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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f6495_karajan1342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1.02.22 13:58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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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8
추천수 :
2
글자수 :
351,184

작성
21.01.0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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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25화 - 제르녹(1)

DUMMY

때는 1580년 10월, 제니가 스완 시티로 입성하기 이전의 일이다.


당시 바로크니 제국에서는 왕당파와 귀족파가 나뉘어 권력다툼을 하고 있었다. 왕당파는 전체의 35%, 귀족파는 65%였다. 일방적으로 힘겨루기에서 귀족들에게 밀린 리베는 육촌 동생인 제르녹을 측근으로 두고 그의 두 동생까지도 기용하며 귀족들에게 맞섰다. 결국 1581년 10월 20일. 귀족들이 작정을 하고 제르녹을 겨누었다.


“대왕 폐하. 왕실 지친 중에 한 사람에 대한 항간의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는 일을 아시옵니까?”


귀족파의 거두인 병부판서는 임금 리베에게 말했다. 리베는 당황스러웠다.


“그렇다면 병부판서는 그 왕실 지친이 누구인지 여기서 밝히시오.”


“망극하옵게도 상장군 제르녹이옵니다.”


왕당파의 이부판서는 병부판서를 나무랐다.


“병판께서는 근거가 있어 상장군 제르녹을 헐뜯으시는 겁니까?!”


“이판! 지금 나를 모욕하려 드시는 게요!”


“대왕의 존전에서 왕실 지친을 헐뜯는 것은 대역 죄라는 것을 정녕 모르신다는 말씀이신가!”


“뭣이라! 네 이놈! 네가 나를 하대하느냐!”


대신들의 싸움에 리베는 진절머리가 났다.


“그만 그만!!!”

병부판서는 지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 하였다.


“폐하. 상장군 제르녹은 흉폭하고 또한 백성들을 수탈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사신으로 간 그가 돌아오는 즉시 엄히 국문하시어 그 죄를 물으셔야 할 줄로 아옵니다.”


“그대는 어찌 내 아우를 흉폭하다고 칭하는가!?”


“이미 민심이 그러하옵니다!”


“그대들 중 내 아우인 제르녹이 흉폭하다는 말을 들은 자가 있는가?”


“.....”


귀족파 신하들은 상황이 좋지 않자 병부판서의 말을 듣지 않았다. 병부판서가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을 건드렸다고 파악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이부판서는 리베에게 말했다.


“대왕 폐하. 일국의 병부를 맡은 자가 감히 대왕의 존전에서 나라의 영웅이라 칭송받고 또한 대왕의 충신인 상장군을 모함하고 있으니 이 어찌 경망스럽다 아니하겠나이까! 저 대역무도한 자를 끌어내 파직하시고 대왕의 위신을 세우소서!”


“아...아니!”


리베는 이부판서의 말에 동의했다.


“이부판서 그대의 말이 옳다. 여봐라! 짐이 명하노니 어서 병부판서를 파직하고 수도 밖으로 내 쳐라!”


“예! 폐하!”


“오늘 조회는 이것으로 마치겠소! 앞으로 근거 없는 모략으로 서로를 헐뜯고 모함하는 신하가 있다면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오!”


신하들이 모두 퇴장하자 이부판서 한 사람이 남아 리베에게 진언했다.


“대왕. 눈엣가시이던 병부판서를 오늘 대전에서 한 망언을 명분삼아 내치기는 했으나 다른 귀족파 신하들은 상장군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입니다.”


“짐도 그리 생각하오. 이를 어찌하면 좋겠소?”


“대왕께서 일전에 소신에게 일러주신대로 상장군을 백조제국에 귀순을 시키면 어떠하겠나이까?”


“정녕 그리 하기를 그대는 바라는가?”


“지금은 폐하께서 저들에게 치욕을 당하고 계시지만 얼마 가지 않아 분명히 좋은 때가 올 것이나이다. 그때 동안만 동맹국인 백조제국에 잠시 의탁시켜 두자는 것이지요. 귀족들을 모조리 쓸어버릴 그 때에 다시 상장군을 부르셔도 백조제국에서는 잡아둘 명분이 없을 것입니다. 어찌 되었거나 상장군은 폐하의 뒤를 이어 이 나라의 대왕이 될 사람이니 말이옵니다.”


“좋소. 일단 백조제국과 이어지는 역참마다 연락을 해 제르녹이의 소재를 파악하고 기다리라고 하시오. 그대가 나와 함께 가 제르녹이를 데리고 오십시다.”


“예. 폐하.”


제르녹은 리베의 연락을 받고 국경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제르녹은 일행 30여명과 기다렸다. 제르녹의 일행으로 따라온 한 귀족 자제는 제르녹에게 말했다.


“상장군님. 수도로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 다시 귀족들은 상장군님을 정치적으로 공격하려 들 겁니다.”


“자네가 나설 일이 아닐세. 폐하께서 오신다고 하니 기다려 보세나. 일단 눈 좀 붙여 두게. 나를 호종해 멀리 타국 땅에 다녀온다고 자네도 지쳤을 것이야.”


“상장군...”


그때 병사들이 역참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상장군! 큰일 입니다.”


“아니 무슨 일인가?!”


그들은 갑자기 역참 안의 촛불을 끄고 숨을 죽였다.


“변복을 한 자객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귀족파에서 상장군에게 해를 가하고자 보낸 자들 같습니다.”


“이런! 그 사람들이 나를 노릴 줄이야... 다들 조용히 해라. 숨을 죽이고 있어...”


곧 자객들이 들이 닥쳤다. 자객들은 숨을 죽이면서 벽으로 다가와 몰래 눈치를 살피더니 문을 스르르 열고 들어와 소리를 질렀다.


“이야아아아아!!”


“야아압!”


불 꺼진 역참 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피로 물들여졌다. 어느 누구의 시체인지도 구별하지 못하는 시체가 10명 쯤 되자 살아남은 사람들은 역참을 나와 칼싸움을 했다. 제르녹은 피가 묻은 칼을 겨누며 자객에게 물었다.


“이 놈들! 누가 보낸 것이냐!”


“이 나라의 만 백성들이 너를 원망하여 보낸 것이다! 각오해라 제르녹!”


“거짓말 마라! 귀족들이 날 죽이려고 보낸 것을 모를 줄 아느냐!”


“마음대로 생각해라!”


다시 칼싸움이 시작되고 조금 지나자 때 마침 리베가 이부판서와 50명의 병사들을 끌고 와 지원했다.


“모조리 죽여라!!”


제르녹은 뒤로 돌아 리베에게 갔다.


“대왕 폐하!”


“제르녹아. 내가 늦었구나. 이 못난 나를 용서하거라.”


“폐하....”


이부판서는 명령을 내렸다.


“충성스런 대왕의 군사들이여! 역적들을 쓸어버려라!”


상황이 정리가 될 즈음이 되자 자객들은 스스로 목이나 배를 찔렀다. 잡혀서 고문을 당하면 그 배후가 들통 날게 뻔했기 때문 이었다.


“으윽!”


“아니 저 놈들이!”


리베는 이부판서에게 지시했다.


“여기에 우리가 다녀왔다는 흔적을 남겨서는 아니 되오.”


“예. 대왕 폐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이부판서는 병사들에게 지시했다.


“어서 시체를 태워서 흔적을 지워라! 역참 안에 있는 시체도 모두 태워라!”


"옛! 어서들 시체를 정리해라!"


병사들이 태우러 간 사이 리베는 이부판서와 함께 제르녹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부판서는 먼저 제르녹에게 말했다.


“이거 보시오. 상장군.”


“예. 공작님.”


이부판서는 공작의 작위를 가진 사람이었다.


“지금 귀족들의 견제로 인해 당신의 상황이 매우 좋지 못하오. 내가 대왕을 모시고 이 곳으로 온 것도 바로 그 때문이오.”


리베는 제르녹이 다녀 온 일이 궁금했다.


“그래. 가짜 황제 박사에게 다녀 온 일은 어찌 되었던가?”


“예. 폐하. 박사를 옹립한 강신은 오래 가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랬더란 말이지... 역시 그들은 아니기는 아니야.”


“하옵고 돌아오는 길에 제니 황제를 만나고 왔습니다.”


“제니 황제를? 그래.. 제니 황제는 뭐라던가?”


“박사에게 다녀온 일을 고하고 따로 이야기를 하였는데 제가 이 나라에서 처한 어려운 사정을 안다면서 귀순을 하라는 식으로 종용을 했습니다.”


“그래?”


“대왕 폐하. 그럼 잘 된 일이 아니옵니까?”


“잘 된 일이라니요?”


“상장군. 지금 나라의 상황이 대왕께 크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소. 귀족들이 오늘 낮에 상장군에게 죄를 물으라고 주청을 하다가 병부판서가 파직을 당했소. 하지만 오래가지 않아 그들은 다시 상장군을 견제하려 들 겁니다.”


“폐...폐하..”


제르녹이 리베를 쳐다보기만 하자 리베가 말했다.


“제르녹아. 잘 되었다. 우리는 너를 백조제국에 귀순을 시키려 했는데 오히려 거기서 받아들여 주다니 정말이고 고마우신 일이다.”


이부판서는 급히 말했다.


“그러하옵니다. 지금 언제 또 상장군의 목숨을 노릴 자객들이 나타날지 모를 일입니다. 어서 상장군을 보내고 이 곳을 떠나셔야 합니다.”


리베는 제르녹에게 당부했다.


“제르녹아. 너는 이 길로 백조제국으로 가거라. 네가 직접 편지를 써 이 상황을 저쪽에 알리고 다시 귀순을 청해 보아라.”


“폐하... 제가 폐하의 곁을 떠나면 폐하를 더 이상 지켜드릴 사람이 없습니다.”


“여기 이부판서는 나를 도와주는 믿을 만 한 분이다. 너무 걱정 말거라.”


“상장군. 대왕은 내가 죽음으로써 지킬 터이니 내게 맡기고 어서 떠나시게.”


제르녹은 두 사람을 애처롭게 보았다.


“기약 없는 길을 떠나게 되겠군요. 그 동안 두 분 모두 강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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