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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전선의 미친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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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글철인
작품등록일 :
2024.05.08 13:01
최근연재일 :
2024.07.0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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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전환 : 2일 남음

작성
24.05.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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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흑마법사 토벌전 6

DUMMY

블렘미아이.

머리가 없는 대신 가슴에 눈코입이 달린 지옥의 악마 중 하나였다.

악마는 탐욕과 혐오에 찌든 눈으로 아이젠을 보고 있었다.


[또, 또, 또, 네놈이냐!]

“우리가 구면이던가?”

[악마 사냥꾼! 악마라면 널 모를 수 없지! 아이젠 베이커!]


아이젠은 잠시 향수에 빠졌다.

악마 사냥꾼이라, 아아 좋은 울림이다.

그리운 별명이었다.

남부 전선에서 아이젠이 활약할 당시 흑마법사들은 행동 패턴이 뻔했다.

자신들이 도망치지 못할 위기가 닥쳐오면 어떻게 해서든 악마를 소환하곤 했는데 상급 악마도 드물지 않았다.

물론 그 어떤 악마가 나타나든 아이젠의 손에선 살아날 수 없었기에 영광스럽게도 흑마법사와 일부 마족들은 아이젠에게 악마 사냥꾼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내게 그런 별명이 있긴 했지. 그런데 이젠 베이커가 아니라네. 아이젠 베르너지. 마계는 소식이 늦군.”

[닥쳐라!]


상급 악마가 일갈했음에도 아이젠은 악마의 눈 뒤에 감춰진 초조함을 읽을 수 있었다.

분노를 가장하고 있었지만 제대로 된 소환이 아니었기에 악마는 힘이 온전치 못한 상황.

지금 블렘미아이는 아이젠을 만나 겁을 먹고 있었다.


‘악마가 겁이라니 우습지도 않지만.’

[지긋지긋하다! 아직도 네놈들 네크로맨서가 제국에서 설치고 있다니!]

“음, 현명하게도 제국에서 네크로맨서를 공인했거든.”

[알고 있다! 그 천벌받을 것들!]


천벌을 운운하는 악마의 모습에 로이스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아이젠은 비웃듯 흘려 들었다.

아이러니한 얘기지만 악마들은 진심으로 네크로맨서를 사악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인간의 관점이 아니라 오로지 악마의 관점에서.


[영혼을 탐내는 역겨운 것들이 지상에서 평온하게 돌아다니다니 말세로다!]


악마들에게 있어 네크로맨서란 생태계 경쟁자나 다름 없었다.

악마에게 있어 인간의 영혼은 별미나 다름 없었다.

이른바 고급 레스토랑에서 취급하는 스테이크 같다고 해야 할까?

그렇기에 악마를 강림시키려는 흑마법사들은 언제나 공물로 인간의 영혼을 바쳐왔다.

그러면 네크로맨서들은?

그들은 죽은 인간의 영혼을 지상에 붙드는 마법을 부리는 강력한 술사들이었다.

한마디로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다투는 지긋지긋한 숙적과 다름 없었다.

적어도 악마 입장에서는.


“역겨운 건 네놈들이지. 적어도 우리들은 죽은 자의 동의 없이 영혼을 유린하는 자들이 아니니까.”


아이젠 같은 네크로맨서에게 있어 악마들의 평가는 부당하기 짝이 없었다.

네크로맨서들은 죽은 자의 동의 없이 그 영혼을 땅에 붙들 수 없었고 그들을 해코지 하지도 않았다.

억지로 시체를 일으켜세울 순 있었지만 그것은 영혼이 떠난 뼈나 살덩이에 불과했다.

네크로맨서의 사자(死者) 소환은 인간의 영혼을 식사처럼 여기는 악마의 행태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하지만 악마의 영혼은 유린해도 상관 없겠지.”

[이런 비열한!]


또한 악마와 네크로맨서 사이엔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악마는 인간의 영혼을 탐하지만 네크로맨서는 악마의 영혼과 육체 역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네크로맨서에게 죽은 악마는 곱게 죽을 수도 없었다.


‘유감스럽게도 이놈을 죽여도 유지하긴 어렵겠지만.’


상급 악마라면 고급 언데드가 될 것이 분명했는데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악마를 마주하니 정신이 또렷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치 사흘 동안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방에 쳐박혀 흐리멍덩한 정신머리로 다니다 오랜만에 따사로운 햇살을 맞이한 기분이랄까?


“북부에 온 이후로 생각할 것들이 너무 많았지. 난 군인이지 정치가가 아니거든.”


여러 복잡한 생각할 것도 없이 눈앞의 적을 그저 쳐부수기만 하면 되는 단순명료한 상황은 아이젠의 기분을 가볍게 만들어줬다.


[뭔 개소리냐!]

“지금 그 스트레스를 풀겠다는 소리야.”


그러니까 악마를 상대로 진다는 상정은 한 적 없다는 소리였다.


“부디 오래 견뎌주길 바라네. 지금 내 정신 상태가 생각보다 나쁘거든.”


아이젠이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물어 뜯어.”


아이젠의 명령이 떨어진 순간.

느릿하게 걷던 시체들과 스켈레톤들이 일제히 블렘미아이를 향해 돌진했다.

어둠 속에서 녹색 안광이 넘실거렸다.


[다 죽은 것들이!]


블렘미아이는 거칠게 손을 휘둘렀다.

흑마법사의 시체들과 스켈레톤의 뼈들이 우수수 갈려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젠은 개의치 않았다.

이곳은 스파르틴의 성지, 공동 묘지였고 지금도 무덤을 파헤치고 일어난 스켈레톤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카아아아악!!]


손톱을 휘두르던 블렘미아이가 귀찮다는 듯 포효를 내질렀다.

그러자 스켈레톤들을 이루는 뼈들이 갈라지더니 곧 형체를 잃고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악마의 마력이 담긴 포효에는 강렬한 권능이 담겨져 있었다.

하급 언데드가 감당하기엔 무리였다.

그 모습을 본 로이스가 룬 실드를 앞세워 악마를 향해 전진하기 위해 발을 뗐다.


“가만 있게.”

“하지만 이대로 있으면...”

“걱정하지 말게. 자네가 생각하는 만일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아.”


아이젠은 악마와 맞서려는 로이스를 만류했다.

스트레스를 푸려는데 다른 사람이 끼어든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시체 폭발.”


아이젠이 말을 마치는 순간 -펑! 하는 폭발 소리와 함께 악마의 비명소리가 성지를 뒤흔들었다.

이제는 녹색 안광을 잃어버린 흑마법사의 시체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그 모습을 본 로이스는 침을 꿀꺽 삼켰다.

만약 앞으로 나갔다면...


“휘말리기 싫으면 가만있게.”


아이젠은 손가락을 튕겼다.

다시 한번 퍼지는 폭음.

이번에 터진 건 흑마법사의 시체가 아니라 스켈레톤들이었다.

시체 폭발에 이은 뼈 폭발.

도시를 위한 자들이 죽어서도 도시를 위해 순교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다.

스파르틴은 이들의 헌신을 잊지 않으리라.


[키에에에에엑!!]


블렘미아이의 몸이 바늘로기운 넝마처럼 변했다.

뼛조각이 몸 곳곳에 박혀 있었고 양쪽 날개는 이미 심하게 훼손되어 더이상 악마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지경이었다.


[이걸로! 고작 이딴 걸로!]


블렘미아이는 포효하며 갖고 놀던 영혼들을 단숨에 모조리 삼켰다.

가슴팍에 달린 입이 딱딱한 사탕을 씹듯 영혼들을 거칠게 씹어댔다.

곧 악마의 몸이 수복되기 시작했다.

불순물 같았던 뼛조각은 바닥으로 흩어졌고 초라하게 변한 날개는 원래 모양을 되찾았다.


[네놈들을 모조리 씹어먹어주마!]

“아, 그러셔?”


아이젠은 비릿하게 웃었다.

할 수 있으면 진작할 것이지.


“열심히 해 봐.”


아이젠이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겼다.

동시에 주변의 다른 소리를 모두 묻어버리는 어마어마한 폭음이 번졌다.

불규칙한 박자로 뼈 폭발이 일어났다.


[끼에엑!!]


연쇄적인 폭발에 휩쓸린 악마는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

악마는 굴욕을 느꼈다.

인간에게 공포심과 고통을 주는 건 악마여야 했다.

하지만 지금 입장은 완전히 반대였다.

왜 하필 네크로맨서가 있는 곳에! 그것도 악마 사냥꾼 앞에 소환됐단 말인가?

블렘미아이의 몸은 이미 누더기나 다름없었다.


“생각보다 꽤 버티는구나.”


그럼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꽤 유익한 실험이 되겠어.

-쾅!

다시 한번 퍼지는 폭음.


[끄르르...]


이윽고 블렘미아이의 온몸에 뼛조각이 박혔다.

악마의 몰골은 마치 고슴도치 인간을 연상시켰다.

머리가 없는 것만 빼면 그보다 어울리는 수식어가 없었다.


“일어나라.”


아이젠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곳곳에 흩어진 뼛가루와 뼛조각들이 하나로 뭉쳐 거대한 스켈레톤이 됐다.

아니, 그건 스켈레톤이라기보단.


“본 골렘.”


골렘을 본 블렘미아이의 눈이 흔들렸다.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것이다.


[인간! 인간 따위가! 영원한 장난감 따위가!]


그럼 장난감한테 죽는 너는 뭐지?

아이젠은 혼자 질문하고 곧 답을 내렸다.

아, 머저리군.


“저 악마 놈을 납작하게 만들어줘라.”


본 골렘은 두 손을 깍지끼고 힘껏 악마를 향해 내리쳤다.

블렘미아이의 몸이 납작하게 변했다.

이렇게 죽은 악마를 보니 머리 없는 인간 시체를 별로 다를 것도 없었다.


“끝났군.”


본 골렘으로 뭉쳐졌던 뼛가루가 바람에 흩어졌다.

로이스는 경악어린 얼굴로 아이젠을 쳐다 봤다.


“내 얼굴에 뭐 묻었나?”

“...아닙니다.”


* * *


“처형하라!”

“처형하라!”


성난 시민들이 레오스의 처형을 외치고 있었다.

성지에서 생긴 이변을 스파르틴의 시민들은 똑똑히 봤다.

블렘미아이가 강림하며 피어난 검은색 연기가 스파르틴의 하늘까지 뒤덮었던 것이다.

그리고 도시로 돌아온 아이젠에 의해 전말까지 들을 수 있었다.


“세상에 악마라니.”

“레오스 시장이 악마 소환에 관여했다는군.”

“그 개새끼를 당장 매달아야 해!”


레오스는 나름대로 억울했다.

흑마법사에게 협력했지만 악마 소환은 그가 모르는 일이었다.


“악마라니! 난 그런 짓에 참여한 적 없다!”

“닥쳐라! 이 간사한 놈아!”


하지만 그의 항변은 먹히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이미 영주 아이젠과 부시장 하멜, 그리고 수많은 드워프들의 증언이 있었다.

도시의 시민들은 실종 사건으로 흉흉했던 도시의 분위기가 시장에 의한 것이 드러나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가 악마 소환에 참여했든 그렇지 않았든 그건 이제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했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했다.


“난 아니야! 난 아니... 켁...”


도시가 베푼 마지막 자비는 그를 단두대로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교수대로 데려가 시체를 보존시키는 것이었다.

시장의 가족들은 그 시체와 함께 도시에서 추방됐다.

운이 좋다면 어딘가에 정착할 수 있겠지만 운이 나쁘다면 그들은 부랑자로 살거나 추위에 얼어 죽을 것이다.

당연히 레오스의 사유 재산은 모두 시의 재산으로 몰수됐다.


“모두 잘 끝났군. 그렇지 않나? 시장.”

“모두 영주님 덕분입니다.”


느긋하게 다리를 꼬고 앉은 아이젠을 향해 하멜은 두려움을 숨기며 정중히 대답했다.

아이젠이 보여준 위용은 가히 압권이라 할 수 있었다.


‘악마를 죽이다니...’


하멜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 많은 시체들을 불러일으킨 것부터 하멜의 공포심을 자극했는데 악마를 죽였다는 얘기는 더더욱 경악스러웠다.

그리고 그 공포심과 더불어 하멜은 자신이 줄을 확실히 잘 잡았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영주의 줄을 잡고 있다면 도시 정치 싸움에서 자신이 밀려날 일은 없었다.


“자, 그럼 약속한 걸 받아야겠지.”

“물론입니다. 이쪽은 스미스라고 합니다. 영주님. 뛰어난 야장이죠.”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영주님.”


얼굴이 시뻘건 스미스는 허리를 푹 숙이며 아이젠에게 인사했다.

그가 스파르틴에서 베르너로 이주하는 드워프들의 대표였다.


“몇이나 이주하지?”

“드워프 야장 20가구가 우선 이주합니다. 이후에 더 많은 드워프 이주 지원자들을 받을 생각이고요.”

“괜찮군.”


애초에 베르너 성은 당장 많은 사람을 수용할만한 주거 시설이 없었다.

성이 작은게 아니라 이미 꽉 찼기 때문이다.

거기다 드워프들을 위한 대장간까지 지으려면 시간이 필요했기에 당장 많은 인원을 받는 것보단 나눠서 받는 것이 효율적이었다.


“큰 결단을 했군.”

“아닙니다. 약속을 했으니까요.”

“그래, 그런데 잊은게 하나 있는 것 같군.”

“예?”


하멜은 눈알을 굴렸다.

아이젠이 무슨 의도로 이런 말을 하는지 곧장 깨닫지 못한 것이다.


“이걸 보게나.”


아이젠은 무심하게 하멜에게 서류를 하나 건넸다.

하멜은 의아한 눈치로 서류를 읽기 시작하다 얼굴이 사색으로 변했다.


“이... 이건.”

“스파르틴도 세금을 만만치 않게 횡령했더군. 좋지 않아. 당장 주술 부족, 아인 연합, 신성 왕국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횡령이라니. 시장, 누가 책임져야겠나.”

“이... 이건 전임 시장인 레오스의 불찰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스파르틴에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겁니다. 믿어주십시오.”


하멜의 말에 아이젠은 태양처럼 환하게 웃으며 하멜의 어깨를 두들겼다.

하멜은 순간 닭살이 돋았다.


“그래, 내 새 시장을 믿지. 그런데 말이야.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

“채... 책임이요?”

“그래, 이런 횡령을 그냥 넘어가는 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거지. 다른 도시들은 시장의 재산을 몰수하는 선에서 봐줬으니 스파르틴도 그렇게 하는게 맞지 않겠나?”

“그... 그건...”

“물론 어제까지만 해도 시장이 아니었던 자네에게 책임을 묻는 건 너무나 가혹한 일이지.”


하멜의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아이젠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제야 알아차린 것이다.


“도시에 귀속된 전임 시장 레오스의 재산을 드리겠습니다.”

“이런, 그래도 되겠나? 도시의 귀중한 예산일 텐데?”


능글맞은 아이젠의 말에 하멜은 겨우겨우 뱃속에서 미소를 끌어 올렸다.

다행히 그의 얼굴에 억지스러운 표정은 나오지 않았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웃음.


“애초에 부당한 재산이었습니다. 그런 자금을 어찌 도시를 위해 쓰겠습니까? 응당 가야할 곳으로 가야지요.”

“그래? 그렇게 생각한다면 할 수 없지.”


아이젠은 두 손으로 하멜의 양쪽 어깨를 짚었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을 기대하겠네.”

“예, 예. 물론입니다.”


하멜은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정확히 무슨 소식을 기대한단 말인가?


‘다 준비하란 소리군.’


구체적으로 원하는 건 없지만 스파르틴이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걸 제공하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하멜은 아이젠의 말에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미 발을 너무 깊숙히 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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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암살자 +3 24.06.01 6,796 14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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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귀환 +5 24.05.28 8,057 16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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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흑마법사 토벌전 5 +10 24.05.26 7,769 180 14쪽
23 흑마법사 토벌전 4 +4 24.05.25 7,934 170 14쪽
22 흑마법사 토벌전 3 +4 24.05.24 7,836 173 12쪽
21 흑마법사 토벌전 2 +4 24.05.23 8,037 173 14쪽
20 흑마법사 토벌전 +2 24.05.23 8,413 18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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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도시 순회 4 +1 24.05.20 9,017 18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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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마법부 +5 24.05.17 10,896 2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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