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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태솔로가 된 카사노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아무걔
작품등록일 :
2022.11.22 21:52
최근연재일 :
2022.12.31 20:0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964
추천수 :
1
글자수 :
121,094

작성
22.12.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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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근육통

DUMMY

-딩딩딩~ 굿모닝~

딩딩딩~빱빱빠빱빠 빱빠빠빠 굿모닝~

빱빱빠빱빠 빱빠빠빠 굿모닝~

빱빱빠빱빠 빱빠빠빠 뷰리풀데이~

빱빱빠빠~ 잇츠 뷰리풀데이~

딩딩딩~


“아아아아!! 진다훈! 알람꺼라!!”

한종팔이 듣기싫은 알람소리가 울리는 진다훈의 폰을 찾는다.

“아..아..”

진다훈은 어제 아침 100m전속력 달리기를 해서인지 온 몸이 쑤셨다.

“아, 쏘리.”

진다훈은 사과를 하며 알람을 껐다.

그리고 어제처럼 소리를 지르며 기상할 수 없었다.

작심삼일도 아닌 작심일일이 될 판이었다.

[아..진다훈. 일어나야해. 6시 지나서 일어나면 안됀다고.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영영 붙어 살아야할지도 모른다고..]

카사노바 또한 피곤했다.

하지만 진다훈은 잠에 취해 아무생각없이 오직 몸이 피곤한 것만 생각했다.

그래서 더 자고 싶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 찬 진다훈의 머리에 카사노바의 말이 비집고 들어왔다.

‘6시전..!’

진다훈은 누운 채 눈을 떴다.

‘일어나야 된다!’

하지만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다.

눈은 다시 닫히고 있었지만 그걸 인지하지 못했다.

정신이 이미 잠들어버렸기 때문이다.


*


-딩딩딩~ 굿모닝~

딩딩딩~빱빱빠빱빠 빱빠빠.


‘좃됬다! 몇 시고?’

[깨까쏘! 몇 시야?]

진다훈은 폰을 집어 알람을 끄고 시간을 확인했다.


05:58


[아, 일어나라고 진다훈 이 돼지똥꾸멍같은 놈아!]

진다훈은 벌떡 일어나며 안도의 괴성을 질렀다.

“우워아아아악!”


“아, 시끄러워! 조용해!”

한종팔이 표정을 찡그리며 소리쳤다.

이생망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곤히 자고 있었다.


가까스로 6시 전에 일어난 진다훈은 옷을 대충 챙겨입고 비몽사몽한 채로 바로 앞 학교운동장으로 향했다.


[고작 이틀째인데 벌써 실패할뻔했네. 정신 바짝차리자, 영영 이렇게 붙어살고싶은거 아니지?]

하품을 하며 진다훈이 말했다.

‘당연히 아니지, 이렇게 빙의되서 살다간 정신병걸린다.’

하지만 내심 카사노바의 덕을 보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화장실을 갈때나 샤워를 할때나 그것을 할때를 생각해서는, 오늘이라도 당장 쫒아내고 싶었다.

카사노바 쪽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 미래세계의 여인들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지만, 철저한 이성애자가 동성의 모든 프라이버시를 오감을 통해 느낀다는 건 힘든 일이었다.


100m달리기를 전속력으로 달렸다.

온 몸에 알이베겨서 어제보다 달리는게 힘들었다.

“헉헉헉헉..”

‘존나 힘들어!’

[좀 쉬었다가 하자. 헉헉헉]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잠시라도 산소가 차단되어선 안됬다.

침을 삼키려 입을 다물면 바로 극심한 호흡을 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기 때문에 입을 그냥 열어 놓고 있어야 했다.

그래서 침을 삼킬 수가 없었다.

끈끈한 침이 입술을 훑고 땅을 향해 늘어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입을 계속 열고 있었지만 목구멍으로 오고 가는 바람때문에 목구멍이 말라버려 피맛이 났다.

[헉헉헉..땀 식으면 안된댔나?]

“헉헉..어..”

‘정신 나갈만큼 땀을 내랬지. 그 마녀가.’

[3번 남았다. 뛰자.]

“으아!”

기합을 넣고 몸에 힘을 주고 다시 달린다.


10번을 끝마칠 즈음에는 전속력으로 달린다고 달리는데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 느릿느릿 뛰는 기분이었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슬로우 모션처럼 느리게.

분명 온 힘을 쥐어짜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달리기를 마치고 땀을 뻘뻘흘리며 무릎을 꿇었다.

‘정신 나갈 것 같다.진짜로.’

아드레날린이 극도로 분비되고 있었다.

‘도대체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가.’

철학과 짬밥때문인지 자기성찰을 해보는 진다훈.

[내말이.]

카사노바 또한 비슷한 생각이었다.


어느 정도 숨을 돌리고 나서는 운동장에 大자로 누웠다.

온 몸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었다.

땀은 중력에 의해 뒷통수쪽으로 흐른다.

‘이제 두 번째인데, 이걸 매일 할 수 있을까..’

[안하면 평생 이렇게 합쳐져서 살라고? 그게 더 고통이다. 내 생각엔 한 한달 정도만 이렇게 하면 정신이 분리 될 것같으니까, 매일 해보자고!]

‘한 달... 매일 아침 이 고통을 겪어야 한다니..’

진다훈은 온 몸에 힘이 빠졌다.

일어나고 싶지 않아졌다.

[매일 아침 겪을 이 고통에 집중하지말고 30일 후에 영혼이 분리되는 것에 집중하자고.]

진다훈은 카사노바의 말을 듣고 30일 후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30일 정도면 충분히 카사노바의 덕을 봐서 왠지 여자친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없는 것들이 카사노바에게는 있는 것 같았다.

자신감, 강한 멘탈, 행동력, 리더쉽같은 것들.

진다훈은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고싶었다.

영혼이 분리되고 나면 완전 새로운 사람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자신의 프라이빗한 것들까지 모조리 공유하고 있는 것은 끔찍이도 싫었지만, 그런 고통 정도는 감수할만 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멋진 모습으로 이쁜 여자친구와 손을 잡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러자 기분이 좋아져 자신도 모르게 웃고 있었다.


‘오케이. 그럼 영혼분리를 위해서 파이팅해보자고!’

진다훈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기합차다! 좋다! 배고프다! 빨리 밥먹으러 가자.]

힘찬 발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


-삐비빅 철컥


“어디를 그렇게 쏘아다니는가? 아침 댓바람부터.”

이생망이 폰을 손에 쥔 채 진다훈에게 말했다.

“이생망선생, 왠일로 이렇게 일찍 일어났노? 난 운동갔다왔다.”


땀에 흠뻑젖어있는 진다훈을 보고 놀란 이생망.

“갑자기? 귀신이라도 씌인 것이냐? 안하던 짓들을 왜 이리 하는고?”

그 말을 들은 진다훈은 찔끔했다.

영혼이나 귀신이나 말이 다를 뿐이지 씌인 건 진짜기 때문이다.


“아니, 뭐, 이제 운동 좀 해보려는 거지. 하하. 뭐든지 갑자기 일어나는 거지 뭐.

이제 20대 초반도 아니고 중반 들어서는데 몸이 예전 같지 않아서..”

“오.. 나도 느낀다네. 예전보다 더 몸이 무거워진 느낌.”

실제로도 몸무게가 더 늘어난 이생망.

“내일도 운동 하러 가는 것이냐?”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지독하게 컨셉을 밀어붙이는 이생망이었다.

이 정도면 이제 습관을 넘어 고착화된 상태가 아닐까.

“어, 내일도 가지. 그냥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해보려고. 한 달정도?”

“그렇게 하다간 안그래도 말랐는데 더 깡마르게 되지 않겠느냐..? 정작 살을 빼야하는 것은 자네가 아니라 나인데 말일세.”

“근데 운동하고나면 배고파서 아침 먹어야해서 막 빠지진 않을 듯?”

그 말을 들은 이생망의 뇌리에 번개가 쳤다.

“그럼 운동을 하고도 아침을 안먹으면 막 빠진다는 얘기로군?!”

[당연한 말을..돼지같은녀석!]

카사노바가 삐뚤어진 시선으로 이생망을 봤다.

“나도 내일 데려가주게! 그 운동, 함께 하자고!”

[데려가줘?! 쟤 지금 따라 나온다는 게 아니라 데려가 달라고 했냐?]

이생망이 데려가달라는 말을 하자 카사노바는 아침에 진다훈을 깨우는 것도 모자라 돼지같은게으름뱅이 이생망까지 깨워야된다고 생각하니 어질어질했다.

‘우리 나갈 때 같이 가자는 말 아니야?’

진다훈이 카사노바에게 물었다.

[그 뜻이긴 하지만, 말이라는게 아(a)다르고 에(e)다르다고, 데려가달라는 것과 따라나서겠다는 건 태도가 다르지.]

[지금 딱 말하자.]


“그럼 나 운동 갈 때 따라나서라, 알았제? 자고있으면 그냥 버리고 감”

“허허허, 매정하구려. 다만 부탁이 있소. 딱 한 번만 나를 깨워주시오. 안 일어나면 때려도 좋소이다!”

[허허, 내 이럴줄 알았다. 결국 깨워달라는 거네. 에휴 돼지같은놈!]

‘뭐, 한 번 깨워주는거야 어렵지 않잖아?“

“깨웠는데 다시 자면 안깨우고 혼자 간데이?”

“오케이!”


이생망은 운동은 안했지만 간만에 일찍 일어난 아침이라 아침식사를 했다. 진다훈과 함께.


*


오전에 아침식사 후 게임을 하다가 알바를 하러 온 진다훈.


“안녕하세요.”

“어, 다훈아, 어서와. 파마했네? 잘 어울린다. 옷 갈아입고 휴게 바로 들어가자.”

토요일이라 손님이 많을 예정이라 시간이 비교적 한가할 때 미리 휴게를 한다.

휴게 30분 동안 식사와 휴식을 한다.

휴게시간은 4시간 노동을 하면 30분 주어진다.

오늘은 점심시간대와 저녁시간대를 걸쳐 9시간을 일하기 때문에 두 번 식사하게 된다.

‘점심은 넥서스 타워버거를 먹어볼까.’

[맛있어보인다! 먹자!]


큼직한 햄버거를 한 입 크게 베어문다.

닭고기 패티에서 짭쪼름한 육즙이 흘러나와 입안 가득 퍼진다.

[최고의 맛이다..]

카사노바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시간표 보니까 오늘 수지도 알바던데, 인사만 하면 되겠지?’

[그래도 기회가 되면 고백한 것에 대해 말해보는게 좋지않겠어?]

‘카톡도 없고, 딱히 얘기안해도 없었던 걸로 되는거아닐까.. 얘기 꺼내기 불편한데..’

[이럴수록 확실하게 얘기해서 예상과 다르게 거절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모습 보이면 더 낫지않을까싶은데]

‘하긴, 충동적으로 한 행동인데 미안하다고 하는게 좋을 것같다.’

휴게를 끝내고 닭을 튀기기 시작했다.

주문을 받아 냉장고에서 밀봉된 닭들을 가져와 작업했다.

튀김가루를 뭍히고 물로 헹구고 다시 튀김가루를 겹쳐 골고루 뭍힌다음 넓은 쟁반에 가지런히 놓았다.

그리고 뒤편에서 뜨거운 기름이 튀지않게 천천히 담구고 타이머를 눌렀다.


바쁘게 일에 몰두하다보면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시계를 보니 이수지가 올 때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같이 일을 한다고 해서 말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왜냐하면 진다훈은 주방에서 혼자 일했고, 이수지는 고객들을 상대하는 카운터와 햄버거를 만드는 곳에서 일했기 때문이다.

같은 곳에서 일한다면 지나가면서나 혹은 햄버거를 만들면서 몇 마디 할 수는 있지만, 그러기엔 너무 바쁜 매장이었다.


“안녕하세요!”

이수지가 빼꼼히 얼굴을 고개숙여 인사했다.

“어, 안녕.”

진다훈은 짤막하게 인사했다.

[이쁘긴 이뻐. 음. 남자 많겠는데.]

‘그렇겠지..’

일이나 하자 싶었다.


그렇게 또 삼매에 빠진 듯 닭을 튀기고 있었다.

“다훈아 휴게 들어가자~”

점장이 손님이 한산해진 틈을 타 휴게를 명령했다.

“수지도 같이 들어가~”

진다훈은 심장은 한층 더 빨리 뛰었다.

그 이쁜 얼굴을 보며 식사를 한다는 기쁨 때문이었을까,

어색한 공기 속에서 식사를 해야한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아마 두 개의 요인이 섞였으리라.


먹을 햄버거를 들고 앉은 진다훈.

이수지는 저번처럼 버벅거리고 있었다.

[이번엔 괜찮다고 해도 그냥 도와줘봐.]

진다훈은 지난 날의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벌떡일어나 뚜벅뚜벅 이수지쪽으로 향했다.

갑자기 지난 날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걸음은 부자연스러웠으며 이수지가 가까워질수록 맥박이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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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극복과 영광 22.12.31 26 0 12쪽
23 가면무도회(10) 22.12.30 2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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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가면무도회(3) 22.12.18 34 0 11쪽
15 가면무도회(2) 22.12.17 34 0 11쪽
14 가면무도회(1) 22.12.16 36 0 11쪽
13 근육 22.12.15 36 0 11쪽
12 움직임이 전부다 22.12.14 33 0 11쪽
11 하고자 하는자는 방법을 찾고 그렇지 않은자는 핑계를 찾는다 22.12.13 50 0 11쪽
10 굼뱅이의 저주 22.12.12 39 0 11쪽
9 고강도의 고통 22.12.05 36 0 11쪽
8 가르마펌 22.12.02 33 0 11쪽
» 근육통 22.12.01 35 0 11쪽
6 여자 목소리 22.11.29 48 0 11쪽
5 지불 22.11.28 39 0 11쪽
4 루저가 살아남기 제 1장 22.11.27 40 0 11쪽
3 얽히고 섥히다 22.11.27 43 0 11쪽
2 뭔가 이상하다 22.11.24 58 0 12쪽
1 지아코모 카사노바 +1 22.11.22 10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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