇게 기적처럼.

가족이 되어준 것처럼.

엄마가 다시 나타날수 있을거란 희망.

그게 지금 애나가 소망하는 가장 큰 꿈이자 바램이었다.


강필성은 애나에게 옆방에서 놀고 있으라고 보내고는 다시 호소하듯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돈을 안 받으시다니요? 그건 안될 말입니다. 주군! 강필성이를 은혜도 모르는 놈으로 만들 셈입니까? 그럼 절반인 육천만원이라도 바로 계좌 이체 하겠습니다!”

“계좌는 아직 없어.”

“네?”


강필성은 속으로 크게 당황스러웠다.

저 정도 수준의 술사가 계좌가 없다?

그게 말이 되나?

그런 당황스러운 표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뭔가 사정이 있는 술사분이 틀림없어!

산속 신비탑에 숨어계시다 나오셨겠지?


“그럼 주군께선 필요한 것이 많으시겠군요. 우선 누추하지만 저의 거처로 모시지요!”


태현은 그런 강필성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딸을 돌보느라 집엔 그동안 누구도 들이지 않을 정도로 강박적인 사람이 저렇게 변하다니?

하긴, 덜컥 심장을 고쳐 줄 정도의 능력자나 호의를 가진 사람을 만난 적은 태어나서 처음일테니까.


“그럼 당분간 신세 좀 지자.”


곧 광명시로 가는 상행을 따라갈 계획이니 그때까지 지내면 되겠지.

강필성과 도강빈의 보필을 받으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상인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계좌 개설이 필요하시겠군요?”


보통은 도시의 주요 상점들, 특히 명망이 높은 상점들이 은행의 지점 역할을 병행한다.

신분증이 없기 때문에, 평행채취그룹들이나 상인 연합, 길드들 혹은 지역 사회 명망가의 추천이나 알음알이로 계좌를 트는게 보통. 다시 말해서 상점 주인이 스스로 계좌 개설을 도와주겠다는 얘기였다.


“마침 필요했는데 잘됐군. 그렇게 합시다.”


태현은 상인의 호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1,000만원 이상을 들고가면 웬만해선 은행에서 개설해 주지만, 추천으로 계좌를 트면 시작부터 거래한도가 없어져서 좋다.

간수의 지갑에 남은 현금 100만원 정도를 제외한, 시계를 팔고 받은 현금 3,900만원 전액을 신규 개설한 계좌에 입금 하도록 넘겨준 후, 체크카드까지 받았다.

강필성이 극구 1,000만원은 드려야겠다고 입금한것 까지 모두 4,900만원.

카드 자체가 통신 기능 내장으로, 실시간 잔액 및 입출금 내역을 허공에 디스플레이하는 게 가능했는데, 금액이 수상했다.


<입금 : 10,000,000원>

-상대계좌 예금주명 : 강필성.

<입금 : 45,000,000원>

-상대계좌 예금주명 : 안양시티 만물잡화.

{계좌 잔액 : 55,000,000원}


“응?”


“생각해보니 시세를 조금 잘못 평가 한것 같아서 조종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상인이 아예 고개를 절도 있게 숙인다.

자신은 한푼도 남기지 않았다는 얘긴데.

어쨌건 잘 된 일.

의식 구조체를 살펴봐도 나쁜 마음을 품지는 않았다.

단기 기억 구조체로 봤을땐, 서울행 상행에 인편으로 물건을 가끔 보내고 있는데, 용병들이 끝없이 단가를 올려서 마진이 지극히 줄어들어 고심한 흔적이 보였다.


그럼 나중에 서울행을 한번 도와줘도 될것 같고.


“별말씀을. 나중에 다시 거래합시다. 그보다 혹시 잘 아는 금속상을 소개 받았으면 좋겠는데?”


계좌가 생긴 김에 연금술 재료인 은괴를 구입하려 했다.

금속상은 다른 상가들 보다 문턱이 높은 게, 계좌가 없으면 아예 취급이 안된다. 그만큼 유통을 꽉 잡고 있는 대(大) 자원채취그룹의 입김이 세다고 할까?


물론 얻은 기억 구조체 덕분에 금속상 거리가 어디인지 잘 알지만, 자칫 위험할수도 있는게 금속상과의 거래다. 처음부터 악질한테 걸리면 거래 이후를 장담 못하니까.


“그전에 제 소개부터 다시 하겠습니다. 이곳을 27년간 운영해온 최준우라고 합니다.”


만물 잡화 주인 최준우가 깍듯이 인사까지 했다.

나이는 62살.


<이름 : 최준우>

*근력 : 8 *민첩 : 10

*지능 : 19 *지혜 : 21

*HP : 180


분석으로 살펴본 결과, 다른건 몰라도 지능하고 지혜가 일반인들보단 한단계 높다.

역시 이 틈바구니에서 번듯이 가게까지 운영하고 있는걸 보면 보통 내기가 아니다 싶었는데, 인간관계 지능이 뛰어난 것 같았다.

하긴, 마당발로 통하는 강필성이 애까지 맡기고 뭉개고 있을 정도면 말 다했지.

태현은 처음에 후려치려던 건 용서하기로 했다. 누가 봐도 장물을 가져온 것처럼 보이긴 했으니까. 그래서 그냥 넘기고, 대신 오늘 본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약속을 받았다.


“그런데....”


최준우가 금속상 위치를 알려주면서도 표정이 사뭇 불안불안해 보였다.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이유는 자신보다 월등히 윗줄에 속하는 금속상이라는 위치 때문인 것 같았다.

소개 시켜주는 상점도 친한 것도 아니고 그냥 아는 가게 정도?


“주군! 저만 믿으시면 됩니다. 아,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결국 불안했는지 강필성까지 딸려 보냈는데, 그 강필성이 지금 얼마나 속으로 불안한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하긴, 치료를 받아보긴 했어도, 그게 실력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치료술만 쓸줄 안다고 생각할수도 있고, 당장 가까운 게 금속상의 무력일 테니까.

즉, 강필성이 저렇게 떤다는건, 자신보다 훨씬 윗줄의 능력자들이 있다는 증거다.

당연하겠지.

힘이 없으면 지킬 수 없는 게 법칙이니까.

그렇다고 해도 저건 좀 심한데?


“형님은 내가 보필할테니까 형은 스스로나 신경써. 덜덜 떨면서 뭘 믿으라고. 그놈들이 아무리 쎄도 내 사시미 한방이면 그냥! 구멍이 숭숭!”


도강빈이 다시 돌려준 사시미를 날렵하게 쉭쉭 휘둘렀다. 기분이 좋은건지 컨디션이 좋은건지 몸놀림이 거침이 없다.


“뭐 임마? 내가 떨긴 뭘 떠, 떨어! 그리고 네까짓게 주군을 어떻게 보필해! 네깟 사시미가 그놈들 피부에 들어가는줄 알아? 철포삼이 뭔지는 아냐? 내 이 매그넘으로도 잘 안뚫린단 말이다! 그래도 내 연사 속도면 뚫을 가능성이라도 있지,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가!”


“이 사람이 뭘 모르시네. 사시미 연사 속도로 한번 뚫려 보쉴?”


태현은 둘을 보면서, 강필성의 기억을 꺼내 금속상에 대해 알아 봤다.

확실히 강필성보다는 윗줄.

그래도 그리 대단한 자들은 아니다.

강필성이 대략 E등급이라면, 그자들은 약 D등급 정도.

근력만 따져도 두배 정도 되기 때문에 강필성이 저렇게 떠는건 어쩌면 당연했다.

거기에 방탄이 가능한 외공까지.

그 정도는 돼야 금속상을 가드할수 있겠지

근데 너무 심하게 떠는데.


“잠깐 이리 와봐.”


강필성이 손을 떠는 걸 보고 골목으로 데리고 들어갔는데, 도강빈까지 둘 다 얼어붙어서 따라왔다.


‘중독, 추출’


[분해된 ‘중독 구조체’를 ‘추출’합니다]

[MP 50 소모]


강필성의 물리 논리 구조체들에 복잡하게 얽혀있던 중독 구조체가 한번에 날아갔다.

앞으로 다시는 진통제를 찾지 않게 되겠지.


“어어?”


강필상의 얼굴색이 몰라보게 밝아졌고, 손의 떨림이 어느순간 말끔히 사라졌다.


<이름 : 강필성>

*근력 : 19 *민첩 : 13

*지능 : 8 *지혜 : 6

*HP : 320-20

*신체에 약한 손상(HP-20).


중독 증세가 완전히 사라졌다. 약한 손상은 남아 있는데, 그건 기존의 상처 때문이니까, 강필성 본인도 아마 몸이 실시간으로 좋아지는 것을 느꼈을 거다.


“주군! 저를 이렇게까지 돌봐주시다니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강필성이 죽을때까지 충성을 바치겠다고 큰소리를 치는데, 그걸 옆에서 지켜보던 도강빈의 얼굴이 복잡해져 있었다.

축하한다고 크게 외치기는 하는데, 뭔가 어두운 느낌?

강필성은 당장 상점 가드 일 때려치고 주군을 보필하겠다고 하고, 그걸 보는 도강빈은 또 쓴 입맛을 삼켰다.

당장 하고 있는 일 자체가 없는 상황.

거리에서 주워 먹던게 어제까지의 일이었고, 간혹 있던 떡도끼파의 전쟁에 끼지 못한지도 꽤 됐다.

지금은 개과천선 했다고는 해도 당장 먹고살 일이 막막하기만 했다.


‘그래도 형님 옆에 있으면?’


도강빈은 작은 희망을 품고 있었다.

오늘 먹은 게 민트초코 붕어빵 몇개에 불과했지만, 그것도 못먹었던 나날이 수두룩했다. 이런 몸으론 상행에 짐꾼으로도 따라가지 못하니까.

어디선가 일을 해야하는데, 어디서도 써주질 않는다. 처음부터 떡도끼파에 가입하는게 아니었어.

하지만 옛날 일을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


‘그래. 이게 어디냐.’


언젠가는 형님이 나도 고쳐 주실거야.

그럴거라 생각하고 다시 밝게 웃으며 축하를 해주고 있을 때였다.


“얼씨구? 깡빈이 여기서 뭐하~니?”


뒤롤 돌아보니 떡도끼파 두목 조찬도가 좌우로 동생들을 이끌고 다가오고 있었다.

합해서 모두 11명.

도강빈이 얼굴이 새까맣게 변해서는 그 앞을 막았다.


“떡도. 그냥 가라. 여긴 네가 올 곳이 아니다.”


강필성은 태현의 앞에 선채 사각을 만들고 있을뿐. 그런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 어떻게 하는지, 진짜로 떡도끼파와 결별한 것인지. 그걸 확인하고 싶었다.


“뭐 떡도? 떠어억도? 이 새끼가 개념을 완전히 상실했네? 눈깔 뜬거 봐라 저거, 진즉에 뽑아 팔았어야 했는데? 그치?”


조찬도의 말에 뒤따르던 자들이 하나둘 무기를 꺼냈다.

조잡한 사제총도 하나 있었는데, 대부분 도끼, 워해머, 혹은 일본도였다.

총기는 비싸다. 유통하는 업자들은 말도 못할 가격을 부르니까. 그래서 이런 뒷골목에선 이런 무기도 통하는 것이고.


“그래. 한번 뒈져보자!”


도강빈이 사시미를 챙! 소리가 날정도로 빠르게 꺼내 움직이는 순간.

순식간에 그 앞을 강필성이 막아섰다.


“씹새끼들이 안 꺼져? 내 매그넘에 대가리 구멍 뚫리고 싶은 놈만 나와.”


“형씨는 비키시지? 내 동생 보러 온건데 웬 참견? 그렇지 강빈아? 깡빈이? 대답이 없네? 여기서 니 친구들 피를 꼭 보고 싶어? 아이씨 오늘 돈 존나 벌겠네? 쉬이펄.”


조찬도가 왼손으로 사시미를 하나 더 꺼내들고 느릿느릿 걸어오고 있었다. 술에 취한듯 눈도 게슴츠레하게 뜬 채.


태현은 그가 일부러 방심을 유도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일부러 강필성의 앞을 가로막아 사각을 취하고, 대신 뒤에서 뭔가 수작을 부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을.

‘역시.’

능력을 사용해 확인한 결과와 일치했다.


<이름 : 조찬도>

*근력 : 16 *민첩 : 11

*지능 : 9 *지혜 : 7

*HP : 270-30

*육체에 자잘한 질병이 있음(HP-30).

*특수 아이템 확인 : 반지1개.


육체 능력 자체는 강필성의 상대가 안 된다.

대신 눈에 띄는 특별한 반지.

태현은 바로 분석 능력을 사용했다.


<조잡한 마나역장 반지>

*재질 : 구리.

*방어력 : 최대 5.56mm탄 방호 가능.

*잔여 : 3/5회.

*특징 : 대기중의 마나만으로 자동충전 되며, 방전시 완전 충전에 24시간 필요.

*특징 : 효율이 떨어지는 재질을 사용해 성능이 심대하게 감소함.


역시 반지를 믿고 까부는 거였다.

어디서 소매치기라도 했나?

남은 방어막은 3회.

그렇다면 곰도 잡을 수 있다는 강필성의 44 레밍턴 매그넘이라도 최소 1번은 방어가 가능할 거다. 그 한번으로 강필성을 무너트린다는 전략이겠지.


태현은 성큼 그 앞으로 다가갔다.


“내 동생들한테 말이 너무 심하잖아?”


조찬도의 얼굴이 이게 갑자기 웬 개뼉다귀냐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휙 불면 날아갈 것처럼 생긴 할아버지가?


물론 그 순간 태현은 능력의 시선으로.


우르릉!


반지를 탐하고 있었다.


이게 웬 떡이냐?

저걸 추출하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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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 인스턴스 하이웨이 3 +11 23.04.18 5,267 132 16쪽
17 [17] 인스턴스 하이웨이 2 +4 23.04.17 5,479 138 19쪽
16 [16] 인스턴스 하이웨이 1 +8 23.04.16 5,706 15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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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 상단행 4 +7 23.04.14 6,087 1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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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 정당거래 4 +2 23.04.10 7,570 172 15쪽
9 [9] 정당 거래 3 +8 23.04.09 7,601 163 15쪽
8 [8] 정당 거래 2 +6 23.04.08 7,801 17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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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Prologue> +10 23.04.04 17,658 25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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