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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키치타 님의 서재입니다.

구단주가 된 슈퍼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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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키치타
작품등록일 :
2022.08.11 12:50
최근연재일 :
2022.10.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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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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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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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지단의 앞길을 막을 셈인가요.

DUMMY

36화.




병원에서 돌아와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다.


새벽잠을 설치며 온종일 병원에 머물렀기에 저녁 식사를 건너뛰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찍 잠을 자고 싶었다.


하지만 또 다른 생각에 결국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지단과 관련해서 몇 가지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로컬 에이전트를 먼저 파악하는 게 급선무였다.


지난번 브라질에서 만난 가브리엘은 인성이 개차반인 개자식이고 필립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열한 똥개다. 그리고 이번 만남은 로멜루가 주선했기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몸을 뒤척이다, 문득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왜 이생각을 못했을까.


그의 이름을 되새기자 기억 속 흩어졌던 퍼즐들이 빠르게 맞춰졌다. 곧바로 머리맡에 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늦은 시간이지만 어쩌면 그는 골치 아픈 문제로 나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띠리리링!


“안녕하세요 감독님”

[오! 라이올라. 오래간만일세. 잘 지내고 있나?]

“하하 네 여기 파리입니다. 늦은 시간 전화드려 죄송합니다.”

[하하 괜찮네.]

“내일 아침 시간 괜찮으시면 찾아뵈도 될까요? 급하게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하하 자네 특기잖아. 다행히 내일 아침은 일정이 없으니 집으로 오게. 나랑 아침이나 하지.]

“네 감사합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브라이언과 나는 택시를 잡아타고 현 프랑스 국가대표 수석 코치 에메 자케의 집으로 향했다.


“어서오게 라이올라.”


에매 자케 감독.


그는 선수 생활보다 국가대표를 이끈 후 더욱 유명해진 사람이다. 1998년 자국에서 개최한 월드컵에서 호나우드를 앞세운 브라질을 물리치고, 프랑스 대표팀 역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일궈낸다.


“감독님 잘 계셨습니까.”

“하하 어서오게 라이올라. 이젠 감독이 아니고 테크니컬 코치네. 아버님은 잘 계시지?”

“하하 네. 가끔 감독님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참 이쪽은 브라이언입니다. 저랑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반갑네. 브라이언.”

“안녕하세요.”


아늑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거실로 이동해 선물로 사 온 와인을 내밀자 그는 반가운 미소를 보였다.


그가 좋아하는 와인은 이탈리아 토착 품종으로 만든 ‘아마로네’. 라이올라는 이런 꼼꼼한 내용도 비밀 노트에 적어 놓았다.


에메 자케와 라이올라의 인연은 한참 오래전 일로부터 시작된다.


그가 갓 스무살 프로선수로 입문할 무렵 프랑스의 식민지로 있던 알제리의 독립전쟁이 터진다. 곧바로 그는 보병으로 징집당하고 최전방에 배치된다.


당시 프랑스군에 군용품을 납품하던 아버지는 AS 생테티엔에서 미드필더로 뛰고 있던 에매 자케를 발견하고는 군 고위직에 뇌물을 주고 군대 축구팀 코치로 보직을 변경 시킨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최전방 전장을 벗어나 군인들을 위한 위문 축구팀 코치를 맡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천부적인 코치 재능을 발휘하게 된다.


이후 아버지와 그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오랜 세월 인연을 맺고 지내고 있다.


“아버님 건강은 좀 어떤가?”

“나이를 이길 장사는 없나봅니다. 요즈음 많이 수축해졌어요. 오랫동안 일도 했고.”

“그렇군. 한번 찾아뵈야 하는데 최근 월드컵 예선 전으로 이리저리 시간에 쫓긴다네.”

“네. 알고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 예선전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현재 월드컵 예선에서 고전 중인 대표팀 상황에 그의 표정에는 잔뜩 먹구름이 끼어있었다.


현 프랑스 국가 대표팀의 감독은 제라르 울리에. 그는 여러 명문 팀을 맡으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지만, 국가대표팀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객관적인 전력은 우리가 우세하니 다음 경기와 마지막 불가리아 경기를 이긴다면 본선 진출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네.”

“네 그렇군요.”

“하하하. 눈빛을 보니 자네는 영 탐탁치 않은 모양일세.”

“사실 맞습니다.”

“..뭐!”


그는 찻잔을 들다 급히 내려놓았다.


“지금 레 블뢰는 너무 노쇠한 수탉입니다. 울리에 감독의 전술도 올드하죠. 게다가 그는 여전히 신예 선수보다 경험 많은 선수를 선호하기에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못하고 있습니다. 자국 선수 중 뛰어난 실력의 흑인 선수나, 알제리 출신의 선수가 많음에도 그는 전혀 눈길도 주지 않고 있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가 몹시 떨렸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재능있는 감독이기에 현 프랑스 국대팀의 상황을 그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테크니컬 코치에다 입도 무거운 사람이기에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수 기용 문제를 언급하기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말입니다. 감독님”


그는 찻잔을 들어 한 모금을 마시더니 테이블에 내려놓고 나를 지긋이 쳐다봤다.


“나에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 하긴 바쁜 자네가 아침 일찍 방문했다면 그냥 인사차 온 건 아닐 테고 하하”

“네. 맞습니다. 감독님의 에이전트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국가대표로 선수 한 명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음 나와 에이전트 계약은 급한 건 아니니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하고, 추천하겠다는 선수는 누군가?”

“알제리 출신의 지네딘 지단입니다.”

“.....”


그는 알제리 독립 전쟁에서 축구팀을 이끌고 다녔기에 누구보다 알제리 출신의 축구선수가 프랑스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란 어려운 상황임을 알고 있다.


그동안 국가대표를 맡았던 감독들은 프랑스 극우 정치인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었기에 알제리 출신의 선수는 흑인 선수보다 더욱 국가대표로 발탁되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음 지단을 알고 있네. 하지만...”

“지금 당장 국가대표로 발탁해달라는 말이 아닙니다.”

“울리에 감독이 물러나고 새롭게 국가대표 진영이 갖추게 되면 그때 지단을 불러 달라는 요청입니다.”

“하하하. 자네 지금 농담하나?‘


농담으로 들리는 게 당연했다. 아직 예선전 두 경기가 남았지만 난 프랑스 국대 팀의 본선 진출 실패를 단정했다.


감독 퇴진을 언급하고, 세대교체까지 주장했으니, 웃음을 보였지만 속은 쓰릴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기에 가정. 전제 이런 거 다 빼고 직진할 수밖에 없다.


“자네 회사 소속인가?”

“지금은 아닙니다.”

“곧 자네 식구가 되겠구먼.”

“그렇게 바라고 있습니다.”


에매 자켓 감독은 선물로 가져온 와인을 들더니 자신의 눈앞에서 빙글빙글 가볍게 흔들었다. 기포가 올라오더니 작은 회오리 물결이 일렁였다. 한참을 바라보던 그는 닫았던 입을 열었다.


“라이올라. 자네의 평가를 듣고 보니 기분이 좀 별로네. 우리가 그렇게 형편없이 보이나.”

“아쉽지만 본선 진출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실패한 국대팀 코치가 어떻게 지단을 발탁할 수 있지? 난 코치일 뿐이야. 새로 임명될 감독이라도 알고 있나?”

“네 잘 알고 있습니다. 다음 프랑스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님은 에매 자켓 감독님입니다.”

“...뭐?”


알고 있는 정보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프랑스 대표는 올 10월 불가리아 대표팀과 가진 마지막 예선전에서 지고, 안타깝지만 미국행이 좌절된다. 그리고 울리에 감독은 물러나게 되고, 에메 자켓 감독이 대표님을 맡게 된다.


“저를 믿어 보시죠.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감독님은 백수가 아닌 국가대표 감독으로 영전하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그의 강렬한 눈빛이 나에게 쏟아지자, 순간 입을 다물었다.


당신은 자국에서 벌어지는 파리 월드컵에서 피파 컵을 들어 올리는 최초의 감독이 될 거라고 입속에서 달싹거렸지만 끝내 입을 열지 못했다.


“알았네. 자네 말대로 감독이 된다면 지단을 눈여겨보겠네.”

“프랑스를 위해서라도 지단을 국가대표로 반드시 뽑아야 합니다. 에릭 칸토나가 훌륭한 선수이고 수많은 승리를 이끈 프랑스의 영웅이지만 지단은 프랑스의 미래입니다.”


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테이블에 놓여 있던 찻잔을 들어 한 모금을 마셨다.


아침 식사가 준비되자, 우리는 자리를 옮겼다. 그는 식탁 의자에 앉아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다시 한번 지단을 언급했다. 그리고...


“알겠네. 지단은 신중하게 생각해 보지. 그리고 나에게 부탁할 말이 또 있나?.”


역시 눈치 하나는 빠르다. 감이 좋으니 성공한 감독이 되는 것이다.


“네 그렇습니다.”



*



에메 자켓 감독과 헤어진 후 우리는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했다. 한 시간 후쯤 우리는 지단의 로컬 에이전트를 만나러 1층 로비로 내려왔다. 그곳에는 이미 로멜루와 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라이올라입니다.”

“네 반갑습니다. 에단 로우입니다.”


에단 로우.


그는 프랑스 리그 AS 칸의 스카우트로 일을 하다 몇 해 전 개인 에이전트 회사를 설립했고 현재 프랑스의 프로선수와 유망주를 관리하고 있다.


축구사에서 그는 어린 시절 지단과의 인연으로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95년 이후 지단의 유벤투스 이적을 추진하며 연을 이어 간다. 이젠 그 역할을 내가 해야 한다.


“당신은 이탈리아 출신이고 에레디비시뿐만 아니라 세리에 에이전트로 등록되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아약스 베르캄프의 인터밀란 이적도 제가 추진했습니다.”

“지단은 아직 베르캄프급은 아닌데 유망주를 알아보는 안목이 있군요.”

“그냥 운입니다. 그리고 로멜루가 지단을 아주 좋아하더군요.”

“현재 지단은 보르도로 넘어온 지 얼마 되지 않습니다. 현재는 보르도 생활을 만족하고 있고요.”

“네 알고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이적이야 각 구단의 스카우트가 먼저 움직이겠지만, 선수의 관리는 에이전트 몫이니 지단을 관리하고 싶습니다.”

“죄송하지만, 지단은 저를 떠날 수 없습니다.”


예상했던 답변이 나왔다. 그는 나의 눈치를 살피며 어떤 대답이 나올지 기대하는 듯했다.


“죄송하지만 지단의 앞길을 막을 셈인가요?”

“네? 그게 무슨 말인지...”

“당신은 지단을 보르도에서 썩힐 에이전트입니다. 여태 지단은 국가대표로 발탁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능력 없는 에이전트 덕분이겠죠.”


초반부터 너무 세게 나갔는지 그는 양손에 있던 포크와 나이프를 잠시 내려놓았다.


“지단은 한두 번 국가대표로 발탁되었지만, 주전 선수가 빠진 비인기 경기에 땜방으로 출전했습니다. 주요 경기에선 벤치에 앉아 경기만을 관전하는 선수가 되었죠. 그리고 그와 어울리지 않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어도 당신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떠날 수 없는 에이전트라고 했나요? 무슨 동네 장사합니까?”

“...네?”


미리 준비한 멘트를 강하게 휘둘러 대며 그를 계속 몰아붙였다.


“쉽게 말해드리죠. 현재 지단은 알제리 이민 가족 출신으로 에릭 칸토나가 자리 잡은 국가대표팀에는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담당 에이전트는 손을 놓고 방관만 하고 있죠. 이래서 빅 리그의 스카우트 눈길을 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큼..”


로우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현실적으로 그가 해줄 수 있는 건 고작 프랑스 리그 원의 상위권 팀 이적밖에 없다.


“라이올라. 뭘 믿고 국가대표 발탁을 운운하시는 거죠?”


언짢았던 모양이다. 물잔을 드는 그의 손끝이 살짝 떨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건 나중에 말씀드릴 테니 우선 계약 조건을 말씀해 보시죠.”


에단 로우의 굳게 다문 입은 열리지 않았다.


내가 한 말은 틀린 말도 아닐테고 그렇다고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키워온 지단을 쉽게 내주기도 아쉬울 것이다. 이젠 생각해둔 마지막 카드를 던질 타이밍이다..


“그렇다면 다른 제안을 해볼까요.”

“...무슨?”

“저와 함께 일을 해보는 건 어떻습니까?”

“..네?”


이 당시 에이전트는 선수 한두 명을 맡아 잡다한 일을 처리하는 매니저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자신과 계약된 선수가 대박을 터트리기 전에는 결국 선수들의 연봉과 이적 수수료로 회사을 꾸려가는 영세한 자영업자나 다름이 없었다.


“저기. 라이올라. 무슨...”


그의 말을 끊고 바로 입을 열었다.


“우리 회사 소속으로 프랑스 리그 원의 선수을 책임져 주세요. 해외 이적은 제가 맡겠습니다. 대신 그에 따른 비용과 당신의 연봉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


뜻밖의 제안으로 머릿속이 혼란스러운 모양이다. 그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멍하니 쳐다보다 고개를 돌렸다. 조금 더 밀어 부치면 완전히 백기를 들 것이다.


“연봉과 달리 능력에 따른 인센티브도 정확한 룰에 따라 지불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아끼는 지단의 국가대표 승선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만약 국가대표 발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저와의 계약은 무시해도 좋습니다.”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브라이언과 로멜루의 시선이 부지런이 로우와 나를 번갈아 쳐다봤다. 마치 월드컵 결승전을 보는 듯, 마른침을 삼키며 골이 터지기를 기다렸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한참 동안 생각에 빠져있었다.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마침내 결론을 내렸는지 나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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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메시를 저에게 맡겨 주세요. 22.09.30 172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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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결국 아르센 뱅거를 잡았다. 22.09.24 189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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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당신은 프랑스 축구의 미래입니다. 22.09.22 196 8 13쪽
37 반갑습니다. 지네딘 지단입니다. 22.09.21 231 10 12쪽
» 지단의 앞길을 막을 셈인가요. 22.09.20 224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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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꼭 그 방법밖에 없어? +1 22.09.17 212 9 13쪽
33 거래의 첫번째 조건 2 +1 22.09.16 211 9 14쪽
32 거래의 첫번째 조건 1 +3 22.09.15 237 9 13쪽
31 이제 당신은 저의 선수입니다. +1 22.09.14 229 9 13쪽
30 루드를 스트라이커로 2 +1 22.09.13 240 10 14쪽
29 루드를 스트라이커로 1 +1 22.09.12 235 11 13쪽
28 투자 제안을 받아드리다. 그리고 +1 22.09.10 242 12 14쪽
27 프랑크 회장의 투자 제의 +1 22.09.09 247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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