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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 연금술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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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하이츠
작품등록일 :
2023.04.04 20:05
최근연재일 :
2023.04.25 16:5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302,330
추천수 :
7,625
글자수 :
171,091

작성
23.04.04 20:08
조회
17,656
추천
254
글자
10쪽

[1] <Prologue>

DUMMY

<Prologue>


검고 커다란 돌들이다.

결코 빠져나갈 수 없을.

견고하고 빈틈없고 새카만 돌.

그곳에도 작은 빈틈이 하나 있다.

아주 작은.

하지만 새끼손가락 하나도 들어가기 힘든.


구멍.


나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채,

돌들이 덜 맞물린 그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락!


아주 미세한.

하지만 집중하고 있었기에,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소리.

속으로 숫자를 세었다.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여덟아홉열.’

둘둘셋넷다여일곱여덟아홉열.

나는 이번에 저 벌레가 몇걸음을 걸어야 철문 바닥 틈새로 빠져나가는지 볼 생각이었지만,


화다닥!

팍!


벌레의 발걸음이 빨라지는걸 본 순간 득달같이 달려서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젠장할!”


이런 젠장 맞을!

벌레가 으깨졌다.

나의 일용할 양식이!


“후릅!”


게걸스럽게.

단 한 조각조차 남기지 않겠다는 듯, 손부터 바닥까지 싹싹 깨끗하게 핥았다.


“후으....”


그리곤 다시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와 조용히 앉는다.

체력 소모의 최소화.

이게 바로 생존의 지혜다.

하지만 긴장을 완전히 풀지는 않았다.

곧 액체가 내려오니까.


사아아!


역시나.

검은 돌들 틈새를 타고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그 순간 번개처럼 빠른 동작으로 벌레가 나왔던 그 구멍에 입을 가져다 댔다.

하루 한번.

졸졸졸.

흐르는 액체를.


쭙- 쭙- 쭙-


입을 댄 채 빨아 먹는다.

그리 많지는 않다.

한 200밀리 정도 될까?

세수하고 버린 건지 시금털털 역할 때도 하지만 이거라도 없으면 죽기에 결코 한 방울도 흘릴수 없다.


“쭈웁!”


그것도 이미 끝.

더이상 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나는 있는 힘껏 빨아 당겼다.


“하아....”


오늘의 할일은 이것으로 끝.

다시 자리로 되돌아와야 했지만, 몸에 힘이 빠지며 축 늘어졌다.

다시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서 손바닥만한 천정의 구멍에서 나오는 빛을 쐬어야 하건만.


오늘은 왠지 더 움직이고 싶지가 않다.


어제 먹었으니까. 앞으로 6일이나 더 지나야 빵 한조각이 저 천정 구멍에서 떨어진다.

돌처럼 딱딱한 새카맣고 곰팡이가 핀 빵이.

하지만 그거라도 없으면 난 죽는다.

하지만 그걸 6일간 더 기다리고 있자니 힘이 나질 않고,


벌써 50년.


이젠 한계다.

벽에다 금을 그어 날짜를 센 것만 50년. 정확히 얼마나 있었는지 이젠 모른다.

빛을 쐬는게 눈에 좋을거란 생각에 움직였었지만,

그전에 죽게 생겼는데 뭐.


“그냥 가만히 있자.”


움직이면 힘드니까.

그래서 가만히 있었더니,

지독한 적막이 작은 방안을 가득 메웠다.

아무런 소리조차.

누구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벽 자체도 매우 두텁게 느껴졌지만, 뭔짓을 했는지 외부의 소리가 들린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이곳에서 혼잣말은 축복이다.


“근데 언제까지 이래야 되지?”


여기서 살아 날수는 있을까?

나는 누운 채 눈동자를 굴렸다.

마를대로 말라 앙상한 팔다리.

거울을 보면 아마 해골 하나가 보이지 않을까.

원래 나도 잘생겼었는데.


“아 시발.”


또 생각이 난다.

여기에 갇히게 된 이유.


*


<잠재력 및 적성 테스트장>


“3870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물론,

20세가 되어 성인이 되면 무조건이다.

잠재력 테스트를 받고, 등급에 따라 주어진 길을 걷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거치는 코스가 바로 이곳이다. 예외는 없으며, 거부할수 없고, 거부하면 대신 감옥을 가야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사람은 없었다.

능력을 얻으면 사회적 지위가 바뀌는데 안할리가?


30년전 갑자기 세상이 이렇게 변화했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전세계인 누구나 잘 적응하고 있다.

물론 특혜를 받아 여러차례 받는 경우도 있다.

나처럼.


“김태현씨?”

“네.”


나는 테스트장 소속임을 상징하는 녹색 로브를 입은 ‘술사’, 정확히는 신비술사에게 신분증을 내밀었다.


“쿠폴리움 직원이시네요?”


“네. 운 좋게도 재검 추천으로 오게 됐습니다.”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통증이 조금 있을수 있지만 별거 아니니까 버티시면 됩니다.”


비술이니까 속으로 감출 생각을 해도 소용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근데 감출 이유가 있나?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머리가 새까맣게 암전이 됐다. 술사가 봉으로 머리를 건드리는 게 잔상처럼 시야에 남은 그 순간.

마치 찰나의 순간에 영겁의 시간이 흐르는 것 같은 느낌?


“으흐아아아악!!!”


“자자. 괜찮습니다. 비술의 후유증은 오래가지 않는 법이지요.”


술사는 편한 얼굴을 한 채 지팡이로 태현의 머리쪽과 허공을 차례로 찍고 있었는데, 갑자기 안색을 굳히며 뒤쪽에 있던 기사에게 손짓을 하고는, 왼손으로 컵을 내밀었다.


“목마를 텐데 드시죠.”


나는 그걸 받아 벌컥 벌컥 들이켰다.

잠재력이 있으면 곧 각성을 시켜주겠지?

원래 저 술사가 하는 일이 잠재력을 일깨워주는 것이니까.

의심할 겨를은 없었다.

그저 음료를 마시고 있는 동안, 술사가 달라진 눈빛으로 지팡이를 왼손에 다시 고쳐 잡고, 오른손으로 서류를 빠르게 뒤적여 뭔가를 싸인 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 이외엔.

슥, 스슥.


[수확 대상 확인]


서류에 술사가 쓴 글씨를 봤다.

거기에 빨간 도장을 찍는 것도.

수확이라니?

저게 무슨 소릴까?

눈을 굴리는데,

그 종이를 기사에게 넘겨줬고.

기사가 팔을 잡아끌며 말했다.


“같이 가시죠. 김태현씨.”

“네?”


그땐 그저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취급을 받는다 싶었을 뿐이었다.

뭔가 잠재력이 더 뛰어나서 받는,

특별대우 같은?


원래 바로 앞에서 술사가 잠재능력을 일깨워줘야 하는데.

특별히 모셔가서 따로 일깨워주나?

그런거겠지.



1장. 그것은 기적처럼.


기억은 거기서 끊어졌다.

아마도 건넨 음료 때문일거다.

그리곤 이렇게 됐었지.


“내가 뭘 잘못했다고.”


쇠를 긁는 것 같은 목소리가 마른 입술을 통해 흘러나왔다.

옛날엔 바락바락 소리도 질렀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곳에선 누구도 듣지 않고,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다는것을 안다.


“잠재력이 좋으면 가두는 건가.”


지금은 그렇게 추측을 할 뿐.

잠재력이 좋거나 아주 큰 가능성이 있으면 가둬놓는다.

그리고는 수확을 한다?

근데 어떻게 수확을 하지?

그런 생각까지 들었지만. 알 수는 없는 일.


‘장오진.’


다니던 회사의 실장이 떠올랐다.

테스트 추천서를 써준 평행채취지원파트 실세이자, 회장의 아들.


‘뭔가 비릿하게 웃더니만.’


아무래도 그놈한테 찍힌것 같다.

하필 그놈 눈에 띄어서 이렇게 되다니.

뭐 그렇다치고.


“그래도 살긴 살아야지.”


나는 비비적거리며 몸을 굴렸다.

빛이 있는 곳에 머리를 들이밀었다.

처음엔 희미했는데,

지금은 굉장히 밝게 느껴지는 빛.

뭔가에 반사 되는 것 같은 빛.

그걸 눈으로 보다가 감았다가, 다시 떴다가 감았다가.


이대로 하루를 더 견디면,

벌레 한두마리가 튀어나올 것이고,

다시 오물을 마시고,

또 5일을 더 견디면,

썩은 빵이 하나 떨어질 것이고,

다시 벌레, 오물.

벌레, 시발.

아니 대체 언제까지?


이러다 미치지 싶어 그냥 콱 죽어버리려던 적도 있었다.


“내가 저것 때문에 버틴다.”


한쪽에 개어놓은 옷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 들어왔을때 입고 있던 것들.

청바지 하나, 티 하나, 양말 한쌍.


그리고 허리띠 하나.


보통 감옥은 자살 못하게 허리띠는 금지라고 들었다. 그런데도 저걸 그대로 들여보냈다는 건?

그게 의미하는 바는 단 하나.

이 사악한 새끼들은 일부러 자살을 유도하는 거야.


‘이것도 그 수확이란것과 관계가 있겠지?’


여긴 괴롭혀서 자살하라고 만든 감옥이다.

어떤 매커니즘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살하면 저들이 그 잠재력을 가져가게 되겠지?

그렇게는 안될 걸?

얼마나 큰 잠재력인지는 몰라도 절대 안줘.

아니 못줘.


“새끼들아. 내가 여길 어떻게 빠져나가는지 잘 봐라.”


옛날엔 빽빽 소리도 지르고 벽을 들이박고 별짓을 다했지만, 지금은 그럴 기력조차 없고 그래봤자 나만 아프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그리고 그런 악에 받힘이 오히려 그 수확이란것과 연관 됐을지도 모른다는 느낌?


그렇잖아? 지금도 가해자는 웃고 있을텐데 혼자 열내봤자 괜히 나만 손해지.

그래서 누운 채 입만 벙긋거린다.


“아이 씨... 근데 오늘따라 입이 무...거..워.”


그 말을 끝마쳤을 때.

나는 문득 너무 지쳤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의지의 상실은 바로 정신의 죽음.

그것은 다시 육체의 죽음과 연결 된다는 것 또한 문득 깨달았다.


‘으으....’


실제로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육체에서 빠져나간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이렇게 쓰러질순 없다고 생각했다.

이럴수는 없다.

이렇게 져서는 안되는 거다.

이럴때가 아니다.


‘일어나자!’


“흐읍!”


의도적으로 숨을 크고 깊게 들이마셨고,

그와 동시에 정신이 되돌아왔으며,

눈이 저절로 번쩍 뜨여졌다.


[카르마 역전]

[조건을 충족하였습니다]


그때 머릿속에서 처음 듣는 종류의 메시지가 떠올랐다.

소리도 이미지도 분명 아니었지만, 인식이 됐다고 느낀 순간, 시야 아래에 형상화 돼 문자로 눈에 보인 것.


[전생의 숨겨진 능력을 찾아냈습니다]


얼이 빠질것 같은것도 잠시.

이런 것이 어떻게, 무엇에서 연유한 것인지 분명히 알수 있었다. 이런 메시지도 소리도, 모두 전생부터 직접 만들었던 장치중 하나라는 것을.


내가.


초월 연금술사였다니?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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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상단행 2 +7 23.04.12 6,880 147 17쪽
11 [11] 상단행 1 23.04.11 7,263 164 12쪽
10 [10] 정당거래 4 +2 23.04.10 7,569 172 15쪽
9 [9] 정당 거래 3 +8 23.04.09 7,600 163 15쪽
8 [8] 정당 거래 2 +6 23.04.08 7,800 170 15쪽
7 [7] 정당 거래 1 +4 23.04.07 8,679 16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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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 그것은 기적처럼 2 +6 23.04.04 11,655 224 11쪽
2 [2] 그것은 기적처럼 1 +4 23.04.04 13,187 219 14쪽
» [1] <Prologue> +10 23.04.04 17,657 25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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