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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전선의 미친 네크로맨서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새글

글철인
작품등록일 :
2024.05.0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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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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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전환 : 2일 남음

작성
24.05.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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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도시 순회 5

DUMMY

‘씨발, 그래 최선을 다해보자!’


렉톤은 메이스를 꽉 쥐며 그렇게 다짐했다.

애초에 우승을 노리고 나온 대회는 아니었다.

대진 운으로 제법 상위 라운드로 올라가기만 해도 약소하지만 상금이 나오기 때문에 참가한 대회였다.

하지만 첫 라운드에 떨어지면 얄짤 없었다.

렉톤은 콩고물을 받아 먹기 충분한 실력을 갖춘 남자였지만 첫 라운드부터 기사를 맞딱드리다니 운이 너무 없었다.


‘젠장.’


그렇다고 용병 체면에 싸워보지도 않고 기권할 순 없었다.

싸워보지도 않고 물러서면 다른 용병들이 비웃을 게 분명했다.

지들도 기사를 만나면 쫄게 뻔했지만 이쪽 업계가 다 그런 것이었다.

뒤에선 기사를 죽였다는 둥 허풍도 심심치 않게 떨어야 하는 것이다.

또 혹시 아는가?

기사와 용감히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면 돈 많은 상인이 렉톤을 비싼 값에 고용할지?


“흐아아압!!”


렉톤은 과감하게 아이젠에게 돌진했다.

실력이 떨어졌으니 기세라도 타야 했다.


“과감하군.”


-붕! 소리를 내며 렉톤의 메이스가 허공을 갈랐다.

얻어맞으면 머리가 곤죽이 나기 딱 좋았다.

하지만 아이젠이 보기엔 너무 허점이 많았다.


“실력이 제법 좋아. 몬스터를 상대하기엔 아주 적절하겠어.”


아이젠은 흥미로운 눈으로 렉톤의 몽둥이질을 감상했다.

숙련된 전사에겐 상대가 되지 않겠지만 과감한 동작이 마음에 들었다.

고블린 같은 몬스터들은 초장에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놈!”


렉톤은 대놓고 평가를 당하자 기분이 상해 더욱 거칠게 아이젠을 압박했다.

렉톤이 유난히 큰 동작으로 메이스를 휘둘렀다.

아이젠은 렉톤이 그렇게 나오길 기다렸다는 듯 그 품을 파고 들었다.


“뭣?”


아이젠은 렉톤의 크게 벌어진 다리를 마치 씨름 안다리 걸듯 발을 걸었다.

렉톤은 덩치가 무색하게 어이쿠 소리를 내며 꼴사납게 넘어졌다.

-탁.

그리고 렉톤의 목덜미에 냉기가 느껴졌다.

렉톤은 ‘헉’소리를 내며 자기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어느새 아이젠이 넘어진 렉톤의 목에 검면을 가져다대고 있었다.


“혹시 고용주가 없으면 토너먼트가 끝나고 시청으로 오게.”


아이젠은 그렇게 제안하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가볍게 웃곤 검을 거뒀다.

렉톤은 누운 채로 목덜미에 손을 가져다 댔다.


“승자는!!!! 아이젠 경!!”

“상대가 안 되는데?”

“순식간이었어!”

“역시 기사는 다르군.”

“아이젠 경!!”


첫 경기가 끝나자마자 아이젠은 고드프리가 있는 관람석으로 눈을 돌렸다.

아이젠과 눈이 마주친 고드프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병력을 빌렸다는 소리였다.

사실 걱정도 하지 않았다. 고드프리가 병력을 빌리겠다는데 시장이 어떻게 거부하겠는가?

정중하게 나온 것만으로도 고맙게 여겨야 했다.


토너먼트가 끝나고 아이젠은 방에서 먼저 고드프리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고드프리와 로이스는 오래 걸리지 않아 시청으로 돌아왔다.

기사의 높은 눈으로 끝까지 관전하기엔 토너먼트 수준이 너무 조악했던 것이다.


“왔나?”

“예, 영주님.”

“병력은 얼마나 차출하기로 했나?”

“마음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그거 잘 됐군. 정상참작을 좀 해줘야겠어.”


이렇게 협조적인 태도로 나온다면 시장의 비리가 제법 커도 약간은 봐줄만 했다.


“작전은 자네가 계획하게. 포위, 소탕 같은 건 여러 번 해봤을 거 아닌가?”

“그건 그렇습니다만, 영주님도 경험이 많으신 거 아니신지요.”


고드프리의 의문에 아이젠은 고개를 저었다.


“자네는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예?”

“좀 더 풀어서 묻지. 내가 남부 전선에서 어떤 경험을 했을 것 같나?”

“...”

“나는 남부 전선의 ‘영웅’이었네. 그리고 영웅이 투입되는 작전들은 대개 사소한 건 신경 쓰지 않지. 영웅적인 활약을 펼치는데 방해되니까.”

“...이해했습니다.”


한마디로 뭔가를 조심해서 일하는데는 문외한이란 소리였다.

고드프리의 뇌에 떠오르는 건 하나였다.

섬멸전.

이 젊은 영주가 얼마나 살벌한 전장을 헤쳐왔는지 노기사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아, 그리고 토너먼트 중에 괜찮아 보이는 자들을 고용할까 하네. 오늘 만난 자도 토너먼트 이후 시청으로 오라 했으니 그것도 시장에게 일러두게.”

“용병 수배까지 직접 하셨습니까?”


도시에 도착했을 때부터 아이젠이 용병에 관심을 보였기에 그들을 고용할 거란 건 고드프리도 예상한 바였다.

하지만 귀족이 직접 권유하는 경우는 없었다.

보통은 대리인을 보내 용병을 불렀지 영주가 직접 너 내 용병해라 이런 경우는 없었던 것이다.


“내가 부릴 사람들인데 내가 골라야지.”


하지만 아이젠은 당연하단듯 용병들을 자신의 안목으로 고용했다.

어깨를 맞대고 함께 싸울 사람을 타인의 판단만으로 고용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작전 실행은 토너먼트 마지막 날이 좋겠어. 그때가 가장 소란스러울 테니까 말이야.”


아이젠은 그렇게 통보하고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로이스가 황당한 표정으로 아이젠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고드프리의 등을 두들겼다.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고드프리 경.”

“자네는 이미 익숙한가보지?”


고드프리로선 아이젠의 상식 밖의 행동을 평생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로이스는 아이젠의 기행에 적응했단 말인가?


‘젊은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른가?’


고드프리는 자신이 나이를 많이 먹었음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세대가 변해가고 있었다.


‘은퇴를 해야 하나...’


그러고보니 최근 몸이 좀 뻐근한 것 같기도 했다.


“그냥 포기하면 편합니다.”

“...”

“여기서 시체 안 찾는 것만 해도 다행으로 여기십시오.”

“...”


* * *


“크윽! 졌습니다!”


또 한 명의 용병이 아이젠에게 얻어맞고 나가떨어졌다.

토너먼트에서 떨어진 용병은 자신의 대진운을 원망했다.

하필 기사를 만나다니!


“실력이 제법이군. 토너먼트가 끝나면 시청으로 오게. 내가 고용하지.”

“그게 정말입니까?”


기사를 만나서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용병은 운이 따라준다고 생각을 고쳐 먹었다.

단숨에 귀족 고용주가 생긴 것이다.

용병의 얼굴이 대번에 환해졌다.


“꼭 가겠습니다! 꼭! 제 얼굴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래, 기억하겠네.”


이름을 기억해달라고 해봤자 기사가 자신의 얼굴을 기억해줄리 만무했다.

그런 요구를 할 바엔 얼굴을 들이밀면서 인상을 남기는게 나았다.


‘벌써 넷인가.’


아이젠의 제안에 관심을 보인 용병만 벌써 넷이었다.

거기다 전부 작은 용병대의 대장 노릇은 할 수 있을 실력들이었다.


‘전부 고용하면 꽤 쓸만하겠군.’


앞으로 병력을 쓸 일은 무궁무진했다.

용병을 많이 고용하는 건 상책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시청으로 돌아오자 고드프리가 아이젠을 맞이했다.

트리스는 책상에 앉아 연신 양피지에 마법을 새기고 있었다.


“준비는 잘 돼가나?”

“보시다시피.”

“으아앙, 영주님... 살려주세요.”


트리스는 아이젠이 돌아오자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투정을 부렸다.

그러나 그녀는 울상을 하면서도 손을 멈추지 않았다.

과연 마법부의 수장다운 태도였다.


‘프로페셔녈하군.’


아니, 직업병인가?


“메이지 트리스가 뭘 하고 있는 거지?”

“아, 차단 마법입니다.”

“차단 마법?”

“예, 아무래도 차출할 수 있는 병력이 많지 않습니다. 병력의 질도 미지수고요.”

“그렇긴 하지.”

“그래서 퇴로마다 차단 스크롤을 사용해 일시적으로 길을 막을 예정입니다.”

“호오.”


아이젠은 고드프리의 계획에 크게 감탄했다.

역시 북부 대공이 괜히 베르너 령을 고드프리에게 맡긴 것이 아니었다.

과연 전략에 일가견이 있는 기사였다.


“그 차단 스크롤을 지금 트리스가 만들고 있는 거군.”

“그렇습니다.”

“그렇군. 메이지 트리스, 계속 고생하게.”

“살려주세요! 출장지에서 이런 일을 할 거라곤 얘기 안하셨잖아요!”


트리스는 아이젠의 결정에 크게 반발했다.

원래 일벌레였던만큼 그녀는 일하는데 크게 불만을 가지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지금 대우는 누가 생각해도 부당했다.

하지만 상대는 아이젠이었다.


“메이지 트리스.”

“네, 넷.”


아이단이 목소리를 내리깔고 말하자 트리스는 바싹 긴장하고 침을 꿀꺽 삼켰다.

하지만 이대로 굴할 순 없었다.

철야작업 끝나고 출장까지 왔는데 여기서 일까지 할 순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결심은 곧 무력하게 허물어지고 말았다.


“그대는 마법부, 아니 베르너 령 마탑의 초대 마탑주가 될 인재지.”

“네? 네...”

“마탑주라면 언제나 예고치 않은 상황을 자주 맞이하게 되겠지. 그때마다 투정 부릴 생각인가? 대마법사 메이지 트리스가?”

“아니... 그건...”

“잘 생각해보게. 마탑에 큰 위기가 들이닥쳐서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데 밑에 있는 마법사들이 부당하다며 스크롤 작성을 거부하면 마탑주 그대의 기분이 어떻겠나?”


트리스는 홀린듯 그런 상황을 생각했다.

그녀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결코 스크롤을 새기느라 손아귀가 아파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내가 이 마탑을 어떻게 일궜는데!’


트리스는 상상 속의 제자들에게 크게 분노했다.

마탑을 일궈내려고 갖은 고생을 다했는데 그 결실만 취한 제자들이 태업을 하다니!


“용서할 수 없어요!”

“그렇지? 그때 자네가 마탑의 메이지들에게 당당하게 지금 경험에 대해 설파하면 그들이 따르겠나 따르지 않겠나?”

“따르겠지요...?”

“그렇지. 계속 수고하게.”

“알겠습니다!”


아이젠은 놀랍게도 트리스에게 꼰대가 되라고 조언했고 트리스는 놀랍게도 꼰대가 되겠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아이젠과 의기투합한 트리스는 피곤한 눈을 더욱 새빨갛게 물들였다.


“그래서 고드프리 경, 준비는 언제 끝날 수 있을 것 같나?”

“메이지 트리스가 스크롤을 완성하는 순간에 달렸습니다.”

“토너먼트 중간엔 절대 못 끝내요! 잠을 줄여도, 아니 잠을 안 자도 안 돼요!”

트리스는 시선을 스크롤에서 떼지도 않고 말했다.

반박은 받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깃들어 있었다.


“상관없네. 어차피 토너먼트 마지막 날 작전을 결행하려고 했으니까.”

“그럼 아슬아슬하게 가능할 것도 같고...”

“그때까지 부탁하지. 일이 잘 되면 마법부와 자네에게 큰 포상이 있을 거야.”

“정말요?”


포상 얘기가 나오자 트리스가 피로가 사라진 것처럼 웃었다.

사실 그녀 입장에선 마법부 포상이든 개인 포상이든 다르지 않았다.

마법 연구를 하는데 개인 돈까지 전부 퍼붓고 있었으니까!

그녀는 이미 마법부와, 아니 마탑과 일심동체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토너먼트 결승전 날이 됐다.


“크윽, 내가 졌소!”

“고생했네.”

“우승은 아이젠 경입니다!”


사회자는 아이젠의 우승을 선포했고 큰 환호성이 들렸다.


“역시 북부 기사단이군!”

“저런 분이 전선을 지켜 주신다는 거지?”

“뭘 모르는 놈들이나 북부가 위험하다고 말한다니까.”


시민들은 다소 싱거운 경기였음에도 토너먼트를 긍정적으로 관람했다.

아티나의 시민들은 지금은 무명이지만 앞으로 이름을 날릴게 분명한 기사의 데뷔전을 아티나에서 성대하게 치렀다는 자부심을 느꼈다.


“축하하네. 자네가 아티나의 챔피언이야!”


아티나 시장은 그런 시민들의 반응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아이젠의 우승을 치하했다.

그는 아직도 아이젠이 베르너 령의 영주인 것을 모르고 있었다.


“식사라도 함께하고 싶지만 고드프리 경에게 들었네. 곧바로 작전에 들어간다지?”

“그렇습니다.”

“무운을 빌겠네.”


아티나 시장은 흑마법사가 도시에 똬리를 트고 있는 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큰 사고도 없었을 뿐더러 뒷골목의 일은 그의 관심 밖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고드프리가 흑마법사 소탕을 명목으로 병력 차출을 요청했을 때 아티나 시장은 깜짝 놀라 손을 벌벌 떨었다.

아티나 시장은 흑마법사에 대해 잘 몰랐지만 정치적 감각이 있는 사람이었다.

고드프리가 직접 언급했다면 흔히 생각하는 잔챙이가 아닐 것이라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군!’


까딱 잘못했으면 그들과 엮여 시장 지위를 잃을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다행히 고드프리는 아티나 시장을 탓하기보단 병력 차출을 요구했을 뿐이었다.

명예로운 기사의 관대한 제안에 아티나 시장은 기꺼이 협조했다.

사실 시장 입장에선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라 병력을 내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포상은 일이 끝나면 하지. 내 힘이 닿는 한 자네가 요구하는 어떤 것이든 들어주겠네.”

“그것참, 감사합니다.”


아티나 시장은 그런 위기 상황에서도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었다.

고드프리의 수하인 이 기사는 전도유망해 보였기에 미래를 위해 투자할 가치가 충분했다.

호의를 베풀면 나중에 크게 돌아올 수도 있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아이젠은 뒷골목 근처에서 즉각 고드프리와 합류했다.

로이스 역시 결연한 표정으로 고드프리와 함께 있었다.

기습작전을 결행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

시민들은 술과 바베큐를 즐기며 거리에서 시끄럽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누구도 아이젠 일행을 신경 쓰지 않았다.

고드프리가 빌린 병사들이 뒷골목을 통제하는 것도 별로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병사들을 ‘불쌍하게도 축제인데 치안 유지 하느라 고생이군.’ 같은 눈길로 쳐다볼 뿐이었다.


“준비는?”

“완벽합니다. 메이지 트리스가 이미 골목 차단을 끝냈습니다.”

“역시 마탑주로군.”

“...”

“가지.”


아이젠이 앞장 섰고 그 뒤를 기사와 병사들이 따라왔다.

아티나의 뒷골목에 폭풍이 들이 닥치기 일보직전이었다.


“모두 점령 준비를 하도록.”


고드프리의 명령에 병사들은 흑마법사로 추정되는 집 앞을 점령했다.

병사들은 기민하게 움직여 명령을 수행했다.

그들의 훈련 상태는 생각보다 뛰어났다.

점령이 끝나자마자 아이젠은 문을 걷어차며 소리를 질렀다.


“시에서 나왔다. 저항할 생각은 버려라!”


아이젠이 집문을 발로 차는 걸 신호로 병사들도 동시에 거칠게 문을 걷어찼다.

-우지끈! 소리를 내며 문이 거칠게 열렸다.

심지어 오래된 문은 부서져서 병사들은 어정쩡하게 발 한 짝을 집안으로 집어넣은 꼴을 했다.


“누... 누구야?”

“꼼짝 마라. 아티나 시의 이름으로 나왔다. 너에겐 흑마법사 혐의가 걸려 있다. 순순히 따라오도록.”

“이런 미친!”


순식간에 집을 습격당한 흑마법사들은 얼굴이 직업처럼 흑빛으로 변했다.


“사... 살려주세요!”


몇몇 흑마법사들은 얌전히 항복했으나.


“이런 씨발 내가 누군 줄 알고!”


몇몇 흑마법사들은 반항하거나 도주를 시도했다.

그들은 모두 똑같은 결말을 맞이했다.


“도망치는 것들은 즉결 처형이다!”


로이스는 사전에 숙지한 대로 도망치는 자들을 향해 거침없이 검을 휘둘렀다.

기사가 먼저 검을 뿌리는 것을 보자 병사들도 용기를 얻고 반항하거나 도망치는 흑마법사들을 거침없이 베어 넘겼다.


“후우... 살았... 컥, 뭐야? 이건?”


간신히 도망치는데 성공한 자들은 차단 마법 앞에 무릎을 꿇었다.

얼추 소탕이 마무리됐을 즈음 로이스가 급하게 아이젠을 찾았다.


“영주님.”

“무슨 일인가?”

“이리 좀 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젠은 로이스가 부르는 곳으로 갔다.

다른 흑마법사들의 집에 비해 유난히 큰 집이었다.


“지하실이 있습니다.”

“흠,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은 놈인가보군.”


지하실까지 꾸릴 흑마법사라면 잔챙이는 아니라는 뜻이었다.

본격적으로 악랄한 짓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인성이 되는 놈이었다.


“살펴 보지.”


아이젠과 로이스는 지하실로 내려갔다.

지하실은 어두웠지만 벽에 걸린 양초 덕분에 그럭저럭 앞이 보였다.

그리고 지하실로 내려갔을 때 아이젠은 끔찍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미친...”


로이스는 자기도 모르게 거친 욕설까지 내뱉었다.

흥건한 혈흔, 썩어가는 장기와 살점들.

차마 인간의 짓이라고 믿기 어려운 몰골.

참혹한 인체 실험의 현장이 가감없이 펼쳐져 있었다.


“...렉톤.”


그리고 피해자 중엔 아이젠이 고용하려 했던 용병의 모습도 보였다.


작가의말

후원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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