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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1.02.22 13:58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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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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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수 :
351,184

작성
21.01.0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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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9화 - 새로운 시대(4)

DUMMY

제르녹. 제르녹은 지난 번 마르실 구출작전과 포르멘테리움 전투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리베 대왕이 급히 불렀기 때문이었다. 리베는 박사가 황제가 되었다는 소식에 제르녹을 사신으로 해서 바로 보냈다.


제르녹은 완전히 무장한 채로 박사 앞에 왔다. 제르녹은 칼만 차지 않았지 기세등등했다.

제르녹이 인사를 하고 나서 일단 강신은 차분하게 제르녹의 기를 죽이려고 했다.


“바로크니 제국 상장군 제르녹. 백조제국의 황태자를 뵙습니다.”


그런데 강신도 나름 기를 눌러 보겠다고 먼저 시비를 걸었다.


“상장군. 상장군께선 아국의 황제 폐하를 겁박이라도 하러 오신 것입니까? 어찌 갑옷으로 무장을 하고 왔단 말 입니까? 그리고 황태자라니요? 이분은 엄연히 백조제국의 황제십니다.”


“나는 칼을 차지도 않았습니다. 갑옷만 입었는데 두려워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리고 누이의 자리를 대신 앉아 있는 황태자를 그대로 불러드린 것을 지적하며 오히려 황제라고 지칭하는 것이 오히려 잘못 되지 않았습니까?”


강신은 제르녹의 기를 죽이는데 실패하고 박사는 제르녹의 말에 크게 당황했다.


“뭐.. 뭣이라! 짐이 황제가 아니라고?!”


“그렇습니다. 그러면 우리 대왕 폐하의 전언을 전하겠습니다.”


제르녹에게 박사는 그저 한 나라의 왕자만도 못했다. 그는 전언이 담긴 편지를 비티에게 전했다. 비티는 박사에게 위임받아 대신 읽었다.


-------------------

찬탈자 박사는 들으라. 어찌 그대는 누이의 황제자리를 찬탈하여 스스로를 황제라고 칭하는가? 강신은 반역자 레오의 조카이다. 어서 괴뢰황제의 자리를 속히 비우고 그대의 누이인 제니 황제에게 넘겨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짐이 그대들을 용서치 않으리라!


- 바로크니 대왕 리베 -

-------------------


“이.. 이런 무도한! 감히 아국의 황제 폐하를 이리 부르다니! 그대의 대왕께서는 우리를 모욕하고자 이런 전언을 보내신 겁니까!”


제르녹은 비티의 호통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우리 대왕께서는 그 자리에 앉아 계시는 박사 황태자를 가짜 황제로 보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서 제니 황제께 마땅히 죄를 빌어야 하지 않습니까?”


비티는 제르녹에게 따졌다.


“상장군! 이건 우리 백조제국의 일입니다! 바로크니 제국이 감나라 배나라 할 일이 아니라 이겁니다!”


제르녹은 비티에게 맞받아 쳤다.


“백조제국의 내분은 우리나라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아국 대왕 폐하와 동문수학 하신 평도 왕자께서 직접 오셔서 도와 달라고 하시기에 백조제국과 동맹을 맺고 돕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동맹을 맺은 백조제국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견 할 수 있는 겁니다. 우리 동맹국의 조정이 외지로 쫓겨 나 있어서 그대들 거짓 정부를 물러가라고 하는 것인데 뭐가 잘못 됐다는 말 입니까?”


“뭐....뭐요...? 거짓정부?! 지금 말 다했소?!”


“적통 황태녀를 몰아내고 반역자를 황제로 세우고 이제는 아무것도 모르는 저런 분을 황제로 세웠는데 거짓 정부가 아니면 뭐라는 겁니까!?”


“참는데도 한계가 있소! 상장군은 목이 여러 개라도 되시오?!”


“진정 하시죠. 대공.”


비티는 강신을 진정시키고 제르녹에게 말했다.


“상장군도 화기를 가라앉히시고 저와 이야기를 하시죠.”


“말씀 하십시오.”


강신보다는 좀 논리적인 비티.


“여기 계시는 황제 폐하께서는 선황의 황태자셨습니다. 우리 폐하께서 10년 전 돌아 가셨던 게 사실이었다면 당연히 제니 황태녀께서 황제가 되시는 게 맞고 우리도 그 분을 모셔 왔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버젓이 살아 계십니다. 그런데 왜 황제 자리를 비워 두라는 겁니까?”


“백조제국은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마땅히 황태후가 계시다면 그 분의 윤허를 받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만 황태후께서는 물론 저쪽에서 우리의 모든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서 즉위 칙서가 아직 떨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또 절차대로 국사 어른도 빠른 시일 내에 모셔 올 것입니다.”


“스완 시티에 경수 대공과 도리 백작의 첩자들이 셀 수 없이 깔려 있는 것을 제가 아는데 어떻게 여기 소식을 저쪽에서 모른다고 하십니까?”


“어흐흠....”


강신은 헛기침을 하자 제르녹은 계속 이야기를 했다.


“나는 도대체 여러분의 속을 모르겠습니다. 당신들이 레오를 받들고 반역을 하는 바람에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나라가 옆의 백조제국의 일에 끼어들게 되었는데 이제 와서 살아있는 황태자를 모시고 충신 흉내를 내십니까?”


강신은 참는데 한계가 있었는지 제르녹을 말로 상대하다가는 머리가 아파질 것 같았다.


“우리는 바로크니 제국과 구태여 싸우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또 상장군과 언쟁을 벌이는 것도 원치 않습니다.”


“말장난을 하시면서 언쟁을 벌이지 말자고 하시면 결론이 나지 않겠군요. 하지만 분명히 말씀 드리는 것은 박사 황태자께서 황제 자리를 비워두지 않으시면 큰 화를 입게 되실 겁니다.”


“화를 입게 되다니? 기어이 병력을 보내겠다는 겁니까?”


제르녹은 지긋이 웃어 보이더니 세 사람을 안쓰럽게 보았다.


“오는 길에 보니 분홍색 깃발을 든 제니 황제의 수많은 군대가 켄넨부르크 요새로 향하는 것을 봤습니다. 군사가 끝도 없이 줄지어서 가는 것을 보니 켄넨부르크 요새는 고사하고 여기도 힘 안들이고 뺏을 것 같더군요.”


“그건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오. 더 이상 할 말씀이 없으시면 이만 돌아가 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지요. 참화를 당하지 않으려면 현명한 선택을 해야할 겁니다..”


제르녹이 당당히 말싸움에서 이겼다는 듯이 나가자 박사를 따르는 대신들은 제르녹을 욕했다.


“허허! 저런 방자한 놈을 보았나?!”


“대공은 뭘 하고 계십니까? 저런 자는 본 때를 보여줘야 합니다!”


강신은 소란스러운 주변을 일단 진정시켰다.


“조용히들 하세요. 그래도 사신으로 온 사람인데 우리 처지에 혼을 내겠습니까? 폐하의 말씀을 먼저 들어 보십시다.”


주변이 고요해지자 박사는 강신에게 말했다.


“대공. 짐이 어찌하면 좋겠소...? 제르녹의 말이 사실인지는 몰라도 누님의 군대가 끝도 없이 줄지어서 온다지 않습니까? 어서 대책을 세워 봅시다.”


“폐하. 지금은 아무것도 확인 된 바가 없사옵니다. 소신이 켄넨부르크 요새에 전서구를 띄워 정확한 사정을 소상히 알아보겠나이다. 심려를 거두시옵소서.”


박사는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레오를 대할 때의 위엄은 어디로 갔는지 지금은 너무 달라보였다.


“북쪽에 고모님도 언제 이리로 오실지 모릅니다. 그건 또 어찌 하시려고요?!”


“화평공주께서도 야만족인 슈베리안인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야전에서는 강하지만 공성전에는 약한 자들이니 그리 걱정 하실 일이 아닌 줄로 아옵니다.”


“어서 조치들을 취해 주세요. 하지만 나는 할 수만 있다면 누님에게 자리를 비켜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자 강신은 박사에게 성큼 다가가 부담을 주었다.


“폐하. 나약하신 말씀을 하셔서는 아니 됩니다. 다시는 그런 망동스러운 말을 하지 마시옵소서.”


“알았소.. 알았소.. 나도 정무를 보다 오는 길이니 어서 물러들 가세요.”


“예. 폐하.”


박사와 대신들이 돌아가자 강신과 비티는 단 둘이 대전에 남아 이야기를 했다.


“왕자님. 저런 나약한 분을 모신 게 잘한 일인가 모르겠습니다.”


“10년을 세상이 어떤지 모르시고 사셨으니 그럴 밖에요. 나약하시기는 해도 성품이 어진 분이니 우리가 잘 보필해서 모시면 나라를 그럭저럭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비티는 순간 제르녹을 떠올리며 한 숨을 쉬었다.


“그나저나 아까 상장군 제르녹 말입니다. 도저히 말 상대가 되지를 않습니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상장군이라고 해서 글도 모르는 바보라고 생각을 했는데 저렇게 말솜씨가 뛰어날 줄은 몰랐습니다. 다음부터는 말을 섞지 말아야겠어요.”



1580년 9월 2일. 켄넨부르크 요새로 향하는 제니의 군대가 전략상 잠시 쉬기로 핮자 마침 진영으로 돌아가던 제르녹이 찾아왔다. 당시 도리와 다른 귀족들은 군대를 점검하러 가 있어서 제니와 경수가 제르녹을 만났다.


“어서 오세요. 아주 잘 오셨습니다. 짐이 그대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상장군.”


“바로크니 제국의 동맹국인 백조제국의 여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제니는 제르녹을 일으켜 세웠다.


“굳이 안 그러셔도 됩니다. 그래, 스완 시티를 다녀오시는 길에 들리셨다고요?”


“예. 폐하. 그곳 사정도 소상히 전해드릴 겸 하여 왔나이다.”


누구보다 그 사정이 궁금했던 건 경수였다. 경수는 자세하게 제르녹에게 물었다.


“저들이 뭐랍니까? 대왕이 주신 전언의 내용은 그대로 전하셨습니까?”


“저희 대왕 폐하의 전언이 곧 이 곳에 뜻이기에 그대로 전했습니다.”


“그랬더니요?”


“원래 법통이던 황태자가 버젓이 살아있어서 자기들이 추대를 한 것이라며 못 물러나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태후께서 내리시는 즉위 칙서를 받지 못하고 국사의 대관식을 거치지 못했는데 어찌 황제냐고 하니 태후께서 칙서를 내리시지 못한 건 이 곳이 자기들 사정을 잘 몰라서 그러는 거라고 했고 국사도 곧 모셔 오겠다면서 오히려 저희에게 간섭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자기들 사정을 잘 모르다니요?”


“아마 폐하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박사 황태자의 진위 여부를 모를 것이라고 오판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경수는 그 말에 피식 웃었다.


“허 참. 바보 같은 사람들. 우리 첩자가 얼마나 가 있는데...”


“첩자가 있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는데도 그렇게 말하더라는 말씀이십니까?”


“예. 경수 왕자님.”


“역시.. 그랬다는 말이지요?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고 자기들 주장만 내세우는 군요...”


“신은 오로지 폐하께 도움을 드리지 못해 송구스러울 따름이옵니다.”


“아닙니다. 그런데 내 동생은 잘 지내고 있던가요?”


“위엄은 어느 정도 갖추셨지만 강신 대공과 비티 공작의 기세에 눌려 그들의 눈치를 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제르녹에 말에 경수는 맞장구를 쳤다.


“거 보십시오. 폐하. 박사는 어리고 경륜이 하나도 없는 아이입니다. 폐하와 박사가 모두 제 외조카라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지만 그 아이는 아직 황제의 자리가 어울리지 않는 아입니다.”


“외삼촌. 정말로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예. 폐하.”


“어서 켄넨부르크 요새 공격을 서둘러야겠습니다. 그래야 일이 뭔가 풀릴 것 같습니다. 시간을 끌다가는 저놈들이 무슨 일을 꾸밀지 모르는 일 아닙니까?”


“신도 그리 생각합니다. 그러면 일단 도리 백작을 도우러 가겠습니다.”


“그럼 소신도 이만 돌아가 보겠나이다.”


“아. 상장군은 잠깐만 기다리세요.”


제니는 제르녹을 잡아 놓고 말했다.


“상장군. 요즘 나라 사정은 어떠합니까? 본인이 꽤 난처해졌을 텐데요.”


제르녹의 상황도 그리 좋지는 못한 상황.


“귀족들이 저를 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사옵니다. 저를 어떻게든 모함하고 몰아내려는 자들이 태반이옵니다. 저희 대왕께서 저를 지켜는 주시만 그것도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그러시면 차라리 귀국의 대왕께 말씀을 드리고 우리 쪽으로 귀순이라도 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어느 누구도 반대는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럼 돌아가서 진지하게 의논을 해 보겠습니다.”


“사실 나는 상장군 같은 사람이 탐이 납니다.”


“예...?”


“숙부님, 외삼촌 외에 도리 백작. 다 좋은 분들이지요. 하지만 나는 뭔가 상장군 같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용기 있고 지척에서 나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보호해주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그래서 내심 리베 대왕님을 속으로 부러워한답니다. 아. 저런 사람을 자기 수족처럼 부리는 기분이 얼마나 기쁠까 하고 말입니다.”


“저 같은 한량을 그리 평가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나는 아버지께서 황위에 계셨을 때 부터 봐서 잘 압니다. 바로크니 제국의 귀족들이 계속 상장군을 공격하면 버티기가 힘이 들 겁니다. 심하면 유배를 보내자고 하던 지 아니면 평민으로 강등시키자고 하는 사람도 나올 겁니다. 상장군 같은 사람이 쓰이지 못하는 것은 귀국으로써는 큰 손실일 겁니다.”


제르녹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덥석 이런 이야기를 했다.


“제가 나라에서 내쳐지는 것이 큰 손실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귀족들의 공격으로부터 대왕을 지켜드린 건 사실입니다. 제가 없다면 얼마나 외로우실까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제게 두 명의 동생이 있다지만 그 역시도 걱정 됩니다.”


제니는 일단 더 이상 제르녹을 잡아두지 않았다.


“좋은 소식만 기다리겠습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꼭 우리에게 오세요.”


“예. 그럼 이만 물러가겠나이다.”


제르녹이 나가자 제니는 물끄러미 제르녹의 뒷 모습을 보았다.


“아까운 인재가 그런 나라에서 노회한 정치가들을 상대로 어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무사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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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9화 - 슈베리안 대전(1) 21.01.13 26 0 14쪽
39 38화 - 정쟁의 시작(5) 21.01.10 16 0 15쪽
38 37화 - 정쟁의 시작(4) 21.01.09 17 0 17쪽
37 36화 - 정쟁의 시작(3) 21.01.08 25 0 14쪽
36 35화 - 정쟁의 시작(2) 21.01.07 22 0 8쪽
35 34화 - 정쟁의 시작(1) 21.01.07 18 0 10쪽
34 33화 - 작은 공(6) 21.01.07 17 0 10쪽
33 32화 - 작은 공(5) 21.01.07 15 0 9쪽
32 31화 - 작은 공(4) 21.01.05 22 0 7쪽
31 30화 - 작은 공(4) 21.01.05 30 0 6쪽
30 29화 - 작은 공(3) 21.01.05 18 0 7쪽
29 28화 - 작은 공(2) 21.01.04 20 0 14쪽
28 27화 - 작은 공(1) 21.01.03 21 0 14쪽
27 26화 - 제르녹(2) 21.01.03 20 0 14쪽
26 25화 - 제르녹(1) 21.01.03 18 0 9쪽
25 24화 - 여황제를 맞이하다(2) 21.01.03 24 0 12쪽
24 23화 - 여황제를 맞이하다(1) 21.01.03 22 0 15쪽
23 Part 2 시작(Part 2 등장인물 소개) 21.01.03 33 0 9쪽
22 22화 - 제니의 귀환(2) 21.01.03 26 0 11쪽
21 21화 - 제니의 귀환(1) 21.01.03 28 0 8쪽
20 20화 - 새로운 시대(5) 21.01.03 27 0 7쪽
» 19화 - 새로운 시대(4) 21.01.03 26 0 13쪽
18 18화 - 새로운 시대(3) 21.01.03 20 0 10쪽
17 17화 - 새로운 시대(2) 21.01.03 25 0 9쪽
16 16화 - 새로운 시대(1) 21.01.03 26 0 9쪽
15 15화 - 연합 전선(5) 21.01.03 23 0 8쪽
14 14화 - 연합전선(4) 21.01.03 22 0 9쪽
13 13화 - 연합전선(3) 21.01.02 25 0 9쪽
12 12화 - 연합 전선(2) 21.01.02 22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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