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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전선의 미친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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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철인
작품등록일 :
2024.05.08 13:01
최근연재일 :
2024.07.0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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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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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베르너 성

DUMMY

베르너령에 도착한 아이젠은 고드프리의 안내에 따라 곧장 성으로 들어갔다.

외부에서 봤을 때도 그랬지만 베르너 령은 고작 남작령으로 머물만한 크기가 아니었다.

외성은 웅장하고 둥근 보루가 방어력을 높였다.

내성 역시 외성이 뚫렸을 때를 대비해 아주 두꺼운 성벽이 있었다.

언뜻 드래곤 캐슬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였지만 외성 쪽엔 난개발로 조잡한 슬럼이 형성돼 있었다.


“원래 백작령이라고 듣긴 했지만 확실히 크군.”

“베르너 령의 크기는 유명하죠. 어지간한 공작령만큼 큰 곳입니다.”

“남작이 하사받기엔 과한 영지군.”


북부 대공이 아이젠을 그만큼 신뢰한다는 뜻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최전선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곳인게 분명해.’


무려 백작령인데 다른 영주들에게 맡기지 않고 북부 대공이 직접 관할하는 지역.

그건 믿고 이 지역을 맡길 사람이 없다는 소리였다.

아마 충성심의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능력 문제.’


누구에게 맡겨도 어떻게든 지켜내기야 하겠지.

하지만 영지의 발전과 자생을 원한다면 그것만으론 부족했다.


“대공 전하께서 나를 여기 보낸 이유를 알겠군.”


아이젠이 혼잣말을 하곤 고드프리를 바라봤다.

노기사는 묵묵히 아이젠을 수행할 뿐이었다.


“고드프리 경.”

“말씀하십시오.”

“지금 당장 병사들을 모아 주시오.”

“어디로 말입니까?”

“연병장이 좋겠군. 모든 인원을 수용하려면 그곳말곤 없지 않겠나?”


아이젠의 명령은 느닷없었다.

하지만 영주의 첫 명령에 의문을 제기할 정도로 고드프리가 처신머리가 없진 않았다.

노기사는 아이젠의 명령에 순종했다.


“알겠습니다.”


* * *


그리고 지금 이 상황.

마치 처음부터 이럴 목적으로 여기 왔다는 듯 아이젠은 병사들에게 서류를 들이밀고 있었다.

미리 준비한 것이 분명했다.

고드프리는 수염이 파르르 떨었다.


‘미친 인간인가...?’


아이젠이 병사들에게 서명하라고 건넨 서류는 신체포기각서나 다름없었다.

고드프리는 힐끗 눈을 돌려 아이젠과 함께 온 젊은 기사 로이스를 바라봤다.

그 역시 악몽이라도 꾸는 것처럼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다행히 이 호위 기사는 미치지 않은 듯했다.


“저, 영... 영주님?”


병사 하나가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었다.

평소라면 기사나 부관들이 ‘감히’라며 경을 칠 무례였지만 아무도 그를 제지하지 않았다.


“다... 다시 살려낸다니요. 언데드가 되라는 말씀입니까?”

“걱정하지 말도록. 그 계약서야 서명하는 순간 다시 살아나도 의지가 없는 언데드가 되지 않는다.”

“그럼 뭐가 됩니까?”

“의지가 있는 언데드.”

“예?”

“의지가 있는 언데드가 된다.”


아이젠의 말에 좌중이 술렁였다.


“의지가 있는 언데드라고?”

“그게 언데드랑 뭐가 다른데?”

“나도 몰라. 병신아.”


정확히 무슨 차이인지는 몰랐지만 병사들은 거부감이 들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죽었는데 시체로 살아난다는 건 너무 꺼림직했다.

그 분위기를 읽은 아이젠은 어려 보이는 병사를 지목했다.


“자네.”

“예? 저, 저 말씀이신가요?”

“그래, 자네. 이리 나와보게.”


아이젠에게 지명을 당한 한스는 우물쭈물하며 앞으로 나왔다.

그는 병사들 중에서 가장 어린 자였다.

기껏해야 턱에 수염이 자랄듯 말듯한 나이.

아이젠은 한스의 뒤에 서서 조용히 그의 어깨를 잡았다.


“다들, 집에 가면 한스 또래의, 혹은 그보다 어린 아들, 딸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나?”


병사들은 아이젠이 무슨 소리를 하나 멀뚱멀뚱 바라봤다.


“자네들이 죽으면 그들이 대신해서 징집되서 자네들의 빈 자리를 매워야 하겠지. 자네들은 그걸 바라나?”


아이젠의 말에 병사들은 저마다 생각에 잠겼다.

그들은 군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아버지였다.

자신을 대신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이 징집되는 모습은 상상으로 끔찍한 일이었다.


“그런데 자네들이 그 서류에 서명해서 언데드 병사가 된다면 어떻게 될 것 같나?”


병사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어떻게 됩니까?”


아이젠이 티 없이 맑은 미소를 지었다.


“생전과 똑같이 봉급도 나오고 자식들이 징집될 일도 없다는 말이지.”

“그... 그게 정말입니까?”

“자네들이 서명해야 하는 이유는 그뿐만이 아닐세. 자네 나와보게. 그래, 자네 말이야.”

“저... 저 말입니까?”


아이젠에게 지목 당한 병사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일어나 엉거주춤하면서 앞으로 나왔다.

그는 아주 멀끔하게 생긴 남자였다.

아이젠은 아주 자연스럽게 그와 어깨동무를 했다.

물론 병사는 긴장으로 얼어 붙었지만.


“자네 이름이 뭔가?”

“존이라고 합니다. 영주님.”

“그래, 필. 다들 필의 얼굴을 잘 봐라. 자네들 옆집에 꼭 필처럼 생긴 남자가 살고 있을 거야. 그렇지 않은가?”

“아니, 전 존인데...”


아무도 필의 항변을 듣지 않았다.

병사들은 고개를 갸웃하면서 아이젠의 이야기를 곱씹어봤다.

그러고 보니 자신의 아내와 가끔 지나가며 얘기를 나누던 옆집 남자가 필처럼 생긴 것 같기도 했다.


“자네들이 죽으면 자네들 마누라는 외로움에 시달리겠지. 그걸 누가 위로해 주겠나?”


병사들은 다시 한번 서로를 쳐다봤다.

생각해보니 앞집에 사는 놈팽이 놈도 필이랑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앞집, 옆집 남자의 얼굴을 떠올린 병사들 사이에서 일제히 고함이 터져 나왔다.


“필! 너 이 씹새끼야!”

“네가 내 마누라랑 붙어 먹어!?”

“아니, 난 그런 적 없어! 그리고 내 이름은 존이야!”

“입 닥쳐!”


연병장은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였고 부관들은 병사들을 진정시키느라 애를 먹었다.

로이스와 고드프리는 손가락으로 미간을 짚으며 서로를 쳐다봤다.

오직 아이젠만이 사람 좋은 엷은 미소를 띄고 있었다.


“자, 그런데 자네들이 죽어서도 복무를 계속 이어나간다면 과연 필이 그대들의 아내를 넘볼 수 있을까?”

“서명하겠습니다! 어디에다가 하면 됩니까?”

“저도요!”

“저도 하겠습니다!”


병사들은 앞다투어 계약서에 서명하기 시작했다.


병사들이 모두 한 사람도 빠짐 없이 계약서에 서명했다.

부관들이 그들이 서명한 계약서를 정리할 때 고드프리가 침울한 얼굴로 아이젠에게 의문을 표했다.


“이렇게 하실 필요가 있습니까?”

“물론이지. 고드프리 경, 불만이 있나 보군.”

“그저 각하의 저의가 궁금할 뿐입니다.”

“부정하진 않는군.”


아이젠은 늙은 기사를 보고 여유롭게 웃었다.

몸은 늙었지만 아직 열정이 남아있는 기사는 부하들을 꽤 아끼는 것 같았다.


“언데드는 어지간해선 죽지 않지. 거기에 먹을 필요도, 잠을 잘 필요도, 추위를 느끼지도 않네. 베테랑 병사들을 그렇게 만들면 베르너 령 방위에 큰 도움이 되지 않겠나?”

“신성 왕국의 성기사들에겐 오합지졸처럼 보일 겁니다.”

“하지만 아인 연합을 상대로는 효과적이겠지. 이보다 더 훌륭한 군사들이 어디 있겠나?”


신성 왕국의 일은 나중에 생각해도 됐다.

지금 당장은 군비를 확충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자네가 우려하는게 뭔지 알아.”

“...”

“저들에게 서약을 받긴 했지만 그렇다고 저들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진 않을 걸세. 내 약속하지. 저들은 소모품으로 사용되지 않을 거야.”


고드프리는 묘한 눈으로 아이젠을 쳐다 봤다.

진위 여부를 의심하는 얼굴이었지만 아이젠은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충분한 답변이 됐길 바라네.”

“...실례했습니다.”


고드프리는 격식있게 고개를 숙이며 무례를 사과했고 아이젠은 고개를 끄덕이며 사과를 받아 들였다.

사실 감정이 전혀 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과를 받을 것도 없었다.

충분히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일이었음을 아이젠도 알고 있었다.


“그럼, 성을 안내해 주겠나?”

“물론입니다. 베르너의 핵심 시설들과 주요 인사들을 소개하겠습니다.”


고드프리는 한 걸음 앞장 서며 아이젠을 인도했다.

원래는 아이젠이 도착하자마자 했어야 할 일인데 병사들에게 계약서를 나눠 주는 일 때문에 밀린 일이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알현실이었다.

새하얀 순백의 벽으로 이루어진 알현실은 깔끔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겼다.

먼지 한 톨 없이 잘 관리된 것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


“대공 전하께서 알현을 받던 곳입니다.”

“그럼 용도 변경은 없는 걸로 하지.”

“각하께선 사용하지 않으실 생각이십니까?”

“어지간한 업무는 내 집무실에서 해결하지. 손님도 집무실에 보고. 그게 더 효율적이지 않겠나?”

“알겠습니다.”


고드프리는 가타부타 따지지 않았다.

영주가 그렇게 정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는 섬기는 주군의 결정에 토를 달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구시대의 기사였다.

물론 아까처럼 의문이 생기면 직설적으로 묻기도 하는 구시대의 기사이기도 했다.

다음으로 안내한 곳은 아이젠이 쓸 집무실이었다.

이곳 역시 깔끔했지만 그 어떤 가구도 없었다.


“그대가 쓰던 집무실은 아닌 것 같은데?”

“저는 영주가 아니기 때문에 영주님들이 사용하던 집무실은 비워뒀습니다.”

“다른 곳에서 업무를 봤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흐음.”


고드프리는 이런 면까지 고리타분했다.

북부 대공의 직할령이었고 고드프리는 영지를 관리하는 기사였다.

사실상 대공에게 장원을 위임받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집무실 정도 쯤이야 영주의 집무실을 사용한다 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이곳의 주인이 아니라 맡아둔 객임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고 그것은 그의 태도에서 드러났다.


‘대공 전하께서 괜히 이 기사에게 베르너 령을 맡긴 게 아니군.’


원칙을 준수하는 충직한 기사.

거기다 베르너 령이란 거대한 영지의 운영을 맡았으니 능력도 출중할 것이다.

고작 반나절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아이젠은 고드프리가 북부 대공에게 얼마나 신뢰를 받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천생(天生) 기사였다.

그것도 아주 명예로운, 사람에 따라선 따분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방을 어떻게 꾸미고 싶은지 말씀해 주시면 곧장 사람을 불러 가구를 들여 놓겠습니다.”

“알겠네. 일단은 다음으로 넘어가지.”


다음으로 넘어간 곳은 아이젠이 묵을 방이었다.

북부 대공이 머무르는 방은 그대로 뒀고 아이젠을 위한 새로운 방이었다.

북부 대공의 방만큼이나 커다란 방이었다.

하지만 아이젠은 그다지 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기보단 집무실 근처가 좋겠군.”

“집무실 근처엔 좁은 방밖에 없습니다.”

“상관 없네. 그게 능률에 좋으니까.”


영주의 체면을 생각하면 성에서 가장 좋은 방에 머무르는 것이 당연했다.

대부분, 아니 모든 귀족들은 그것이 귀족의 품위와 연관돼 있다고 생각됐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아이젠의 이러한 조치는 파격적인 행보였다.

고드프리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아까도 말했듯, 그는 구시대의 기사였다.


“알겠습니다. 집무실 근처에 마음에 드시는 방을 고르시면 하인들을 시켜 가구들을 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부탁하지.”

“어지간한 내부 시설들은 다 확인하신 것 같습니다. 이제 베르너 령의 주요 인사들을 보러 가시지요. 원래라면 그녀들이 직접 영주님을 찾아뵈는 것이 도리입니다만, 워낙 영지 일로 바쁘기 때문에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지.”


원래라면 영지의 누가 됐든 영주가 새로 부임하면 알현하러 오는 것이 상식이었다.

옆에서 아이젠을 수행하던 로이스마저 고드프리의 말에 눈썹을 꿈틀거릴 정도였다.

하지만 아이젠은 이미 고드프리가 어떤 사람인지 대충 파악한 상태였다.


‘원칙을 중시하는 옛 기사.’


그런 사람이 이렇게 말을 했다면 정말 영지 일로 바쁜 실무진이란 소리였다.


‘그나저나 그녀들이라.’


베르너 령의 주요 인사들은 전부 여자란 말인가?

아이젠은 약간 아리송한 기분을 느끼며 고드프리의 뒤를 따랐다.

고드프리는 같은 건물이었지만 영주의 집무실과는 층이 다른 곳으로 아이젠을 안내했다.


“알현실보다 큰 것 같군.”

“이곳이야말로 베르너 령의 핵심 중의 핵심 부서입니다.”


고드프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마법부’라고 적혀 있는 커다란 방문을 두들겼다.


“메이지 트리스, 안에 있나?”

“네, 넷? 고드프리님??”


방 안에서 우당탕하는 소리가 나더니 잠시 정적이 흘렀다.

고드프리는 얕은 한숨을 삼키며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이윽고 ‘철컥’ 소리가 나며 마법부의 문이 열렸다.

헝클어진 녹색 머리에 동그랗고 커다란 안경을 쓴 여자가 마법부 안에서 나타났다.

심지어 그녀는 아주 낡고 해진 옷을 입고 있었다.

고드프리는 여자를 보더니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메이지 트리스, 오늘 깔끔한 차림을 하고 있으라고 신신당부를 했을 텐데.”

“최... 최대한 깔끔하게 입은 건데요오오오...”


메이지 트리스의 눈이 갈 곳을 잃고 흔들리다 아이젠과 눈이 마주쳤다.


“저... 저기, 이분은...?”

“이분께선...”

“반갑네. 메이지 트리스, 베르너 령의 영주가 된 아이젠 베르너라고 하네. 이렇게 보게 되서 반갑군.”


고드프리가 아이젠을 소개하기 전에 아이젠이 그의 말을 가로챘다.

영주라는 말에 트리스는 잠시 눈을 껌뻑였다.

그녀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뭐라고?

누구라고?

영주님?

오늘 깔끔하게 있으라고 했던 이유가...?


“끄아아아아아아아앗!!!!”


트리스는 고장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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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마법부 +5 24.05.17 10,865 2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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