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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가 된 카사노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아무걔
작품등록일 :
2022.11.22 21:52
최근연재일 :
2022.12.31 20:0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962
추천수 :
1
글자수 :
121,094

작성
22.11.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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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뭔가 이상하다

DUMMY

‘안토니오랑 왜 이렇게 닮았냐, 때려주고 싶게’


“잘 묵을게. 가자 종팔이”

“강의실에서 봐.”

다훈과 종팔은 강의실로 돌아가고 안태양과 박정무는 인사를 하고 자판기앞에서 하던 이야기를 마저하는 듯 했다.

“야 다훈아, 얘기들었지? 여친도 있는 놈이 이수지 꼬실거래잖아.”

“..”

“가만히 있다 뺏길거냐?”

“..아 몰라. 짜증나네. 그냥 고백해뿌까 뺏기기 전에.”

“질러버려 그냥. 머리끄댕이 잡고 너 이제부터 내 여자다, 갈겨버려!”

“돌았나,큭큭. 아,근데 받아줄 수도 있지않겠나”

“너한테 마음 있을지도 모르지 진짜.”


진다훈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안태양이 마음먹으면 수지는..안돼..저렇게 순수한 애가 그런 양아치한테 물들게 해선 안된다!!’

이런저런 생각이 시작되자 아드레날린이 과다분비 돼버렸다.


쉬는 시간은 5분이 남았다.

진다훈은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어울리지않는 체크무늬남방을 휘날리며.

뚜벅뚜벅 걸어가더니 앉아있는 이수지 옆으로 갔다.

“저기 수지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 다훈 선배 왜요?”

이수지와 함께 떠들던 2명이 조용해지며 주목했다.

“..”

진다훈은 순간 돌이킬 수 없음을 감지했다.

머릿속은 하얘졌고 눈앞에 이수지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수..수지야 널 좋아해! 사귈래?”

순간 반에 정적이 흘렀다.

진다훈은 용기내서 말했지만 목소리는 쥐똥만큼 작았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인지 이목은 집중되었다.

그 작은 목소리는 강의실에 있는 모두가 들은 듯 했다.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이게?’

카사노바도 들었다.

지켜보고 있던 한종팔은 입을 벌린 채 넋을 놓고 있었다.


“서..선배.. 장난이시죠..?”

말을 더듬으며 표정이 썩어버린 이수지가 말했다.

“장난 아닌거 같은데, 오늘부터 1일이야 수지야? 솔탈 축하해!”

옆에 있던 친구가 놀리듯 말했다.

“야 배아린!”

이수지는 조용하란 듯이 놀리는 친구에게 소리질렀다.

이런 반응들은 고스란히 진다훈에게로 전해졌고, 이것은 뭔가 좋지못한 상황이라고 직감했다.

그렇게 생각되자 온 몸에 열이 났고 그 자리에 더 이상 있을 수 없었다.

“미..미안”

이 말을 남긴 채 그대로 박차고 강의실을 나갔다.


문밖으로 나선순간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대로 자취방에 도착해 자기의 심정마냥 헝클어져있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 숨었다.

진다훈은 이수지의 일그러진 표정을 떠올렸다.

‘아 시발! 왜그랬지! 왜그랬지!’

그리곤 마음 한 켠엔 슬픔이 자리 잡았다.

이뤄지지 않은 짝사랑이 하나 더 추가 될 것을 직감한 것이었다.

‘아 그냥 멀리서 바라만 볼껄. 내 주제에 무슨. 못생겼지, 키도 평균도 안되면서. 왜 그랬을까.’

이불을 걷어찼다.

‘아니지, 항상 반갑게 인사해줬었는데.. 좋다고 할지도..?’

‘라고 하기엔 표정이 하..’

다시 떠올린 일그러진 수지의 표정은 절대 반가운 그 때의 표정이 아니였다.

그렇게 혼자 이불과 절망을 덮어쓰고 있었다.

진다훈의 마음속에서 이런 장면들을 카사노바는 다 보고 있었다.

‘에휴, 완전 쑥맥이 따로 없구만. 어릴적 나를 보는 것 같네.’


-삐비빅 철컥


“야 진다훈~ 수지가 사귀어준다는데?”

한종팔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며 말했다.

진다훈은 그 소식을 듣자 귀를 의심했다.

“진짜가?!”

“뻥이지 당연히.”

당연하다는 듯 무심히 내뱉은 종팔이의 대답이었다.

“이 씨..씨..종팔롬이?”

다훈은 눈을 부릅뜨며 욕 비슷한 것을 했다.

“아 미안미안. 큭큭”

미안함과 웃김이 섞여있는 표정의 한종팔.

“야 근데 진짜 용기는 대단하다. 어떻게 고백을 그런 식으로 할 수가 있지? 이런걸 고백공격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제대로 혼을 냈구려 허허허. 수지마마의 혼비백산한 낯을, 내 잊을 수가 없구려! 허허.”

없는 턱수염을 쓸어내리며 이생망이 말했다.

이에 얼굴이 잔뜩 붉어진 다훈은 시무룩해지며 다시 이불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야 너무 기죽지마, 이수지가 이쁘긴하지만, 세상에 이쁜 여자 많다?”

“맞는 말이외다! 이쁜 여자가 어디 수지마마 뿐입니까! 내 눈엔 그 옆에 배아린이 더 이쁜데.”

갑자기 사극톤에서 일반톤으로 바뀐 것은 진지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다훈과 종팔은 동시에 생망을 쳐다보았다.

“야 생망아 너 배아린 좋아해애~?”

자신도 모르게 본심이 튀어나와버린 생망은 얼버무렸다.

“아, 아니, 그것이 아니오라,그냥 이쁘다는 거지뭐..”

“아이 좋아하는거 맞네”

“그..그래 맞다! 솔직히 배아린이 이수지보다 더 이쁘지 않냐?”

“야 그 사람이 이쁘면 이쁜거지,더 이쁜게 어딨냐, 그리고 모든 여자는 다 이쁜 존재야.”

“얘뺀 쟨쟤얘~”

이생망이 비꼬아 따라 말했다.


“야 다훈아, 너무 침울해 있지말고 뭐 집중할만한거 좀 찾아서 해봐. 오늘 수업 다 쨀거같은데 피시방이라도 가던가.”

“..”

“아니면 버킷리스트같은 것에 신경을 곤두서보는 것은 어떠하오?”

“..”

“암튼 뭐 시간 지나면 괜찮아 질거야. 우린 수업들으러 간다. 그래도 우리 철학과인데 고찰 좀 해봐. 저녁엔 피시방이나 같이 가던가. 너 가방 여기 뒀다.”

한 두 번 겪는 것이 아니라는 듯이 종팔이는 처연한 표정을 지었다.

“나 오늘 알바. 땡큐”

다훈이 힘없이 말했다.

“아 오케이. 잘 다녀와라”

“진다훈 선생! 그래도 알바는 가는 굳센 모습이 보기좋소! 그럼 내 다녀오리다!”

“그래 땡큐, 저녁에 보자.”

그래도 놔두고 온 가방을 가지고 와준 5년지기 친구들이 고마웠다.


‘하..시발..자퇴해야하나..’

눈을 감고 이수지의 그 표정을 다시 떠올리니 몸에 힘이 쭉 빠졌다.


‘그래..뭐 이랬던게 한 두 번도 아니였고. 딱 미안하다고 하고, 그냥 다니자..’

지난 경험을 떠올려 했던 대처를 생각하니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어느정도 내성이 생긴 것일까.

“..버킷리스트“

‘번지점프나 해볼까.’


*


진다훈은 인생 뭐 있나라는 심정으로 다 제쳐두고 번지점프를 하러 왔다.

‘생각보다 비싸네..뭐 알바하고 있으니까.’

-주섬주섬

준비를 마친 진다훈은 63미터 높이에 서있다.

‘하..높긴 졸라 높다..’

안전장치가 다 있었지만 이렇게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린다는 건 정말 떨리는 일이었다.

“자 천천히 심호흡 하시고~ 진정 좀 되고 준비되면 뛰세요~”

번지점프 사장님이 상냥하게 말했다.

진다훈은 마음에 충격이 컸었는지 무심히 눈을 감았다.

11자로 걸터서서 앞으로 자연스럽게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마치 모든 것에 미련이 없는 사람처럼.

“자 왼손 놓고~”

‘??’

“왼손을 놔야 뛰어요. 왼손 놓고~”

자신은 뛰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63미터 높이에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왼손이 있는 힘껏 안전 바를 잡고 있었다.

그 때 잊고있던 어제의 ‘그 목소리’가 들렸다.

‘깨까쏘! 죽고 싶지 않아! 꼴리오네(coglione븅신새끼)! 죽으려면 너 혼자 죽어! 왜 나까지 죽이려고 하냐고!! 뭔 꿈이 이렇게 생생하냐고!’

그러면서 진다훈의 몸은 처절하게 저항하고 있었다.

‘내가 미쳐버린건가? 번지점프하면 다 겪는건가? 아니지 이건 어제도 들은 목소리인데? 어제 다쳐서 정신병이 생긴건가? 아니 이젠 몸도 말을 안듣노!’

‘진다훈? 진다훈! 잠깐만! 내 말좀 들어봐!’


진다훈은 마음의소리가 본인이 내는 것 말고 다른 사람의 마음의소리가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자.. 침착하자.. 이건 번지점프를 할 때 모든 사람이 겪는 평범한 현상이다..그래 일단 뛰자. 뛰면 나아질거야.’

‘진다훈! 여자한테 차였다고 자살하는게 남자냐! 니가 그러고도 남자냐! 아니 어떻게 된게 자살하는 걸 이렇게 친절하게 도와주고 있냐 저 사람은! 진다훈! 진정해봐 잠깐만!!!’

진다훈은 들려오는 또 다른 마음의 소리를 무시했다.

그리고 눈을 천천히 감았다.

“자 왼손 놓고~ 왼손 놔라 제발 그래야 뛰어요~ 왼손 놓고~ 왼손 놓고~ 아! 좋아요~"

진다훈은 가위가 눌린것처럼 안움직이는 몸을 조금씩 간신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왼손을 놓았음에도 가위는 풀리지 않고 저항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을 써서 팔을 펼쳤다.

"카운트 셀테니 뛰어요.“

쓰리!

투!

원!


“으아아악 제발!! 사람살려~!”

이젠 그 마음의 소리가 입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일부는 진다훈의 목소리도 있었으리라.


아주 멋지게 스르륵 앞으로 기울어져 63미터를 자유낙하 하였고 몸과 이어진 탄력줄 때문에 세네번 반동했다.



“와 죽다 살았네. 정신이 확 드네. 그래. 죽으면 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즐거움도 모든 감정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 말은 살아있기 때문에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는 것. 슬픔이나 분노라도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지금, 만끽해야한다!”

진다훈은 번지점프의 충격 때문인지 한동안 혼잣말을 해댔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우어아아악!!’

번지점프 할 때 잠깐 동안 누구나 겪는 현상이라고 치부했던 그 마음의 소리가 갑자기 소리치는 바람에 화들짝 놀랐다.

‘당신 미쳤어! 사람 죽이려고 작정했어!’

카사노바는 노발대발 화를 냈다.

‘이건 오락실에 승마게임을 하다 다쳤을 때, 그 때부터 들리는게 분명하다..설마, 이게 신내림인가하는 그긴가..? 일단 침착하게 명상을..’

진다훈은 근처 벤치에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이 놈에 꿈은 왜 도대체가 깨질 않는거야! 깨 까쏘!’

진다훈은 대충 들어도 욕같은 걸 퍼붓는 이에게 정신을 집중해 침착하게 묻는다.

‘들리십니까?’

‘···깨까쏘!깨까쏘!···’

‘저기 개같다는 건 알겠는데 제 얘기 좀 들어보세요’

‘뭐?! 내가 얘기 들어보랄때는 전혀 안듣다가, 이제와서 니 얘기를 들어보라고? 깨까쏘!’

진다훈은 마음의 소리가 상대에게 들린다는 걸 확인 했다.

‘저기 신령님이라고 불러야하나..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차분한 진다훈의 목소리에 씩씩대던 카사노바는 숨을 잠시 고르고 말한다.

‘지아코모 카사노바!’

‘..카사노바..? 그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요..?’

‘하하 역시 모르는 이가 없군.하하하하’

‘아이고 죽은지 한참 지나셨는데 아직까지 구천을 떠도십니까..죄값을 받는건가..’

‘뭐,,뭐라고? 죽어? 무슨 소리야? 나 카사노바, 이제 20살인데 죽긴 왜 죽어!’

‘20살이요..? 그렇게 일찍 죽은 위인이 아닌데? 그래도 죽긴 죽었죠.. 아마 한 500년 전쯤..?’

‘말에서 떨어졌다고 이딴 거지같은 꿈을 꾸질 않나, 벌써 죽은 사람 취급을 하질않나, 근데, 500년 전에 죽었다는 건 또 무슨 소리야?’

‘그야 지금이 2022년이니까, 카사노바가 살았던 시대는 500년 전쯤 중세시대였으니까요.. 근데 말에서 떨어졌다고요?’

‘이건 또 무슨..2000몇년? 지금 1745년 아니야? 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게 이렇게 생생하다면 꿈은 아닌 것 같은데, 안토니오 이 자식이 마녀를 시켜서 환각이나 주술을 부리는 건가?! 깨 까쏘!’

‘아니 잠깐만, 20살이라고?’

진다훈은 진성 한국인이였다. 카사노바의 목소리엔 어린티가 좀 묻어있었다.

‘근데 20살이면 나보다 4살이나 어린데 반말을 자꾸하네.. 그러니까 20살 카사노바야, 너도 승마게임하다가 말에서 떨어졌나?’


‘?!’

‘!?’

두 사람은 말에서 떨어졌다는 공통점을 찾자, 이 상황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전혀 달랐지만.


‘그렇다면 이거 티비에서 보던 그 빙의라는 그런거..? 진짜 신내림이야?!’

‘내 영혼을 떼어내 다른 사람 몸에 넣어버리는 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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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극복과 영광 22.12.31 26 0 12쪽
23 가면무도회(10) 22.12.30 27 0 11쪽
22 가면무도회(9) 22.12.29 31 0 12쪽
21 가면무도회(8) 22.12.23 34 0 11쪽
20 가면무도회(7) 22.12.22 34 0 11쪽
19 가면무도회(6) 22.12.21 37 0 11쪽
18 가면무도회(5) 22.12.20 39 0 11쪽
17 가면무도회(4) 22.12.19 36 0 11쪽
16 가면무도회(3) 22.12.18 34 0 11쪽
15 가면무도회(2) 22.12.17 34 0 11쪽
14 가면무도회(1) 22.12.16 36 0 11쪽
13 근육 22.12.15 36 0 11쪽
12 움직임이 전부다 22.12.14 33 0 11쪽
11 하고자 하는자는 방법을 찾고 그렇지 않은자는 핑계를 찾는다 22.12.13 50 0 11쪽
10 굼뱅이의 저주 22.12.12 39 0 11쪽
9 고강도의 고통 22.12.05 36 0 11쪽
8 가르마펌 22.12.02 33 0 11쪽
7 근육통 22.12.01 34 0 11쪽
6 여자 목소리 22.11.29 48 0 11쪽
5 지불 22.11.28 39 0 11쪽
4 루저가 살아남기 제 1장 22.11.27 39 0 11쪽
3 얽히고 섥히다 22.11.27 43 0 11쪽
» 뭔가 이상하다 22.11.24 58 0 12쪽
1 지아코모 카사노바 +1 22.11.22 10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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