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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태솔로가 된 카사노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아무걔
작품등록일 :
2022.11.22 21:52
최근연재일 :
2022.12.31 20:00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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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94

작성
22.12.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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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DUMMY

“어! 안태양?!”

“이야~ 지코 삼형제~ 너네도 여기 헬스장 다니냐?”

안태양이 세 명을 ‘지코 삼형제’라고 불렀다.

“우리는 오늘부터 다녀. 너는 언제부터 다녔어?”

한종팔이 런닝머신을 끄고 뒤돌아 얘기했다.

다른 두명도 안태양이라는 이름에 런닝머신을 끄고 뒤돌았다.

“나는 여기 다닌지 1년 됬어. 시설도 괜찮고, 24시간이고, 가깝고.”

“태양이, 반갑다. 오래 다녔네.”

진다훈이 말했다.

[반갑다고? 안태양, 아무리 봐도 이국적으로 생겨서는 안토니오랑 쏙 빼닯았네. 전혀 반갑지가 않아···.]

안토니오는 이국적으로 생겼는데 그 말은 동양적으로 생겼다는 말이였다.

안태양이 이국적으로 생겼다는 말은 서양적으로 생겼다는 뜻으로, 카사노바의 말대로 두 안씨는 닮은 구석이 있었다.

“이야! 인플루언서 이생망이! 반갑다! 그냥 있어도 멋있는데 운동까지 하면 얼마나 멋있어지려고 그러는거냐?”

안태양이 이생망에게 특별히 반가움을 표했다.

“하하, 고마우이.”

너무 훅 들어온 탓인지 이생망은 상대적으로 소심해진듯했다.

“이 헬스장은 1년 다녔지만 그래도 웨이트 트레이닝 한지는 5년 정도 됬으니까 운동에 관해서 궁금한거 있으면 말해. 알려줄게. 그럼 수고.”

인사를 주고받고는 탈의실로 갔다.


“와, 5년을 웨이트 트레이닝 했다니···.”

한종팔이 런닝머신을 다시 켜면서 말했다.

“대단하네···. 근데 아침 이 시간때마다 나와서 운동하는건가···?”

진다훈도 런닝머신을 키면서 말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해보니까 되긴 되더이다. 한 두달 하면 습관처럼 베겨서 쉬울지도.”

이생망도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뛰면서 땀을 빼고 있는데 안태양이 탈의실에서 나왔다.

안태양이 입은 옷은 거의 젖꼭지와 배만 가리고 있었다.

뒷쪽도 거의 허리만 가리고 있었고 등이 다 보이는 나시였다.

옷을 입고 있을 때도 태가 났던 안태양의 몸은 그런 나시를 입으니 더욱 몸매가 부각 되었다.

어깨는 럭비 공이 들어가 있는 듯 했으며 가슴은 태평양처럼 넓었다.

아마 왠만한 남성들을 압도할 것이다.

팔뚝은 굵고 단단해보였으며 몸 군데군데 굵은 핏줄이 튀어나와 있었다.

등은 그 자태가 마치 코브라와 같았으며 한편으론 호랑이처럼 보이기도 했다.

허벅지는 근육이 거대하면서 갈라져 있었다.

몸에서 5년 동안 얼마나 성실하게 운동을 했는지 드러나고 있었다.

워밍업을 하는데만 20분-30분이 걸렸다.


7시쯤이 되자 헬스장 직원이 들어왔다.

직원은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있는 모든 회원들에게 밝은 얼굴로 인사를 한 명 한 명에게 했다.

“안녕하세요! 어! 못 보던 얼굴이시네요! 새로 등록 하셨나요?”

직원은 천천히 달리고 있던 한종팔에게 말을 걸었다.

“네. 안녕하세요. 저희 셋이 오늘 등록했어요.”

땀범벅이 된 진다훈과 이생망이 런닝머신을 껐다.

“헉···헉···안녕하세요···.”

진다훈이 헥헥거리며 인사했다.

“네···.반갑습니다!”

“그···개인지도···10번···언제부터···받을 수 있나요?”

“개인지도는 시간맞으시는 트레이너분들이랑 약속하시면 받으실 수 있으세요.”


세 명은 카운터로 가서 이것저것 설명을 듣고 개인지도 시간도 다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각자 운동을 하려고 돌아서려할 때 안태양이 다가왔다.

세 명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안태양의 몸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와, 태양이, 몸 직이네!”

“야, 태양아, 나도 5년하면 너처럼 될 수 있냐?”

안태양이 한종팔의 물음에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기억 안나? 신입생 때 나도 되게 말랐었잖아.”

진다훈, 한종팔, 이생망, 안태양은 같은 학번이고 동기였다.

“대단하다. 식단 같은 거 하는거가? 닭가슴살 먹고?”

진다훈이 자신과 비슷했던 예전의 안태양을 떠올리며 말했다.

“맞아. 운동하고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거든. 그리고······.”

안태양의 논문발표회는 아주 길게 느껴졌지만 결론은 먹는 것이 반이고 운동하는 것이 반이라는 것 이였다.

“맨날 아침에 운동하는거가?”

“나도 사람이라서 진짜 365일 매일은 아니지만 한 300일? 정도는 될 듯. 웬만하면 나오지.”

[안태양, 독한 놈이다. 안토니오 그 녀석도 독하기로 유명한데. 비슷한 점이 왜 이렇게 많은거야?]

“근데 진짜 그렇게 해왔다는 걸 몸이 보여주고 있네.”

한종팔이 안태양의 근육들을 말했다.

별 말 없이 나와는 상관없다는 듯 있는 이생망에게 안태양이 말했다.

“내 친구 중에 너처럼 씹돼지였던 애 있었는데, 걔 지금 나랑 몸 비슷해. 열심히 해봐.”

씹돼지라는 말에 이생망이 웃픈표정을 지었다.

“그래···.열심히 해본다!”

“그럼 나 운동하러 간다. 운동 배우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 다 알려줄테니까. 수고.”

단백질 쉐이크로 보이는 통을 들고 운동하러 간 안태양.


“독하게 해야되는 구나. 운동도 하고 밥 먹는 것도 조절해서 먹고···.”

진다훈이 본인의 얇은 팔에 힘을 주고 만지며 말했다.

“쟤 되게 싫었는데 어제 오늘 보니까 아주 양아치같은 놈은 아닌 것같기도 하네···.”

한종팔이 운동하러 가는 안태양의 넓은 등을 보며 말했다.

[안태양 쟤, 여자친구 있다고 했지?]

‘어, 한 반년됬댔나?’

[차이가 느껴지냐?]

‘아유, 거기 뼈야. 뼈 좀 그만때려. 웬만하면 쟤한테서 차이 다 느끼지않을까? 몸이 저렇게 좋은데.’

[몸도 몸이지만 그 몸을 만들게 해준 정신력과 성실함에서 차이가 느껴지냐구.]

‘눼, 눼, 아주 잘 느껴집니다요.’

진다훈은 느끼고 있었다.

어렴풋한 기억으론 자신과 비슷한 신체를 가지고 있었던 안태양이 었다.

그 때도 안태양은 자신감이 있어보였다.

멀리서 본 진다훈의 시선에는 고등학생 때 좀 놀아본 사람같이 느껴졌고, 양아치라는 인상이 씌어졌다.

어느 순간부터 이 친구는 덩치가 조금씩 커지더니 힘자랑 아닌 힘자랑도 하고 다녔다.

풍문으로 들었지만 여자친구도 심심치 않게 사귀었다.

[저 녀석이 자신만만하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려하고, 한 여자가 저 녀석을 좋아해서 사귀는 이유는 아마 저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성실함과 정신력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싶다.]

[성실함이 안태양의 무기인 것이지. ‘나는 누가 뭐래도 아침에 나와서 꾸준히 근육이 찢어지는 고통을 감내한다.]

[거기서 비롯되는 자신감. 매일 내면에서 느껴지는 오늘도 해냈다는 성취감도 있겠지만, 외적으로도 근육이 커지고 몸이 이뻐지니까 더욱 와닿았겠지.]

[그렇게 되면 자꾸 하고 싶어지는 거야. 고통이 수반된다해도. 하고나면 그게 엄청 맛있거든.]

진다훈은 카사노바의 말을 들으니 한 단어가 떠올랐다.

‘헬스 중독! 헬창···! 그래서 김종국 같은 사람들이 운동중독이라고 얘기했던 거였구나···.’


사실 진다훈은 요 며칠간 카사노바의 영혼을 떼어내기 위한 강제적 아침 고강도 100m달리기를 하면서 느끼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다른 사람의 말이-카사노바의 말이- 귀에서 자꾸 들리니까 정신병 걸릴 것 같고, 어떤 행위를 하든 개인적인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아주 불쾌한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그 힘든 아침잠을 이겨내고 결국 오늘도 해냈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100m달리기를 원래는 1번을 해도 숨이 벅차올랐지만 그 고통을 견디며 3일째가 되고, 5일째가 되고 하니까 달리는데 점점 체력도 늘어서 덜 힘들게 되었다.

변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진다훈, 한종팔, 이생망 이 세 헬스 어린이들은 운동 머신 기구들을 처음 써보는거라서 깔짝거렸다.

다음 날부터 개인지도를 받으며 제대로 하겠다는 말을 뒤로한 채 헬스장을 나왔다.

나오기 전에 안태양에게 인사를 하려했지만 그는 너무 운동에 몰두하고 있어서 조용히 나오기로 한 것이다.

“야, 아까 안태양 거의 압력밥솥이지 않았냐? 취- 취-.”

한종팔은 안태양이 운동할 때 호흡하며 소리내는 걸 따라했다.

“큭큭. 압력밥솥이라노, 취사완료 했나? 큭큭.”

진다훈이 낄낄댔다.

“배가 고프구나. 여봐라, 빨리 집에 가서 단백질 보충을 해야겠으니 신속하게 걷도록 하여라.”

운동 후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었지만 여전히 땀을 흘리고 있는 이생망이었다.

[이생망 이 친구는 진정 먹는 것을 사랑하는 구만···.]

이젠 이생망의 식욕을 인정해버린 카사노바였다.

“아까 태양이가 말해준 냉수샤워 안했음?”

진다훈이 물었다.

“하였지. 했는데도 땀나는데. 날씨가 더 더워져 그러한가.”

“지방이 보온역할도 해준다고 하던데, 이생망이, 그래서 그런 것 아니야?”

한종팔이 이생망의 복어처럼 부푼 배를 한 번 스윽보며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다. 말랐는 나랑 종팔이는 겨울에 추위 많이 타는데 생망이는 추위 별로 안타잖아.”

진다훈도 이생망의 배를 슥 보았다.

이생망이 한 마디 했다.

“많이들 봐두게나. 이제 조금씩 사라질거니까.”

퉁퉁한 배를 어루만지며 이생망이 말했다.

[오호···.]


*


아침을 먹고 수업을 들으러 일찍이 나선 세 사람.

“이야, 일찍 나서니까 안뛰어도 되고 아주 여유로운게 상쾌하네!”

한종팔이 신선한 아침공기를 코로 깊게 들이마시고 뱉으며 말했다.

“어제 우리 장기자랑에서 이름 좀 날렸는데, 애들이 알아보는거 아이가!”

진다훈이 키득댔다.

[이것 참. 이 카사노바는 어딜가든 유명해지네~. 이 놈에 운명이란. 하핫.]

‘니가 유명해진 게 아니라 내가 유명해진 것이거든요? 아, 뭐··· 둘 다 유명해졌다 치자. 한 몸을 공유하고 있으니.’

자신의 몸을 다른 사람의 영혼과 공유한다는 말을 직접하니 조금은 씁쓸한 표정을 지은 진다훈이었다.

“유명해졌는데 이수지가 다시 고백 받아줄지도···? 두 번째 트라이 고?”

한종팔이 진다훈의 흑역사를 꺼냈다.

“옳소! 오늘은 진정 여인네들을 꼬드기기에 안성맞춤인 날이라고 할 수 있소! 2번째 시도! 해보시오!”

이생망도 거들었다.

진다훈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싶어 이생망을 찔러본다.

“그렇다는 말은, 이생망 선생이 좋아하는 배아린에게도 고백하기 좋은, 안성맞춤인 날이로군요? 내, 잘 지켜보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이생망은 급 소심해졌다.

“아, 아···니지. 그것은 아니오. 왜냐하면은···.”

한참 생각하다가 이어 말했다.

“그래, 아직 준비가 되질 않았소이다. 이 배를 보시오! 이 배가 쏙 들어가야 한다 이말이외다. 큼큼.”

“배가 나온들 어떠하고 배가 쏙 들어간들 어떠하리? 무엇보다 중한 것은 배아린의 마음인 것을.”

한종팔이 사극톤을 따라하고 운율까지 맞춰가며 지껄였다.

그러고는 자기가 한 말이 대단하다는 듯 취해서 이어 말했다.

“이야! 라임 어땠냐? 지렸다. 이게 힙합이지. 암요. 혹시 또 아냐? 배아린이 배 나온 푸우같이 푸근한 사람을 좋아할지?”

그리고는 또 오늘 따라 라임이 왜 이렇게 잘 되냐면서 자화자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강의실에 도착했을 때, 생각과 다르게 분위기는 싸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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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가면무도회(4) 22.12.19 36 0 11쪽
16 가면무도회(3) 22.12.18 33 0 11쪽
15 가면무도회(2) 22.12.17 33 0 11쪽
14 가면무도회(1) 22.12.16 36 0 11쪽
» 근육 22.12.15 36 0 11쪽
12 움직임이 전부다 22.12.14 33 0 11쪽
11 하고자 하는자는 방법을 찾고 그렇지 않은자는 핑계를 찾는다 22.12.13 50 0 11쪽
10 굼뱅이의 저주 22.12.12 39 0 11쪽
9 고강도의 고통 22.12.05 35 0 11쪽
8 가르마펌 22.12.02 33 0 11쪽
7 근육통 22.12.01 34 0 11쪽
6 여자 목소리 22.11.29 47 0 11쪽
5 지불 22.11.28 39 0 11쪽
4 루저가 살아남기 제 1장 22.11.27 39 0 11쪽
3 얽히고 섥히다 22.11.27 42 0 11쪽
2 뭔가 이상하다 22.11.24 57 0 12쪽
1 지아코모 카사노바 +1 22.11.22 10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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