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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키치타 님의 서재입니다.

구단주가 된 슈퍼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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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키치타
작품등록일 :
2022.08.1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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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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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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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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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메시를 저에게 맡겨 주세요.

DUMMY

45화.




그와 통화를 끝내고 휴대폰을 내려놓자, 이미 대화 내용을 듣고 있던 두 사람은 어느새 눈을 감고 있었다.


선생님의 표정은 담담했지만 피곤해 보였고, 브라이언의 표정은 자동적으로 구겨져 있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먼 거리를 이동해, 이곳에 오자마자 갑작스러운 일이 생겼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빠진 것이다.


“선생님.”

“짐만 올려놓고 바로 가세. 의사가 다급한 환자를 최우선 처리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야.”

“..네. 알겠습니다.”


우리는 짐만 올려 두고 곧장 메시의 집으로 향했다.


그동안 무릎 관절통으로 힘겨워하던 메시의 조모는 옥상에서 빨래를 널고 내려오다, 계단에서 넘어져 무릎과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다.


그의 집은 이곳 로사리오 번화가에서 대략 2시간 정도 떨어진 시골.


어머니를 모시고 동네 인근에 작은 병원으로 갔지만, 가정의학을 다루는 병원이라 시내에 있는 정형외과로 가라는 소견을 들었다고 한다.


마침 우리의 일정을 알고 있는 호르헤는 이번 방문에 선생님이 동행한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연락을 취해왔고, 간곡한 부탁을 한 것이다.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오히려 우리에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 한방 의료기구도 가져왔지만, 타박상이나 외상에 필요한 양방 치료제도 가져왔으니 얼른 가보세.”

“네. 알겠습니다.”

“브라이언. 서둘러.”

“네.”


선생님의 엄한 지시가 떨어지자, 브라이언은 한 번도 고개를 떨구지 않고, 신속하게 차를 몰았다.


호르헤가 알려준 주소지로 가던 도중 두세 번 차를 멈추고 인근 주민들에게 주소를 확인했다. 첩첩산중의 시골은 아니었기에 그리 어렵지 않게 메시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터엉.


차에서 내리자, 입구에서 기다리던 중년의 남자가 반가운 눈빛으로 뛰어왔다. 아마도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인 모양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호르헤 메시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라이올라입니다. 여긴 말씀드린 선생님이구요.”

“급하게 부탁드려 죄송합니다.”

“우선 할머니부터 봅시다. 인사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으니.”

“아. 네. 어서 안으로 들어가시죠.”

“브라이언은 침구 가방을 들고 들어오게.”

“네. 선생님.”


우리는 곧장 집으로 들어가 그의 안내를 받아 할머니의 침실로 이동했다.


침실에는 마른 땀을 흘리며 얕은 신음을 내뱉고 누워있는 할머니가 보였다. 종아리 쪽에 빨간 피 흔적이 보이는 걸 봐서는 넘어지면서 그쪽도 찰과상을 입은 모양이다.


얼룩무늬의 기미가 잔뜩 얼굴에 피어있었고, 짙은 주름이 그녀의 얼굴과 손등에서 보였다.


이 할머니가 그 유명한 메시의 골 세레모니에 나오는 그분이다.


골 망을 가르고 두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하늘을 향해 눈길을 둘 때. 마음속으로 기리던 분이 바로 이 할머니다.


처음 유소년 축구 클럽에 다닐 무렵, 그는 또래보다 왜소하고 작은 키로 늘 벤치에만 앉아 있는 후보 신세였다.


안타까운 손자의 모습을 보고 할머니는 경기 도중 코치를 향해 다가간다.


그녀는 손자가 경기에 뛸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지만, 늙은 할머니의 말을 억지라고 생각한 코치는 무시하고 받아주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코치의 목덜미를 붙잡고 소리쳤다. 울부짖으며 자기 손자를 경기에 기용해달라고 미친 듯이 떼를 썼다.


눈알을 부라렸고, 화를 내며 욕지거리도 내뱉었다. 불안한 눈동자로 자신을 쳐다보는 손자 앞에서 그녀는 기어코 떨썩 주저앉아 소리치며 울기까지 했다.


결국, 후반전.


할머니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던 코치는 메시를 후반전에 출장시켰고, 그는 역전 골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끈다. 이후 그는 팀의 주전으로 뛰게 되는 계기를 맞게 된다.



“여긴 나와 브라이언만 있으면 되니, 다른 분들은 거실에서 좀 기다리시죠.”

“네. 알겠습니다.”


나를 포함해 호르헤와 가족들은 할머니의 방에서 나와 거실로 이동했다.


거실로 들어오자 어머니인듯한 여자분이 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남자애와 여자애 그리고 메시와 아주 닮은 작은 꼬마애가 신기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여기 좀 앉으시죠.”

“아. 네.”


자리를 권하는 호르헤의 표정에 근심이 한가득이다. 자식 많은 가난한 가정의 가장에다 노모를 모시고 있으니 더욱 힘든 삶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여기나 한국이나 가장의 짙은 주름이 주는 의미는 비슷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선생님은 현재 아약스와 에레디비시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관절쪽은 전문이시니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네. 어쨌든 갑작스럽게 요청해서 죄송합니다.”


소파에 앉자, 메시의 어머니는 따뜻한 차를 내왔다. 난 일어서서 명함을 내밀며 그녀에게 인사를 드렸다. 메시와 어린 꼬마는 아빠보다 엄마의 얼굴을 닮았다.


“안녕하세요. 라이올라입니다.”

“네.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어차피 오기로 했으니, 하루 일찍 왔을 뿐입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그녀가 거실을 빠져나가자, 다시 자리에 앉아 테이블에 놓인 찻잔을 들었다.


“리오넬은 지금 공을 차고 있습니다. 녀석이 나를 닮아 형제 중 유독 축구를 좋아합니다.”

“하하. 네.”


찻잔을 입에 대고 조심스럽게 그의 키와 풍채를 눈여겨봤다. 그리고 조금 전 어머니의 외형도 살폈고.


호르헤와 어머니는 성장 호르몬 결핍증을 가진 메시와 달리 키도 컸고, 골격도 큰 편이었다. 풍기는 이미지는 전형적인 이탈리아계 사람이다.


정확하지 않지만, 유전적 요인은 그가 가진 증상과는 무관한 듯했다.


“아버님. 리오넬의 병원 진단을 알고 있습니다.”


찻잔을 들던 호르헤는 순간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로선 민감한 문제고, 더구나 메시에게 관심을 보이며 유럽에서 날아온 에이전트가 꺼낸 말이기에 당황했을 것이다.


“알고 계시는군요. 하긴 이곳에 왔던 에이전트와 구단 스카우트가 메시의 사정을 알고 다들 혀를 차고 물러났으니, 소문이 퍼져가겠죠.”


씁쓸한 마음인지 곁눈질을 하다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아들의 신체적 불리함보다, 월등한 축구 실력을 믿었기에 찾아왔던 에이전트와 스카우트에게 솔직한 심정으로 그와 관련된 의사 소견을 꺼냈을 것이다.


영악한 그들은 이야기를 듣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을 테고,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찾아오겠다는 거짓말과 비릿한 미소를 보이며 사라졌을 것이다.


호르헤는 뒤늦게 후회했지만, 소문이 퍼져 아들에게 불리하게 작용될까 봐 전전긍긍했을 것이다.


더구나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우리가 그저 눈요기만 하다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할 것이다.


“......”

“하지만 제 아들이지만 실력 하나는 누구보다 뛰어납니다. 제가 책임질 수 있어요. 리오넬의 할아버지도 이탈리아에서 축구선수를 했고, 저 역시 아마추어지만 선수로 뛴 경력도 있습니다.”


속으로 ‘네 알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얼른 계약서를 꺼내 메시를 달라고 소리를 치고 싶었지만, 입을 꾹 다물고 찻잔을 집어 들었다.


“혹시 결핍증을 치료할 생각은 있으신가요.”

“.....”


그는 선뜻 입을 열지 못했다.


그는 육체노동과 그로 인한 적은 월급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라 메시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처지다.


“그게... 비용이 아주 많이 듭니다. 병원에 문의했는데 저의 월급 반 이상을 매달 내놓아야 하고, 게다가 완치된다는 보장도 없기에....”


결국, 기약 없는 치료에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의 표정을 보니 입속이 꺼칠해져다.


“네. 그렇군요.”

“일전에 FC 바르셀로나와 리버 플레이트 유소년 축구팀 스카우트가 다녀갔습니다. 하지만 리오넬의 사정을 알고 주저하더군요.”

“혹시. FC 바르셀로나에서 온 스카우트가 카를레스 렉사흐 이사였나요?”


그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정답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어떻게 알고 있냐는 표정이기도 했다.


“네 맞습니다. 리오넬을 스페인으로 데려가고 싶어 했어요. 제2의 마라도나가 될 거라고 확신도 했고.”

“.....”

“자신이 구단 측을 설득해 치료를 책임지겠다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태 답변이 없습니다.”


아주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가 바르셀로나 구단을 설득하고 메시를 데려간 건 지금보다 5년이 지난 12살이 되었을 무렵이다. 메시를 데려가기 위한 그의 노력이 무려 5년이나 걸린 것이다.


그는 꾸준히 이곳을 오가며 메시의 실력을 확인했고, 나이를 먹고 실력이 향상될수록 그의 천재성에 확신을 가졌을 것이다. 그리고 조급하게 구단을 설득했고.


그런 렉사흐 이사에겐 미안하지만, 메시와 계약하고, 그를 데려갈 사람은 바로 나다.



“라이올라. 끝났어.”


대략 한 시간이 지나자, 밝은 표정의 브라이언이 손을 흔들며 거실로 들어왔다.


“브라이언. 고생했다.”


녀석은 눈을 찡긋거리며 미소를 보였다. 할머니의 치료가 잘 됐다는 의미다.


“선생님은 화장실에 계셔. 곧 오실거야.”


호르헤도 브라이언 밝은 표정을 보고 굳었던 얼굴이 조금은 편해졌다.


그리고 잠시 후 선생님이 들어오자,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입을 달싹거렸다.


“저기. 선생님.”

“앉으세요. 천천히 말씀드릴 테니.”

“아. 네. 이봐. 차 좀 내어와!”


차와 간단한 다과가 나오자, 선생님은 진중한 표정으로 한 모금을 마시더니 찻잔을 내려놓고 나와 호르헤를 번갈아 쳐다봤다.


“응급 처치로 당장은 안정이 되었지만, 연골이 없는 상태로 무리해서 계단을 오르내리며 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대로 방치를 한다면 무릎 상태가 더욱 나빠져.. 조만간 걸음이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네?......”


호르헤와 메시의 어머니는 착잡한 표정으로 선생님을 쳐다보다 끝내 고개를 숙였다.


“골절상과 찰과상은 치료했으니 염려하지 마세요. 오늘, 내일 상황을 좀 지켜봅시다.”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말을 끝마치던 선생님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미묘한 표정을 짓더니 곧장 입을 열었다.


“라 대표.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가족 전체가 네덜란드로 오지 못하더라도, 리오넬과 할머니만 모셔가는 건 어떤가?”

“네!”


순간 두 사람 아니 세 사람의 눈이 갑자기 커졌다.


“선생님. 그게. 무슨 말이죠?”


당황스러운지 호르헤는 몸을 바짝 앞으로 당겨 선생님을 주시했다.


“아버님. 리오넬도 할머니도 이렇게 두었다간 점점 어려운 상황 됩니다. 꾸준히 치료가 필요합니다. 제가 여기로 자주 올 수 없으니 네덜란드로 두 사람을 데려가자는 말입니다..”

“네. 하지만...”


그는 말을 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라 대표.”


선생님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이제 내가 답변을 하라는 의미다.


이런 게 우리만의 티키타카다.


선생님이 빌드 업을 했으니 그가 만들어 준 결정적인 골 찬스에서 난 힘껏 골 망을 가르기만 하면 된다.


곧장 메시의 부모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이러면 어떨까요.”

“......”


메시의 아빠와 엄마는 눈을 크게 뜨고, 초조한 기색으로 나를 쳐다봤다.


“저희가 숙소와 생활비 그리고 할머니와 리오넬의 치료를 책임지겠습니다. 그를 훈련 시켜 성인 클럽으로 데뷔를 시키겠습니다. 그리고 그 무렵 여기 가족들의 유럽 생활도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

“메시를 저에게 맡겨 주세요.”


선생님의 강력한 크로스로 올라온 공을 가슴으로 받아 강하게 오른발로 슛팅을 날렸다.


골 인!!


호르헤는 벌떡 일어나, 눈물을 글썽이며 다가와 나를 힘껏 껴안았다. 떨리는 울림이 느껴지자, 그동안 힘들었던 그의 삶이 전해졌다.


어머니는 연신 울먹이며 고개를 숙였다.


*



전생에서 렉사흐 이사는 메시와 계약을 맺기 위해 급한 상황에서 즉석으로 냅킨에 계약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난 당당히 계약서를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계약서 내용을 충분히 살펴보십시오. 그리고 맨 뒷장에는 좀 전에 제가 약속한 내용을 수기로 적어 두었습니다.”

“네 확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기다 사인을 하면 되겠습니까?”

“네. 저도 사인해서 드릴 테니 한 부씩 나누면 됩니다.”


결국. 메시를 획득했다.


굳은살이 박인 거친 손을 잡자. 그는 힘차게 흔들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가 고개를 숙여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미래를 알고 있기에 가능한 선택이다.


향후 엘 클라시코에서 메시와 호나우두가 각 팀에서 뛴다면 난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 모르겠다.


덜컹.


“아빠...”


리오넬 메시가 온 모양이다.


“안녕하세요. 호르헤. 저도 왔어요.”


낯선 남자의 음성이 돌리자, 고개를 돌려 입구 쪽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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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당신은 프랑스 축구의 미래입니다. 22.09.22 196 8 13쪽
37 반갑습니다. 지네딘 지단입니다. 22.09.21 231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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