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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전선의 미친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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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철인
작품등록일 :
2024.05.08 13:01
최근연재일 :
2024.07.06 08: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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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전환 : 2일 남음

작성
24.05.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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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서명하게

DUMMY

연회에 모인 모두의 시선이 아이젠을 향했다.

그에게 목숨을 구원받은 기사들은 합당한 보상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반면 귀족들은 탐탁치 않은 눈빛을 와인잔 속에 숨겼다.

그리고 아이젠을 눈 여겨보던 영애들은 부채로 입가를 가렸지만 미소를 숨기기엔 역부족이었다.


“무릎을 꿇어라.”


북부 대공의 호령에 아이젠은 한 쪽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레이피어가 아이젠의 왼쪽 어깨를 툭 하고 건드렸다.


“불의에 맞서 용감히 싸워라. 그것이 기사의 용기다.”


레이피어가 이번엔 아이젠의 오른쪽 어깨로 향했다.


“선한 자와 약자를 돌보라. 그것이 기사의 의무다.”


마지막으로 북부 대공의 레이피어가 아이젠의 머리에 올라갔다.

레이피어는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벼려졌음에도 아이젠의 머리카락을 한 올도 베지 않았다.


“네 삶을 북부를 위해 헌신하라. 그것이 기사의 충성이다.”

“받들겠습니다.”

“이제부터 아이젠은 북부의 기사다. 여기 있는 귀족들과 기사들이 그 증인이다.”


연회장은 순식간에 박수로 가득찼다.

아이젠을 고깝게 보는 귀족들도 힘찬 박수를 보냈다.

북부 대공이 직접 기사를 임명하는 자리였다.

건성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기사 아이젠.”


아이젠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다시 한 쪽 무릎을 꿇어야 했다.

북부 대공은 어느새 레이피어를 집어 넣고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하얀색 깃발을 손에 들고 있었다.


“주술 부족과의 결전에서 그대의 활약을 인정하여 북부 대공 크리스티나 팬드래건의 이름으로 그대를 영주에 봉한다.”


아이젠은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으로 북부 대공에게서 하얀색 깃발을 받았다.

새로운 귀족에게 내려지는 깃발.

이 하얀 깃발에 새겨진 그림이 앞으로 아이젠의 가문을 상징하게 되리라.


“그대에게 베르너 령을 봉지로 내리며, 베르너라는 성을 하사한다.”

“삼가 명을 받들겠습니다.”

“일어나라. 아이젠 베르너 남작.”


아이젠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대는 이제 귀족이다. 여기 모인 영주들이 그 증인이다.”


또다시 박수가 연회장을 가득 매웠다.

아이젠은 환희를 느꼈다.

라스 궁정백도 어쩌면 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던 순간이었다.

영지를 가진 귀족이 된다는 것이 북부에서의 목표 중 하나였지만 이토록 빠르게 이뤄낼 줄은 몰랐다.


‘아직 출발점이야.’


감격에 겨운 순간이 분명했지만 아이젠은 여기서 만족할 생각이 없었다.

영지를 제대로 다스리고 진정한 북부의 귀족으로 뿌리를 뻗으려면 앞으로도 많은 시간과 공훈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당장은 이 성과에 만족하기로 했다.

오늘은 기쁜 날이었으니까.


“그럼 다들 이 기쁜 날을 즐기도록.”


연회는 계속됐다.

작위수여식 이후 북부 대공은 귀족들과 마법사들과 담소를 나눴다.

연회가 한창이었지만 딱 봐도 잡담을 하는 것 같진 않았다.

아이젠은 영애들 사이에 둘러싸여 헤헤거리고 있는 로이스를 쳐다 봤다.

북부 대공이 내어준 충성심 깊은 기사.

아이젠이 그를 내어달라고 북부 대공에게 요청한 이유는 다름 아닌 그의 충성심과 용기 때문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호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지.’


충성심이란 때론 능력보다 나은 미덕이었다.

가장 급박할 때 뒤를 맡길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그런 자들이었다.

그런 기사를 내어준다는 건 북부 대공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감사해야 할 일이지.’


어쨌든 북부 대공의 호의 덕분에 앞으로도 로이스를 데리고 다닐 수 있었다.

아이젠이 이런저런 사색에 잠겨 시간을 죽이자 어느새 연회가 끝날 시점이 다가오고 있었다.

로이스는 헤벌쭉한 표정으로 아이젠에게 돌아오고 있었다.


“연회는 즐겼나?”

“뭐... 그렇습니다.”


부정하진 않는군.

다만 호위 기사는 연회를 즐긴 것치곤 얼굴이 뻘겋진 않았다.


“술은 안 마셨군?”

“호위가 어떻게 술을 마십니까?”


로이스는 그건 상식이지 않냐는 듯 말했다.

영애들에게 그렇게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자제심이 대단하다.


‘역시 로이스를 데려가기로 한 건 옳은 선택이었어.’


아이젠은 일차적으로 로이스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그는 북부 대공의 명령을 충성스럽게 수행하겠지만 그래도 남의 사람인 것과 자신의 사람인 것은 달랐다.


“저, 그런데 아이젠 경, 아니 아이젠님?”

‘귀족이 됐다고 말투부터 달라졌군.’


아이젠은 로이스의 변한 말투에 싱긋 웃었다.

역시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법이다.


“왜 그러나?”

“그, 혹시... 향수 좀 남는 것 있습니까?”

“왜? 마음에 들었나?”

“아니, 그게... 영애들이 무슨 향수 쓰냐고 묻길래...”

“뭐? 하하하!!”


아이젠은 눈물이 찔끔 날만큼 크게 웃었다.

주위에서 힐끗힐끗 왜 저러나하고 아이젠을 쳐다보기까지 했다.

북부에 오고 나서 오늘이 가장 즐거운 날이었다.


“그래, 새로운 취미에 눈을 뜨는 이유는 보통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지. 안 그런가?”

“아니 그런게 아니라...”


로이스는 뭐라고 항변했으나 아이젠은 듣지 않았다.

북부는 추운 지방이었지만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했다.


* * *


“야, 들었어?”

“뭘?”

“새 영주님 오신다는 소문.”

“그걸 이제 들었냐? 등신 새끼.”


베르너의 병사들은 경계 근무를 서면서 새로 부임하는 영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항상 설원만을 바라보는 그들에게 있어 새로운 가십이란 시간을 죽이기 가장 좋은 취미였다.


“근데 그거 들었어? 네크로맨서라는데?”

“씨발, 우리 어쩌면 집에 갈 수 있는 거 아니냐? 어디 시체 갖고 싸우면 되잖아? 우리 필요 없는 거 아니야?”

“병신, 땅도 없는 새끼가 집에 가면 뭐할라고? 애새끼 굶겨 죽일라고?”

“넌 또 왜 지랄이야.”

“근데 네크로맨서가 뭐하는 건데? 기사야?”

“기사는 무슨. 시체 살리는 사람.”

“우웩, 그게 가능해?”

“교단에서도 인정했다는데?”


베르너의 사람들은 드래곤 캐슬의 시민들이나 북부의 귀족들과 달리 네크로맨서에 대한 거부감이 그다지 강하진 않았다.

정확히 그들에게 있어 네크로맨서는 막연한 존재였다.

일반적으로 갖는 거부감이야 당연히 있었지만 그들과 가까운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모두 조용! 경계 중에 누가 그렇게 떠드나?”

“새로운 영주님 오신다지 않습니까.”

“존, 이 새끼야. 그게 너랑 뭔 상관인데?”

“예? 당연히 상관 있죠!”

“아니, 너랑은 좆도 상관 없어. 넌 그냥 하던대로 계속 저기서 아인 새끼들 오는 지 감시나 하면 돼. 그러니 입 다물고 경계나 서.”


선임병이 병사들을 윽박질렀지만 그런다고 해서 이 화끈한 가십 거리가 쉽게 가라앉진 않았다.


“여기, 한스를 봐라. 가장 어린데 니들보다 훨씬 어른 같이 의젓하잖아.”

“아... 아니 저는...”


한스는 우물쭈물하며 선임병을 속으로 개새끼라고 욕했다.

끝까지 커버쳐 줄 것도 아니면서 괜히 욕먹기 좋은 상황만 만들어 준다.

벌써 선임들의 얼굴에 장난기가 잔뜩 돌았다.

저 새끼들은 사람 놀리는데 이골이 난 놈들이다.

군대에 즐거운 일이라곤 하나도 없었으니 막내 하나 장난감 삼아 노는 것이 유일한 낙인 것이다.


“새 영주님이 오늘 오신다. 고드프리 경께서도 벌써 성문 앞에서 기다리고 계시니까 모두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알겠습니다.”

“그리고 아가리 좀 닥치고.”

“옙.”

“그래. 다들 뺑이쳐라.”


선임병이 성벽에서 내려가자 저 멀리서 마차 몇 대가 달려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저게 새로운 영주님인가?”

“야, 제대로 서! 처음부터 찍히기 싫으면.”


병사들과 한스는 제식에 맞춰 차렷 자세로 눈만 굴려 마차를 응시했다.

그들의 목숨을 쥔 새로운 주인이 이 땅으로 오고 있었다.


* * *


“가도 가도 설원뿐이군.”


아이젠은 마차 밖을 보며 지겨움을 느꼈다.

처음 설원을 마주했을 땐 그 순백의 아름다움에 감탄했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었다.

이미 북부에 충분히 적응한 아이젠에게 눈은 땅을 질척이게 만들고 행군을 힘들게 만드는 쓰레기에 불과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예쁜 쓰레기.


“베르너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적이 아인 연합이라고 했었지?”

“맞습니다.”

“자세히 설명을 좀 해주겠나?”

“그러죠.”


그나마 이동 간에 로이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로이스는 기사들 중에서도 박식한 축에 속했다.

특히 아이젠이 남작위를 수여받은 이후론 태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어쩌면 향수를 인질로 삼았기 때문일 수도 있었지만 어쨌든 처음과는 완전히 딴판인 태도였다.


“아인 연합은 말 그대로 유사 인류인 아인들의 연합입니다. 엘프, 드워프, 고블린, 오크, 트롤 등 총 8개 종족이 그 소속입니다.”

“잠깐, 엘프와 드워프가 다른 아인들과 섞여 있다고?”


아이젠은 의외의 사실에 깜짝 놀랐다.

보통 엘프와 드워프들은 아인들 중에서도 인간과 가깝게 지내는 편이었다.

실제로 드워프 은행이 제국 전역에 퍼져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렇습니다. 아인 연합의 드워프와 엘프들은 전부 인간을 적대하고 있습니다. 제국뿐만 아니라 신성 왕국까지도요.”

“그렇군. 아주 흥미로워.”

“연합의 대표는 오크지만 독단적으로 연합을 이끌진 못합니다. 종족 협의체라고 봐야겠죠.”


아이젠은 얘기만 듣고도 그들이 얼마나 까다로운 적인지 상상이 갔다.


‘오크와 트롤들이 정면에 서고 고블린들이 척후를 맡고 엘프들이 정령을 부르고 드워프들이 공성 병기를 사용하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군.

그 정도 전력이면 소서러, 위저드 같은 마법사들이나 상급 기사들의 오러가 있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이거 이제 보니 나한테 드럽게 어려운 구역을 맡겼군.’


이걸 북부 대공의 신뢰로 봐야 할지 시험이라 봐야할지 의문이었다.


‘둘 다겠지.’


보답하지 못하면 끝나는 신뢰, 증명하지 못하면 죽는 시험이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도망치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남부에서도 편한 전선따윈 없었지.’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었다.

알베르의 말에 따르면 베르너 령은 상업이 발달한 자유 도시와 풍족한 민가까지 있는 북부의 요충지였다.

그렇다면 관료들이나 병사들 훈련 상태도 훌륭하겠지.

어쩌면 마법사나 기사들도 대거 있을지도 모른다.

기반은 튼실하리라.


“그래도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최전선이지만 최근의 베르너 성은 평온한 편입니다.”

“왜?”

“현 대공 전하께서 즉위하신 후엔 베르너에서 공성전을 펼친 적이 없으니까요.”

“최전선에서 그게 가능한가?”

“대공 전하께서 주기적으로 오셔서 토벌을 나서셨거든요. 덕분에 아인 연합이건 누구건 베르너 성을 공격할 엄두를 못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이젠 공격당하기 딱 좋단 소리군.”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곤란한 걸.”


이래서야 성벽 보수가 제대로 됐을까부터 걱정된다.


“저기 베르너 성이 보입니다.”


아이젠과 로이스가 잡담을 나누는 사이 마차는 어느새 베르너 성에 가까워졌다.

회색빛 성벽이 그들을 맞이했다.

마차가 충분히 다가오자 성문이 천천히 열렸다.


“어서 오십시오. 영주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이젠이 마차에서 내리자 늙은 기사 고드프리가 정중하게 경례를 올렸다.


“반갑소. 그대는?”

“베르너의 기사 고드프리라고 합니다.”

“마중 나오느라 고생했네. 고드프리 경. 난 아이젠 베르너라고 하네.”


아이젠은 고드프리와 악수를 나누며 미소를 지었다.

격의없는 태도에 고드프리는 움찔하며 약간 안도했다.

영주의 첫 인상이 나쁘지 않았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고맙네.”


고드프리의 안내에 따라 아이젠은 성으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후 병사들은 난데없는 집합 명령에 모두 연병장에 모였다.

근무 중인 사람 외엔 열외없이 모든 병사들이 연병장에 모였다.


“무슨 일이지?”

“영주님이 모으라고 했다던데?”

“나참, 오자마자 정신 교육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병사들이 잡담을 나누던 중 아이젠이 연병장에 나타났고 병사들은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아이젠과 함께 하사관들은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며 병사들에게 펜과 종이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멀뚱멀뚱 자신들 앞에 놓여진 필기구를 바라 봤다.


“뭐라 쓰여 있는 거야?”

“글쎄...”


그때 아이젠이 입을 열었다.


“다들 서류를 받았나?”

“예!”


우렁찬 대답에 아이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모두 그 서류에 서명해주면 좋겠군.”


아이젠의 말에 병사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무지렁이들이었지만 영주의 명령이라도 함부로 서류에 서명하면 안 된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


“이게 무슨 서류입니까?”

“자네 글 읽을 줄 아나?”


병사들이 웅성거리자 아이젠이 살며시 웃었다.

로이스와 고드프리는 옆에서 눈을 질끈 감았다.


“여러분이 전사했을 때 네크로맨서의 권능으로 살리는 것에 동의하는 서류다.”


연병장에 경악어린 침묵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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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아인 연합 2 +3 24.06.07 5,815 126 13쪽
35 아인 연합 1 +2 24.06.06 6,090 138 14쪽
34 출진 +6 24.06.05 6,185 148 14쪽
33 향수 +3 24.06.04 6,319 142 15쪽
32 엘프 수호자 +2 24.06.03 6,542 140 13쪽
31 했던 말 주워담기 +2 24.06.02 6,655 152 17쪽
30 암살자 +3 24.06.01 6,788 149 16쪽
29 암살 모의 +3 24.05.31 7,253 151 16쪽
28 데스 나이트 +2 24.05.30 7,553 175 13쪽
27 상징 +11 24.05.29 7,620 171 15쪽
26 귀환 +5 24.05.28 8,054 166 14쪽
25 흑마법사 토벌전 6 +5 24.05.27 7,949 175 15쪽
24 흑마법사 토벌전 5 +10 24.05.26 7,767 180 14쪽
23 흑마법사 토벌전 4 +4 24.05.25 7,932 170 14쪽
22 흑마법사 토벌전 3 +4 24.05.24 7,834 173 12쪽
21 흑마법사 토벌전 2 +4 24.05.23 8,033 173 14쪽
20 흑마법사 토벌전 +2 24.05.23 8,407 184 14쪽
19 도시 순회 6 +2 24.05.22 8,291 178 13쪽
18 도시 순회 5 +3 24.05.21 8,554 184 17쪽
17 도시 순회 4 +1 24.05.20 9,011 182 13쪽
16 도시 순회 3 +1 24.05.19 9,588 190 14쪽
15 도시 순회 2 +1 24.05.18 10,211 203 13쪽
14 도시 순회 +6 24.05.17 10,781 224 13쪽
13 마법부 +5 24.05.17 10,882 210 13쪽
12 베르너 성 +3 24.05.16 11,180 213 14쪽
» 서명하게 +4 24.05.15 12,022 250 14쪽
10 작위 수여식 +4 24.05.14 13,010 237 16쪽
9 북부 데뷔전 3 +8 24.05.13 13,398 238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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