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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전선의 미친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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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철인
작품등록일 :
2024.05.08 13:01
최근연재일 :
2024.07.0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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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전환 : 2일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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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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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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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도시 순회 3

DUMMY

북부 대공은 집무실에서 서류를 보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대공의 자문관인 알베르 백작이 언제나처럼 그녀를 보좌하기 위해 옆에 서 있었다.

그는 섣불리 나서지 않고 북부 대공이 조언을 구하는 경우에만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북부 대공은 관대와 자비로웠으나 알베르 백작은 권력자의 변덕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있었다.

특히 그녀처럼 혈통과 작위뿐만 아니라 일신의 무력까지 강하다면 더더욱.


“재미있어.”

“...”


북부 대공의 말에 알베르 백작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것이 혼잣말인지 자신에게 한 말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력자 앞에서 대부분의 경우 침묵은 미덕이었다.


“이 편지를 읽어 보겠나? 백작?”

“누구의 편지인지요?”

“베르너 남작의 편지다.”

“무슨 내용이 적혀 있습니까?”

“무슨 내용이 적혀 있을 것 같나?”


알베르 백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런 질문을 했을 땐 최대한 심사숙고하여 논리적인 대답을 해야 했다.

분명 그 논리적인 대답을 뛰어넘는 내용이겠지만 그것이 대공을 즐겁게 만들 터이니.


“대공 전하께서 베르너 남작에게 베르너 권역 영주들을 봉신으로 나눠주지 않았으니 그것에 관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알베르 백작의 대답은 아주 타당했다.

북부 대공은 미소를 지었다.


“나도 그럴 줄 알았지. 한번 읽어보게.”


알베르 백작은 조심스럽게 북부 대공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그는 편지를 읽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어때? 흥미롭지 않나?”

“재미있군요. 무례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또 어떻게 보면 조촐한 부탁입니다.”

“감각이 훌륭하다고 볼 수도 있지.”

“확실히...”

“답장을 쓰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북부 대공은 곧바로 편지에게서 관심을 떼고 다음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

편지 내용은 재밌었지만 곱씹기엔 그녀는 너무 바빴다.


* * *


아이젠 일행은 아티나에 도착했다.

도시는 외관부터 아주 커다랬고 상인들과 용병, 그리고 온갖 사람들이 도시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모험가나 용병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특히 많이 보였다.

문을 지키는 경비병들은 지겹다는 듯 출입명부를 작성하고 있었다.

당연하지만 아이젠 일행은 줄을 서지 않고 곧장 그들에게 다가갔다.

줄을 선 사람들은 아이젠 일행을 흘겨봤으나 로이스와 고드프리의 복장을 보고는 시선을 거뒀다.


“오랜만일세.”

“앗, 고드프리 경!”


경비병은 고드프리의 얼굴을 보더니 경례를 했다.


“오신다는 연락은 받았습니다. 일행은 총 몇 분이십니까?”

“나까지 넷일세.”

“시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들어가십시오.”


경비병은 사근사근하게 대답하며 길을 열었다.


“그런데 말일세.”


아이젠이 입을 열자 경비병은 아이젠과 고드프리를 번갈아가며 봤다.

고드프리가 눈치를 주자 경비병은 아이젠의 말을 경청할 자세를 취했다.

눈치가 빠른 사내였다.


“무장한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그래도 되는 건가?”

“아아, 평소엔 상인들이 많이 들어옵니다만 지금은 그런 때라서요.”

“그런 때라니?”

“아티나 시장님의 주관으로 토너먼트가 열리고 있습니다.”

“토너먼트?”


경비병은 살짝 귀찮은 것처럼 보였지만 감히 고드프리 경의 일행에게 그런 티를 낼 순 없었다.


“예, 상금을 걸고 치르는 대회지요.”

“그걸 시장이 주관한단 말인가? 세금으로?”

“아닙니다. 토너먼트 비용과 상금은 전부 상인들이 출자를 하고 있습니다.”

“상인들이? 어째서?”

“글쎄요,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경비병이 대답하자 고드프리가 말을 가로챘다.


“그건 용병들을 확보하기 위해서일 겁니다.”

“용병들을?”

“예. 워낙 외국으로 향하는 상인들이 많으니 실력 있는 용병들을 고용하고 싶겠지요. 그런 용병들을 판별하는 방법엔 토너먼트가 제격입니다.”

“흐음, 그래도 돈을 뿌리면서까지 그렇게 할 필요가 있나?”

“물론입니다. 그렇게 돈을 뿌려도 남는 장사니까요. 또 상인들이 많은 만큼 용병 수요는 넘쳐납니다. 토너먼트를 미끼로 용병들을 끌어 들이는 효과도 있지요.”

“어중이떠중이를 비싼 값에 고용할 바엔 차라리 토너먼트로 사람을 모아서 제대로 된 인력을 고용하겠단 소리군.”

“바로 그렇습니다.”

“참고가 됐어.”


고드프리는 고개를 끄덕이듯 살짝 숙이며 대답을 대신했다.

아이젠 일행은 곧 도시 안으로 들어왔다.


“그나저나 인덕이 많은 모양이군. 경비병들도 얼굴을 알고 깍듯하게 모시는 걸 보니 말이야.”

“제가 베르너 령을 관리한지도 오래 됐으니까요.”


한마디로 베르너 령에 있는 영지와 도시에서 고드프리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소리였다.

아이젠이 수월하게 베르너 령을 통치하려면 그의 협조는 필수적이었다.

다행히 그는 고분고분한 사람이었다. 구시대의 기사답게.


“아티나의 명물입니다! 고양이 카레!!”

“토너먼트 응원용 깃발입니다!”


도시 안으로 들어오자 도시는 묘한 열기에 들떠 있었다.

마차에서도 우당탕하며 뭔가 부딪치는 소리가 나더니 트리스가 마차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토너먼트가 열린다더니 완전히 축제 분위기군요.”

“그러게 말일세.”


상인들은 모두 가게 밖으로 나와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고 대장간에도 용병이나 모험가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평소에는 길목으로 사용하던 자리에도 노점상이 들어앉아 이것저것 먹거리들을 팔고 있었다.

공식적인 축제는 아니었지만 축제의 열기가 물씬 풍기는 분위기였다.


“토너먼트라.”

“왜 그러십니까?”

“나도 토너먼트를 참가할까 하네.”

“예?”


아이젠의 선언에 고드프리와 로이스가 동시에 놀라 되물었다.


“이런 분위기라면 상금도 꽤 넉넉한 것 같고 무엇보다 시장에게 서프라이즈를 보여주기에 안성맞춤이지 않나?”

“뭐가 말입니까?”

“잘 생각해보게 고드프리 경, 자네가 방문해서 1차적으로 장부를 검사하면 시장은 안심하겠지.”

“그렇겠지요.”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짜잔, 토너먼트 우승자가 사실은 영주였습니다. 하면 그의 인생에 굴곡진 재미가 들어가지 않겠나?”

“영주님만 재밌는 거 아닙니까?”

“일단 내가 재밌는 건 확정이군. 그렇다면 참가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고드프리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영주님, 혹시나 다치시면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


로이스가 난감해하는 고드프리를 대신해 나섰다.

로이스의 말은 호위기사가 할 수 있는 정론이었다.

하지만 아이젠은 방긋 웃을 뿐이었다.


“이런, 로이스 경. 내가 다칠 것 같나?”

“만에 하나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내가 캐러거 경을 이겼던 걸 까맣게 잊은 모양이군.”

“...”


로이스는 입을 꾹 다물었고 고드프리는 깜짝 놀랐다.


“캐러거 경을 이기셨다고? 그게 사실인가? 로이스 경?”

“...그렇습니다.”


로이스는 침울하게 대답했다.


“설마 이런 토너먼트에 캐러거 경보다 강한 기사가 나올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이건 귀족이 주관하는 토너먼트가 아닐세. 귀족이라 해도 캐러거 경 쯤 되는 기사가 나오려면 백작 이상이 주최해야겠지.”

“아무리 그래도 영주님이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건 이상합니다.”

“신분을 숨기면 그만이지. 안 들키면 되는 거 아닌가? 자네들이 잘 도와주게.”


두 기사는 결국 아이젠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이젠의 표정에서 들뜬 어린아이 같은 표정을 읽었기 때문이다.

저건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고집을 관철하겠다는 귀족의 얼굴이었다.


“토너먼트라니...”


로이스는 홀로 중얼거렸다.

최근 괜찮아졌나 싶었는데 아이젠은 또다시 기행을 벌이고 있었다.

귀족 기사가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건 늘 있는 일이었지만 어디까지나 귀족이 주관하는 대회에서였다.

고작 도시에서 주최하는 토너먼트에 귀족이 참가하는 건 명예롭지 못한 일로 여겨졌다.

특히나 신분을 숨기고 참가하는 건 더더욱!


* * *


아티나 시청은 거의 성을 방불케할 만큼 크고 경계가 삼엄했다.

도시 입구를 지키는 것처럼 경비병들이 아티나 시청을 지키고 있었다.

아이젠 일행이 시청 입구에 당도하자 젊은 문지기가 아이젠 일행을 멈춰 세웠다.


“누구십니까?”

“베르너 령에서 온 기사 고드프리다.”


고드프리가 이름을 대자 저 멀리서 딴청 피우고 있던 고참병이 화들짝 놀라며 다가왔다.


“고드프리 경 오셨습니까? 시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래, 안내하게.”


근무태만을 질책할 수도 있었지만 그건 엄연히 말하면 시장이 할 일이었다.


“따라오십시오.”


고참병은 헤실헤실 웃으며 시청 안으로 들어왔다.

기사의 방문에 근무 중이던 시청 직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방문 사실을 알고 있었던지라 필요 이상으로 반응하진 않았다.


‘고드프리 경의 평판을 알 만하군.’


아이젠은 점점 더 고드프리가 마음에 들었다.

만약 고드프리가 평판이 좋지 않거나 행패를 부린 적이 있다면 그들은 고드프리의 도착에 과한 환영 인사를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비위를 맞추고 눈치를 실실 보고 있었겠지.

하지만 시청 직원들이 긴장을 했을 뿐 꿋꿋하게 자기 할 일을 한다는 점은 적어도 고드프리가 꼬투리를 잡는 사람은 아니란 뜻이었다.


“어서오십시오! 고드프리 경!”


그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한 남자가 웃으며 내려왔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아직도 정정하시군요!”

“오랜만이오. 아티나 시장.”


그는 호리호리한 체형과 째진 눈을 가진 남자였다.

잘생긴 얼굴은 아니었지만 웃는 낯에서 호감을 주는 남자였다.

그는 아주 여유로워 보였는데 아이젠의 눈엔 난 숨길 거 다 숨겼으니 열심히 찾아보라는 얼굴로 보였다.


“미리 편지로 통지한 대로 새로 부임한 영주님께서 세무 조사를 명령하셨소. 지금 즉시 관련 자료를 주셔야겠소.”

“물론입니다! 따라오시죠.”


그는 고드프리 외에 다른 일행들에겐 관심이 없어 보였다.

아이젠에게 있어선 그편이 좋았다.

그래야 그에게 더욱 재밌는 일이 벌어질 테니까.

고드프리와 로이스가 먼저 시장의 뒤를 따라 계단을 올라갔다.

아이젠은 뒤에 있는 트리스를 향해 말했다.


“탐지 스크롤 잊지 않았겠지?”

“물론이죠.”


트리스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허리에 손을 올렸다.

그녀의 눈은 의욕으로 빛나고 있었다.

아티나에서의 활약이 그녀의 원대한 꿈을 향한 첫걸음이었다.

실패는 용납할 수 없었다.


“분명 이중 장부를 숨겨뒀을 거야. 위치만 파악하고 나중에 위치를 알려주게.”

“토너먼트 이후에 밝히시려는 거죠?”

“그렇지.”

“후후, 재밌을 것 같아요.”

“기사들과 달리 말이 좀 통하는군. 역시 미래 마탑의 수장다워.”

“고지식한 기사들과 마법사들은 원래 유머 감각부터 다른 법이라고요.”


아이젠이 살짝 띄워주자 트리스는 콧대가 높아졌다.

아이젠은 피식 웃으며 계단을 올랐다.


“자, 여기 모아뒀습니다. 가져가시지요.”


시장의 방으로 들어가자 그의 책상에 서류가 가득히 모여 있었다.


“점검을 해야하니 내 방으로 모두 옮겨주겠나?”

“물론이지요.”


시장은 비서를 시켜 사람을 불렀고 곧 서류를 옮기기 시작했다.


“토너먼트는 시청에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는 것 맞습니까?”

“이분은...?”


아이젠이 질문하자 시장은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고드프리는 숨을 들이 마시며 대답했다.


“내 후배일세. 아직 견습인데 토너먼트에 관심을 보이더군. 혹시 참가할 수 있겠나?”

“고드프리 경의 후배시라면 물론이지요!”


시장은 이게 웬떡이냐고 생각했다.

고드프리의 후배라면 북부 기사단 소속이란 소린데 그런 기사가 토너먼트에 참가하다니!

시장은 비서에게 토너먼트 참가 서류를 얼른 가져오라 일렀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고드프리의 로이스의 표정은 벌레 씹은 표정이었다.


“그럼 편히 쉬십시오.”


시장은 자리를 비켰고 아이젠은 여유롭게 웃었다.


“자, 그럼 순찰을 나가볼까?”

“순찰이라니요?”

“내가 도시 순회를 나선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네.”

“그게 무슨...?”


저런, 이래서 기사들이란.

무릇 영주가 한가지 이유만으로 움직여선 안 됐다.

할 일이 태산이었으니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선 일을 몰아서 하는 것이 좋았다.


“대도시는 은근히 범죄자가 숨어있기 좋지. 특히 다른 지역에서 온 범죄자라면 말이야.”

“범죄자라니요? 영주님이 직접 쫓으실만한 범죄자가 아티나에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확실한 건 아닐세. 하지만 가능성이야 있지. 흑마법사에 대해 알고 있나?”

“그 장사치들 말입니까?”

“북부에선 그런 인상인가보군.”


북부에서 흑마법사들이란 직접 제작한 싸구려 포션이나 파는 불법 상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남부에선 다르네. 그들은 인신공양을 일삼는 흉악한 자들이지.”


인신공양이라는 말에 대번에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그리고 남부에 있던 흑마법사들이 북부로 도망쳤다는 첩보가 있었네. 이제 감이 오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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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했던 말 주워담기 +2 24.06.02 6,646 150 17쪽
30 암살자 +3 24.06.01 6,779 148 16쪽
29 암살 모의 +3 24.05.31 7,242 150 16쪽
28 데스 나이트 +2 24.05.30 7,537 174 13쪽
27 상징 +11 24.05.29 7,608 170 15쪽
26 귀환 +5 24.05.28 8,045 165 14쪽
25 흑마법사 토벌전 6 +5 24.05.27 7,938 175 15쪽
24 흑마법사 토벌전 5 +10 24.05.26 7,754 180 14쪽
23 흑마법사 토벌전 4 +4 24.05.25 7,918 170 14쪽
22 흑마법사 토벌전 3 +4 24.05.24 7,822 173 12쪽
21 흑마법사 토벌전 2 +4 24.05.23 8,023 172 14쪽
20 흑마법사 토벌전 +2 24.05.23 8,402 18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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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도시 순회 5 +3 24.05.21 8,549 184 17쪽
17 도시 순회 4 +1 24.05.20 9,001 182 13쪽
» 도시 순회 3 +1 24.05.19 9,578 18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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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도시 순회 +6 24.05.17 10,771 224 13쪽
13 마법부 +5 24.05.17 10,871 2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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