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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태솔로가 된 카사노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아무걔
작품등록일 :
2022.11.22 21:52
최근연재일 :
2022.12.31 20:00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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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121,094

작성
22.12.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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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고강도의 고통

DUMMY

-일어나시오!


“일어나시오!!”

이생망이 진다훈을 흔들어 깨웠다.

“시발!! 몇시야?!”

진다훈이 시계를 보니 5시57분.

잠깐 눈감는 다는 것이 2분이 되버렸다.

그리고 울리는 두 번째 알람.

진다훈은 안심하며 알람을 껐다.

[역시 잠은 한 번에 일어나야해..]

카사노바는 반성했다.


“생망이, 어떻게 일어났노?”

이생망의 눈에 빛이 났다.

“내 오늘부터 자네와 함께 아침운동을 하기로 작심하지 않았는가!”

“어, 그래, 가자, 시간없다.”

진다훈은 옷을 대충 걸쳐입고 아주 신속하게 집을 나섰다.

“이제 6시도 되지않았거늘 왜 이리도 급한가? 같이가게~!”

이생망도 낑낑거리며 옷을 입고 진다훈의 뒤를 따라 나섰다.


‘두번째 알람이 있었으니까 6시전에 일어나는 건 문제가 없었겠지만 역시 잠깐만 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네.’

[맞지. 잠드는 과정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깼을 때 완전히 일어나는게 좋지.]

카사노바 또한 어릴 때 늦잠자다가 혼난 적이 있었다.

‘그래도 대단하네, 생망이, 원래 알람울려도 쿨쿨 잘자던 녀석인데.’

[바로 옆의 친한 친구가 변화된 모습을 봤으니 확 와닿았던거겠지.]


운동장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며 진다훈이 말했다.

“생망이, 오늘 니 깨우다가 안일어나서 그냥 혼자가는 상상했는데, 니가 나를 깨워버렸네.”

진다훈은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허허, 나 이생망, 한다고 하면 하는 사람이오! 사내대장부다 이말이오! 허허허허”

이젠 익숙해져버린 이생망의 사극톤.


두 사람은 학교운동장에 도착했다.

“몸 풀자.”

진다훈이 손목,발목,무릎,허리,어깨,목을 풀었다.

이생망은 진다훈을 어설프게 따라했다.

“무슨 운동하는지를 안물어봤구먼, 무슨 운동을 하는가?”

이생망이 허리를 돌리며 물었다.

“맞네, 그걸 말 안해줬네. 100m 달리기 할거임.”

“달리기···.너무 싫다!”

이생망의 표정이 안좋아졌다.

[큭큭. 돼지똥구멍 같은 녀석! 저 표정 좀 보라고. 10번 뛰고 나서는 더 볼만하겠구만.]

“아, 그리고 10번 뛸건데, 나는 전속력으로 뛰어야되거든? 닌 굳이 그럴 필요는 없고, 첫 날이니까 하고싶은대로 하면 됨.”

이생망을 전속력 10번이라는게 감이 오질 않은 모양이다.

그도 그럴것이 진다훈도 처음엔 5번정도부터 실감했기 때문이다.

그 힘듦과 고통을.

“사내대장부가 한 번 마음을 먹었으면! 끝까지 가는 것이여!”

“알아서해라. 난 그럼 시작한다.”

그러면서 진다훈은 전속력 스프린트를 시작했다.

“어, 같이 가세!”

이생망이 무거운 몸으로 그 뒤를 따라 달린다.

둘의 거리는 점점 멀어졌다.

피 맛을 보면서 고통을 감내한 효과는 생각보다 일찍 나타났다.

진다훈은 조금 적응이 됬는지 한 번 전력질주로는 끄떡없었다.

하지만 뒤에 따라온 사람은 상황이 많이 달랐다.

“끄어어억···허억···허억···.”

이생망이 두 손을 무릎위에 두고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이···이걸···10번···한다고···?”

“나도 처음엔 니처럼 그랬는데 몇일하니까 괜찮아지더라. 너무 무리하지말고 적당히 하셈···.”

그러고는 처음시작했던 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생망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뒤를 쫓았다.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조깅하듯 가볍게 뛰었다.

이생망과 카사노바는 자신이 체력이 올라갔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100m달리기를 전속력으로 뛴다는 것은 한 번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는 얘기다.

그것을 10번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 소모였고, 고강도였다.

그러나 고강도로 몸을 훈련해서인지 몸은 고강도에 적응하고 있었고 그만큼 체력은 월등히 좋아지고 있었다.

[이젠 8번째 달려도 저번만큼 힘들지는 않네.]

‘그러게. 한 5일하면 폐병걸려서 죽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있던 폐병도 사라지겠는데..?’

[큭큭. 그건 에바야.]

‘에···에바···? 큭큭. 이상한건 다 배우네.’

[유행어아니야? 유행에는 뒤처지지 않는다고. 나 카사노바야!]

‘예, 예, 어련하시겠어요.’


저번만큼은 힘들지 않다고 해도, 진다훈의 티셔츠는 땀으로 다 젖어있었다.

이생망은 100m트랙 어딘가에 누워있다.

마른편인 진다훈에 비해 살집이 있는 이생망에게 달리기란 쉽지 않았으리라.

“으허허헉···으헉···헉헉···다훈아··· 나··· 군대 다시 온 느낌인데··· 정상이냐···.”

진다훈이 안쓰럽게 웃었다.

[돼지같은놈!]

그러고 이생망이 덧붙여 말했다.

“아니야··· 군대에서도 이렇게 힘들진 않았어··· 여긴 지옥이다···.”

“사극톤이 싹 빠진걸보니 진짜 죽을 맛이긴 한가보네. 큭큭”

이생망은 아차 싶었던지 바로 사극톤으로 말했다.

“죽여!! 주시옵소서~!”

진다훈이 9번째 전속력달리기를 하고 10번째 달리려 할 때였다.

이생망이 영화에서나 볼법하게 의지를 다지며 일어났다.

大자로 누워있다가 힘겹게 몸을 굴려 팔꿈치와 무릎으로 몸을 조금 일으켰다.

머리는 힘이 빠져 푹 숙이고 있었다.

느릿느릿하게 한 팔 한 팔 팔꿈치를 펴 손바닥으로 바닥을 지탱했다.

그리고 무릎도 하나씩 폈다.

손을 땅에서 떼며 비틀거리며 두 발로 섰다.

이윽고 고개를 쳐들고 진다훈쪽으로 걸어왔다.

아마 이생망 본인은 불굴의 조선시대 장수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느낌이 들만큼 오바싸고 있었던 것이다.

“사극톤에 이어 혼신의 연기까지? 이생망, 니 배우할거임? 큭큭.”

진다훈이 그 과정을 다 지켜보고는 웃으며 장난을 쳤다.

그러자 이생망이 한층 목소리를 저음으로 깔고 말했다.

“마음을 불태워라···한계를 뛰어넘어!”

[마음을 불태워라···? 쟤 지금 뭐래는 거냐?]

‘큭큭. 그런게 있어. 열정을 가져라, 뭐, 그런거지.’


그러고는 가볍게 조깅하며 진다훈에게 와서 말했다.

“오레가 쿠루마데, 요쿠 코라에타(내가 올 때까지 잘 견뎌주었다).”

[머···머라는거냐···?]

‘대충 나는 씹덕이다, 이런말이야. 신경쓰지말고 땀식기전에 뛰자!’


진다훈은 마지막 질주를 시작했다.

그 뒤를 따라 이생망도 불굴의 의지를 불태우며 달렸다. 조금은 천천히.

그러다가 완전히 가벼운 조깅으로 바뀌었다.

이생망이 말했듯이 그는 나름대로 자신의 한계를 맛보고 있었다.

‘헉···헉···.그래도 힘드는 건 똑같다. 조금 덜 힘들뿐이지.’

[그러게.]

[저 돼지녀석, 그래도 한다면 하는구만?]

카사노바는 그래도 이생망이 의지는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완주한 이생망이 씨익 웃었다.

해냈다는 기쁨이었으리라.


목에서 나는 피맛은 여전히 나고 있었다.

다리에 감각이 없어진 것도 똑같았다.

하지만 성취감때문이었을까, 진다훈과 카사노바는 조금은 재미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삐비빅 철컥


녹초가 되어버린 이생망과 진다훈이 돌아왔다.

이생망은 바로 냉장고로 향하며 말했다.

“배고파···.”

“아침 같이 먹자.”

진다훈도 냉장고로 향했다.

한바탕 고강도 에너지소모를 하고 온 두 명은 허기졌다.

이것저것 부스럭대는 소리에 한종팔이 깼다.

“야, 몇시냐?”

눈이 부셔 눈을 찡그리며 말했다.

“6시 50분.”

“요즘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냐?”

이생망은 음식에 정신이 쏠려 못 들은듯했다.

“나랑 생망이 이제 아침에 매일 운동하기로 해서.”

한종팔은 눈을 비비고 기지개를 시원하게 한 번 켠 다음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주 맛있게 밥을 먹는 이생망과 진다훈.

메뉴는 반찬 몇 가지와 케첩을 뿌린 계란후라이다.

“와, 아주 훌륭한 맛이로구나! 음, 시장이 반찬이라더니···!”

“밥 들어가고 살만해지니까 바로 사극톤 다시 나오노.”

진다훈이 키득거렸다.

[이.. 계란 위에 빨간소스는 무슨소스야? 상당히 맛있네.]

‘그거, 케찹이라는 소스인데, 300년 전에는 소스가 없었나보네.’

[소스는 많지만 이런 맛은 처음이군.]


한종팔이 하품을 하며 화장실에서 나왔다.

“나도 배고프네, 오랜만에 아침이나 먹어볼까.”

“계란후라이 건들지마라. 먹고싶으면 니가 해먹으셈.”

진다훈이 딱잘라 말했다.

“알아, 알아, 으유. 깐깐하긴. 니 머리에 총 쏜 안태양한테나 좀 그렇게 깐깐해봐라.”

한종팔이 비아냥거렸다.


그랬다.

친한 친구에게는 하고싶은말을 언제나 가감없이 뱉는 진다훈이었지만, 안친한 사람에게는 그러질 못했다.

[한종팔이 맞는 말 하긴 하네.]

‘뭐가?’

[가깝고 소중한 사람에게는 말할거 다 하면서 처음보거나 안친한 사람들에겐 말 못하는거. 인간이 참 간사하지.]

진다훈은 대답하지 못했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12시전에 자야하고 6시전에 일어나야하고 100m달리기를 10번씩하며 생고생을 하게된 것,

누군가의 영혼이 들어와서 몸을 공유하게 되어 프라이버시까지 공유하게 되어버린 것.

이 모든 것은 오락실에서 승마게임을 하다 안태양이 쏜 BB탄 총에 맞아 넘어져 정신을 잃은 후 생긴 일들이다.

[안태양, 안토니오. 둘 다 아주 죽여놔야 하는데. 생긴것도 이국적인 것이 비슷하더만 심지어 성도 같은 안씨야?]

카사노바는 씩씩거렸다.

‘죽여놔야 되는건 맞는데···성이 같은 안씨라니··· 한국인 다 됬노···.’


“야, 내일 장기자랑 예선 몇시쯤에 한다고?”

한종팔은 계란후라이를 만들면서 물었다.

“5시까지 오랬음.”

“음···그러면 오전에 게임하면서 목 좀 풀고 점심 먹고 오후에 노래방에서 연습 고?”

[또 게임이야?]

“또 게임이가?”

진다훈이 카사노바의 말을 따라했다.

이생망과 한종팔이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진다훈을 봤다.

[아주 좋지!]

“아주 좋지!”

이제 카사노바는 게임의 맛에 제대로 들린 것이다.

한종팔과 이생망은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근데 짐은 밥을 먹고 잠시 쪽잠을 자야겠소. 아침 댓바람부터 몸을 움직였더니 조금 피로하구려.”

[돼지같은 녀석 아니랄까봐. 밥먹고 바로 잔다니. 쯧쯧.]

“나도 잠오는데··· 쪽잠은 20분 자면 피곤하고 10분자면 개운하거든?”

진다훈이 쪽잠 얘기가 나올때마다 하던 얘기를 꺼냈다.

“또 그 얘기냐? 알아들었으니까 빨리 쳐주무세요. 깨워줄테니까. 그래서 타이머 15분 맞추면 되지?”

한종팔이 입을 오물거리며 말했다.

“땡큐~.”

“고마우이.”


그 후 15분 타이머가 종료되고 한종팔이 둘을 깨웠지만 그 둘은 ‘5분만‘을 계속 시전했다.

결국 한종팔은 집에서 게임을 한 판 했고, 그 1시간 동안 두 명은 계속 잠을 잤다.

진다훈이 말한 쪽잠 10분은 60분이 되었고, 그들은 처음했던 시간약속을 어기고도 아무렇지않게 피시방으로 향했다.


점심을 먹고, 노래방을 갔다가, 한종팔과 이생망은 머리스타일도 바꾸고 옷도 샀다.


*


장기자랑 당일.

“와, 존나 떨린다! 예선때랑은 긴장감이 다르네.”

세 명은 무대 밑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긴장하고 있었다.

그 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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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극복과 영광 22.12.31 2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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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가면무도회(4) 22.12.19 36 0 11쪽
16 가면무도회(3) 22.12.18 33 0 11쪽
15 가면무도회(2) 22.12.17 33 0 11쪽
14 가면무도회(1) 22.12.16 36 0 11쪽
13 근육 22.12.15 36 0 11쪽
12 움직임이 전부다 22.12.14 33 0 11쪽
11 하고자 하는자는 방법을 찾고 그렇지 않은자는 핑계를 찾는다 22.12.13 50 0 11쪽
10 굼뱅이의 저주 22.12.12 39 0 11쪽
» 고강도의 고통 22.12.05 36 0 11쪽
8 가르마펌 22.12.02 33 0 11쪽
7 근육통 22.12.01 34 0 11쪽
6 여자 목소리 22.11.29 47 0 11쪽
5 지불 22.11.28 39 0 11쪽
4 루저가 살아남기 제 1장 22.11.27 39 0 11쪽
3 얽히고 섥히다 22.11.27 42 0 11쪽
2 뭔가 이상하다 22.11.24 57 0 12쪽
1 지아코모 카사노바 +1 22.11.22 10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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