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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태솔로가 된 카사노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아무걔
작품등록일 :
2022.11.22 21:52
최근연재일 :
2022.12.31 20:0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963
추천수 :
1
글자수 :
121,094

작성
22.11.2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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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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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루저가 살아남기 제 1장

DUMMY

‘루저가 살아남기 제 1장!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여라‘


‘예..? 갑자기 무슨 소리고?’

이해가 안된 진다훈은 닭을 튀기다 말고 허공을 바라봤다.

[뻔히 예상이가는 영화가 흥미가 있냐? 사람도 마찬가지야. 이 사람이 이럴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것이 빗나가고 완전 달랐을 때? 이 사람 뭐지? 라고 관심이 생기는 거지.]

‘오호..’

[그럼 이제 어떻게 움직여야겠어? 감이 오지?]

‘감이 온다. 지금 당장 고백 2번째 시도 하면 되는 거가?’

[하..]

카사노바는 한숨을 쉬었다.

[자.. 일단 일하자.]


*


“수고하세요.”

“그래 수고했어~”

진다훈은 아르바이트를 끝마쳤다. 내심 진다훈은 인사를 사람들에게 하면서 이수지에게도 인사를 할 생각에 살짝 긴장하고 있었다.

점장님과 수지 포함 다른 알바생들과 인사를 가볍게 나누고 탈의실로 들어간다.

‘카사노바, 나 전혀 감이 안오는거같은데..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이는게 뭔지 모르겠다.’

[흠..]

카사노바는 거울에 비친 진다훈의 모습을 봤다.

목이 늘어나 춤을 추고 있는 티셔츠.

착용감은 아주 훌륭한 트레이닝 검정바지.

노동을 할 때 말고 여태껏 본 옷들은 다 이런 류였다.

[노동자들도 여자랑 놀러갈 때는 깔끔하게 입고 다닌다고. 옷가게부터 가자. 그리고 머리도 어떻게 해야해..]

‘옷?! 돈 더 나가면 진짜 나 당분간 풀만 뜯어먹고 살아야되는데..’

[하..]

진다훈이 풀만 뜯어먹는다는건 카사노바 또한 풀만 뜯어먹는다는 얘기였다.

[멋있는 옷이 없는건 죽어있는 거나 다름없다. 일단 옷부터 사야해! 일단 12시 되기 전에 자야되니까, 내일 가자]


-삐비빅 철컥


“야 다훈아 왔냐~”

“노고가 많았네.”

자취방 룸메 두 명 이생망과 한종팔이 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야 나 승급했다. 골드다 이말이야!”

종팔이가 게임얘기를 했다.

“오올 결국 승급했네.”

[승급..? 신분이 승급한거야?]

카사노바가 다훈에게 물었다.

‘어..뭐 그런셈이지? 남자들에겐 신분이 될 수도 있겠네’


카사노바에게 신분은 아주 중요했다. 남작, 공작 등 높을수록 권력이 세지고 그만큼 돈과 명예가 따르며 높은 신분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기때문이었다.

“···그래서 내가 내셔 남작을 잡자고 했지! 그리고···”

[남작을 잡아..? 그럼 저 띨빵하게 생긴 친구가 귀족이라는 얘긴가?]

‘아 남작이 그 남작이 아니고···’

다훈은 샤워를 하러 화장실에 들어가면서 현대에 대한 것들을 알려주었다.

카사노바시대엔 없었을 컴퓨터와 게임 등등에 대해.


‘저기, 카사노바, 너 잠깐 눈 감을 수 있나? 아니지.. 잠시 유체이탈 안되나..?’

다훈은 갑자기 피가 한쪽으로 쏠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느 때 처럼말이다.

그 감각을 남자로서 카사노바도 눈치 채고 있었다.

[깨까쏘(che casso시발)! 꼴리오네(Coglione븅신새끼)! 이 돼지불알같은 새끼!! 이 더럽고 추잡한!!]

신체 일부가 점점 부풀고 있다는게 느껴진 카사노바는 굉장히 불쾌했다.

이건 뭐 마음대로 눈을 감을 수도 귀를 막을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유체이탈을 할 줄 알았으면 진작에 원래 몸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시발 누구는 좋은줄 아냐고!’

진다훈은 울부짖었다. 그리고 룸메들이 눈치 못챈 이 시간은 은밀하게 흘러갔다.

진다훈의 마음속에 D+5 라는 날짜는 리셋되었고, ‘그 시간’이 오자, 어느 때보다 많은 자괴감을 낳았다.


[꼴리오네..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야해..깨까쏘!]

‘시발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12시 전 취침,6시 전 기상이다! 그리고 일어나서 무조건 100m달리기 전력질주 10번!’


*


-딩딩딩~ 굿모닝~

딩딩딩~빱빱빠빱빠 빱.


“우워어오오오오!!!”

진다훈이 알람을 듣고 괴성을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으어어어! 시발 뭐야!”

진다훈의 미친소리에 한종팔이 벌떡깨 눈을 찡그렸다.

“야이 미친놈아 6시도 안됐어! 얘는 대단하다. 이 괴성을 듣고 어떻게 잘 자냐.”

종팔은 옆에서 좋은 꿈을 꾸는 듯한 편안한 표정으로 자고 있는 이생망을 보며 말했다.


“우어어오오오!”

좀비같이 소리를 내며 신속하게 옷을 입고 바로 앞 학교 운동장으로 나갔다.


[우워어어어!]

카사노바도 각성한건지 동화된건지 같이 소리없는 아우성을 질렀다. 마치 한 팀이 된 것처럼.


100m트랙 10번의 전력질주.

진다훈은 그 자리에 웅크리고 무릎꿇었다.

“헉헉헉헉헉..”

[헉헉헉헉헉..]

몸에 산소가 모자란지 어지러웠고 목에서는 피맛이 났다.

입을 닫을 여력이 없이 숨을 거칠에 몰아쉬었다.

끈끈한 침이 주울줄 흘러내렸다. 폐가 너무 아파왔고 다리근육이 타고있는 느낌이었다.


[이거 5일만 하면 너랑 나 둘 다 죽어서 갈라질 듯싶다. 마녀 이 돼지똥꾸년이.. 죽일 작정을 한 거야! 헉헉..]

몸이 점점 뜨거워지는 느낌이 났다.

나쁘지 않은, 아니, 좋은 느낌이였다. 아드레날린 과다분비때문이리라.

‘7번째 달릴 때 부터는 다리에 힘이 안들어갈 정도였는데, 8번9번10번 다 뛰고 나니까 진짜 죽을 것 같다!’

진다훈이 옆으로 굴러 大자로 뻗으며 속으로 말했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내 한계를 넘어서 뭔가를 해본적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

다훈은 눈을 크게 뜨고 아침하늘을 멀리 바라보았다.

[힘들긴 한데, 뭐 하고나니 나쁘진 않네. 잠깐 유체이탈 했던 것 같기도하고. 진다훈, 사교모임 나가는 거 있냐?]

‘사교모임? 없는데..?’

[뭐 무도회 같은 거 여기 세상에선 안하나?]

‘무도회..아! 학교축제할 때 가면무도회같은거 하는 걸로 아는데’

[가.면.무.도.회?! 그거 좋다. 진다훈. 거기 가자. 여자랑 재밌게 놀아주자고!]

‘여자? 수지는 어떡하고?’

[걔는.. 이뤄지기 힘들다고 봐야지.]

‘..’

울적해진 진다훈의 마음이 카사노바에게도 조금은 전달이 된듯했다.

[아, 아니 완전히는 아니고! 일단 보류! 작전을 잘 짜면 가능할지도 모르지.]

진다훈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작전..?!’

[그래. 작전. 어리숙해서 아직 모르나본데, 직진해서 안되면 작전을 잘 짜서 옆구리를 찔러야 되는거라고. 내가 루저가 살아남기 제1장 뭐랬어?]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여라’

[그렇지! 너가 지금 모습말고 아주 멋진 모습으로 딱 나타났다.

근데 예상치 못한 멋진 말과 행동을 한다고 생각해봐. 널 다르게 보겠지!]

‘오오..나도 멋있어 지고 싶어!’

진다훈은 상체를 벌떡 세워 앉았다.

[바로 그거야! 바로 그 자세라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너는 먼저 여자에 좀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어. 여자친구를 만드는거지.]

‘여자친구?! 그걸 못 만든게 24년째인데?’

[내말은 그냥 친구. 여자인 친구.]

‘아 여자사람친구,여사친 말하는거가.’

[그래그래 그거야. 여사친. 일단은 이 미래세계의 여자들이나 구경 좀 해보자고! 아,배고프다 밥먹으러 가자]

‘오케이.레츠기릿!’


*


-삐비빅 철컥


집으로 돌아온 진다훈은 자고 있는 한종팔과 이생망을 지나 밥솥을 열었다.

하루정도 묵은듯한 밥을 퍼담고 냉장고에서 반찬들을 꺼냈다.

“아침 먹을 사람~!”

누워있는 두 사람을 향해 외쳤다.

“..”

“야 몇시냐?”

한종팔이 한쪽눈만 실눈으로 뜨며 폰을 찾았다.

“7시도 안됬네. 2시간 더 잘 수있다.. 행복해..”

다시 꿈나라로 가버렸다.


[2시간 더 잔다고? 원래 이렇게 늦게 일어나는거냐?]

‘글치. 나도 쟤들도 아침밥을 거의 안먹어서 수업시간 30분전에 일어나서 대충 씻고 수업가지’

[게으른 돼지의 똥구멍같은!]

카사노바의 욕이 진다훈에겐 웃기게 들렸다.

‘니는 언제 일어나는데?’

[매일 6시. 매일 이렇게 일어나면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게되지]

‘이열..’

진다훈은 카사노바가 조금 대단하다고 느꼈다.


밥을 다 먹은 진다훈은 노트북을 켰다.

‘게임 좀 하다가 수업가야겠다.’

[게임? 어제 말했던 그거구나.]

‘니도 재밌을거다. 구경하셈. 뭐 그래야하겠지만..’


진다훈의 눈을 통한 카사노바의 시선은 호기심이 가득했다.

얇은 판떼기안에 복잡해보이는 것들이 가득했다.

진다훈이 마우스라고 하는 걸 딸깍거리고 움직이며 통제하는 듯 했다.

게임을 시작한지 몇 분 후 진다훈은 성질을 부리기 시작했다.

“아니 거기서 왜 궁을 쓰냐고! 이해를 할 수가 없네!”

카사노바는 몇 판 들여다보더니 대충 파악하기 시작했다.

[이거 보니까 체스같이 상대를 잡아먹어야 하는 거구만.]

“어. 맞다. 아 우리팀 뭐하냐고 도대체!”

[여기서 이기면 상금같은 걸 주는 건가?]

‘아니 상금은 아주 잘해야 받는 거고, 난 그냥 재미로 하는거지.’

[그것도 체스랑 비슷하긴 하구만]


-딩딩딩~ 굿모닝~

딩딩딩~

“기상!!!”

진다훈이 8시30분 알람을 끄며 룸메 두 명 이생망과 한종팔에게 괜히 분노섞인 고함을 질렀다.

“어어어..기상..기..”

“..”

둘은, 아니 한명은 잠시라도 깼지만 다른 한명 이생망은 깨지도 않는다.

진다훈은 10여분 후 게임을 끝냈고 다시 룸메들을 깨웠다.

밍기적밍기적 일어나는 두 사람.

[게으른 사람은 미래에도 없어지지 않는구만.]


“아 안뛰면 늦는다. 얘들아 뛰자.”

한종팔이 폰의 시계를 확인하며 말했다.

“머리를 안감았소..다훈아 설마 혼자 감았냐?”

이생망이 앉아서 눈을 감은채 중얼거렸다.

“수지랑 같은 수업 없어서 안감아도 됨. 밍기적거릴 시간 없다. 옷 입고 뛰셈!”

진다훈이 나갈 준비를 마쳤다.

나머지 둘도 이제야 위험을 인지했는지 신속하게 움직인다.


세 얼간이가 뛴다.

[아오. 힘들다. 내일은 좀 씻고 일찍 나서자.]

‘아. 오케이’

뒷따라 오는 두 명도 아마 마찬가지 생각을 했으리라.

매일 하던 그 생각을.


*


수업을 다 듣고 학교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 이제 수업 없는데 나랑 피시방 달리실분?”

한종팔이 벌써 기분좋아져서 얘기한다.

“싫소”

이생망이 인상을 찌푸렸다가 환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노래방부터 갑시다! 지화자좋다!”

“오.. 좋은 생각이다. 한 한시간 때리고 피시방 가자.”

진다훈이 맞장구를 쳤다.


[피시방이라하면 아침에 하던 게임하러 가는 건가?]

‘어. 맞다.’

[아침에 했는데 또 한다고?]

‘어. 한 5시간 할 듯?’

[5시간?! 왜 이렇게 오래해?]

‘그야 재밌으니까.’

[아까는 게임하면서 화냈었잖아]

‘아아. 그럴때도 있고 재밌을 때도 있는 법이지.’


세 사람은 노래방에 도착했다.

카사노바는 아주 신기했다.

노트북처럼 평평한 화면에서 글자가 나오고, 안에 사람들이 들어가 있는지 음악이 흘러나왔다.

어떤 막대를 입 가까이 가져가 말을 하니 말소리가 엄청 커져서 들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신기한 것은 이 세 사람이 노래를 할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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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가면무도회(2) 22.12.17 34 0 11쪽
14 가면무도회(1) 22.12.16 36 0 11쪽
13 근육 22.12.15 36 0 11쪽
12 움직임이 전부다 22.12.14 33 0 11쪽
11 하고자 하는자는 방법을 찾고 그렇지 않은자는 핑계를 찾는다 22.12.13 50 0 11쪽
10 굼뱅이의 저주 22.12.12 39 0 11쪽
9 고강도의 고통 22.12.05 36 0 11쪽
8 가르마펌 22.12.02 33 0 11쪽
7 근육통 22.12.01 34 0 11쪽
6 여자 목소리 22.11.29 48 0 11쪽
5 지불 22.11.28 39 0 11쪽
» 루저가 살아남기 제 1장 22.11.27 40 0 11쪽
3 얽히고 섥히다 22.11.27 43 0 11쪽
2 뭔가 이상하다 22.11.24 58 0 12쪽
1 지아코모 카사노바 +1 22.11.22 10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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