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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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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1.02.22 13:58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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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1
추천수 :
2
글자수 :
35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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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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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33화 - 작은 공(6)

DUMMY

군사들이 모두 수습되고 저녁 6시가 되자 해가 슬슬 지기 시작했다. 이로는 끝까지 추격을 한 끝에 적을 모두 섬멸한 뒤 돌아왔다.


“고모님. 돌아왔습니다. 적을 겨우 섬멸하였습니다. 아까의 실책은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아니다. 수고 많았다.”


“상황은 어떻사옵니까? 도르망은 어디에 있사옵니까?”


“도르망이 수도원에 틀어 박혀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구나.”


“화공은 생각을 해 보셨습니까?”


“그건 너무 참혹한 거라서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곧 도르망과 함께 반란을 일으켰던 귀족들은 슈베리안 성 민가 이곳 저곳 숨어 있다 걸려 끌려왔다. 이로는 그들을 화평공주 앞에 꿀리고 손가락질을 하며 비난했다.


“황제께오서 그대들에게 인정을 베푸셨는데 어찌 그 은덕을 원수로 갚는 다는 말인가? 무릇 황제가 내리시는 은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자애로운 것일진데 어찌하여 그대들은 역적의 편에 서 반역을 저질렀다는 말인가? 입들이 있으면 말을 해 보시오! 말을!”


그러자 한 귀족이 말했다.


“이로 공자. 역시 당신은 아직 어리단 말이야. 우리를 토벌하기 위해 총사령관을 자처하신 대공주께서는 이 곳 슈베리안에 20년을 넘게 유폐 당하셨소. 과거부터 슈베리안 제국의 약탈도 당하고 이 나라에서 가장 황폐하고 추운 이 곳을 누가 좋아라 하겠소? 우리는 황제께서 우리를 용서해 주신다 하기에 충심으로 모실 생각을 먹고 대공주님을 돕는 길이 황제 폐하를 돕는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우리는 이 곳에 아직도 남겨져 있소.”


타복은 그걸 지켜보다 한 마디 했다.


“사설이 너무 길구만. 황제가 그대들을 용서할 것 같은가?”


귀족들은 타복에게 침을 뱉었다.


"우리를 학살하고 난도질하던 네 놈이 어디라고 우리에게 훈계를 하는 것이냐?!"


"뭐...뭣이라?"


"진정하십시오 칸. 어차피 이 자들은 망상에 빠져 허황된 말을 지껄이는 것 뿐 입니다."


도리가 타복을 진정시켰다. 이번에는 다른 귀족이 말했다.


“대신관도 참으로 딱하군요. 우리가 망상에 빠졌다고? 황실에서 주는 허울뿐인 직위 따위는 다 필요가 없소. 그저 우리는 평온하고 아름다운 땅에서 편히 살고 싶은 게 다요. 여기에서 살아가는 그 처절함과 비통함을 아시기나 하겠소!”


“음......”


화평공주는 가만히 듣기만 했다. 그러자 귀족 중 한 사람이 화평공주에게 말했다.


“대공주 전하! 참으로 너무 하시옵니다! 전하께서는 그렇게 훌쩍 돌아가 버리시고 우리는 어찌 남겨 두고 가셨습니까!? 전하와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20년이올시다! 그 20년 세월을 우리가 헛으로 산 것입니까?”


하지만 화평공주는 그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제껏 모든 일은 자네들의 운명일세. 우리 솔직하게 말 해보자고. 자네들이 나를 따라 나섰다고 생각해 보게. 여기를 빈 땅으로 만들어야겠나? 아무도 살지 않는 버려진 땅으로? 그래. 자네들 말 대로 나는 여기서 내 오라버니에 의해 20년을 같혀서 영문도 모른 채 살아갔어! 하지만 나는 그 20년을 꾹 참고 살았어. 왜냐고? 바로 자네들 같은 일을 저지르는 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인 것을 알고 있었거든!”


화평공주의 말에 당황한 귀족들은


“그... 그래서 저희를 반란을 일으켰다는 죄목으로 죽이실 생각입니까....?”


“자네들이 가서 도르망이에게 항복하라고 하면 살려는 주지. 어차피 자네들이야 죄는 도르망이에게 뒤집어씌우면 목숨은 부지할 게 아닌가?”


살려준다 하니 기어가며 비는 이들의 모습은 아까 도르망이 소인배들과 일을 더불어 했다는 말이 생각나게 하였다.


“하...하겠습니다! 살려만 주신다면 하겠습니다!”


도르망을 따르던 귀족들이 수도원의 문을 두들기기 위해 달려 가 버리자 화평공주는 쓴 웃음을 지었다.


“소인배들 같으니라고... 제 살자고 도르망이를 버려?”


“그러게 말입니다. 헌데 어찌 저들을 살려 두셨습니까? 한 번 배신한 자들은 두 번이고 배신을 할 것입니다.”


화평공주는 이미 계산이 되어 있었다.


“걱정 마세요. 우리가 손을 대지 않아도 저런 간사한 놈들은 먼저 도르망 손에 죽을 겁니다.”


과연 화평공주의 예상대로 될까? 수도원 문을 여러번 두들겨 들어간 귀족들은 도르망을 설득시켰다.


“장군. 항복 하십시다. 대공주 전하께오서 우리를 살려 주신다고 약조를 하셨소. 지금이라도 항복 하면 압니까? 슈베리안에서 나오게 될지?”


그러자 도르망은 화를 냈다.


“이런 딱한 사람들을 보았나! 우리가 반역을 했으면 목이라도 붙어 있으면 다행일테지만 그대들이나 나나 죽은 목숨인데 항복을 하다니? 생각들이 있는가!?”


그러자 귀족 무리중 제일 젊은 귀족이 눈치 없이 나왔다.


“이 모든 일은 장군께서 도모하고 꾸미셨는데 어째서 우리를 끌어들이시려 하십니까? 장군과 우리는 사안이 다릅니다?”


"그... 그렇소이다. 대공주 전하께오서 우리는 목숨을 구명해 주신다고 하였소이다...."


도르망은 그들의 말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네 놈들이 가만히 보니 제 목숨들 부지하려고 나를 팔아넘기려고 하는구나!”


도르망은 순간적으로 검을 뽑았다.


“내가 너희들을 믿고 거사를 치뤘던게 원망스럽구나! 너희들을 저승 동무로 삼으리!”


“푸슉!” “으악!”


“이....이거 왜 이러시오!.... 으악!”


귀족들이 도망가려 하자 수도원 안에 있던 궁병들도 칼을 뽑아 도망가는 귀족들을 모조리 죽였다.


“이 짐승들을 모조리 죽여라!”


“으으윽!” “으악!”


도르망은 피비린내 나는 방에서 자신의 부장들을 불렀다.


“내가 곰곰이 생각을 해 봤다만.... 남아있어 봐야 화를 면치는 못할 것이다. 무기를 버리고 나가서 살 길을 찾아보아라.”


“어르신! 어찌 그리 말씀하십니까?! 저희는 죽더라도 어르신과 함께 죽겠습니다!”


“너희에게는 늙으신 부모와 처자식이 있지 않느냐. 나가면 아마 대공주께서는 너희를 알아 보고 선처를 해 주실 것이다. 너희야 나를 따른 죄 말고는 무엇이 있으랴.”


“그러면 같이 가셔야 합니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겠습니다!”


도르망은 고심을 하다가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아아.... 아버님! 저희 가문이 이렇게 문을 닫게 되는 것 입니까! 아버님....!”


""으흐흑.... 어르신!"


도르망은 조금 뒤 무장 해제를 한 병사들을 데리고 나와 항복했다. 화평공주를 비롯한 토벌군이 줄지어 서 있고 뒤에는 어두운 밤을 밝히기 위해 횃불을 켠 병사들이 나와있었다. 도리는 이들을 대표해 제니가 미리 준 황명을 말했다.


“역적의 수괴 도르망은 어서 무릎을 꿇고 황제 폐하의 칙명을 받들라!”


그런데 화평공주가 돌연 도리를 말렸다.


“대신관. 그만 하시오.”


“대공주 전하, 어찌....?”


화평공주는 도르망에게 슬슬 다가갔다. 도르망은 화평공주를 부를 뿐이었다.


“대공주 전하...” “쨍그랑..”


그러자 화평공주는 장검을 던져 주었다.


“전하... 이것이 무엇이옵니까...”


“도르망아. 내가 너에게 마지막으로 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너도 귀족이 아니냐. 가문의 명예를 생각해서라도 여기서 죽어라. 그럼 너는 덜 치욕스럽게 죽을 것이다.”


도리는 화평공주의 뜬금없는 태도에 그녀를 말렸다.


“전하! 이는 폐하의 윤허조차 받지 않은 일이옵니다! 도르망은 수도로 압송하여 그 죄를 물어야 합니다! 자결을 명하심은 가당치 않사옵니다!”


그러자 화평공주는 오히려 호통을 쳤다.


“대역 죄인은 그 자리에서 목을 치는 것 이 상례. 구태여 경도(황도, 수도)로 끌고 갈 이유가 없소이다. 책임은 내가 질 테니 도르망이 명예롭게 죽게 한 번만 눈 감아 주시오.”


"알겠습니다."


도르망은 화평공주가 던져주는 칼을 들고 한 없이 생각하다 그녀를 애처롭게 보았다.


“대공주 전하. 명예롭게 죽을 수 있게 해 주신 은혜는 죽어서도 있지 않겠습니다...”


화평공주는 한 때 자신을 누구보다 위로해 주고 옆에 있어주던 도르망의 모습에 아련함을 느꼈다.


“그래. 다음에 태어나거든 평민으로 태어 나거라.”


“윽!”


도르망은 장검을 자신의 목에 대고 힘껏 그었다. 도르망에 목에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하더니 그는 그대로 눈을 뜬채로 눈밭에 쓰러졌다.


-------------


조금 뒤 화평공주는 수도원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하였다.


“대신관. 지금부터 저 수도원에 있는 사람을 모두 피신시키고 불을 지르시오.”


이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고모님 웬 하명이십니까? 애꿎은 수도원을 불태우라니요?”


“보아라. 저 수도원에서 작게는 몇 년, 나같이 수십 년을 갇혀 산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어야겠지. 싹은 미리 잘라 버리는 게 좋아. 남겨서 다른 건물로 쓴다고 해도 언젠가는 다시 수도원으로 될지 모르는 일이다. 수도원에 갇혀서 평생을 고통속에 보낼 사람이 다시는 있어서는 아니 된다.”


도리는 화평공주에게 마음으로 감복했다.


“대공주 전하께 그런 뜻이 있으신지는 생각 하지도 못하였습니다. 하명하신대로 수도원에 불을 지르겠습니다.”


도리는 병사들에게 지시해 슈베리안 수도원에 불을 질렀다. 1557년에 세워져 스완 1세가 정적들의 가족과 자신의 동생을 가두는 것으로 시작해 무수한 여성들과 어린 아이들, 중앙정계에서 실각한 귀족들이이 갇혀 살았던 슈베리안 수도원은 수도원의 세 번째 주인인 도르망의 죽음과 함께 24년 만에 불길 속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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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6화 - 정쟁의 시작(3) 21.01.08 25 0 14쪽
36 35화 - 정쟁의 시작(2) 21.01.07 22 0 8쪽
35 34화 - 정쟁의 시작(1) 21.01.07 18 0 10쪽
» 33화 - 작은 공(6) 21.01.07 18 0 10쪽
33 32화 - 작은 공(5) 21.01.07 15 0 9쪽
32 31화 - 작은 공(4) 21.01.05 22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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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화 - 작은 공(3) 21.01.05 18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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