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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태솔로가 된 카사노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아무걔
작품등록일 :
2022.11.22 21:52
최근연재일 :
2022.12.31 20:00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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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121,094

작성
22.11.2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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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지불

DUMMY

“아아,마이크 체크, 원 투.”

“스웩 첵, 스웩 첵.”

온 방안에 음악이 가득차기 시작한다.

세 명의 아우라가 달라졌음을 카사노바는 직감했다.

신기했다.

노래 할 때만큼은 아주 멋있었던 것이다.


♪OH UH OH UH 너왜디스가이스따맴매 깨버물려

♪OH UH OH UH 워쳘네임? 베이빌로오온~ 저스 커먼 앤 플레이!

♪Don't worry about money 놀자 오빠가 무리할~게

♪넌 그냥 옆에서 편하게 groove 타기만해 alright !

♪I'm a boy you're a girl

♪I'm a boy but you're a girl


이 세 사람은 누구랄것없이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있었으며 동시에 서로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마이크는 두 개였지만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주고 받으며 노래했다.

카사노바는 난생 처음듣는 노래가 기괴하다싶다가도 듣다보니 흥이 났다.

아마 노래하는 세 사람의 흥이 옮았으리라.

여태껏 게으르고, 어딘가 모자라보이는 듯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눈빛에는 열정이 가득했으며 자신감 넘쳐보였다.

[이야 재밌다!]

카사노바는 어느 순간 즐기고 있었다.

진다훈이 리듬을 타며 몸을 흔들 때 카사노바도 같이 흔들어지고 있었다.


*1시간30분 후


“사장님 서비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한종팔이 노래방 사장님께 인사를 했다.

“아 마지막곡 빨리 선택했어야지! 1분 남았을 때 시작하면 시간 끝나도 계속 부를 수 있는거 모르냐”

노래방을 다 나올 즈음 한종팔이 이생망을 나무란다.

“마지막곡이 중요한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고르냐고.”

“아 그냥 싸이 챔피온 하라니까. 마지막은 그게 진리라고.”

“아예 예, 죽을 죄를 지었나이다. 죽여주시옵소서.예.”


티격태격 하며 피시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카사노바도 진다훈이 하는 게임을 보다보니 대충 감이 왔다.

사실 신체감각을 공유하고 있는 터라 거의 플레이를 하고 있는거나 진배없었다.

[적군이 오고있잖아, 빨리 도망가!]

“어? 아! 죽었네,”

[내가 도망 가랬잖아. 눈 뜨고 있는거 맞냐?]

‘조용해라. 좀 늦게 봤어.’

[하는 것 보니까 내가 더 잘하겠다.]

‘니가 하던지요. 가끔 내 몸 마음대로 쓰더만.’

[그러고싶네. 지금은 안돼]

진다훈은 게임 하는중에 위급한 상황이 될 때 자기 몸이 또 멋대로 움직이는 걸 느꼈다.

‘니가 했냐?’

[그래, 궁극기 미리 쓰니까 얼마나 좋냐. 이번 싸움 크게 이겼잖아.]

카사노바는 완전히 게임에 빠져든 것이다.

어느 순간 강렬한 마음이 들면 카사노바는 진다훈의 몸을 직접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열 진다훈이! 방금 궁 쩔었다?”

옆자리의 한종팔이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워 보였다.

“지려버렸사옵니다.”

옆옆자리의 이생망도 한마디 거들었다.

진다훈은 본인이 하지않았기 때문에 좀 떨떠름한 미소를 보였다.


진다훈과 한종팔,이생망은 5시간 정도 게임을 했다.

같은 팀이였던 세 명은 서로 남탓을 하기도하고 칭찬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뭔가 재밌긴한데, 너무 오래 오락만 하는거 아니냐?]

‘놀 때 노는 거지.’

[공부는 언제하냐?]

‘오전에 했다아이가.’

카사노바는 노래방에 이어 피시방에서 이렇게 유흥을 즐기는 것이 맞나 싶었다.

[여자랑은 전혀 안놀구나?]

갑자기 아픈 곳을 찔렀다.

‘하..아는 여자가 없어요~’


피시방을 나와 저녁을 먹으러 근처 순두부찌개집으로 향했다.

[가면무도회에서 만들면 된다. 아 참, 오늘 머리 깎고 옷도 좀 사야지.]

‘맞네. 깜빡하고 있었네.’


“얘들아 이거 먹고 2차 고?”

한종팔이 말한 2차는 밥먹고 피시방을 또 간다는 뜻이였다.

“자네, 지당한 소리를 아주 잘하는 구려?”

이생망이 또 게임할 생각에 신이 났다.

[또 간다고?!]

‘뭐, 일상이지. 시간나면 피시방..’

[대단하구만.]

‘아, 게임 하고싶은데.머리 내일 깎을까?’

[이 딴 헤어스타일을 하루 더 하고 싶냐?]

카사노바가 윽박질렀다.

‘알았다.알았어.’


“난 머리 깎으러감.”

“엥? 머리? 괜찮은데?”

“음..괜찮지는 않지만 봐줄만은 하오. 내일 깎아도 된다~이말씀이지.”

셋 다 꾸미는데는 영 관심이 없었다.

“머리 깎고 옷도 좀 사러갈라고. 다음주에 가면무도회 갈거라서.”

놀란 이생망과 한종팔이 입을 모아 동시에 소리쳤다.

“가.면.무.도.회?!”

“야 거기 인싸들 가는데 아니냐?”

“그러하지요.. 흠.. 우리같은 선비가 갈 곳이 못되는 것으로 사료되오만.”

“그, 막, 가면 쓰고 술먹고 얘기하고 춤추고 하는데 아니냐?”

“맞다.”

진다훈은 소심하게 대답했다.

“이야 그래서 영롱한 반지도 산거네?”

“..이수지는?”

한종팔이 목을 빼 시선을 진다훈에게 집중하며 물었다.

“아니, 뭐 여태 카톡도 없고 뭐 이렇다할 것도 없고.. 나를 싫어하는데, 나도 그냥 놔주려고..”

“10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한종팔이 선창하고

“있다.”

이생망이 후창했다. 그리고 둘은 눈을 감고 끄덕였다.

“뭐, 졸졸따라다니면 스토커소리나 더 듣겠나. 가면무도회가서 얼굴은 못보더라도 여자랑 얘기나 좀 해볼까 한다.”

이수지를 놔주었다고는 말했지만 진다훈의 마음 한 켠엔 아직 미련이라는 잔불이 남아있었다.


세 사람은 식당을 나와 각자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갔다.


*


“어서오세요. 예약하셨어요?”

미용실 직원이 물었다.

“아, 아뇨..”

진다훈은 여자 직원 앞이라 몸이 뻣뻣해졌다.

“커트하실건가요?”


[진다훈. 가면무도회 가는데 돈 좀 써야되지 않겠어?]

카사노바는 돈을 많이주면 멋있게 만들어주는 건 어딜가나 똑같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진다훈 머리스타일이 본인의 머리스타일이니까.

'그래..가면무도회가면 커플이 되서 나온다는데..!'


“펌..”

“어떤 펌으로 하시겠어요? 우선 이쪽으로.”

“펌을 한번도 안해봐서..”

“그러시구나 걱정안하셔도 되요 담당 선생님이 설명해주실거에요.”

그러곤 또 다른 여자가 다가왔다. 담당으로 보이는.


*


[이야.. 훤칠하구만! 역시 머리스타일은 제일 중요하단말이야!]

미용실 거울에 비친 진다훈의 모습은 아까와 확연히 달랐다.

덥수룩한 더벅머리, 틈새없이 굳게 닫힌 성벽처럼 무겁게 자리잡았던 두꺼운 앞머리는 사라졌다.

부드럽게 웨이브치며 이마가 적당히 보이는 가르마펌.

어디하나 빈 구석 없는, 가볍지만 단단한 미스릴을 연상케 하는 찰랑거리는 머리였다.

‘와......’

‘내...잘생겼었노..?’

진다훈은 마치 다른사람이 된듯한 느낌이었다.

기분이 좋아짐과 동시에 어딘가로부터 자신감이 스멀스멀 나왔다.

한참 커진 눈으로 거울 속 자신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너무 잘나왔다.그쵸?”

담당 디자이너가 자신의 솜씨에 만족하며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진다훈은 흥분이 섞인 목소리를 냈다.

“수고하셨어요~”

진다훈은 인사를 하고 카운터로 갔다.


“9만원입니다.”

‘히익! 9만원...분명 펌이 5만원인가 그렇게 적혀있었던 것같은데..’

펌에 대해 몰랐던 진다훈은 담당 디자이너의 가이드에 충실히 따랐고, 그에 따른 추가요금이 발생했던 것이다.

‘뭐..그래도 그 정도 값은 하는 것같기도하고..’

[그래! 9만원 줄만하다! 아주 멋져!]

‘니 돈 아니고 내 돈 이거든..?’

[야! 나도 알바 같이 했거든? 너만 힘든줄 아냐!]

카사노바가 진다훈말투를 따라하며 반박했다.

‘그래..우리 알바 더 빡세게 해야할 거같다..’


진다훈은 헤어샵을 나왔다.

뭔가 어색한 느낌이 자꾸만 들었다.

옷가게를 가면서 지나가는 사람이 자꾸 본인을 보는 것 같았다.

특히 전에는 폰을 보거나 다른곳을 보며 지나치던 여성들.

이제 몇몇은 폰을 보다가도 자신을 힐끔 보는 것 같았다.

그러자 편하게 돌아다니던 예전과 다르게 걸음이 조금 어색해졌다.


끌리는 옷가게로 들어갔다.

“찾으시는거 있으세요? 와 형님 반지 어디서 샀어요? 되게 유니크하네.”

거기서도 담당이 있었고, 옷가게임에도 신발도 팔고 있었다.

그랬다.

신발,하의,상의를 사니까 손목에 악세사리는 덤으로 받았다.

진다훈은 머리도 멋지게 했겠다 그에 걸맞는 옷도 입어보고 싶었다.

[와우...브라보! 브라보!]

카사노바는 이제 어느정도 갖춰줬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유행을 훑어봤는데말이야, 진다훈 너, 흐름 잘 타고있어. 이대로 가자.]

진다훈은 거울을 보며 미소지었다.

‘이제 나도 유행이라는 걸 타보는 건가..!’

“얼마에요?”

진다훈은 이미 가격표를 다 봤기 때문에 큰 돈이 나간다는 걸 알았다.

“신발 7만5천원, 바지 6만2천원, 셔츠 5만8천원 해서, 19만5천원인데, 19만원 해드릴게요. 입고 가실건가요?”

“아, 네 입고갈게요”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는 진다훈의 손이 떨렸다.

‘모으는 건 어려워도 쓰는건 쉽다는게 이런말이구나..’

무슨 목적으로 모으는지 모른채 사실 그냥 ‘모여진’ 돈이었다.

옷을 사는 것에도 관심이 없었고, 머리를 꾸미는데도 관심이 없었다.

외모를 꾸미는데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옷은 편한것과 따뜻하고 시원한 것만 찾았다.

그렇다보니 마음에 드는 옷은 닳아 헤질때까지 입곤했다.

더구나 담배를 피지않기 때문에 담배값이 나갈일도, 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였기 때문에 술값이 나갈일도 없었다.

오직 나가는 것이라고는 식비와 피시방비가 거의 다 였다.


“옷 잘 입고다니세요~ 아 팔찌 도!”

그래도 깔끔하게 차려입은 자신의 모습때문에 기분이 좋았다.

“네~ 수고하세요~”

‘이야.. 오늘 머리하는데 9만원 옷사는데 19만원. 총 28만원 썼네.’

살면서 하루에 이렇게 돈을 많이 써본건 지금 끼고 있는 30만원짜리 에메랄드색 반지를 산 것 이후 처음이었다.

‘오늘 머리한 거랑 옷산거 합쳐도 이 반지하나값이 안되네..’

[반지가 묘하게 지금 옷이랑 잘 어울리긴 한다.]

‘니도 그렇게 느끼나?’

하면서 씨익 웃는 진다훈.

돈은 많이 써서 가슴 한 켠이 아렸지만 그만큼 변화했다는 느낌이 참 좋았다.


*


기분좋게 집에 도착한 진다훈은 방에 불을 켰다.

‘야들은 아직 피시방인 모양이네.‘


[이 정도면 가면무도회에 가서 여자들이랑 놀 준비가 다 됬다.]

‘아..근데 여자랑 말을 해본적이 진짜 별로 없어서.. 잘 할지 모르겠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다.

[니가 키가 작긴해도 아주 작은건 아니란 말이야. 머리도 그 정도면 충분히 멋있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키가 171cm면 170cm는 넘으니까. 자신감! 갖기에는 나보다 키 큰사람이 많다..’

[하긴 186cm로 살다가 171cm로 살려니까 아랫동네 공기가 좀 탁하긴..]

진다훈은 그 말을 듣고 시무룩해졌다.

‘부럽다,부러워.’

[부러울 것 없어. 남자는 결국 능력이야. 너보다 키 작아도 가문이 좋으면 절세미녀랑 결혼해서 잘 사는 사람도 많어~]

‘난 그 능력도 없는데?’

[따라해.]


[루저가 살아남기 제2장]

‘루저가 살아남기 제2장..!’

[상대방을 교묘하게 속여라.]

‘상대방을 교묘하게 속여라!’


[그 키 작은 남자가 가문이 좋은게 사실이었을 것 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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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가 된 카사노바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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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극복과 영광 22.12.31 2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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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가면무도회(4) 22.12.19 36 0 11쪽
16 가면무도회(3) 22.12.18 34 0 11쪽
15 가면무도회(2) 22.12.17 34 0 11쪽
14 가면무도회(1) 22.12.16 36 0 11쪽
13 근육 22.12.15 36 0 11쪽
12 움직임이 전부다 22.12.14 33 0 11쪽
11 하고자 하는자는 방법을 찾고 그렇지 않은자는 핑계를 찾는다 22.12.13 50 0 11쪽
10 굼뱅이의 저주 22.12.12 39 0 11쪽
9 고강도의 고통 22.12.05 36 0 11쪽
8 가르마펌 22.12.02 33 0 11쪽
7 근육통 22.12.01 35 0 11쪽
6 여자 목소리 22.11.29 48 0 11쪽
» 지불 22.11.28 40 0 11쪽
4 루저가 살아남기 제 1장 22.11.27 40 0 11쪽
3 얽히고 섥히다 22.11.27 43 0 11쪽
2 뭔가 이상하다 22.11.24 58 0 12쪽
1 지아코모 카사노바 +1 22.11.22 10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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