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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f6495_karajan1342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1.02.22 13:58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2,404
추천수 :
2
글자수 :
351,184

작성
21.01.0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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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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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6화 - 새로운 시대(1)

DUMMY

8월 13일이 되자 백성들은 모두 집에 들어갔다. 미리 강신은 시장의 임시 철시를 명령하고 일부 백성들은 성 밖으로 피신을 보냈다. 일단 황궁에는 겨우 500여명의 슈스키 친위대와 일부 백조 기사단이 레오를 지킬 뿐 이었다.


황궁 밖의 복잡한 시가지 사이로 백조 가문의 상징인 분홍빛 깃발을 든 군대가 속속들이 몰려 들었다. 그들의 군대는 무려 8천명에 달했다. 강신과 비티가 말을 타고 앞에서고 황제가 타는 말에 박사가 탄 말이 호종을 받고 황궁 문 앞으로 왔다.


“여봐라! 어서 성문을 열어라!”


“백조가문의 깃발?! 아... 아니?! 제니의 군대가 쳐들어 왔다! 제니의 군대가!”


그러자 강신은 종을 치려는 수문장에게 소리쳤다.


“이 놈! 내가 누군지 모른다는 말이냐?!”


수문장이 가까이 보니 강신과 비티였다.


“강신 왕자님이 아니십니까? 그런데 왜 백조가의 깃발을 세우고 오셨습니까?! 그리고 저 군사들은 무엇이고요?”


“닥치고 어서 성문을 열어라!”


“잠시 기다리십시오! 사령관께 보고를 하고 오겠습니다!”


“사령관이라니?! 너희 사령관 바르란은 영지에 추방되었을 텐데?!”


“어제 새벽녘에 폐하의 서신을 받고 급히 들어오셨습니다!”


강신은 바르란이 돌아 왔다는 소식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그러자 비티가 말했다.


“아니... 바르란이 돌아오다니!”


“차라리 잘 되었습니다. 바르레티움까지 가서 잡지 않아도 될 일이 아닙니까? 공성에 좀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간은 덜 걸릴 것입니다.”


곧 바르란이 황궁 성문으로 나왔다.


“오호! 두 분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그 군대는 또 무엇이고요?”


“바르란! 어찌 그대가 수도로 돌아온 것이오?”


“폐하의 명을 받고 오는 길입니다. 무엇이 잘못 되었습니까?”


“어서 성문을 여시오! 그리고 그대도 복명하여 신 황제 폐하께 죄를 청하시오!”


“신 황제라니?! 그게 무슨 말이오!”


바르란은 눈동자를 굴리며 여러 곳을 둘러 본 끝에 황금띠를 두른 백마를 보았다. 바르란은 얼굴은 익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저 사람... 저 사람이 신 황제라는 말이오?!”


“그렇소! 그대는 오래 되어 잘 기억을 못하는 모양이지?! 바로 이 분이 선황의 황태자이신 박사 황태자시오!”


“뭐... 뭐시라! 어디서 감언이설로 나를 꿰어내려는가?! 죽은 박사 황태자를 가짜로 내 세우고 그대가 황위를 찬탈하려는 것을 모르는 줄 아시오!”


하지만 명분은 강신에게 있었다.


“닥치시오! 여기 이 황제의 반지를 보고도 그러는가! 옛 말에 저 고대 중국의 현자이신 공자께서 이르시기를 순천자는 흥할 것이로되 역천자는 망한다고 했소! 그대는 내 숙부님을 도와 황위를 찬탈하고 고통에 신음하는 백성들을 살육하여 천리를 역행하였는데 어찌 살기를 바라는가! 바르란 그대가 성문을 열고 투항한다면 참극만은 막고 그대의 목숨만 거둘 것이니 그대들의 부하를 살리려면 어서 성문을 여시오!”


강신의 말에 기세가 오른 강신의 군대는 환호성을 질렀다.


“와아아아!”


그러자 기세에 눌린 바르란은 급히 돌아섰다.


“나는 어서 폐하께 강신 대공 일파가 엄청난 일을 벌인 이 사실을 고해야겠다. 너희들은 어서 성문을 지키고 있어라. 알겠느냐?!”


“예! 사령관님!”


바르란이 레오에게 급히 달려가자 강신은 다시 수문장에게 소리쳤다.


“일개 수문장 따위가 백조 제국의 적통이신 황태자 전하를 가로막고서 그 목숨을 버리려고 하는가! 어서 성문을 열고 우리를 맞이해라!”


마침 철시한 상인의 집에서 숙박하던 경수와 도리의 첩자들은 그 상황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


“어어...?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 진짜 박사 황태자가 살아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그러니까 말이야. 저 놈들이 성으로 들어가면 어서 주인님들께 소식을 보내자.”


수문장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수문장! 그대는 바르란 따위의 주구가 되려는가! 아니면 대의에 함께 하려는가! 네 따위가 저항해도 소용 없다!”


수문장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왕자님. 성문은 열어드리겠습니다. 다만 저는 오랫동안 바르란 공작님을 모셔온 사람입니다. 제발 극형만은 면하게 해 주십시오.”


“알았다. 너희 주인은 피를 흘리지 않고 고통 없이 죽게 하마.”


“끼이익...”


성문이 열리는 상황을 지켜보는 첩자들은 그 모습에 놀랐다.


“박사 황태자의 힘이 저렇게 강할 줄이야... 저항도 없이 성문을 열어 버렸어....!”


그 때 바르란은 레오에 침소로 달려 가 말했다.


“어서 문을 열어라!”


“폐하께서는 침수 들어 계시옵니다.”


“폐하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중차대한 일이다! 화급을 다투는 일이니 어서 고하여라!”


“그리할 수는 없사옵니다.”


“역적들이 몰려 왔다지 않느냐! 지금 이리로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서!”


그런데 복도 끝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역적 레오와 바르란을 끌어내라! 어서!”


그 소리를 들은 병사는 급히 문을 열어 주었다.


“어서 들어가십시오! 여기는 어떻게든 막겠습니다!”


바르란은 급히 들어가 촛불에 불을 켜고 레오를 깨웠다.


“폐하! 폐하! 큰일이옵니다! 어서 일어나시옵소서!”


레오는 바르란의 말에 일어났다.


“으음..... 무슨 일이오?”


“강신 대공이 박사 황태자를 앞세워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박사라니?! 선황의 황태자이자 10년 전에 죽은 그 박사?! 경은 무슨 말도 아니되는 소리를 하고 있소?”


“아니옵니다! 제 눈으로 살아 있는 것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허면 지금 그들이 어디에 있다는 말이오?”


“바로 밖에 있사옵니다! 어서 옥체를 보존 하소서!”


그러자 이미 밖의 병사를 쓰러트린 강신이 들어왔다.


“그러실 것 없소이다!”


레오는 자신에게 무례하게 구는 강신에게 화를 냈다.


“강신 네 이놈!! 여기가 어디인 줄 아느냐!”


“잘 압니다. 지금부터 숙부님께서는 반역자로 역사에 남으실 것입니다.”


“뭣이라?! 지금 네가 나에게 반역자라 했느냐!”


“박사 황태자께서 새로운 백조제국의 황제가 되실 것 입니다. 들어오시옵소서!”


휘황찬란한 망토를 두른 박사가 들어왔다. 그는 레오 앞에 황금색 자태의 위용을 보였다.


“오랜만이군요. 대공.”


“아....아니....!”


레오는 박사를 보자마자 박사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바르란은 아예 사실을 부정하려했다.


“저건 가짜야! 가짜! 분명히! 죽었다는 말이야!”


“닥치지 못해! 옛날 바르란 네 놈이 네 아들을 시켜 내 옷에 커피를 쏟게 해 나를 모욕 주었지! 이래도 내가 가짜인가!”


실제로 박사가 가짜로 죽기 두 달 전 바르란의 아들이 일부러 박사에게 뜨거운 커피를 쏟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문에 바르란이 스완 1세에게 추궁을 당한 적이 있다. 이 사실은 박사와 바르란, 그리고 그의 아들만 알고 있는 사실이었는지라 바르란은 당황했다.


“아니... 그걸 어떻게 알지?!”


“아버님께서는 너희들이 나를 죽이려하는 흉계를 알고 미리 나를 피신 시키셨다. 가엽은 나의 남자 시종아이가 날 대신해 죽었었지...”


“무릎을 꿇어라.”


“......”


“어서! 아직도 레오 그대에게는 내가 환상으로 보이는가?!”


레오는 순간 자신이 황제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호통치는 박사에게 죄를 빌었다.


“저....저를 용서 해 주십시오....”


“너는 나의 자리를 도둑질 해 간 늙은이에 불과하다. 그러고도 살기를 바라느냐?”


“황태자의 자리를 뺏은 것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자 비티가 박사에게 말했다. 비티는 매몰차게 레오를 대했다.


“간사한 역적의 말은 더 이상 듣지 마시옵소서. 반역자 레오는 중신회의를 열어 처결하심이 마땅한 줄로 아옵니다.”


“이 놈! 이 배신자 비티!! 이 파렴치한 놈아!”


바르란은 비티에게 소리쳤지만 비티가 말했다.


“파렴치한 건 내가 아니라 당신이지. 천행을 거스르고도 그게 오래 갈 것이라 생각하셨소? 백성들을 무참히 살육하고도 오래 갈 것이라 여기셨는가 이 말이오. 잘 가시게.”


강신은 바로 레오와 바르란을 끌어내게 했다.


“어서 이 두 사람을 끌어내어 모두 탑에 가두어라!”


“예! 왕자님!”


레오와 바르란은 그렇게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끌려 나갔다. 둘이 끌려 나가자 강신과 비티는 다시 박사에게 무릎을 꿇었다.


“역신을 몰아내고 나라를 바로 세웠으니 어서 제위에 오르소서!”


“좋소. 그렇게 하리다. 이틀 뒤에 대관식을 열고 백성들의 대 사면령을 내리시오! 그리고 전국 각지에 짐의 등극을 알리도록 하오!”


“예! 폐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1580년 8월 15일. 10년 동안 죽은 것으로 되어 있었던 스완 1세의 황태자 박사가 강신의 추대를 받아 황제의 위에 올랐다. 다시 또 다른 상황을 맞이하게 된 대제국 백조제국. 그 미래는 아직도 암울하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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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화 - 정쟁의 시작(5) 21.01.10 17 0 15쪽
38 37화 - 정쟁의 시작(4) 21.01.09 21 0 17쪽
37 36화 - 정쟁의 시작(3) 21.01.08 27 0 14쪽
36 35화 - 정쟁의 시작(2) 21.01.07 23 0 8쪽
35 34화 - 정쟁의 시작(1) 21.01.07 18 0 10쪽
34 33화 - 작은 공(6) 21.01.07 20 0 10쪽
33 32화 - 작은 공(5) 21.01.07 17 0 9쪽
32 31화 - 작은 공(4) 21.01.05 23 0 7쪽
31 30화 - 작은 공(4) 21.01.05 32 0 6쪽
30 29화 - 작은 공(3) 21.01.05 20 0 7쪽
29 28화 - 작은 공(2) 21.01.04 21 0 14쪽
28 27화 - 작은 공(1) 21.01.03 22 0 14쪽
27 26화 - 제르녹(2) 21.01.03 22 0 14쪽
26 25화 - 제르녹(1) 21.01.03 2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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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화 - 여황제를 맞이하다(1) 21.01.03 23 0 15쪽
23 Part 2 시작(Part 2 등장인물 소개) 21.01.03 34 0 9쪽
22 22화 - 제니의 귀환(2) 21.01.03 26 0 11쪽
21 21화 - 제니의 귀환(1) 21.01.03 29 0 8쪽
20 20화 - 새로운 시대(5) 21.01.03 27 0 7쪽
19 19화 - 새로운 시대(4) 21.01.03 27 0 13쪽
18 18화 - 새로운 시대(3) 21.01.03 20 0 10쪽
17 17화 - 새로운 시대(2) 21.01.03 25 0 9쪽
» 16화 - 새로운 시대(1) 21.01.03 28 0 9쪽
15 15화 - 연합 전선(5) 21.01.03 25 0 8쪽
14 14화 - 연합전선(4) 21.01.03 2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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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 연합 전선(2) 21.01.02 24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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