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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효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십이신법 (修羅十二身法)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영효
작품등록일 :
2018.03.25 20:07
최근연재일 :
2018.06.13 10:0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80,658
추천수 :
2,201
글자수 :
270,942

작성
18.06.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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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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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1쪽

복수의 시작 - 3

DUMMY

***


아무리 비밀스러운 것이라도 사람에게 전해지면 급속도로 퍼져나가게 된다. 한사람의 입을 틀어막지 못해 일을 그르치는 일 또한 있을 수 있는 법, 남궁세가와 하북팽가가 불길에 휩싸여 한순간에 멸문을 했다는 소문이 중원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소문은 어떤 사람에겐 좋은 이야기꺼리를, 어떤 사람에게 불안을, 어떤 사람에게는 공포를 선사했다.


“그들이 움직였다는 보고입니다. 이번에는 그 수가 500에 가깝다고 합니다. 남궁세가에 거의 도착했을 것이라는 보고입니다.”


혈비수가 자신의 팔위에 앉아있는 비둘기를 하늘을 향해 띄운 뒤 전서에 적힌 내용을 강우적에게 보고했다.


“그렇겠지 그리 당했으니 이제 한꺼번에 움직일 것이야. 그러니 이제부터 우리도 그에 맞게 응대를 해야겠지”


강우적은 이미 그리 파악을 했었다는 듯 혈비수를 향해 알 수 없는 눈빛을 보내며 자신의 염소수염을 매만졌다.


“허면 다음은 어디로 향할 것입니까?”


음지공이 다음의 대한 지시를 해달라는 듯 강우적을 향해 눈을 빛내며 물었다.


“자네는 따로 할 일이 있으니 그것을 하면 될 것이고, 아참 설화라는 아이는 이번에 아주 큰일을 했으니 큰 상을 주워야 할 것이야”


강우적의 입에서 설화라는 이름이 거론되자 음지공이 송구하다는 듯 머리를 굽히며, 환히 웃어보였다.

정보를 담당하는 하오문을 이끄는 음지공의 의해 투입된 자들의 활략은 처음 강우적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결과를 안겨주었다.

설화 또한 남궁지우를 이용해 정보를 얻기 위해서 투입되었던 하오문의 간자였던 만큼 설화가 얻은 정보는 최상급의 고급정보들이 주를 이뤘다.


“정말 최고의 한수였습니다. 남궁지우가 처음 애를 태웠던 것을 생각하면 설화가 잘해주었습니다.”


“사내의 마음이란 자신이 정을 준 여인에 대한 것이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니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었지...”


많은 여인들을 물리치던 남궁지우에게 설화를 보내자했던 강우적의 한수가 빛을 바라자 음지공이 감탄을 금치 못했었다.


“그리고 지존께선 어디에 계시는가?”


모두가 모인자리 남궁세가와 하북팽가를 모두 멸문에 가까운 피해를 입히고 모인 자리인 만큼 적강도 함께 한 자리에 적강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강우적이 물었다.


“지존께선 잠시 혼자 계실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검마께서 지존의 곁을 지킨다며 자리를 비우셨구요.”


혈비수가 강우적의 물음에 답했다.


“생각하실 것이 있으신 모양이지. 지금부터 빠르고 은밀해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야.”


강우적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수라신교의 수장들을 향해 내깔린 목소리로 말을 시작하려 하자 모두 긴장된 얼굴이 되어 강우적의 얼굴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우선 500에 달하는 무림맹의 천검대가 남궁세가로 향했다하니 우린 혀를 찌를 것이야. 그것을 위해 독마와 광마가 나서주워야겠어.”


“말씀하십시오. 저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독마와 광마가 눈을 빛내며 명을 내려달라는 듯 몸을 곤추세웠다.


“우린 천검대를 시작으로 무림맹의 소속된 자들을 모두 중원으로 나오게 할 생각이네. 그러자면 은밀하고 빠르게 치고 빠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야. 두 사람이 상대해야 할 곳은 모용세가가 있는 요령이네. 최대의 피해를 줘야하지만 우리의 피해는 최소여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야.”


“요령입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자신만 믿으라는 듯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가슴까지 들어 올리며 자신감을 내보인 광마는 이미 요령에 있는 모용세가를 초토화시킬 생각에 정신이 그쪽으로 향한 듯한 모습이었다.


“철없다. 철없다. 하지만 그 나이되도록 철이 안든 것도 참...”


광마가 이미 정신이 나간 듯하자 독마가 눈을 흘기며 한마디 내뱉었다.


“내가 뭘 또?”


“은밀하고 빠르게란 말 몰라요? 최대한의 피해를 주고 빠지라는 말 못 들었어요? 그 얼굴을 보니 또 들어설 때 빠질 때 구분하지 못할 것 같은데?”


“큼 흠! 그놈의 잔소리 이번에는 잘한다고~~”


광마! 남궁세가를 향해 무기를 들었을 때 가장 선봉에 나섰던 만큼 그 위력이 대단했지만 광마의 이름처럼 미쳐 날뛰다 물불 가리지 못하고 빠지라는 신호를 무시한 채 홀로 광란의 춤을 추는 광마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한 사람이 적강이었다.

복수를 위해 무공연마에만 매진했던 것을 모두 분출하기라도 하듯 명이 내려졌음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광마를 향해 적강이 호되게 꾸짖음을 했던 그때가 떠올라 독마가 눈을 흘긴 것이었다.


“이번에는 자~~ 알 합시다. 지존도 없는데 정신 못 차리면 호된 맛을 보게 할 테니”


독마가 자신의 가슴께에 손을 집어넣으며 독이든 옥이라도 꺼내려했다.


“알았다니까! 그러네 이번에는 절대! 아니 그런다니까”


독마를 만루하려는 듯 두 손을 들어 세차게 흔들어대며 광마가 주위를 향해 도와달라는 듯 훑어보았다.


“낄낄낄 그때 지존께서 그 정도로 끝내셨으니 말이지... 정말 그러다 지존께 크게 혼나십니다.”


지마가 독마와 광마를 번갈아 바라보며 웃었다.


“자자!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데 쯧! 쯧!”


음지공과 혈비수 그리고 강우적이 세 사람의 실랑이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가운데 적강이 들어서며 쓴 소리를 내뱉었다.


“지존을 뵙습니다.”


“지존을 뵈어요”


모두가 일어나 예를 갖추자 적강이 되었다는 듯 손을 들어 보이며 자신의 자리에 앉은 뒤 주위를 향해 앉으라는 듯 자리를 권하는 손짓을 보냈다.


“이번에는 모용세가라고?”


“들으셨습니까?”


적강이 근거리에까지 당도했음에도 그 기운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에 모두 놀라고 있었다.


“하던 이야기 하시지요.”


“네 지존”


강우적이 왜들 그리 놀라냐는 듯 주위를 한번 바라본 뒤 적강을 향해 시선을 던지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지마와 신마는 청해로 가면될 것이야. 그곳에 사천당가가 있으니.”


강우적이 지마와 신마를 향해 말했다.


“사천당가라 금세 끝내고 오겠습니다.”


지마와 신마는 거의 동시에 같은 대답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초토화 시키는 것이 아닌 치고 빠지는 것임을 명심해야할 것이야”


강우적이 한 번 더 강조하듯 자신을 향해있는 시선들을 향해 말했다.


“그럼 난 무얼 하면 되나요?”


적강이 강우적을 향해 물었다.


“지존께오선... 잠시 휴식을 취하셔도 무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용세가와 사천당가가 처리된 뒤 지존께서 하실 것이 아주 많습니다. 그 동안 잠시 쉬시지요.”


적강은 강우적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긴 듯 아무 말도 꺼내지 않은 채 뜸을 들인 뒤 입을 열었다.


“스승님께서 그리하라면 해야겠지요. 명심하도록 요전에 있었던 광마의 일을 잊지 않고 있음이니. 만약 또! 다르게 행동하는 자가 있다면 내 용서치 않을 것이야!”


적강은 강우적에게 모든 것을 맡긴 만큼 강우적의 명에 토를 달거나 그의 명을 따르지 않을 것에 대해 광마를 비롯한 모든 수장들에게 일러둘 필요가 있다 여겼다. 자신이 스승으로 생각하는 강우적이 무공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자신과 동등하게 대우했음 하는 마음에서였다.


“명심하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모두 입을 모아 답한 뒤 광마을 향해 쏘아보듯 시선을 던졌다.


“뭐... 처음이였고... 또... 혈기가 왕성했었고... 또... 뭐... 송구합니다.”


변명을 하고자 입을 열었지만 딱히 변명의 말을 찾지 못한 광마가 얼굴을 떨어트렸다.


“자 그럼 움직여보자고, 다들 잘해줄 것이라 믿으니 난 그동안 할 일이 있으니 말이야. 빠르게 처리하고 보자고.”


“존명!”

“존명!”


동시에 터져나온 소리가 비설각에 울려 퍼지는 순간이었다.

결연한 얼굴들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난 수리신교 수장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적강과 강우적이 마주 앉았다.


“전 잠시 연무장에 들어갈까 합니다.”


“아직 무공의 진전이 없다 여기십니까? 무림맹의 맹주와 대적하는 것이 심적으로 부담이 되시는 것입니까?”


강우적이 살짝 억눌러진 적강의 안색을 살피며 물었다.


“그것이 아닙니다. 생각할 것들도 있고, 스승님 말처럼 진전이 없음에 답답함이 조금 있습니다. 맹주와 대적하는 것과 다른 문제입니다.”


적강은 자신의 고민이 강우적과 동떨어진 것이라 굳이 그것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무공을 모르는 강우적에게 무공의 대한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으므로


“너무 서두르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아직 무림맹의 소속된 자들의 수가 막대합니다. 천천히 궁지로 몰아넣을 계획이지만 시일이 걸리는 일입니다. 마음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강우적은 아니라 말하지만 적강이 무림맹의 맹주인 남궁호경과의 결전을 마음에 두고 있다. 생각했다.


“무림맹에서 어찌 나올 것이라 판단하고 계십니까?”


적강이 화제를 돌리려 물었다.


“개방도 무림맹의 비운대도 거의 쓸모없을 정도까지 이른 상태입니다. 정보를 역이용하면 하지 못할 것이 없다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모두가 힘들 것이라 생각했던 개방을 말살 시킨 것 이지요.”


“역이용한다...”


많은 생각들로 가득해 보이는 강우적의 눈빛을 바라보며 적강은 매번 놀라고 있었다. 학문만을 갈고 닦아온 삶이라 했던 강우적의 심장은 자신보다 더 차갑게 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끔씩 들어서였다.

자신의 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그 정도로 깊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자신과 누이 때문에 호된 고초와 지금의 살생을 자행하게 된 것에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을 때면 강우적에게 죄를 지은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생면부지라 해도 될 사이가 아니던가...


“스승님... 그동안 더 야위신 것 같습니다. 스승님께서도 쉬면서 하십시오.”


“늙으니 그런 것을요. 그래도 아직 팔팔합니다. 껄껄껄”


호탕하게 웃는 강우적을 바라보며 적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중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드셔도 무관합니다.”


자신이 연무장에 틀어박히면 그 누구도 들어서지 말라 했던 때와 달리 일이 생기면 자신을 찾으라는 말을 남기고 몸을 돌린 적강은 그대로 연무장으로 걸음을 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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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복수의 시작 - 1 18.05.16 876 30 12쪽
45 꽃과 나비 그리고 음모 - 3 18.05.10 913 32 11쪽
44 꽃과 나비 그리고 음모 - 2 18.05.09 818 33 9쪽
43 꽃과 나비 그리고 음모 - 1 18.05.07 945 34 11쪽
42 그들의 움직임 - 3 18.05.06 963 34 10쪽
41 그들의 움직임 - 2 18.05.03 1,054 35 11쪽
40 그들의 움직임 - 1 18.04.30 1,054 33 12쪽
39 검마(劒魔) - 2 18.04.30 992 39 11쪽
38 검마(劒魔) - 1 18.04.28 1,085 37 13쪽
37 은밀하게 움직이다 - 2 18.04.26 1,074 40 11쪽
36 은밀하게 움직이다 - 1 18.04.25 1,057 41 11쪽
35 수라신교(修羅新敎) -3 18.04.24 1,098 42 13쪽
34 수라신교(修羅新敎) -2 18.04.23 1,114 46 11쪽
33 수라신교(修羅新敎) -1 18.04.22 1,186 44 12쪽
32 제갈평 18.04.21 1,230 43 14쪽
31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3 18.04.20 1,201 40 14쪽
30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2 18.04.19 1,242 44 13쪽
29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 -1 18.04.18 1,300 43 14쪽
28 백련 - 3 18.04.17 1,331 50 12쪽
27 백련 - 2 18.04.16 1,353 47 10쪽
26 백련 - 1 18.04.15 1,455 45 11쪽
25 혈비수(穴緋殊) - 2 18.04.14 1,451 50 11쪽
24 혈비수(穴緋殊) - 1 18.04.13 1,478 52 13쪽
23 살문(殺門) - 2 18.04.12 1,544 47 14쪽
22 살문(殺門) - 1 18.04.11 1,550 52 12쪽
21 천라지망(天羅地網) - 3 18.04.10 1,649 53 14쪽
20 천라지망(天羅地網) - 2 18.04.09 1,625 53 13쪽
19 천라지망(天羅地網) - 1 18.04.08 1,828 5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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