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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1.02.22 13:58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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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3
추천수 :
2
글자수 :
351,184

작성
21.01.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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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 정쟁의 시작(1)

DUMMY

1581년 3월이 되어 대부분의 반란군 잔당이 처리 되자 화평공주는 여러 사람들과 개선했다. 그 뒤, 반란에 가담한 사람들 둥 레오의 일파가 있었다는 이유로 입지가 매우 좁아진 강신은 자신의 세력의 안정을 꾀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졌다. 그렇게 시간은 3년이나 훌쩍 흘러버렸다.


1584년 10월 21일, 국사인 마르실이 한 통의 소식을 전해왔다. 마르실은 그 때 류크 왕국에 가 있었다. 류크 왕국의 네스터 왕이 스스로 제국을 선포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잃었던 페네치아를 수복하고 이미 바로크니 제국과 평화 협상 중에 있다고 했다.



저는 지금 전 세계를 떠돌다가 류크왕국에 와 있습니다. 류크 왕국의 왕 네스터가 바로크니 제국의 영토를 크게 침탈하고 위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자 칭제를 하고 연호를 정해 선포했습니다. 하여 우리 백조제국에도 주변국으로써 인준을 해 달라고 요청을 해 왔습니다. 황제 폐하의 답신을 기다리겠나이다.


백조제국 국사 마르실



이렇게 되자 조정은 들썩거렸다. 제니는 회의를 열었다.


“짐이 그대들을 보자고 한 것은 류크왕국의 네스터 왕 그 자가 칭제를 하였다기에 불렀소. 짐은 외부적으로 압박을 하는 것이 좋을 듯 한데 내 경들의 의견을 묻고자 이리 어전회의를 연 것이오. 어서 말씀들을 해 보오.”


강신은 제일 먼저 나섰다.


"폐하. 섭정 민강신이 아뢰나이다."


"말씀 하세요. 섭정공."


강신은 민수의 편지를 문제삼았다.


"국사께서는 엄연히 백조제국의 사람이시고 우리의 국사이십니다. 그런 분 께오서 남의 나라 임금이 칭제를 하였으니 인준을 해 달라고 한 것은 무슨 일인지 모르겠사옵니다."


평도 왕자는 그런 강신에게 따져 물었다.


"이 보세요, 섭정공. 그렇다면 국사 어른께서 남의 나라 임금의 주구 노릇이라도 하고 계시다는 말씀이시외까?"


"그렇지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국사께서 조그마한 변방이나 다스리는 네스터 왕이 기고만장하여 감히 칭제를 하였는데 남의 나라 임금의 칭제를 인준해 달라는 서신을 전해 오실 수가 있으시겠습니까?"


도리는 그런 강신의 말을 저지했다.


"그건 섭정공께서 뭘 잘 모르고 하시는 말씀 이십니다."


"내가 모르다니? 대신관은 국사께서 보내오신 글을 보고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게요?"


"국사 어른께서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온 세상이 존경해 받들어 모시는 분 일 겁니다. 국사께서 보내신 서찰은 국사께서 요청하신다고 하기 보다는 네스터 왕이 국사어른의 이름을 빌려 부탁해 보내 온 서찰일 것 입니다."


"으흠...."


사람들은 모두 강신을 몰아붙였다. 이번에는 상국 한강이 나섰다.


"섭정공께서는 그럼 네스터 왕의 칭제를 인준해야 된다 보십니까? 아니면 어떤 의견이십니까?"


강신은 아까와는 달리 전혀 다르게 이야기 했다.


"저는 인준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물론 변방 일개 소국의 왕이 잠시 기세 등등하다 해서 칭제를 하는 것은 그야말로 거만하고 무도한 일이겠지요. 그러나 황제라는 이름은 이제 허명 뿐 입니다. 바로크니 제국의 리베 대왕도 칭제만 안 했다 뿐이지 사실상 황제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황제 칭호보다는 어느 나라의 국력이 더 강성한지가 중요하지 그 따위 황제 칭호가 무엇이 대수이겠습니까? 아직은 결정할 때가 아니니 저들의 싸움을 관망하며 결정해야 할 것 입니다."


강신은 생각보다 합리적인 말을 하였다. 관망을 하다가 결정하자는 일종의 철저한 계산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시대는 강신의 말을 합리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시대였다. 경수 왕자는 자신의 나름 의견을 피력했다.


“폐하. 신 좌집정관 경수 아뢰옵니다.”


“말씀하세요. 외삼촌.”


“지금은 우리 제국도 안정을 찾았습니다. 일개 황무지 변방 땅이나 다스리는 자가 감히 칭제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비옥한 땅을 가진 리베 대왕이 황제에 맞먹는 지위를 가졌음에도 황제를 칭하지 않는 것은 다 그러한 이유가 있는 법이온데 그러는 것은 할 수 없습니다. 이왕 이리 된 것 먼저 동맹국 군주인 리베 대왕에게 칭제를 하라고 권하고 난 뒤 네스터를 압박한다면 그가 칭제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접을 것입니다. 굳이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고 말고 할 것이 아니옵니다.”


하지만 비티는 경수와 의견이 달랐다.


“그건 경수 왕자님께서 낙관적으로 사태를 해석하셔서 그렇습니다.”


“내대신께선 내 말이 어디가 낙관적이라는 겁니까?”


“류크왕국은 최근 3년 동안 바로크니 제국을 수세에 몰아 넣었습니다. 그들의 강성함은 이로 말 할 수가 없는데 어찌 하자는 말입니까? 지금은 우리가 류크 왕국의 칭제를 인준하느냐 마느냐가 문제이지 바로크니 제국의 일을 거론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인준을 하고 나서 뒤의 일은 차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 이옵니다.”


“내대신께서는 백조제국의 신하입니까 아니면 류크왕국의 신하입니까?”


비티에게 딴지를 걸고 나선 것은 도리. 본격적으로 대신들의 싸움이 격앙되기 시작했다.


“대신관! 그대가 병권을 아무리 쥐고 있다고는 하나 나는 그대보다 높은 벼슬이오! 내가 백조제국의 신하이지 류크왕국의 신하일리가 있소?!”


“허시면 제 말이 틀렸다는 말씀이십니까?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황제는 오로지 아국의 주상전(제니) 한 분 뿐이십니다. 그런데 류크 왕국의 왕이 칭제하는 것을 구경만 하자고 하시는 겁니까?”


“섭정공 말씀마따나 그 따위 황제 칭호 줘 버리면 그만 아닙니까? 그 자가 성을 하나를 다스리던 10개를 다스리던 간에 칭제 하는 것이 뭐 그리 대수란 말이오?”


“황제는 아무나 칭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류크왕국이 제국으로 불리고 칭제하는 것을 보고만 있는다면 황제라는 이름이 허명으로만 남고 그 권위는 추락하고 말 것입니다. 너무 노여워 마십시오.”


“내가 왜 노여워하지 않으리! 아까 경수 왕자께서 리베 대왕에게 칭제를 하라 권하라 했는데 그건 된다는 말씀이오? 앞뒤가 안 맞군요! 이미 황제 칭호는 허명 뿐인데 어찌 그러시오!”


도리는 더 나아가 외교적으로도 큰 제안을 했다.


“폐하. 리베 대왕은 비옥한 땅을 다스리고 큰 영토와 많은 백성을 가진 폐하에 버금가는 명군이옵니다. 그만한 나라의 군주가 칭제를 하지 않는 것은 우리 백조제국으로써도 큰 손실입니다. 우리가 동맹국 군주인 리베 대왕에게 칭제하라고 권고한 뒤 우리가 끝까지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오면 리베 대왕은 우리에게 은혜를 입는 셈이 되오니 동맹이 더욱 공고해 질 것이옵니다.”


“으흠흠!...”


비티는 명분에서 도리를 이길수가 없었다. 그러니 강신이 비티의 체면을 세워 주려고 했다.


“폐하. 지금 대신관은 내대신을 모욕하고 있습니다.”


“모욕이라니? 섭정,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제니의 당황스러운 모습에 한강는 강신을 제어하고 나섰다.


“섭정공. 여기는 어전임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파벌이 다르고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나라 안팎의 중책을 맡아 다스리는 대신관을 모독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한강이 다시 조용히 나서자 강신은 한강에게는 깎듯이 대하였다.


“상국 어른. 그런 것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내가 섭정공께서 그런것을 모르실 것 같아서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바로크니 제국이 칭제를 하라고 권고를 하신 것도 경수 왕자님께서 하셨다지만 신중하게 생각 할 일인데 일개 작은 나라의 왕이 칭제를 하는 것을 관망하자고만 하시니 그러지요.”


강신은 비티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내대신께서는 그저 나라에 실익을 꾀하자는 충정어린 차원에서 말씀을 하신 것이지 주상전을 모욕하거나 매국을 하시는 것은 아닐 것 입니다."


이에 비티도 강신의 옹호에 힘 입어 동조했다.


“그러하옵니다. 자칫 우리가 저들을 자극한다면 국사 어른을 저들이 볼모로 잡을 수도 있습니다.”


“아닙니다! 신 우집정관 평도 아룁니다! 폐하. 류크 왕국 사람들이 야만 한 것도 아니거니와 우리가 강경하게 나선다면 무모한 그런 짓은 벌이지 않을 것 입니다!”


제니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만!! 그만들 하시오!! 도대체 짐을 더러 어쩌라는 말씀이오?! 짐도 나름대로 생각을 해 볼 터이니 조정 대신들은 결론지어 짐에게 말하도록 하시오!"


싸움은 대신들을 두 쪽으로 갈라 놓았다. 싸움이 가속화되자 황실파와 섭정파는 일단 칭제를 놔 둬서는 안 된다는 의견으로 합의를 보았다. 문제는 외교적으로 풀지 아니면 강압적으로 나설지의 문제였다. 처음 경수가 압박을 가하자는 것도 순화된 표현이었지 무력으로 압박하자는 것이었다.


이렇듯 황실파는 매우 강경하고 과격적인 주장을 펼쳤다. 류크 왕국을 굴복 시키는 것이 제니는 물론 황실의 위엄이 서는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섭정파는 겉으로는 전란을 일으켜 백성들을 고단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주된 주장이었으나 사실은 황권 약화가 목적이었다.


다행히도 얼마 있지 않아 바로크니 제국과의 회전에서 리베 대왕이 이끄는 군대에게 류크 제국이 크게 패하는 바람에 류크 왕국의 네스터는 기세가 크게 꺾여 칭제하고자 하는 것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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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0화 - 슈베리안 대전(2) 21.01.13 31 0 11쪽
40 39화 - 슈베리안 대전(1) 21.01.13 26 0 14쪽
39 38화 - 정쟁의 시작(5) 21.01.10 16 0 15쪽
38 37화 - 정쟁의 시작(4) 21.01.09 17 0 17쪽
37 36화 - 정쟁의 시작(3) 21.01.08 25 0 14쪽
36 35화 - 정쟁의 시작(2) 21.01.07 22 0 8쪽
» 34화 - 정쟁의 시작(1) 21.01.07 18 0 10쪽
34 33화 - 작은 공(6) 21.01.07 17 0 10쪽
33 32화 - 작은 공(5) 21.01.07 15 0 9쪽
32 31화 - 작은 공(4) 21.01.05 22 0 7쪽
31 30화 - 작은 공(4) 21.01.05 30 0 6쪽
30 29화 - 작은 공(3) 21.01.05 18 0 7쪽
29 28화 - 작은 공(2) 21.01.04 20 0 14쪽
28 27화 - 작은 공(1) 21.01.03 2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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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 - 제르녹(1) 21.01.03 1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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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화 - 여황제를 맞이하다(1) 21.01.03 22 0 15쪽
23 Part 2 시작(Part 2 등장인물 소개) 21.01.03 33 0 9쪽
22 22화 - 제니의 귀환(2) 21.01.03 26 0 11쪽
21 21화 - 제니의 귀환(1) 21.01.03 28 0 8쪽
20 20화 - 새로운 시대(5) 21.01.03 27 0 7쪽
19 19화 - 새로운 시대(4) 21.01.03 2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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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 연합 전선(5) 21.01.03 23 0 8쪽
14 14화 - 연합전선(4) 21.01.03 2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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