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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가 된 카사노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아무걔
작품등록일 :
2022.11.22 21:52
최근연재일 :
2022.12.31 20:0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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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121,094

작성
22.12.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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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가면무도회(5)

DUMMY

진다훈은 패닉상태에 빠졌고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더불어 속이 메스꺼워지며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들은 진다훈의 몸에서 발현되지는 않았다.

지금 진다훈의 몸을 컨트롤 하고 있는건 진다훈의 영혼이 아닌 카사노바의 영혼이었기 때문이다.

카사노바는 유채은에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음에도 침착했고, 아무런 감정의 변화가 없었으며 오히려 재밌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에이! 아까 ‘여자친구 할래, 밥 먹을래’ 했던 건 장난이였지~ 난 그냥 너가 재밌어 하는 것 같아서 속도 좀 내봤는데, 그게 아니였다면 미안하네.”

카사노바는 유채은을 미안하다는 듯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데, 헤어지자니, 진짜 나를 남자친구로 받아들이긴 했나봐?”

심술이 나있는 유채은의 얼굴을 보면서도 카사노바는 장난을 쳤다.

그러자 유채은은 주먹을 쥐고는 허리를 비틀며 힘껏 카사노바의 옆구리쪽을 강타했다.

정확하게 간이 있는 부위에 묵직하게 꽂혔다.

리버샷(liver shot).

카사노바는 더 이상 웃을 수 없었다.

“억.”

외 마디를 간신히 내뱉고는 허리를 숙였다.

고개까지 숙여진 카사노바의 귀에 다가가 속삭였다.

“이렇게 약해가지고는 내 남자친구가 되기엔 불합격인데···. 뭐, 무섭기도 했지만 재미는 있었으니 사우나는 모르겠고 밥은 한 끼 같이 해드릴게.”

그러고는 기다리고 있는 4명의 무리로 갔다.


오피스룩녀가 그녀를 발견하자 다가가 말했다.

“우와!! 엄청 재밌었겠다!! 다른 사람들은 전부다 그냥 말 타고 걷기만 했는데!! 말 타고 달리니까 어땠어?”

“짜릿해! 더 이상의 말은 생략한다.”

유채은의 말에 다들 빵터지며 웃었다.

“드레스입고 달리는 모습 너무 이쁘더라! 근데 뒤에 같이 타던 분은 어디갔어?”

이생망과 거의 붙어있다시피하고 있는 하얀티셔츠녀가 카사노바의 행방을 물었다.

그 때 카사노바가 돌아왔다.

“여기 있습니다~ 그 뒤에 같이 타던 분 등장이요~”

오피스룩녀가 카사노바를 보고 칭찬을 했다.

“와!! 말을 탈 줄 아시는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진짜 멋있었어요!! 승마는 언제 배우신거에요?”

취미가 승마인 남자.

현대에서 승마를 취미로 한다는 건 집안이나 본인이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것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카사노바의 시대에선 자동차 1종보통같은 것이 말타기 였지만 진다훈의 세계에서는 흔하지 않았다.

하지만 말을 탔을 때 그 자세에서 나오는 늠름함은 시대를 관통하는 것이리라.

오피스룩녀는 그 늠름한 모습을 본 카사노바에게 호감이 생긴 듯 했다.

정확히는 진다훈의 몸에 있는 카사노바의 영혼에게 이겠지만 말이다.

“하하하하, 어릴 때부터 제가 살던 곳에선 말타는 게 당연했었죠. 아름다운 분께서 멋있게 봐주셨다니 영광입니다. 하하하하.”

“승마를 언젠가는 배워보고 싶었는데! 인터넷에 보니까 타고난 후에 다리가 아팠다는 사람도 있던데 다리 힘이 많이 들어가나요?”

오피스룩녀는 카사노바에게 승마에 대해 물어보았고 둘은 승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자, 그럼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곧이어 열린다고 하는데 다시 안으로 돌아갑시다!”

이생망이 진두지휘를 했다.

이생망의 옆에는 하얀티셔츠녀가 있었는데, 이제 그녀는 아얘 이생망의 팔에 가볍게 팔짱을 끼고 있었다.

6명은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한창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들은 꽤나 일찍 온 듯했다.

“아직 시작하려면 조금 멀은 듯 하오. 내가 너무 서두른 것 같구려. 허허.”

이생망은 하얀티셔츠녀에게 말했다.

“아니옵니다. 전하. 일찍 왔기에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지 않았사옵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하얀티셔츠녀는 이렇게 사극톤으로 이생망과 티키타카를 주고 받고 있었다.

“어쭈? 아.니.옵.니.다.전.하?! 푸하하하하! 얘들아 쟤네 그냥 사극을 찍고 있는데?”

말괄량이 유채은이 이생망과 하얀티셔츠녀를 놀려댔다.

진다훈의 몸을 컨트롤하고 있는 카사노바는 오피스룩녀와 아직도 승마에 대해 얘기를 나누느라 유채은의 말을 들을 정신이 없었다.

한종팔은 자연스럽게 유채은과 짝이 된 듯했다.

진다훈과 오피스룩녀, 이생망과 하얀티셔츠녀. 그리고 남은 남녀는 한종팔과 유채은.

이 상황을 파악한 유채은은 썩 유쾌하지 않았다. 그녀는 카사노바와 오피스룩녀의 대화에 끼어들며 말했다.

“야! 그래서 밥은 언제 먹을래? 밥먹으려면 전화번호나 카톡을 알아야 할 것 아니야, 폰 줘봐 내 번호 찍어줄게.”

유채은의 말에 오피스룩녀가 말했다.

말을 타고 달리는 특별한 경험을 시켜준 카사노바에게 반하게 된 것 이었을까.

“뭐야뭐야? 말 같이 타더니 벌써 밖에서 밥 먹기로 한거야?”

“뭐, 그렇게 됬지뭐야. 이 신사분께서 ‘내 여자친구할래! 나랑 밥 먹을래!’이러길래, 밥 한끼 먹어준다고 그랬지!”

유채은은 카사노바의 목소리를 흉내내고는 이 남자와 밥을 한 끼 먹는다고 거들먹대는 듯 했다.

거기에서 유채은과 오피스룩녀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카사노바는 그것을 감지했고 덩달아 진다훈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이야···, 이상황···, 도대체 뭐임···? 큭큭큭 나를 두고 두 여자가 경쟁하는거야 뭐야?’

진다훈이 거의 감격하다시피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 두 명중 한명을 골라야 되는건가···? 이거 꿈아니지?’

진다훈이 두 명중 누구를 고를지 중얼거리며 고민을 하는데 카사노바가 말했다.

[두 명중 한 명을 왜 골라? 한치 고민 없이 몽땅 쓸어 담아 버려야지!]

‘에···? 양다리를 걸치겠다는 거임···?! 이 양아치같은?!’

진다훈은 카사노바의 덕에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다싶어 아주 쎈 욕을 박지는 못했다.

허나 순애의 남자 진다훈의 사전에 양다리란 있을 수 없었다.

[혼자 순수하겠다는거야, 뭐야? 아니면 멍청한거야? 그런 말 지금은 없나?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사실 너도 그러고 있잖아?]

‘내가 그러긴 뭐를? 양다리를? 난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애파라고!’

[너 야동 볼 때, 맨날 여자 바뀌더만! 그렇게 치면 너는 양다리가 아니라 그냥 문어다리 아니야?]

진다훈은 말문이 막혔다.

‘그···그건···. 다르지! 그건 가상이고 이건 현실이잖아! 아직 컴퓨터가 가상인지 현실인지 파악이 안된 것 같은데?’

[아니지, 아니야···. 만약 너가 한 여자만 보는게 진짜 좋다면, 정말 마음에 드는 포르노배우 한 명만 주구장창 봐왔겠지.

그렇지 않고 여러 명 그리고 자꾸 새로운 포르노배우를 찾아 다닌다는 건 너가 그걸 더 좋아하기 때문이겠지.

그건 남자의 어쩔 수 없는 본능이야.

자신의 씨를 최대한 뿌려 앞으로도 많은 너의 자손들이 대를 이어가길 바라는 번식전략이라고.

그걸 거스를 수는 없어.

너가 지금 무려24년 동안이나 여자를 안 만나봤어서 그 본능을 겪지 못했기 때문에 순애파니 뭐니 떠들어 대는 거라고.

일단 형 말 듣고 얌전히 있어. 그래도 나는 한명 한명을 짧게 만났으면 짧게 만났지 두 명을 동시에 만나지는 않는다고.]

카사노바의 확고하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에 진다훈은 그만 입을 다물고야 말았다.

어느 정도는 납득이 된 것이었을까.


카사노바는 자신에게 향해있는 두 여자에게 말하며 수습에 나섰다.

“자자, 여자친구 얘기는 그냥 농담으로 한 거였구요! 우리 6명 이렇게 다같이 친해졌는데 가면무도회 다 끝나고 밖에서 또 한 잔 해야하지 않겠어요?”

“아! 그것 좋죠!”

오피스룩녀가 화색이 돌며 말했다.

유채은은 살짝 억울한 듯 입이 삐죽 튀어나왔다.

그리고 카사노바는 자신의 친구들 남자 두 명에게도 밖에서 한 잔 하는 걸 전했다.

“얘들아, 들었지? 밖에서 또 한 잔 하기로 했는데 괜찮지?”

“괜찮다마다! 좋지!”

한종팔이 흔쾌히 허락했다.

그런데 이생망과 하얀티셔츠녀가 어디갔는지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어디선가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모두가 시선을 피아노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렸다.

이생망.

이생망은 하얀티셔츠녀를 옆에 세워두고 자신은 그랜드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야, 이생···.”

한종팔의 입에서 이생망이란 이름이 나오려할 때, 한종팔은 간신히 벌칙을 번뜩 떠올리고는 말을 바꿨다.

“이새···끼! 피아노는 언제 배운거냐?”

한종팔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봤지만 그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 한 듯 싶었고 그래서 안심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벌칙이 레스토랑에서 앉았을 때 양쪽에 있는 여자 두 명중 한명을 골라 볼에 뽀뽀를 하는 것인데,

이것이 벌칙인지 포상인지 헷갈려하고 있었다.

‘나한테는 여자에게 뽀뽀하는 것이 포상이겠지만 여자입장에선 벌칙이겠지···.’ 라며 약간의 쓸쓸함을 느꼈다.


“큭큭큭. 쟤 몇 년전에 갑자기 키보드피아노 사더니 혼자서 하루에 2시간3시간 연습 했었던거 기억 안나냐?”

카사노바가 진다훈과 공유된 기억을 떠올리곤 웃으며 말했다.

“아! 그때구나!”

한종팔이 기억났다는 듯이 말했다.

카사노바가 진절머리 난다는 듯 말했다.

“그 때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꽂혀가지고 몇날 몇일을 하루 종일 똑같은 것만 계속 쳤었잖아!”

‘그 때 진짜로 시끄러웠는데.’

진다훈도 속마음을 비췄다.

한종팔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어우, 말도 마라. 악보도 모르면서 그 유튜브에 리듬게임처럼 내려오는 건반 그거를 보고 외워서 칠거라고 염병천병씹병을 했었지···. 그 때 똑같은 구간 계속 듣기싫다고 몇 번 싸웠잖아.”

카사노바가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 웃음은 헛웃음이었다.

“악보도 모르면서 피아노를 친다고 한 곡만 몇 달을 연습 했냐···. 다행히도 피아노가 키보드 전자 피아노라서 이어폰 연결하는게 있었어서 다행이지···.”

“어우, 없었으면 진짜 주먹 날라갈뻔.”

그 얘기를 듣고 있었던 유채은과 오피스룩녀는 중간중간에 한종팔이 하는 험한 말들을 하는데 살짝 불편함을 느꼈다.

“그래도 결국에는 완곡했었지. 한 반년 걸렸나? 하루도 빠짐없이 게임도 안하고 반년을 한 곡만 연습했다는 것이 아직까지도 믿겨지질 않는다.”

카사노바는 감탄했다.

‘진짜 대단하긴 했지. 근데 방구석에서 키보드피아노 두들기는 것만 보다가 저렇게 차려입고 큰 무대 위에서 그랜드피아노로 연주하는거 보니까 진짜 멋있긴 하다!’

진다훈은 멋진 이생망을 보며 생각했다.

‘비록 배는 좀 나왔어도 저렇게 멋있게 피아노치니까 사람 자체가 멋있어진 느낌이네. 아까 내가 말탔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줬으려나.’

[그렇지. 남자는 외모가 전부가 아니야. 물론 외모도 아주 중요하지만,

그 외에도 어떤 도전적인 경험을 했고 어떤 성취를 했는지가 중요하지.

거기에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되고, 그 남자의 멋과 가치가 올라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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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극복과 영광 22.12.31 2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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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가면무도회(9) 22.12.29 3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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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가면무도회(7) 22.12.22 33 0 11쪽
19 가면무도회(6) 22.12.21 36 0 11쪽
» 가면무도회(5) 22.12.20 39 0 11쪽
17 가면무도회(4) 22.12.19 36 0 11쪽
16 가면무도회(3) 22.12.18 33 0 11쪽
15 가면무도회(2) 22.12.17 33 0 11쪽
14 가면무도회(1) 22.12.16 36 0 11쪽
13 근육 22.12.15 35 0 11쪽
12 움직임이 전부다 22.12.14 33 0 11쪽
11 하고자 하는자는 방법을 찾고 그렇지 않은자는 핑계를 찾는다 22.12.13 50 0 11쪽
10 굼뱅이의 저주 22.12.12 39 0 11쪽
9 고강도의 고통 22.12.05 35 0 11쪽
8 가르마펌 22.12.02 32 0 11쪽
7 근육통 22.12.01 34 0 11쪽
6 여자 목소리 22.11.29 47 0 11쪽
5 지불 22.11.28 39 0 11쪽
4 루저가 살아남기 제 1장 22.11.27 39 0 11쪽
3 얽히고 섥히다 22.11.27 42 0 11쪽
2 뭔가 이상하다 22.11.24 57 0 12쪽
1 지아코모 카사노바 +1 22.11.22 10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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