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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가 된 카사노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아무걔
작품등록일 :
2022.11.22 21:52
최근연재일 :
2022.12.31 20:00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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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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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121,094

작성
22.12.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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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가면무도회(7)

DUMMY

“이제 곧 오페라가 시작될텐데, 오페라는 자주 보시나요?

카사노바가 오피스룩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녀는 너무 가까워서 간지럽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뮤지컬은 몇 번 본적 있긴한데, 오페라는 처음이에요. 그리고 오페라에 대해 아는 건 오페라의 유령밖에 없어요. 흐흣.”

“오! 그 정도면 오페라의 반은 알고 계신거네요! 하하. 그럼 나머지 반은 제가 좀 알려드릴까요?”

카사노바는 농담으로 여자가 잘 알고 있는거라고 얘기했다.

“오! 너무 좋죠! 그럼 반은 알고 있었고, 나머지 반을 그쪽이 알려주시면 덕분에 오늘 전 오페라전문가가 되는 건가요?”

오피스룩녀는 카사노바의 추임새 ‘오!’를 따라하며 농담을 받아쳤다.

“하하하하하, 그럼요!”

카사노바는 그녀가 한 농담을 아주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미인의 농담을 들은 그는 아주 기뻤으리라.


“자, 잘 들으셔야해요! 지금부터 오페라에 대한 것을 조금 알려드릴게요.

공연이 끝나고 ‘브라보!’ 라고 외치는 걸 본 적 있으시죠?“

카사노바는 오피스룩녀의 가면너머에 있는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네! 아까도 들었구요.”

오피스룩녀도 카사노바의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 때 진다훈도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이쁘다···. 가면 때문에 얼굴이 반은 가려져 있지만 눈과 볼과 입과 턱, 그리고 새하얗고 깨끗한 피부···.’

진다훈은 이렇게 여자와 눈빛을 주고 받은 적이 언제였나 생각을 해보았다.

그런데 그때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근데 되게 익숙한 기분인건 왜지···? 오늘 몇 시간 동안 같이 있어서 그런가?’


“브라보! 하는 건 남자오페라가수가 혼자서 노래를 부르다가 끝났을 때 하는 말이에요.”

카사노바가 눈썹을 치켜들며 설명했다.

“남자오페라가수가? 음···, 그럼 여자오페라가수도 다음에 나오겠네요?”

오피스룩녀는 카사노바가 하는 설명의 눈썹을 따라하며 예측했다.

“키야! 아름다우신데다가 지적이시기까지! 팔방미인이시군요!”

카사노바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재밌는 듯이 꺄르륵댔다.

“여자오페라가수가 혼자서 노래를 부르다가 끝났을 때 하는 말이 있어요. 내 앞에 있는 팔방미인에게 하고 싶네요. 브라바!”

카사노바는 오바를 하며 실제 오페라가수에게 찬사를 보내듯 그녀에게 ‘브라바’를 외쳤다.

그녀는 그의 힘 있고 큰 목소리에 놀래며 웃었다.

“깜짝 놀랬어요! 하핫.”

“아직 두 개 더 남았어요! 브라비! 브라베! 어떤 상황에 쓰는지 한 번 맞춰보시겠어요?”

카사노바는 자신의 큰 목소리 때문에 그녀가 진짜로 깜짝 놀래며 몸을 떠는 걸 보았기 때문에 아까보다는 상대적으로 작게 외쳤다.

“음···.브라보는 남자, 브라바는 여자, 브라비···,브라베···.”

오피스룩녀는 손으로 턱을 괴며 무엇일지 궁금하다는 눈빛으로 카사노바를 응시했다.

카사노바는 따라쟁이처럼 일부러 그녀를 따라 턱을 괴고는 맞추는 걸 기다리겠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말없이 서로 눈빛을 주고받기를 한 5초정도 하자 그녀의 눈이 웃기시작했다.

‘귀엽다···!’

카사노바도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8초정도가 지나자 그녀는 더 이상 눈을 마주치지 못해서인지 정답이 생각이 안나서 인지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아앙! 모르겠어요! 브라비? 브라베? 브라베는 베이비들한테···, 어린이가수들한테 하는 건가?”

그러고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정답인지 아닌지 눈치를 보며 카사노바를 올려다보았다.

‘귀여워···,베···,베이비라니···. 브라베···,브라베! 이게 정답이다! 브라베!!! 카사노바! 정답이라고 해줘라!!!’

[큭큭큭, 완전히 틀렸는데! 그냥 맞다고 해줘?]

‘맞다고 해!! 그녀의 웃음소리가 듣고싶다!!! 그녀를 웃겨란 말이다! 카사노바!’

진다훈은 그녀에게 완전히 빠져버린 듯 했다.

카사노바는 올라가는 입꼬리를 애써 내린 다음 눈을 크게 뜨고 놀란 듯 말했다.

“오! 역시! 천재이신가요?!”

그러자 오피스룩녀도 놀란 듯 눈이 휘둥그레지며 말했다.

“허억! 맞아요?!”

“아뇨, 틀렸어요. 하하.”

“에잉! 근데 뭐가 천재야!”

오피스룩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속았다는 듯 입이 삐죽 튀어나왔다.

‘입술 내민 것 봐···. 삐진 것도 너무 귀엽네···. 저 입술에 입맞추면 어떤느낌일까···?’

[나 술 깬지 좀 됐는데 너는 아직 안깼냐···?]

진다훈은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옆에 두고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그녀를 바라볼 수 있는 이 상황이 유토피아처럼 느껴졌다.


“천재 맞죠. 틀려도 이렇게 귀여우니까···. 귀여워지는데에 천재.”

카사노바가 또 간지러운 말을 해댔다.

‘귀여워지는 것에 통달한 천재라···.’

진다훈은 카사노바의 재치에 감탄했다.

“아앙! 뭐에요오~, 흐흣.”

오피스룩녀는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한편으로는 ‘귀여워지는 것에 통달한 천재’라는 칭찬에 기분이 좋았다.

신선한 충격 때문이었을까, 그녀는 카사노바의 팔뚝을 손으로 때리며 웃고 있었다.

그러고는 말했다.

“이제 진짜 정답을 알려줘요. 오페라 박사!”

“오페라 박사~? 오페라 박.사.님!”

카사노바는 박사말고 박사님이라고 부르라는 억양으로 말했다.

“오.페.라.박.사.님!!”

오피스룩녀는 조금 더 커진 목소리로 또박또박 발음하며 말했다.

“크흠, 큼, 그래서 브라비는 남자오페라가수 여러명이 있거나, 남자여자 섞여 있을 때 보내는 말이에요. 그리고 브라베는 여자가수들만 있을 때 보내는 말이구요.”

“오오! 그렇구나! 되게 많이 아시네요, 박사님!”

그녀는 카사노바를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그리고 또 몇 가지 더 있는데, 뭐냐면.”

알려줄 것처럼 말을 이어서 하려다 말고 카사노바는 그녀가 오페라에 대해 더 궁금한지 아닌지,

더 듣고 싶은지 아니면 재미가 없는지 테스트해보았다.

“나중에 알려줄게요!”

“아! 뭐에요! 알려줄 것처럼 이야기 하더니만!”

그녀는 큰소리로 승질을 부렸다.


‘야이! 너야말로 돼지똥구멍이다! 아름다운 그녀가 화를 내게 만들어?! 빨리 알려드려! 빨리!’

진다훈은 그녀의 심기를 건들였다고 생각했다.

[큭큭큭큭큭. 돼지똥구멍이라고? 진다훈 너의 입에서 그 단어가 나오니까 정말 웃기는군.

잘 들어라, 모태솔로 인간.

방금 나는 그녀의 심기를 건들인게 아니라, 오페라라는 대화내용이 재밌는지 재미없는지 파악하기 위한 것이였다네. 배려를 한거라고.

나 혼자 재밌다고 떠들어댔는데 상대방은 재미없어할 수도 있지않은가?]

‘그···,그렇지.’

[그럴 때 상대가 재미없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나?]

‘음···. 물어보면 되지, 직접. “재미있으세요?”라고.’

카사노바는 한숨을 입 밖이 아닌 마음속을 향해 깊이 내쉬었다.

[만약에 그녀가 재미없는데 매너상 재미있다고 얘기를 한거였다면?]

‘재미가 없는데 왜 재밌다고 얘기를 해?’

[자네 나와 함께 한 몇일 동안 그것도 파악 못했다니···, 돼지똥구멍으로 배웠구만···.]

‘아이, 나도 그 정도는 알지, 그냥 모르는 척해봤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아름다운 여인의 입에서 큰소리를 나오게 만든 거가?’

카사노바는 진다훈이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했다.

[뭐, 24년을 모.태.솔.로로 살아온 애송이가 뭘 알겠냐···, 그건 진짜 화가 나서 그런게 아니야.

우리는 그냥 가볍게 놀고 있는 것 뿐이라구. 말 할 것처럼 하다가 다음에 알려준다고 해버리면 듣는 사람은 궁금해지겠지?]

‘당연히 궁금하지! 그러니까 다 말해줘야 여자가 좋아하는거 아니가?’

[그럴 수도 있지만, 너, 소설을 읽었는데 결말을 처음부터 알려주고 궁금증을 해소한 상태에서 읽는 게 재밌겠어,

아니면 결말을 모르고 궁금함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읽는 게 재밌겠어?]

‘결말 내용을 스포일러 당하면 무슨 재미로 읽노, 재미없지.’

[그거랑 비슷한 거지. 여자랑 대화를 하면서 있는 내용, 없는 내용, 결말까지 다 알려줘버리면 재미있겠냐?]

갑자기 진다훈은 자신과 대화 했던 여자들이 떠올랐다.

하나같이 재미없어 보이는 그 여자들의 표정들이 생각난 것이다.

‘그래서 하나같이 재미없어 한건가···.’

[궁금함,호기심이 없다고 꼭 재미가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가끔 장난치면서 그녀가 짜증내며 소리치는 모습도 보는 거지.

그녀의 감정을 다양하게 만들어주라는 거야. 단조로움보다 다양한게 재밌잖아?]

‘그렇긴한데···, 그러다가 날 싫어하면 어떡하노? 그런 여자애들 많이 봤는데.’

[그 여자와 얼마나 친해졌는지에 따라 조절해야겠지. 서먹서먹한 사이인데 갑자기 장난치면 안되지.

그리고 너무 여자에게 다 맞춰주려 하지마.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자기들이 휘둘리는 걸 좋아하지 휘두르는걸 좋아하지 않는다구.

간단하게 말해서 여자들 대부분은 리드 당하는 걸 좋아하니까 너가 여자를 리드해야된다, 이말씀이야.]

‘여자박사인가···. 맞는 말인지 아닌지 내가 알 길은 없지만 그럴듯하긴 하네.

그럼 박사님 질문있습니다. 가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여자가 남자를 원하는대로 휘두르는 것같이 보이는 건 어떻게 설명될 수 있죠?

여자가 남자를 벽에 밀치고 키스를 하고 먼저 손잡고 뭐든 앞장서서 리드하고 가스라이팅하고.’

카사노바는 가스라이팅이 뭔지 처음 듣는 단어였지만 진다훈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그리고 어떤 말이 떠올랐다.

그것은 아마 진다훈의 기억에서 또 발췌한 것이리라.

[야···. 히토미 꺼라. 그건 니가 보는 야한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데, 뭐, 현실에서도 가끔 있을 수 있긴하지.

그런데 가끔이지, 그게 지속되서 남자를 여자가 리드하는 상황이 온다? 높은 확률로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 할거다.

소수의 예외적인 성향을 가진 여자들은 그 상황이 좋겠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자기 남자가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남자는 남자로 생각하지 않지.]

진다훈은 논문을 듣는 느낌이었다.

‘박사님···. 어쨌거나 결론은···.’

카사노바가 진다훈의 말허리를 짜르고 들어왔다.

[그래서 결론은 여자는 자신이 존경할만큼 리더쉽있고 멋있는 남자를 좋아한다는 거야. 그래서 승마얘기나 오페라같은 얘기를 해주면 이 남자, 많이 알고 똑똑하고 멋있다고 존경하게 되는거지.]

‘허세아닌가요?’

[그렇게 느껴지지 않게 자연스럽게 얘기를 꺼내는게 좋지. 적당히 치고 빠지는 것도 중요하고.]

‘거들먹거리지 말라는 얘기인가.’

[그렇지.]

‘근데 내가 철학적 사고를 배운 사람으로서 생각해보니 질문이 생기는데, 왜 여자는 리드 당하는 걸 좋아하는 거야?’

진다훈은 나름 철학과를 나왔다고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그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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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가면무도회(4) 22.12.19 3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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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가르마펌 22.12.02 3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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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루저가 살아남기 제 1장 22.11.27 3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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