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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1.02.22 13:58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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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1
추천수 :
2
글자수 :
35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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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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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0화 - 슈베리안 대전(2)

DUMMY

슈베리안 제국. 250년을 이어온 대 제국이다. 백조제국 중심의 세계관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이들은 더 북쪽에 광활한 영토를 가졌다. 슈베리안 제국의 원래 수도는 라울슈베리안(슈베리안어로 중앙슈베리안)이었는데 도르망의 난 이후 남쪽의 변경도시인 올라슈베리안(슈베리안어로 남슈베리안)으로 사실상 옮겨진 상태였다.


당시 슈베리안 제국의 부칸이자 타복 칸의 아들인 추오랍은 당시 3만의 병력을 거느리고 올라슈베리안에 주둔 중이었다. 슈베리안은 옛 부터 크고 작은 부족들이 많이 존재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부족인 마백족의 족장이자 타복 칸 때부터 대칸의 측근이던 염지가 주목 할만한 인물이었다.


4월 21일. 염지는 네스터가 슈베리안 국경에 당도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당시 추오랍은 5부족 칸들을 모아 놓고 단합 차원에서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추오랍은 염지가 불청객이 온지도 모르고 있었다.


“부칸. 국경에서 급한 소식입니다.”


“으하하! 염지 장군이 아닌가. 이 좋은 잔치 날에 무슨 일인가? 국경에서 급한 소식이라니?”


“류크 왕국의 옛 왕인 네스터 왕이 우리 국경을 넘어 왔습니다.”


“뭣이! 그 자가 무슨 일을 꾸미러 오는 것 인가? 그 자가 무슨 일로 연고도 없는 이 땅을 찾아온다는 말 인가?”


"그것은 알 길이 없나이다."


추오랍은 염지에게 계속 물었다.


"혼자서 온다던가?"


“아닙니다. 수행원 50명 정도와 같이 오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우리 병사들은 뭐 건데 그 자를 믿고 국경 안으로 들여보낸 게야?”


“그것이 네스터 왕이 자신을 나그네라고 칭하더랍니다.”


“뭣이라?! 푸하핫!! 우스운 일이야! 우스운 일!”


순간 마시던 술을 추오랍이 뿜자 웨일스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부칸? 무엇이 우스우십니까?”


“이 보게. 한 나라의 임금이나 하던 자가 우리 땅에 와서 스스로를 나그네라고 칭하는 비루한 모습을 생각하자니 정말로 우스운 일이 아닌가!”


"으하하하하!"


잔치에 모인 나머지 부족장들도 웃기는 마찬가지, 웃음들이 사그라들자 염지는 추오랍에게 물었다.


“하오시면 어찌 하올까요? 가치도 없는 사람이니 국경 밖으로 추방하오리까?”


“아니지! 어서 여기로 모셔 오도록 하게! 그래도 일국의 왕이었는데 내 칠수야 있겠나?! 내가 만나자고 한다고 어서 오라고 하게.”


“이미 밖에 와 있습니다. 부칸.”


“뭐라고? 그럼 이미 앞에 데려와 놓고 그런 말을 했더란 말인가?!”


“부득불이 국경 안으로 들어온다 했는지라 이 곳까지 바로 온 모양입니다.”


“그랬구만. 그러면 염지 장군만 남고 모두 물러가시오. 독대를 해야 하니 오늘 연회는 여기서 끝내도록 하지.”


조금 뒤, 남루한 차림에 네스터가 추오랍의 막사로 왔다.


“슈베리안 제국의 대칸을 뵙습니다.”


“어어...... 나는 아직 부칸입니다. 날 그리 부르지 마십시오.”


“어차피 사실상 대칸이 아니십니까?”


추오랍은 그 말에 크게 당황한 기색이었다. 눈치를 챈 염지는 네스터를 향해 헛기침을 했다.


“어험험!”


추오랍은 일단 네스터에게 말했다.


“망국의 왕께서 나를 찾아오신 연유가 무엇인지 어디 들어나 보십시다.”


“딱히 이유는 없습니다. 그저 지나가는 길마다 나라마다 박대를 당하는지라...”


“저런... 일국의 왕이셨던 분에게 그런 대우를 하다니.. 참으로 서운하셨겠습니다.”

'

네스터는 감정에 호소하는 듯이 눈물을 조금 흘렸다.


"내 아무리 망국의 임금이라하나 이리 될 것을 어찌 객기를 부렸나 싶기도 하고...."


"어어... 잘하려고 하다보면 그럴 때도 있지요. 너무 그러지 마세요."


추오랍이 어떤 사람인지 간을 본 네스터는 슬슬 그 속내를 드러냈다.


"저는 이 나라가 그리 되지 않을지 그게 걱정입니다..."


"우리가 그리 되다니요? 말이 씨가 될까 겁이 납니다."


추오랍의 말에 네스터는 계속 그와 대화를 하고자 했다.


"아닌게 아니라 오는 길에 보니 국경 상태가 영 말이 아니더군요. 병사들의 수도 적고 기강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더군요."


“남쪽에는 우리 동맹국인 백조 제국이 버티고 있는데 변경을 걱정할 까닭이 없지를 않소이까?”


“걱정할 까닭이 없다니요? 그들은 사실상 칸의 주부(主父, 태상왕의 다른 말. 전국시대 조나라 때 생겨난 말.)를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염지는 그런 네스터를 나무랐다.


"어허! 왕께서는 어찌 우리 대칸을 주부라고 칭하십니까! 우리 칸께서 물러나신 일이 없거늘! 우리 대칸께서는 볼모로 가신 것이 아닙니다! "


“그렇소이다. 제 부왕께서 자처해 백조제국으로 가신 일인데 뭘 걱정하십니까? 부왕께서는 그 곳에서 극존한 대우를 받고 계시니 내가 걱정 할 바가 아닙니다.”


그러나 네스터가 추오랍을 부추기는 말을 했다.


“그렇지가 않습니다. 백조제국은 천하에서 가장 강성한 군대를 가진 대국입니다. 제가 다스리던 류크 왕국이 망한 이후로 백조제국은 두 동맹국, 그러니까 바로 이 나라와 바로크니 제국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요? 하시고자 하는 말이 뭐요?”


“그들이 영원히 이 슈베리안 제국과 동맹을 유지 하리라고 보십니까? 그들은 이르지 않아 칸의 부왕을 시해하고 군을 일으켜 창검을 이리로 돌릴 것 입니다.”


추오르는 그러자 흥분했다.


“이 보시오! 지금 나를 충동질 하러 오신게요!? 그리되면 백조제국의 경도(백조성)에 가 계시는 부왕께서 내 일로 인해 필히 화를 면치 못 하실 것인 즉, 공께서는 내가 변방 오랑캐의 우두머리라고 만만하게 보신 모양인데 상대를 잘못 보신 듯 하오! 이런 말을 하려거든 돌아가시오!”


네스터는 추오랍이 꿰뚫어 본 대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으음.... 역시 만만치 않군. 호탕한 성격이라 가볍게 보았더니 아주 무지한 사람은 아니야...’


이윽고 염지가 말했다.


“군왕. 우리는 북방에 넒은 영토를 가지고 있고 병마가 수십만에 달합니다. 그 중 10만 이상이 기마병이지요. 설사 백조제국이 우리를 노리러 군사를 몰고 해도 우리 군사력 정도면 얼마든지 막아 낼 수가 있습니다. 네스터 왕께서 어떠한 저의로 하시는 말씀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란을 조장하시는 말은 삼가 해 주십시오.”


“내가 분란을 일으킬 목적이었다면 속 보이는 말을 했겠습니까? 나는 내 앞에 16분의 열성조께서 이륙하신 나라를 한 순간에 잃고 천하를 떠도는 나그네 신세입니다. 여기 계신 부칸이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 있습니까?”


“그러면...?”


“부칸의 대에서 이 나라가 망할 수도 있으니 백조제국을 치라는 겁니다.”


“뭣이라! 이 자가! 우리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지금 망언을 하다니!”


추오랍은 칼을 빼 들고 네스터의 목에 겨누었다. 그러자 염지가 말렸다.


“부칸! 진정 하십시오! 비록 망국의 왕이라고는 하나 명성이 있습니다!”


추오랍은 칼을 집어넣고 이성을 되찾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추오랍은 네스터의 말을 아직 신뢰하지 않았다.


“왕의 말씀은 잘 알겠으나 어떤 것은 합당한 이치이나 또 어떤 것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소이다. 객사에 돌아가 계시면 내가 5부족의 칸들을 모아서 논의를 하고 말씀을 드리오리다. 만일 그대가 나를 속이고저 했다면 내 즉시 그대를 벨 것 이오!”


추오랍은 그 다음날. 5부족 회의를 개최했다. 그 자리에는 10여명의 5부족 칸은 물론이고 이외의 유력 부족 칸도 모였다. 여기서 5부족은 염지의 염지를 필두로 금사족, 현무족, 청호족, 적룡족을 말하는 것이었다. 추오랍은 여러 부족의 족장에게 말했다.


“여러분들을 오시게 한 이유는 어제 네스터 왕이 찾아왔기 때문이오.”


먼저 신중한 성격의 현무족 족장이 말했다.


“류크 왕국의 왕이었던 네스터 말씀이십니까?”


“그렇소. 그 사람이 날 충동질 하여 백조제국을 치자고 하는데 그대들의 생각은 어떠하시오? 어서 기탄없이 말씀 들을 해 보시오.”


그러자 나라에서 현명하다고 소문이 난 적룡족 족장이 나섰다.


“백조성에 대칸께서 가 계시는데 군사를 일으키는 것은 소인배나 하는 속 좁은 행동입니다. 그들이 대내외로 우리를 변방의 오랑캐라고 업신이 여기지만 네스터 왕의 말대로 하면 우리 슈베리안 제국의 위신은 더욱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다소 저돌적인 청호족 족장은 적룡족 족장에게 호통쳤다.


“어허! 그대는 무슨 말을 하는가! 대칸께서는 이미 변하셨소! 백조 제국을 스완 1세가 다스릴 때 우리는 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소! 근데 지금은 뭡니까?! 부칸. 망설이지 말고 군을 일으킵시다.”


그러자 금사족 족장은 염지에게 물었다.


“염지 장군. 듣자 하니 네스터 왕을 만나는 자리에 함께 계셨다면서요? 네스터 왕이 구체적으로 말을 하던가요?”


“종합적으로 정리를 해 보면 대칸께서 저들에게 가 계신지가 오래고 또 백조제국의 내우외환이 제대로 수습되지 않았으니 부칸의 위명을 떨칠 기회라면서 공격을 하자는 것 이었습니다.”


염지의 말에 현무족 족장이 염지에게 물었다.


“허시면 마백족의 족장이신 장군의 의견은 어떠하십니까? 마백족이가 5부족 중에서 가장 크니 우리는 장군의 뜻에 따르오리다.”


“나는 결코 저들을 쳐서는 아니된다는 생각이오. 우리가 움직이면 대칸께서 화를 입으실 겁니다.”


염지를 뺀 나머지 4부족의 족장들은 추오랍을 닦달했다.


“부칸! 말씀을 주시오소서! 어찌 하시겠습니까?”


“나도 네스터 왕의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라고 보오. 우리는 전투민족이 아니던가? 다만 염지 장군 말 대로 부왕께서 화를 입으실까 그것이 염려되오.”


금사족 칸은 5부족 칸들 중 가장 지략이 뛰어났다.


“그것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군을 일으키되 저들이 대칸을 살해한다면 그것을 빌미 삼으면 되고 아니라면 그 또한 안전하신 것이니 걱정하실 일이 아닙니다.”


추오랍은 마음을 굳힌 듯 했다.


“으음... 그렇다면 5부족의 군사를 모두 모으면 얼마요?”


“당장 대군을 모으는 것은 어렵습니다. 5부족에서 1~2만 명 정도를 차출하고 나머지 부족들이 군사를 모으면 당장으로는 10만은 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염지와 적룡족 족장은 끝까지 추오랍을 말렸다.


"절대로 아니 되십니다! 어찌 군을 공연히 일으키려고 하십니까?"


"그렇습니다 대칸, 염지 장군과 제 뜻은 같습니다!"


추오랍은 다시 고민을 했다.


"그럼 일단.... 며칠 더 생각해 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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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화 - 슈베리안 대전(2) 21.01.13 31 0 11쪽
40 39화 - 슈베리안 대전(1) 21.01.13 26 0 14쪽
39 38화 - 정쟁의 시작(5) 21.01.10 16 0 15쪽
38 37화 - 정쟁의 시작(4) 21.01.09 17 0 17쪽
37 36화 - 정쟁의 시작(3) 21.01.08 24 0 14쪽
36 35화 - 정쟁의 시작(2) 21.01.07 21 0 8쪽
35 34화 - 정쟁의 시작(1) 21.01.07 17 0 10쪽
34 33화 - 작은 공(6) 21.01.07 17 0 10쪽
33 32화 - 작은 공(5) 21.01.07 15 0 9쪽
32 31화 - 작은 공(4) 21.01.05 22 0 7쪽
31 30화 - 작은 공(4) 21.01.05 30 0 6쪽
30 29화 - 작은 공(3) 21.01.05 18 0 7쪽
29 28화 - 작은 공(2) 21.01.04 20 0 14쪽
28 27화 - 작은 공(1) 21.01.03 21 0 14쪽
27 26화 - 제르녹(2) 21.01.03 20 0 14쪽
26 25화 - 제르녹(1) 21.01.03 18 0 9쪽
25 24화 - 여황제를 맞이하다(2) 21.01.03 24 0 12쪽
24 23화 - 여황제를 맞이하다(1) 21.01.03 22 0 15쪽
23 Part 2 시작(Part 2 등장인물 소개) 21.01.03 33 0 9쪽
22 22화 - 제니의 귀환(2) 21.01.03 26 0 11쪽
21 21화 - 제니의 귀환(1) 21.01.03 28 0 8쪽
20 20화 - 새로운 시대(5) 21.01.03 26 0 7쪽
19 19화 - 새로운 시대(4) 21.01.03 25 0 13쪽
18 18화 - 새로운 시대(3) 21.01.03 20 0 10쪽
17 17화 - 새로운 시대(2) 21.01.03 25 0 9쪽
16 16화 - 새로운 시대(1) 21.01.03 26 0 9쪽
15 15화 - 연합 전선(5) 21.01.03 23 0 8쪽
14 14화 - 연합전선(4) 21.01.03 22 0 9쪽
13 13화 - 연합전선(3) 21.01.02 24 0 9쪽
12 12화 - 연합 전선(2) 21.01.02 22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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