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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키치타 님의 서재입니다.

구단주가 된 슈퍼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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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키치타
작품등록일 :
2022.08.1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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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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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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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저 친구를 꼭 잡아야 합니다.

DUMMY

39화.




티에리 다니엘 앙리.


이 친구는 77년생으로 현재 나이 만 16세.

본격적인 축구를 하기 전. 동네 뒷골목에서 지나가는 행인을 겁박해, 소위 삥을 뜯던 양아치 중 하나였다.


후일 그는 이 일에 관해 언론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어린 나이였고 동네 형들을 따라 망만 봤기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에 없다는 웃지 못할 대답만을 했다.


쑥스러운 웃음을 보였지만 기사에는 그의 인텨뷰 답변과 제보자의 정황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왔다.


망을 보던 그는 출동한 경찰의 휘슬 소리에 범행 현장을 벗어나려, 작고 마른 몸으로 죽도록 뛰었을 것이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골목길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경찰을 따돌리던 그의 심장과 단단한 다리는 그때 키워졌을 거라 생각된다.


파리 근교에서 열악한 이민 가족의 2세로 태어났기에 가난은 그를 뒷골목으로 내밀었고, 엄한 부모님의 질타 이후 다행히 축구에 관심을 두게 된다.


축구에 재미를 느낀 그는 이후 자신과 가족의 성공을 위해 뒷골목이 아닌 피치 위를 목숨 걸고 달렸다.


“로우. 저 친구를 꼭 잡아야 합니다. 현재 16세이고 파리 빈민가 출신입니다. 그리고 저 친구는 마르코 판 바스텐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백 넘버도 그의 12번을 달고 있고요.”

“아. 네.”

“가능하다면 오늘 저녁. 아니 늦어도 내일 저녁 그의 에이전트를 만나고 싶습니다. 일정을 잡아주세요.”


로우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꾸준한 관찰 없이 처음 보는 유망주를 선택해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지시하니 의아하게 여긴 것이다.


게다가 모나코에 처음 온 네덜란드 에이전트가 성인 프로선수도 아닌 어린 유스팀 선수의 에이전트를 만나자는 건 계약을 염두에 둔 것이나 다름없다. 그로선 나의 속내가 궁금할 것이다.


전생에서 축구를 좋아했고, 더구나 선수를 했기에 유명선수의 사적인 배경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게다가 비밀 노트에도 그와 관련된 내용이 있었고.


어쨌든 그 사실을 알려 주지 못해 입을 다물고 그의 시선을 피했다.


“네 알겠습니다. 전반전이 끝나면 유스팀 코치를 만나러 갔다 오겠습니다.”


경기 전반전이 끝나자 로우는 곧바로 움직였다. 다른 에이전트도 앙리의 움직임을 보며 호기심을 내비치겠지만, 주력만 빠르다고 덥석 물지는 않을 것이다.


재능은 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도태되는 선수도 있기에 좀 더 관찰하면서 그들의 실력을 점검할 것이다.


이럴수록 나는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 조만간 그는 프랑스 청소년 대표로 발탁되어 유럽 청소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그땐 스카우트와 에이전트가 벌 때처럼 달려들 것이다. 그리고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고.


그를 잡는 건 지금이 적기다.


“저 친구는 주력도 빠르고 발기술도 훌륭하지만, 몸이 많이 연약해. 중앙 수비수와 몸싸움에도 계속 밀려.”


현재 앙리의 포지션은 윙포워드.


피지컬에 단점이 있지만 볼을 다루는 훌륭한 테크닉과 빠른 주력으로 상대 오프사이드라인을 부수는 전형적인 라인 브레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폭발적인 드리블로 상대 진영으로 달려 나가는 움직임은 그가 가진 최고의 시그니처 재능이다.


그의 재능은 아스날에서 함께 뛰었던 베르캄프와 최고의 조합을 만들어 내지만, 덕분에 함께 뛰던 마크는 그가 들어오면서 쓸쓸하게 바르셀로나로 떠나는 기구한 운명이 된다. 앞으로 이들의 진로를 어떻게 정할지 나의 숙제이기도 했다.


삐이익.


후반전이 끝났다. 결국, 어린 친구들의 경기는 2 대 0 푸른 조끼 팀의 승리로 끝났고, 아직은 귀여운 얼굴의 앙리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승리를 만끽했다.


“라이올라.”


경기가 끝나자 코치진을 만나러 간 로우가 다가왔다. 눈빛을 보니 영 허탕은 아닌 모양이다.


“네.”

“앙리 선수의 후견인을 확인했습니다.”

“아 그래요.”

“이곳 유스팀 유망주 몇 명을 관리하는 코치 중의 한 사람입니다. 정식 에이전트는 아니지만, 이런저런 계약과 관련해 부모들께 일임을 받은 사람입니다.”

“만나기로 하셨나요?”

“네. 그의 부모님은 파리에 있기에 우선 후견인만 경기를 끝내고 만나기로 했습니다.”

“오케이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경기가 끝난 후 우리는 호텔로 돌아왔다.


로우의 적극적인 움직임 덕분에 저녁 시간 앙리의 후견인을 만나기로 했다. 어떤 요구사항을 꺼내 들지 궁금했다.


코치라면 선수의 재능을 알아보는 눈이 있을 테고, 앙리 역시 막 재능을 꽃피우는 시기라 쉽게 그를 양도할 생각은 없을 것이다.


유럽 대부분 축구 선수들은 어린 시절 동네 축구클럽을 통해 실력을 키워 각 연고지의 유스팀으로 옮겨가는 게 일상적인 수순이다.


프로로 전향하기 전 이들을 훈련을 시키고 유스팀 입단을 알선해주는 코치들이 그들의 후견인이나 대리인을 자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호나우두의 경우 그를 알아본 자이르지뉴의 도움으로 훈련을 받아 성인 프로선수로 성장했다. 그리고 여전히 그는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


95년 이후 에이전트 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활발해지면서 유럽 각국엔 대형 컴퍼니가 출현한다.


섣부른 계약으로 큰돈 만질 기회를 놓친 일인 에이전트는 이런저런 시시비비로 법정투쟁까지 벌이지만, 결국 돈을 앞세운 그들의 저력에 낙엽처럼 쓸려간다.



똑똑.


잠시 브라이언과 커피를 마시며 환담을 할 무렵, 앙리의 후견인이 도착했는지 로우는 나를 찾아왔다.


“라이올라.”

“네 들어오세요.”

“앙리 선수의 후견인이 왔습니다.”

“네. 바로 내려가시죠.”


“이쪽입니다.”


로우의 안내로 후견인이 기다리는 곳으로 이동했다.


“안녕하세요 라이올라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캄포스입니다.”


운동복 차림의 전형적인 축구클럽 코치였다. 따가운 모나코 태양 아래서 아이들과 생활하는 직업이라 이마에 주름이 깊게 파여있었고, 손과 얼굴엔 검버섯이 잔뜩 피어 있었다. 게다가 어디서 한잔하고 왔는지 악수를 하자 술 냄새가 풍겨왔다.


“현재 앙리 선수 외 여러 명의 유스팀 선수를 관리하신다고요.”

“네. 제법 녹록지 않은 돈이 들어갑니다.”


그는 첫 소개부터 돈 먼저 꺼내 들었다. 당연히 에이전트를 만나서 자신의 시시콜콜한 일상생활을 말할 리는 없을 테고. 그리고 자신이 키운 선수의 장단점을 품평회처럼 늘어놓는 것도 지겨울 것이다.


투자한 선수들의 대가를 톡톡히 받아내겠다는 선포이기도 했다.


“저희가 앙리 선수를 본격적으로 관리하고 싶습니다.”

“하하하. 많은 에이전트와 스카우트가 욕심을 내는 선수죠. 조건도 다양했고, 옵션도 많았고요.”


우리 말고도 많은 에이전트와 미팅했으니 배팅을 하라는 뜻이다. 어쭙잖은 베팅으로 시간을 끄느니, 가장 빠른 결론은 그가 가진 욕심을 확인하는 게 지름길이다.


“그럼 뭐 길게 이야기할 필요 없이 코치님이 원하시는 조건을 알려주시죠. 눈치도 보통이 아니신데. 하하.”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자, 그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선수들을 키워 한몫 챙기는 건 이들의 살아가는 방식이니 어쩔 수가 없다. 그 정도가 상식적이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


“그럼 시간 절약상 저의 조건을 말씀드리죠.”



*



“아니 에이전트 체결 계약금이 30만 불이라뇨? 이건 가당치 않은 액수입니다. 이적 시 5 대 5. 게다가 셀온 조항은 20%라니 너무 심한 거 아니오”


그의 조건을 듣고 로우의 음성이 크게 터져 나왔다.


“하하하. 저는 선수의 이적이나 에이전트 계약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법정 후견인입니다. 그의 부모님과도 이미 동의를 한 내용이고요. 지금까지 3년 동안 저는 부모 대신 축구를 가르치며 그를 자식처럼 키워왔습니다. 그 대가를 생각한다면 결코 큰 금액이 아닙니다.”


내가 살던 22년과 현재 93년을 비교하면 화폐가치 계산을 해보면 대략 2.189배 정도 된다.


30만 불이라면 22년 시점으로 물가 상승을 고려해 대략 한화로 8억이나 되는 돈이다. 93년도라면 16억이 되는 돈이다.


물론 앙리의 미래 가치를 따진다면 크다고 볼 수 없는 금액이지만, 현재 나단의 집을 구매했던 금액이 대략 합쳐서 2억이니 그것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게다가 향후 수수료 배분 비율도 그렇고, 셀온 조항까지.


지금까지 3년간 먹이고, 재우고, 운동시킨 대가치곤 제법 큰 돈이긴 하다.


브라이언은 눈을 감았고, 로우는 반대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캄포스 코치를 응시했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코치님. 지금 저희와 농담하시는 거요. 뻔히 선수 생활비나 기타 비용을 우리가 알고 있는데. 30만 불은 어림도 없는 요구 조건이에요.”


로우의 커진 음성이 득달같이 달려들었지만, 캄포스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자신의 시선을 나에게만 보냈다. 여기서 결정자는 나라는 걸 눈치챈 늙은 여우였다.


“코치님..”


그를 부르자,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려 비릿하게 웃음을 내비쳤다. 상대방이 자신의 배팅을 보고 경악스러운 눈빛으로 자리에서 박차고 나가길 바라는 눈빛이다.


“60만 불 드리겠습니다. 대신 수수료 배분과 셀온 조항은 없습니다. 에이전트 권한을 저에게 완전히 넘기시죠.”

“뭐!”

“라이올라!”


그냥 제시한 금액의 두 배를 불렀다. 1.5배를 부르자니 좀 없어 보였고, 이왕 그의 기를 죽이려면 과감하게 지르는 게 좋을 거로 생각했다.


60만 불이면 현재 시점으로 대략 8억. 유망주와 에이전트 계약을 위해 지불하는 금액치곤 꽤 컸기에 브라이언과 로우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장이라도 나의 팔을 끌고 밖으로 나갈 기세다.


“두 사람은 다시 자리에 앉으세요. 코치님의 답변을 듣고 일어서도 늦지 않습니다.”


캄포스도 예상을 못 했는지 눈만 깜박이고 있었다. 그리고 목이 말랐는지 얼른 물 잔을 들었다. 꽤 머리가 복잡할 것이다.


시간은 계속 흘렀고, 초조한 기색의 캄포스는 눈알만 굴리고 있었다.


“그럼. 대답이 없는 걸 봐서 거절한다는 의미로 생각하고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아쉽게 되었네요.”


끼이익


자리에서 일어나자, 의자가 바닥을 힘차게 긁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놀란 캄포스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여기서 그가 끝내 입을 열지 않는다면 더 큰 금액을 제시한 에이전트가 있거나, 내가 모르는 다른 사연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저...저기 라이올라.”


돌아 섰던 몸을 돌려 능청스럽게 그를 쳐다봤다. 더 큰 금액을 제안한 에이전트는 없었고, 다른 사연도 없었다. 그냥 시간을 끌며 좀 더 유불리를 따졌을 뿐이다.


“좋습니다. 60만 불에 계약을 하시죠.”


대답 없이 손을 내밀자, 그 역시 푸석한 손을 내밀며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잘 키운 어린 선수 하나로 큰돈을 벌었으니 그는 이제 코치 생활을 청산하고 모나코 어딘가에 근사한 집을 하나 사서 술이나 진탕 마실지도 모르겠다.


앙리와 앙리의 부모님은 캄포스와 함께 로우가 만나기로 했다. 에이전트 계약 내용을 전달할 것이고, 이후 새로운 계약서도 맺을 것이다.


결국 앙리를 잡았다.


다른 선수도 아니고 앙리다. 캄포스 코치는 먼 훗날 그가 AS 모나코에서 유벤투스를 거쳐 아스날로 이적할 무렵에 나를 생각하며 실컷 욕을 할지도 모르겠다.


이 후 로우는 현지에서 앙리를 만날 것이고, 파리로 돌아가 그의 부모님과 정식으로 계약서를 작성할 것이다.


어린 앙리 선수를 직접 만나보고 싶지만, 차차 만나게 될 것이고, 프랑스에서 에이전트 역할은 로우에게 전적으로 맡겼기에, 일일이 내가 참견할 문제는 아니었다.


다음날 아침. 모나코를 떠나면서 로우에게 향후 프랑스 국대팀과 프로리그에서 이름을 날릴 유망주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이젠 그의 영역이고, 난 결과만 기다리면 된다.


“로우. 먼 곳까지 와서 수고하셨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닙니다. 마땅히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조만간 나단으로 넘어오세요. 브라이언이 좋아하는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우리는 그의 배웅을 받아 니스로 향했다.


“브라이언. 수고했어.”

“정말 그 선수가 그렇게 대단한 잠재력을 가졌어?”


아직도 나의 결정을 믿지 못하는 것 같다. 도태되는 유망주들이 많았기에 무리한 투자는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운 건 당연했다. 하지만 정답을 알고 있는 나는 전력투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따르릉. 따르릉.


니스로 도착해 파리행 기차를 기다리자, 수신자를 알 수 없는 또 한 통의 전화가 날아왔다.


[안녕하세요 라이올라.]

“네. 누구시죠?.”

[저는 AS 모나코 감독인 아르센 벵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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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메시를 저에게 맡겨 주세요. 22.09.30 172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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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빨라진 시간 흐름 2 22.09.28 172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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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차민호 정신차려! 22.09.26 184 8 13쪽
40 결국 아르센 뱅거를 잡았다. 22.09.24 189 9 14쪽
» 저 친구를 꼭 잡아야 합니다. 22.09.23 193 8 13쪽
38 당신은 프랑스 축구의 미래입니다. 22.09.22 196 8 13쪽
37 반갑습니다. 지네딘 지단입니다. 22.09.21 231 10 12쪽
36 지단의 앞길을 막을 셈인가요. 22.09.20 224 8 13쪽
35 당신의 친구가 죽는다고! +1 22.09.19 230 10 13쪽
34 꼭 그 방법밖에 없어? +1 22.09.17 212 9 13쪽
33 거래의 첫번째 조건 2 +1 22.09.16 211 9 14쪽
32 거래의 첫번째 조건 1 +3 22.09.15 237 9 13쪽
31 이제 당신은 저의 선수입니다. +1 22.09.14 229 9 13쪽
30 루드를 스트라이커로 2 +1 22.09.13 240 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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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투자 제안을 받아드리다. 그리고 +1 22.09.10 242 12 14쪽
27 프랑크 회장의 투자 제의 +1 22.09.09 247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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