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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태솔로가 된 카사노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아무걔
작품등록일 :
2022.11.22 21:52
최근연재일 :
2022.12.31 20:00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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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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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2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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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가면무도회(9)

DUMMY

[누구랑 먼저 춰야되지···?]

‘먼저···? 결국 두 명이랑 다 추겠다는 거냐···.’

[당연한 것 아니냐. 원래 무도회에서 여러 명이랑 추는게 정상이라구···]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애파인 진다훈은 납득 할 수 없었다.

‘오피스룩 입은 애랑 추자. 걔가 더 끌린다.’

[오피스룩 입은 애 먼저? 그럼 저기 유채꽃이 또 시들해져있을텐데]

카사노바는 그래도 여자들을 배려하고 있었다.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종팔이 있다아이가.’

[음···, 한종팔 저 녀석이랑 유채은씨는 오늘 만났는데도 서로 그렇게 좋은 사이가 되질 못했지. 그런고로 한종팔은 분명 유채은말고 오피스룩 입은 애랑 춤추려고 할거야.]

‘그럼 우리가 먼저 잡자!’

진다훈이 급하다는 듯 말했다.


카사노바는 진다훈의 말대로 오피스룩녀에게 다가갔다.

“천재씨, 안녕하세요?”

카사노바가 오늘 처음보는 듯이 그녀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재밌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

“네~, 박사님! 잘 지내셨죠?”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우리, 함께 춤출까요?”

카사노바가 미소지으며 오른손을 손바닥이 위로가게 펴서 그녀에게 춤을 신청했다.

“네~, 좋아요!”

기다렸다는 듯이 카사노바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카사노바의 손을 뒤적거리며 살폈다.

“에메랄드 반지!”

[역시 여자들은 반짝거리는 악세사리에 관심이 많구만.]

“이 반지 되게 묘하게 이쁘네요. 번지점프하고 나서 기념으로 사셨댔죠?”

오피스룩녀가 물었다.

“맞아요! 지나가면서 잠깐 말한건데 그걸 기억하고 계시네!”

그러고 나서 카사노바는 그녀의 손을 살피더니 그녀의 손등에 키스를 했다.

“천재씨 반지도 반짝반짝 이쁘네요. 당신의 눈동자만큼은 아니지만.”

그녀는 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맙습니다~”

그렇게 카사노바와 오피스룩녀는 이리저리 무도장을 부유하며 춤을 췄다.

그녀는 이러한 무도회에서 추는 춤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카사노바가 이끄는 대로, 리드하는 대로 몸에 힘을 빼고 움직이니 어느 정도는 즐겁게 출 수 있었다.

“승마 언제 한 번 꼭 해봐야겠어요. 박사님이 승마에 대해서도 너무 자세히 잘 알려주셔서 지금 바로 말 처음탄다고해도 잘 탈수 있을것같은 느낌이에요. 하하하하”

오피스룩녀의 하늘하늘 춤추는 모습을 보고 있는 카사노바와 진다훈은 그녀에게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언제든지 해보세요! 정말 재밌을거에요!”

카사노바가 그녀의 움직임을 리드하며 말했다.

“혹시 말 타게 되면 우리 승마박사님 불러야겠다! 흐흣, 승마말고 다른 운동도 좋아하시나요?”

오피스룩녀가 귀여운 말투로 말했다.

“음~, 매일 아침에 달리기를 하다가, 최근에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카사노바가 사실을 얘기했다.

“매일아침이요? 부지런하시기도 해라! 이제 곧 여름인데 여름준비를 하시는 건가봐요?”

그녀는 운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물어본 것이었을까.

“하하, 그렇기도 하고, 몸을 좀 만들어볼까싶어서요. 헬스장은 처음 다녀보는 건데, 몇일 안되서 아직 웨이트트레이닝은 좀 서툴러요. 하핫.”

오피스룩녀는 카사노바가 꾸밈없이 솔직한 대답을 한 것이라 생각했다.

카사노바는 이어서 그녀에게 물었다.

“천재씨는 저한테 승마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셨는데 운동, 좋아하시나요?”

“네! 저 운동 되게 좋아해요. 요가도 한 1년 배웠어서 집에서 가끔 혼자 하고, 저도 가끔 조깅으로 가볍게 땀 낼 때도있고···,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운동은 등산이에요.”

오피스룩녀는 운동얘기를 꺼내니 눈빛이 한층 더 빛나는 듯했다.

‘요가에, 조깅 가끔하고, 운동들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등산이라···. 어쩐지 몸매가 환상적이더라! 군더더기 없는 몸매···!’

진다훈은 그녀의 허리를 짚고있는 자신의 손으로 그 허리가 얼마나 얇고 탄탄한지 다시금 느끼고 있었다.

[크으···, 가면을 쓰고 있어도 미모가 뚫고 나오는데, 운동도 열심히 하는구나···. 여자들은 운동하는거 싫어하는데 대단하네.]

그 때 오피스룩녀는 덧붙여 얘기했다.

“오늘도 사실 원래는 제가 소속된 등산동아리에서 등산을 가기로 되어 있었어요.

근데 같이 온 친구 중 드레스 입은 친구가 이번 가면무도회는 꼭 가야한다면서 저랑 그···, 하얀티셔츠 입은 친구를 꼬셔서 여기 오게 된거거든요.”

카사노바와 진다훈은 왠지 이 말을 아주 잘 이해할 것 같았다.

드레스를 화려하게 차려입은 유채은. 그리고 적당히 괜찮은 옷을 골라 입고나온 오피스룩녀,

마지막으로 여기 가면무도회에 아얘 나올 생각이 전혀 없었고 옷도 평소패션으로 나온듯한 하얀티셔츠녀.

[얼마나 꾸몄는지 생각해보니까 이 가면무도회에 얼마나 진심인지가 보이긴 하네. 큭큭]

‘얘기가 또 그렇게 될 수도 있는거네, 맞네.’

사실 어떤 파티를 가던 보통 한껏 꾸미는 것이 여자들이었지만, 복장을 차려입는 정도에서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여자들 각자의 성향차이도 한 몫했으리라.


“그럼 여성분 세 분 다 우리 학교 등산동아리에 들어가 있으신거군요?”

카사노바는 이 단서를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졌다.

오피스룩녀는 자신이 던진 미끼를 잘 물었다고 생각하며 흐뭇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렇죠. 왜요? 들어오시려구요? 흐흣”

“하하하하, 저도 최근에 운동을 열심히 하고자 헬스장을 다니는 거라서 등산이라면 아주 제대로 땀을 뺄 수 있겠네요! 한 번 고려를 해봐야겠어요. 하하핫.”

한 번 고려해본다는 말을 살짝 고치기로 마음먹은 카사노바.

“아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분이 3명이나 등산동아리에 소속되어 있으시다고 하면, 무조건 가입해야겠는걸요? 하하하.”

“하하, 박사님도 참, 아, 그리고 드레스 입은 그 친구가 우리 등산동아리에서 제일 산을 잘 타요. 소문으로는 체육학과 수석으로 들어왔대요.”

오피스룩녀는 마치 비밀얘기라도 하는 듯 소곤소곤대며 이야기했다.

“우와, 그래서 그렇게 힘이 넘쳐났던거였군요.”

그녀의 비밀처럼 하는 얘기가 아주 재밌다는 듯 반응을 했다.

에너지가 넘치는 것도 사실이었고.

“그 친구 조금 조심해야돼요! 복싱을 3년을 배웠대요! 3년을!”

카사노바와 진다훈은 3년이라는 숫자에 놀랬다.

“3.년.이.요?! 그럼 몇 살때부터 배운거에요?”

“안다닌지 3년됬다고 했으니까···, 17살때부터 배웠겠네요.”

진다훈은 빠르게 계산에 돌입했다.

‘17살부터 3년 동안 배웠으면 20살, 20살부터 3년 동안 안다녔으니 23살.

세 명은 반말하는 걸 보니 동갑인 것으로 사료되니 세 명 다 23살일 확률이 높다.’

진다훈의 아주 기민한 추리력에 카사노바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이를 엄청나게 중요하게 여기는구나···.]

‘나보다 1살 낮을 확률이 높으니 조금 있다가 가면무도회 다 끝나고나서 가면을 벗고! 밖에나가서 따로 4명이서 한 잔 딱! 할 때 비교적 편하게 반말을 할 수 있게 된거지! 좋았어!’

진다훈은 자신의 특기인 랩을 하듯이 속사포처럼 말을 뱉었다.

[오우···. 진다훈 너, 이 여자들 얼굴보는게 엄청 궁금하구나! 맞지! 큭큭. 나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된다!]

“와, 17살 때부터면 복싱에 재미들린거면, 타고난 운동신경이 있는거아니에요?”

카사노바가 말했다.

“그렇죠. 그리고 여자들은 절대 안때리는데 남자애들 때리는거 봤는데, 와···. 덩치가 크던 작던 상관없이 걔한테 복부 한 대 맞으면 허리를 숙여 앞으로 고꾸라진다니까요!”

오피스룩녀는 이미 아까 카사노바가 경험한 것을 말하고 있었다.

[그 얘기를 왜 지금해주냐···, 승마체험 하기 전에 해줬더라면 유채은한테 까불지 않았을 것이고, 그랬더라면 리버샷(liver shot)을 맞지 않을 것인데···.]

“대단하네요, 원펀치 원리버···. 그럼 그 분이 체육학과 수석이면···, 지금 내 앞에서 춤추고 계신분 당신은 체육학과 차석···?”

카사노바의 눈과 눈썹은 상당히 궁금하다는 듯이 움직였다.

“하하하하, 아니에요. 그 친구는 등산동아리에서 만난 친구고 하얀티셔츠입은 친구랑 저랑 같은 학과인데···.”

오피스룩녀는 갑자기 저녁만찬에서 있었던 벌칙이 생각났다.

개인신상정보를 실수로 말하게 되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뽀뽀를 해야한다는 아주 유치하고 터무니없는 벌칙을.

하지만 벌칙이라고 정해버렸기 때문에 그 룰에 따를 수 밖에 없었고, 다들 말할 때 신경을 쓰고 있었다.


“같은 학과인데···? 무슨 학과시죠~?”

카사노바는 뽀뽀를 받을 요량으로 미끼를 던진 것이다.

‘제발 물어라! 제발! 뽀뽀! 뽀뽀!’

[물어라! 물어!]

오피스룩녀는 카사노바에게 조금 더 가까이 밀착했다.

“무슨 학과냐면요~”

이 때 그녀의 체온이 카사노바와 진다훈에게 전해졌다. 그리고 약간은 말랑한 느낌까지도···!

‘우오오오오!!! 쫘.릿.해!!!!’

진다훈이 마음에서 괴성을 질렀다. 그와 동시에 카사노바의 입에서도 튀어나와버렸다.

“쫘릿해···! 읍···!”

“네? 뭐라고 하셨죠?”

오피스룩녀가 아주 살짝 속삭인 카사노바의 말을 듣고는 되물었다.

“아, 아니에요. 그래서, 무슨 학과냐면~?”

그는 없었던 일로 빠르게 수습하고 무슨 학과인지에 대한 대화에 집중시켰다.

학과를 말하면 벌칙에 대해 바로 언급할 생각이었던 카사노바였다.

“안알려줌! 크흣흣. 개인신상 알려주면 벌칙받는거 다 알거든요~”

그녀는 웃으며 밀착을 풀고 원래처럼 손바닥 한뼘정도의 거리를 두며 멀어졌다.

“핳핳핳핳핳핳핳.”

카사노바는 한방 먹었다는 듯이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돼! 알려도! 알려도가! 니가 알려줘야 내가 뽀뽀를 받는 다고! 안알려준다니! 안알려준다니!!!’

진다훈은 뽀뽀의 기회가 날아갔다 생각하며 절규를 했다.

그 때 였다.

카사노바가 그녀의 허리를 자신쪽으로 박력 있게 끌어당겼다.

그리고 강렬하게 이글거리는 눈빛을 그녀의 가면 너머로 보내며 말했다.

“제 이름은 지아코모에요. 천재씨의 이름은?”

그녀의 심장은 쿵쾅거리고 있었다. 놀란 듯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카사노바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제 이름은···! 읍!”

기습 뽀뽀를 하는 카사노바.

그녀가 이름을 채 말하기도 전에 그는 셀프벌칙을 이행하며 뽀뽀를 갈겨버렸다.

“앗, 실수. 제가 개인신상인 이름을 말해버렸네요. 어쩔 수 없이 벌칙을 수행했습니다.”

그녀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그 때 마침 이번 가면무도회의 마지막 음악이 끝났다. 그리고 잠시 후 방송이 나왔다.


-“신사 숙녀 여러분! 즐거우셨나요! 3년만에 열린 괴식대학교 축제의 꽃, 가면무도회!

아쉽지만 폐막식이 곧 있을 예정이니 끝까지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남자셋과 여자셋은 폐막식은 건너뛰고 밖에서 한 잔 더 하기로 했다.

10시가 넘은 시각.

6명은 처음 들어왔던 좁은 입구로 나왔다.

이생망과 하얀티셔츠녀는 파티가 끝났음에도 팔짱을 낀 채였다.


“이야~, 그림인데!”

한종팔이 괜히 찔러보았다.

“여기 커플 하나 추가요~”

유채은이 카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유채은! 그만하거라!”

하얀티셔츠녀가 사극톤으로 말했다.

“큭큭. 얘 말투 왜 이렇게 변했냐?”

유채은이 웃었다.

“어! 개인신상, 이름 말했다! 벌칙! 뽀뽀해!”

한종팔이 그걸 놓치지 않고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응, 무도회 다 끝났거늘~”

이생망이 말했다.

“그래, 그럼 사극톤 커플은 아까 따로 둘이 한 잔 한다고 했고, 우리 넷이서 한 잔하자.”

카사노바가 확실하게 정리했다.

“가면 계속 끼고 있어요?”

오피스룩녀가 말했다.

“에이, 벗어야죠~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벗는 거에요!! 준비됬어요?!”


카사노바가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말했다.

모두 다 같이 카운트를 세었다.



“하나! 둘! 셋!”





“어···? 이수지···?! 너가 왜 여기서 나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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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극복과 영광 22.12.31 25 0 12쪽
23 가면무도회(10) 22.12.30 26 0 11쪽
» 가면무도회(9) 22.12.29 31 0 12쪽
21 가면무도회(8) 22.12.23 34 0 11쪽
20 가면무도회(7) 22.12.22 33 0 11쪽
19 가면무도회(6) 22.12.21 36 0 11쪽
18 가면무도회(5) 22.12.20 38 0 11쪽
17 가면무도회(4) 22.12.19 36 0 11쪽
16 가면무도회(3) 22.12.18 33 0 11쪽
15 가면무도회(2) 22.12.17 33 0 11쪽
14 가면무도회(1) 22.12.16 36 0 11쪽
13 근육 22.12.15 35 0 11쪽
12 움직임이 전부다 22.12.14 33 0 11쪽
11 하고자 하는자는 방법을 찾고 그렇지 않은자는 핑계를 찾는다 22.12.13 49 0 11쪽
10 굼뱅이의 저주 22.12.12 39 0 11쪽
9 고강도의 고통 22.12.05 35 0 11쪽
8 가르마펌 22.12.02 32 0 11쪽
7 근육통 22.12.01 34 0 11쪽
6 여자 목소리 22.11.29 47 0 11쪽
5 지불 22.11.28 39 0 11쪽
4 루저가 살아남기 제 1장 22.11.27 39 0 11쪽
3 얽히고 섥히다 22.11.27 42 0 11쪽
2 뭔가 이상하다 22.11.24 57 0 12쪽
1 지아코모 카사노바 +1 22.11.22 10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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