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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가 된 카사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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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무걔
작품등록일 :
2022.11.22 21:52
최근연재일 :
2022.12.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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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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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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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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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코모 카사노바

DUMMY

지아코모 카사노바.

1725년 유복한 가문에 태어나 어릴 적부터 화가였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예술에 밝았으나 16세에 성직자가 되었다.

이 때 사랑하던 소녀가 있었으나 성직자라는 신분 때문에 욕정을 절제하고 그녀를 떠나보냈다.

이후 그녀가 호색한에게 범해졌다는 사실을 듣고,

“다시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성으로 절제하지 않겠다”

는 다짐과 함께 본능에 충실히 살아가는 길을 택하였다.

그는 성직자 신분에도 여성 신자들을 꼬시는 등 일탈행위를 일삼았고 교회에서는 그를 쫓아냈다.

그리고 본격적인 바람둥이 행각이 시작된 것이다.


*


“사랑은 여러 명과 동시에 할 수 있지만 진심은 한 명에게만 줄 수 있어요. 베아트라제, 당신에겐 진심이오.”

“카사노바..!”

베아트라제는 카사노바의 품에 안겨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다 넘어왔군.. 계획대로야.’

“가면무도회에 당신 카사노바와 함께 가면 좋으련만..”

“누구와 함께 가기로 했소?”

“안토니오와 가기로 했어요. 그런 바람둥이는 싫지만, 너무 졸라대는 바람에..”

‘또 안토니오 이 빌어먹을 자식인가..! 그렇게 이국적으로 생긴 인간이 뭐가 좋다고들 그러는지 나원참..’

“내 당장 안토니오에게 가봐야겠소.”


*


카사노바는 당장 안토니오가 있는 술집으로 갔다.

“안.토.니.오!!!”

그의 목소리는 술집에 쩌렁쩌렁 울렸다.

“또 자네인가? 카사노바. 취했나본데 집에 들어가 엄지발가락이나 닦고 자게”

카사노바는 안토니오를 때릴 기세로 걸어가며 말했다.

“베아트라제와 무도회에 간다더군. 결투신청이다!”

“이기는 자는 무엇을 가져가는가? 보니 내가 얻을 건 없어보이네만..”

비아냥대는 안토니오의 말에 꼭지가 돌았다.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내 엄지발가락을 걸지.”

“오호. 이 대결 이후엔 새끼발가락으로 놀려야하나..”

“대신! 내가 이기면 베아트라제에게서 손 떼게.”

안토니오의 미간이 짜증부렸다.


베네치아에서 카사노바와 안토니오 이 둘은 라이벌같은 사이였다.

유명한 바람둥이였으며 여자들은 이 둘을 증오하고 사랑했다.

“에휴, 도대체 저런 호색한들을 왜 좋아하는 거여?”

수군대는 사람들 중에 누군가 수군댄다.

“소문을 아직 모르는겨? 기간이 짧아서 그렇지 사랑꾼이 따로 없다잖어~. 그리구 잘생겼지, 키크지, 가문빵빵하지, 돈많지. 나한테두 한 번 와줬으면!”

“하긴, 그 맛 한 번 보고 싶긴혀. 그래도 끝이 다들 좋진 않다든디..”

수군대던 청소부들은 하던 일을 다시 했다.


찡그린 안토니오의 미간이 더 깊어지며 카사노바의 귀에 대고 작지만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이 말했다.

“지금 당장 결투장으로 와라,카사노바. 더 이상 내 여자들에게 손 까딱 못하게 해줄테니.”

“말이 많군. 단판으로 끝내자.”

돌아서며 술집을 나가는 카사노바를 따라 안토니오는 방금 나온 두 번 째 잔을 들이키고 일어섰다.


술집 근처에 바로 결투장이 있었고 카사노바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쳐두었다.

무장 후 말에 올라타는 두 남자.

즉흥적인 결투였지만 술집에 있던 사람들이 다 나와 몰리자 지나가던 다른 사람들도 모여들었다.


-펄럭


돌진의 신호와 함께 말을 세차게 몰아 서로를 향해 나무로 만든 창을 겨눈다.

겨드랑이로 창을 있는 힘껏 꽉 고정하고 창끝을 향해 상대를 찌르는 찰나, 두 개의 창이 부서졌으나 한 명이 크게 휘청거리며 말에서 떨어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군중들의 환호성.

“안토니오!! 느리구만!! 하하하하하 검술은 할만 했지만 마상 창 시합은 재미 볼 것이 없구만! 하하하하”

신난 승자 카사노바는 말을 타고 내달리며 승리의 세레머니를 했다.


순간 아드레날린이 폭발한 안토니오는 재빠르게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탕!


안토니오가 화를 이기지 못하고 쏜 총 한 발은 날아가 육중한 몸에 박혔다.


-히이이이잉!!


총에 맞은 말은 황소처럼 날뛰었고 그 위에 카사노바는 몇 초 버티지 못하고 튕겨져 나가 높이 솟았다.

‘아.. 너무 높은데..?’

짧은 순간에 20살을 살면서 맛본 음식들, 여행들, 특히 품었던 그 수 많은 여자들을 생각했다.

천천히 떨어지는 것처럼 느꼈다.

와중에 거꾸로 서서 본인을 보고있는 여자들이 보였다.

‘아직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들이 있는데..!’


-퍽



캄캄한 어둠에서부터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대며 점점 커진다.

“정신차려!”

동시에 누군가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진다.

‘카사노바! 저를 두고 죽지마세요!’


“정신차려라!임마!”


“으허허억!! 허억 헉..헉..”

카사노바는 눈을 떴다.

‘살았나..?’

주변을 둘러보니 말은 옆에 가만히 서있었고 군중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앞 사람의 손을 잡아 짚고 일어나 다른 손으로 얌전해진 말을 짚었다.

‘어라..?’

‘말이 왜 이렇게 차갑고 딱딱하지..?’

고개를 돌려 말의 눈을 보았지만 멀쩡히 떠있다.

‘서서 죽은 건가?!’

그러나 그 말의 뒤에는 인형극인지 네모난 상자에서 뭔가 움직이고 있었고, 승마게임이라고 적혀있었다.


“야 괜찮냐?”

이상한 옷을 입은 사람이 물었다.

“어.. 개안타.”

순간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말이 튀어나왔다.

“놀랬잖아, 너 말에서 떨어지고 한 30초 동안이나 기절했어!”

“안태양 이 또라이새끼, BB탄 총을 왜 갖고 다니냐? 다훈아 머리 맞은거같던데 괜찮은게냐?”

옆에 또 다른 사람이 알아듣지 못 할 것 같은 말을 한다.

그런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다 알아듣고 있다.

“이 상황에 사극톤이 나오냐?”

이상한 옷을 입은 남자가 말했다.

“다행히도 말에서 떨어졌으나 제정신인걸 보니, 이제 안심이 되오. 그리고 역모를 꾀한 자 안태양을 잡아들여 매우 쳐야할 것이외다.”

“미친놈이가. 떨어진 건 기억은 나는데 30초나 기절했었다꼬..?”

또 다시 본인 의사와 상관없는 말들이 본인 입에서 나왔다.

“30초정도. 와 몸 엄청 떨던데, 친구 잃는 줄 알았어. 진다훈, 보이기로는 괜찮은데, 진짜 괜찮냐?”

‘진다훈..? 나를 왜 그렇게 부르는 거지?’

“어.. 근데..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리노”

또 헛소리가 입에서 나왔다.

“씨발 좃됬다 이거. 병원 가야될거같은데”

“어머 친구 떨어지면서 뇌를 다쳤나봐요 빨리 병원가봐요!”

군중에서 여자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를 듣고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의를 불러..아니지 야 택시잡을게, 이건 좃된 상황이 맞는 거같다.”

멍하게 있는 카사노바는 몸이 저절로 움직이며 걷기 시작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여태껏 한 번도 보지못한 것들이였으며 모든 사람들이 다 이국적으로 생겼다.

‘꿈인가..?’

‘몸도 자기 멋대로 움직이고..불쾌하네..’

카사노바는 마차같이 생긴 것에 탔다.


*


병원에서 세 명이 밝은 표정을 하며 나온다.

“다행이다, 다훈아, 별 이상없어서”

“어.. 다행이네”

“감축드리옵니다 전하!”

‘...’

카사노바는 안토니오와 결투를 한다고 피곤하기도 했고, 지금 꿈이 불쾌하다고 생각하기도 해서 빨리 깨기만을 기다렸다.

“안태양한테 카톡해서 병원비 내라고 해야되는거 아니냐?”

“그 놈의 주디를 찢어발겨야 합니다 전하!”

“쓰읍.. 개같긴한데, 안다쳤으니까 내일 가서 말하지뭐. 피시방이나 가까?”

“콜.”

“좋사옵니다 저어어언하아아”

그렇게 세 명은 피시방에서 3시간을 있다가, 노래방에서 1시간을 있다가,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치킨 고?”

“좋지, 병원 다녀온 날엔 기력회복아이가!”

“렛잇고이옵니다.”

“렛츠고겠지요, 이생망선생.”


*


-띵동


“왔다!”

“왔다왔다!”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종팔이, 이번엔 니가 닭다리 양보할 차례임.”

치킨의 외투를 벗기며 진다훈이 말했다.

이생망은 상을 펴고 있었고, 한종팔은 치킨의 악세사리들을 빼내고 있었다.

“알어알어. 날개 두 개 내꺼인 것도 알지.”

“치킨무 물버리기 가위바위보”

“가이바이보”

민첩하게 손 세 개가 모였다.

“아 씨 또 내가 걸렸노”

진다훈이 저번에 이어 두 번 연속 걸렸다.

“어허 죄인 진다훈은 숙청을 들어라!”

“1절만 해라 생망아 제발.”

“이미 뇌절했죠? 너무 재밌죠?”

“쫘라란~”

치킨이 드디어 뜨거운 입김과 함께 속살을 드러내 보였다.

그 누구 할 것 없이 전투태세에 임했으며 이 전투를 시작한 이들은 어느 정도 배가 찰 때까지 말을 꺼내지 않았다.

‘...거지가 된 꿈이군. 근데 왜이렇게 맛있지..’

이 카사노바의 생각을 들은 진다훈은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먹는데 정신이 팔려 가볍게 넘겼다.


-스르륵


마음껏 먹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 배가 든든해진 세(네?) 사람은 잠에 들었다.


*


-딩딩딩~ 굿모닝~

딩딩딩~빱빱빠빱빠 빱빠빠빠 굿모닝~

빱빱빠빱빠 빱빠빠빠 굿모닝~


‘뭐야, 이 괴상한 소리는..?’

카사노바가 먼저 깼다.

“아아아아아.....폰 어딨노..”

-빱빱빠빱빠 빱.


‘깨 까쏘(che casso씨발)! 왜 꿈에서 깨질 않는거지?’

“야, 진다훈,이생망, 일어나 9시 수업이야.”

한종팔이 가장 먼저 일어났다.

“아...5분만 더 자면 안되냐..”

진다훈이 긁는 소리로 말했다.

“미친, 5분 남았어 존나 뛰어야 돼! 아, 나 먼저간다!”

-삐비빅 철컥

문을 열고 한종팔이 냅다 뛰기 시작했다.

그 뒤를 이어서 진다훈이, 그 뒤엔 이생망이 뛴다.

“좃됬다! 존나 뛰어!”

“빌어 먹을!”

‘깨 까쏘! 힘들어 뒤지겠네!’


“하! 와이파이 전자출석 세이브존에 들어왔다. 시간은?”

강의실에 가까워지는 셋의 뛰는 속도가 점차 느려진다.

“8시59분! 세이이이브이옵니다! 헉헉.”

“헥헥헥.다훈아 왤케 빠르냐”

‘헉허걲헊..얼마만에..이렇게 죽도록 뛰어보는건지..아나벨라 아버지와 뛴 후 처음이로군..’

“하, 씨, 수지도 오늘 수업인데 이런 추한 모습 보이면 안되는데..”

“야, 괜찮아 진다훈 한 두 번 보이냐 크크”

책상에 나란히 앉고는 진다훈이 옆에 앉은 한종팔에게 작게 소곤댄다.

“이수지 오늘도 정말 아름답다아이가? 크으..역시 내 아내감이다”

“하하 이쁘긴 이뻐.”

‘오.. 동양미인이네! 역시 나라구분없이 이쁜 여자는 이쁘군!’


*


“자 10분 쉬고 하겠습니다”

교수님이 말했다.

“야, 다훈아,생망아, 뭐 마시러 갈래?”

“저는 더 자고 싶사옵니다..”

이생망의 사극톤이 이상하다는 듯 옆에 한 학생이 흘긋 쳐다본다.

“가자, 레츠기릿”

한종팔과 진다훈은 자판기로 향한다.


“하나 더 사서 수지한테 주까?”

“야야, 너 수지랑 제대로 된 대화 한 번도 안해봤잖아. 에바야.”

“그런가? 아니, 그냥 하나 주삐는기지..아니다 포스트잇 붙여서 주까..?”

“참아라. 진짜 할거같아서 겁나네. 니가 그래서 모쏠인거.”

“지는? 지도 내년이면 25년 모쏠달고 마법사로 전직하는 주제에.”

‘모쏠..? 모쏠이 뭐지..? 연금술사 같은건가? 그나저나 이 망할 꿈은 언제 깨나.’

“에혀..말을 말자. 근데 이명은 좀 나앗냐?”

“어? 그렇네? 이상한 말 이제 안들림.”


벽에 가려져 안보이는 자판기 근처에 다가가자, 누군가 얘기하는 게 들렸다.


“..그래서 이수지 한 번 꼬셔볼라고.”

“여친 또 울릴라고? 불쌍하지도 않냐?”

안태양과 박정무다.

“어, 진다훈, 어제는 진짜 미안했다. 장난친다고 쏴봤는데 맞을 줄 몰랐다."

가볍게 웃으며 사과하는 안태양.

“어.. 개안타..”

진다훈의 답답한 대답에 낸 한종팔이 용기를 내어 말했다.

“어제 병원까지 갔어, 병원비는 줘야지.”

“헐..진짜? 진짜 미안한데 뭐 하나 사줄게 마셔. 뭐 마실래?”

“아, 개안타. 음..사이다..?”


그런 진다훈의 대답이 못마땅한 종팔이였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


‘안토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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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극복과 영광 22.12.31 25 0 12쪽
23 가면무도회(10) 22.12.30 26 0 11쪽
22 가면무도회(9) 22.12.29 3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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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가면무도회(7) 22.12.22 33 0 11쪽
19 가면무도회(6) 22.12.21 36 0 11쪽
18 가면무도회(5) 22.12.20 39 0 11쪽
17 가면무도회(4) 22.12.19 36 0 11쪽
16 가면무도회(3) 22.12.18 33 0 11쪽
15 가면무도회(2) 22.12.17 33 0 11쪽
14 가면무도회(1) 22.12.16 36 0 11쪽
13 근육 22.12.15 35 0 11쪽
12 움직임이 전부다 22.12.14 33 0 11쪽
11 하고자 하는자는 방법을 찾고 그렇지 않은자는 핑계를 찾는다 22.12.13 50 0 11쪽
10 굼뱅이의 저주 22.12.12 39 0 11쪽
9 고강도의 고통 22.12.05 35 0 11쪽
8 가르마펌 22.12.02 32 0 11쪽
7 근육통 22.12.01 34 0 11쪽
6 여자 목소리 22.11.29 47 0 11쪽
5 지불 22.11.28 39 0 11쪽
4 루저가 살아남기 제 1장 22.11.27 39 0 11쪽
3 얽히고 섥히다 22.11.27 42 0 11쪽
2 뭔가 이상하다 22.11.24 57 0 12쪽
» 지아코모 카사노바 +1 22.11.22 10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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