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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전선의 미친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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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글철인
작품등록일 :
2024.05.08 13:01
최근연재일 :
2024.07.0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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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전환 : 2일 남음

작성
24.05.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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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흑마법사 토벌전 5

DUMMY

“빌어먹을!” “빌어먹을!”

“골... 골란님 이건?”

“네크로맨서???”


성지의 무덤에서 스켈레톤들이 흙을 파헤치고 흑마법사들은 난색을 넘어 경악에 물들었다.


“골란님? 저희가 어찌해야겠습니까?”

“닥치거라. 생각 중이니.”


부하 흑마법사들에게 짜증을 냈지만 골란 역시 마땅한 수가 없었다.

애초에 네크로맨서는 흑마법사의 천적이었다.

일단 흑마법사의 마법들은 대부분 대상에게 직접적인 고통을 가하는 주문들이었다.

말 그대로 사람이나 생명체를 상대하기에 딱 좋은 마법들이었다.

더구나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기에 보호막으로 막을 수도 없었다.

보호막이 경지에 오르면 드래곤 캐슬 마탑의 위저드들이 강력한 대주문 인디그네이션조차 막을 수 있었지만 아무리 뛰어난 보호막이라도 흑마법사의 간단한 저주 마법을 막을 수 없었다.


‘시체에겐 먹히지 않는게 문제지.’


하지만 흑마법사의 저주 마법에도 맹점은 있었다.

이미 죽어버린 생명체나 생명체가 아닌 것들엔 통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골란은 천적인 아이젠이 날뛰던 남부 전선을 피해 북부까지 도망쳤다.


‘결국 이렇게 마주쳤지만.’


골란은 이를 갈았다.

흑마법사가 네크로맨서를 상대할 방법은 단 한가지.

시체들을 무시하고 술자를 공격하는 참수작전 뿐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눈앞의 기사가 방패를 들고 흑마법사들을 가로막고 있었다.


‘룬 실드라니.’


저런 아티팩트를 가졌다니!

이래서야 그 어떤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아이젠을 죽이는 건 불가능 했다.


‘대업이 코앞이었건만!’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금은 사는 게 훨씬 중요했다.

판단을 마친 골란은 망설임 없이 은신 마법을 사용했다.

드워프들을 납치했을 때 사용했던 고도의 마법이었다.


“골란님!”

“이럴수가!”


골란이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추자 흑마법사들은 크게 당황했다.

설마 우두머리인 그가 말도 없이 먼저 도주를 선택할 줄은 몰랐다.


“우리를 미끼로 쓰다니!”

“이런 씨발!”


흑마법사들은 혼돈의 도가니에 빠졌다.

그리고 아이젠 일행 역시 혼란에 빠졌다.


“이... 이게 무슨...”


하멜을 위시한 드워프들은 무덤에서 튀어 나온 스켈레톤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물론 아이젠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문제 있나?”

“이... 이들은 스파르틴의 영웅들입니다. 죽어서 이런 대접을 받아선...”


하멜의 말에 아이젠은 능청스럽게 어깨를 으쓱했다.


“말 그대로 그들은 스파르틴의 영웅들이지. 그런 그들이 도시의 위기에 몸을 사리겠나?”


아니면 이렇게라도 도시에 도움이 되는 걸 영광스럽게 생각하겠나?

아이젠이 덧붙인 말에 하멜과 드워프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하멜은 우물쭈물 했다.

새로운 영주가 네크로맨서라는 말은 들었지만 그 사실을 그냥 아는 것과 네크로맨서라는 직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눈으로 보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었다.


‘하지만 넘어갈 수밖에 없어.’


이미 아이젠의 손을 잡은 하멜이었다.

여기서 손절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멜은 도시의 부시장 자리에 오른 감각있는 정치인이었다.

이왕 한 배를 탔으면 노를 힘껏 저어야지 괜히 태업을 하거나 배에서 내리겠다고 땡깡을 부리면 죽도 밥도 안 되는 법이었다.


“듣고보니 맞는 말입니다. 그럼 저흰 무얼 할까요?”

“흑마법사들이 싸우기로 작정한 것 같으니 물러서서 그들이 도주하면 쫓게. 정면으로 맞서기엔 곤란한 자들이니.”

“알겠습니다.”


아이젠이 다시 흑마법사들에게 시선을 돌렸을 때 그는 골란이 사라졌음을 눈치챘다.


‘요놈 봐라.’


감히 은신 마법을 써?


은신 마법은 흑마법사들 중에서도 숙달된 자들만 사용 가능한 비기 중 하나였다.

뛰어난 암살자들은 몸놀림 하나로 은신 마법 같은 효과를 낸다고 듣긴 했지만 정말로 몸을 어둠 속에 숨기는 마법을 쓸 수 있는 건 흑마법사뿐이었다.

작정하고 도망치는 흑마법사는 까탈스럽기 짝이 없는 상대다.


‘하지만 이젠 얘기가 다르지.’


아이젠에겐 믿음직한 메이지 트리스가 있었으니까.

아이젠은 힐끗 고개를 돌려 트리스를 바라봤다.

긴장한 모습을 하고 있던 그녀는 아이젠의 시선을 느끼자 화들짝 놀랐다.


“시... 시키실 일 있으세요?”

“탐지를.”

“아, 네!”


아이젠의 명령에 트리스는 그 어떤 의문도 가지지 않고 품에서 스크롤을 꺼냈다.

그녀는 소심한 것처럼 보였지만 야망에 불탔고 또 당찼다.

전투 경험이 없는 건 분명했고 겁에 질린 것도 눈에 훤히 보였는데 행동에 군더더기가 없었다.


‘어쩌면 타고난 전투 마법사일지도 모르겠군.’


아이젠이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 트리스는 품에서 탐지 스크롤을 힘차게 -부욱! 하고 찢었다.

스크롤에서 마력이 뿜어져 나오더니 이내 주변을 스캔하듯 파랗게 물들였다.

은신 마법을 사용해 홀로 도주를 꾀했던 골란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의 얼굴이 바람 앞에 등불처럼 위태롭게 변했다.


“찾았군. 로이스 경.”

“맡겨주십시오!”

“놓쳐선 안 되네.”


로이스는 자신이 룬 실드에 주인으로 어울린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겠다는 듯 스프링처럼 골란을 향해 뛰쳐 나갔다.

골란이 급하게 지팡이를 뻗었지만 룬 실드를 뚫진 못했다.

어느새 로이스의 검에 하얀색 오러가 아지랑이처럼 피어 오르고 있었다.


“자, 다음은.”


저주 마법이 통하지 않는 기사가 붙었으니 골란은 이제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었다.

아이젠의 관심은 이제 남아있는 흑마법사들에게로 쏠렸다.


“이런 젠장!”

“빌어먹을 뼈다귀 새끼들이!”

“내가 누군줄 알아? 누군줄 아냐고! 끄아악!”

“헉... 헉...”


저주 마법이 통하지 않는 언데드를 상대로 흑마법사들은 터무니없이 무력했다.

그들은 지팡이를 이리저리 휘둘러 스켈레톤들의 골통을 부수거나 몸통을 열심히 때리며 버텨봤지만 체력의 한계는 금방 찾아왔다.

실험이나 하고 책상에나 앉아 있던 자들이 체력이 있어봤자 얼마나 있겠는가?


“컥!”

“끄악!”


이윽고 흑마법사들은 스켈레톤들에게 골통이 박살나기 시작했다.

해골에게 뼈가 박살나는 경험이라니 그다지 유쾌해 보이진 않았다.


‘거의 잔챙이처럼 보이는군.’


남부 전선에서 제국군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악한 흑마법사들도 마법을 쓰지 못하니 별거 없었다.

뒤로 훌쩍 물러선 드워프들의 눈에서 존경과 공포 섞인 묘한 시선이 느껴졌다.


‘이런 기분은 오랜만인 걸?’


저런 시선들은 아이젠이 남부 전선에서 처음 부임했을 당시 자주 보였던 시선이었다.

이제는 그리운 향수가 느껴질 정도였다.

남부 사막의 모래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것 같았...


‘그 정돈 아니군.’


남부의 냄새를 느끼기엔 북부는 너무 추웠다.


‘그나저나 골란은?’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새 골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성지 깊은 곳에서 하얀색 오라가 번쩍번쩍 빛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골란은 안으로 도망친 것 같았다.


‘썩어도 준치라고 로이스 경을 상대로 제법이군.’


손발이 꽁꽁 묶인 주제에 상급 기사의 검을 피해 저기까지 도망친 건 칭찬해줄만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더 안쪽으로 들어간 이상 골란의 목숨은 이제 이 세상의 것이 아니라고 봐야 했다.

아이젠은 무덤덤하게 관절이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 죽은 흑마법사들에게 다가갔다.

스켈레톤들이 아이젠의 다음 명령을 기다리며 녹색 안광을 빛내고 있었다.


“일어나라.”


아이젠이 나직하게 명령하자 숨이 끊어진 흑마법사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들 역시 녹색 안광을 번뜩이며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관절이 어긋나 제대로 서지 못하는 개체도 있었지만 그들은 고통을 느끼지 못했기에 스스로 뼈를 교정하며 일어났다.

하지만 아이젠은 그 모습에 미간을 좁혔다.


“이런.”


잔챙이처럼 죽긴 했지만 이들은 고위급 흑마법사였다.

물론 골란 급은 아니었지만 원래라면 이렇게 허무하게 죽일 수 있는 자들이 아니란 소리였다.


“곤란하군...”


그리고 그런 자들을 살렸을 땐 이렇게 단순한 시체가 되어 일어나선 안 됐다.

북부의 기사들을 살렸을 때처럼 의지가 남아있는 존재가 돼야 했다.

물론 적대적인 관계였던만큼 아이젠이 그들을 부활시키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이렇게 이지가 없는 시체가 되는 건 확실히 이상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시사하는 바는 아주 간단했다.


‘영혼을 무언가에 뺐겼군.’


하지만 뭐에?


‘마법진.’


아이젠은 스파르틴 근처에 절묘하게 만들어진 대형 마법진을 떠올렸다.

트리스에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던 대규모 마법진이었다.

아이젠은 그것이 정확히 어떤 마법진인지는 몰랐지만 마법진을 지웠던 트리스는 명쾌히 답을 내놓았다.


“이건 대규모 희생 마법진이에요.”

“희생 마법진?”

“네, 발동되면... 도시에 있는 생명체란 생명체는 모조리 생기를 잃을 거예요.”

“전부 죽는단 소린가?”

“네, 그리고 이런 끔찍한 마법진을 만들만한 놈들은...”

“흑마법사뿐이지.‘


아이젠은 트리스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맙소사.”


아이젠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었다.

흑마법사들이 희생시키려던 것은 도시 주민들만이 아니었다.


‘아니 흑마법사들이 아니야. 이건 전부 골란의 짓이다.’


그는 스파르틴의 시민들로 모자라 흑마법사들의 영혼도 희생시키려 한 것이다.

하지만 무얼 위해?


‘위험해.’


흑마법사들은 하나같이 이기적인 자들이라 타인의 목숨은 하찮게 여기면서 자신의 목숨은 귀중히 여긴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흑마법사라면?

어쩌면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상대를 엿먹이겠다는 심보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랐다.

이렇게까지 생각이 들자 아이젠은 골란이 성지 깊숙한 곳으로 몸을 피한 것이 의심스러워졌다.

마침 응당 비쳐야 할 하얀 빛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하멜, 그대는 레오스를 챙겨서 도시로 귀환하게. 그리고 피난 준비를 해.”

“예? 그게 뜬금없이 무슨 말씀이십니까?”

“시키는대로 하게.”

“네에...”

“고드프리 경, 자네도 도시로 돌아가게. 하멜 부시장 혼자선 도시의 사람들을 모두 제어하기 힘들 거야.”

“괜찮으시겠습니까?”

“글쎄, 일단은 걱정하지 말게.”


아이젠은 그렇게 말하곤 성지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구울이 된 흑마법사의 시체들과 스켈레톤들이 터벅터벅 아이젠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성지 깊숙한 곳에 이르렀을 때 아이젠은 자신의 배를 직접 칼로 찌른 골란의 모습과 당황한 로이스를 볼 수 있었다.


“무슨...!”

“으흐흐흐흐.”


골란은 음습하게 웃으며 눈앞의 로이스 대신 다가오는 아이젠을 바라봤다.


“아이젠! 내가 여기서 죽지만 혼자 가진 않을 것이다!”

“그래, 네놈들은 언제나 날 귀찮게 하는 역할을 하곤 했지. 그게 흑마법사의 직업윤리라도 된다는 듯이 말이야.”

“그렇게 여유부려도 될까? 저 도시의 시민들이 전부 공물로 바쳐질 거다!”


골란의 외침에 아이젠은 곤란한 미소를 지었다.


“음, 그 조잡한 마법진 말인가? 아쉽지만 그건 이미 망가졌어. 미안하게 됐군.”

“뭐... 뭐라고?”

[배고프다!]


그 순간 골란의 몸에서 그와 전혀 다른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커... 커헉...”


골란은 자신의 입을 틀어막으며 무릎을 꿇었다.

그 다음 순간.

골란의 입을 찢고 작은 날개를 가진 머리 없는 괴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적군, 적어. 겨우 이 정도로 이 몸을 소환한 건가?]


소름끼치는 목소리에 로이스는 자기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검은색을 다시 검은색으로 덧칠한 것 같은 피부.

칼보다 날카로운 손톱과 발톱.

머리가 없는 대신 눈, 코, 입이 가슴에 달린 괴물.

그것은 손에 동그란 구체를 굴리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악마.”

[으흐흐흐, 흐흐흐.]


악마는 그 구체들을 가지고 저글링을 하다가 하나씩 공중으로 날리더니 가슴의 입을 벌려 받아 먹었다.

으적으적 소리를 내며 구체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젠은 악마의 손에 있는 구체가 무엇인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영혼.

그것은 흑마법사들과 그들이 납치한 드워프들의 영혼이었다.

아이젠의 귀에 고통스러워하는 영혼들의 처참한 비명 소리가 들렸다.


[고작 이정도 공물을 바치고 이 몸을 소환하다니 어처구니가 없군.]


악마의 가슴에 달린 입에서 두 갈래로 찢어진 혀가 나와 입술을 핥았다.

게걸스럽게 영혼을 바라보던 악마의 시선이 아이젠에게로 향했다가 그 뒤에 있는 시체와 스켈레톤들에게 향했다.


[네... 네놈은...]


붉은 악마의 가슴이 웃는 표정을 짓느라 비틀렸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기괴했다.


[사악한 네크로맨서 아니냐!!]

“거참.”


누가 할 소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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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암살자 +3 24.06.01 6,765 14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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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데스 나이트 +2 24.05.30 7,524 173 13쪽
27 상징 +11 24.05.29 7,591 170 15쪽
26 귀환 +5 24.05.28 8,025 165 14쪽
25 흑마법사 토벌전 6 +5 24.05.27 7,923 175 15쪽
» 흑마법사 토벌전 5 +10 24.05.26 7,742 180 14쪽
23 흑마법사 토벌전 4 +4 24.05.25 7,906 169 14쪽
22 흑마법사 토벌전 3 +4 24.05.24 7,808 172 12쪽
21 흑마법사 토벌전 2 +4 24.05.23 8,011 171 14쪽
20 흑마법사 토벌전 +2 24.05.23 8,390 18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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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도시 순회 4 +1 24.05.20 8,990 18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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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도시 순회 +6 24.05.17 10,759 2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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