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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효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십이신법 (修羅十二身法)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영효
작품등록일 :
2018.03.25 20:07
최근연재일 :
2018.06.13 10:0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80,659
추천수 :
2,201
글자수 :
270,942

작성
18.04.15 12:09
조회
1,455
추천
45
글자
11쪽

백련 - 1

DUMMY

***


이른 봄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길가를 화려하게 치장한 마차를 호위하듯 달리는 말들 누가보아도 귀빈이 타고 있을 법한 마차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은 호기심이 가득했다.

기어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빗속을 뚫고 고개를 빼드는 사람들 달리던 마차가 멈추자 모든 시선이 그곳으로 쏠렸다.


“다 왔습니다. 내리십시오.”


호위하는 자들 중 가장 앞쪽에서 길을 잡던 자가 말에서 뛰어내려 급히 마차를 향해 달려 마차의 문을 열자 호기심 가득한 시선들이 마차의 문으로 집중되었다.

그리고 곧 터져 나온 환호성


“와~”


“오~”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들을 즐기는 듯 요염한 자태로 마차에 내려선 그 모습에 침까지 흘리며 다가선 사람들로 인해 여인을 호위하는 자들이 분주히 움직여 앞을 가로막고서야 뒤로 주춤 물러선 사람들의 시선은 여인에게 콕! 박혀있었다.


“사람 맞는가?”


“사람이 아니네 저건 선녀네 내 오늘 눈이 호강을 했으이”


선녀! 흑색의 긴 머리를 길게 늘어트리고 풍성한 눈썹에 눈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리깔고 살짝 벌려진 알맞게 도톰한 연분홍빛 입술은 보드라워 보였다.

비에 젖어 축축한 땅을 밟는 그 동작하나 하나에서 나오는 발놀림 옷을 살짝 들어 올리고 걷는 그 걸음에 꽃향기가 바람을 따라 사람들의 코를 자극하듯 풍기던 여인이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짝 돌아본 뒤 자신을 호위하는 자를 따라 9층으로 된 ‘취릉객잔’으로 모습을 감췄다.


여인이 모습을 감추자 가던 길을 가기위해 몸을 돌리는 사람들

하지만 그 사람들 중 여인이 들어선 취릉객잔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눈이 있었다.

사람들 틈에 숨어 모습을 숨긴 채 추이를 살피던 ‘암령사(暗靈死)’ 취릉객잔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지켜보던 암령사가 몸을 돌려 급히 어딘가를 향해 수신호를 보내자 암령사의 행동을 보고 급히 몸을 돌리는 사내 ‘광일’은 주위를 살피며 사람들 틈에 모습을 감춘 뒤 유유자적하며 취릉객잔과 조금 떨어진 취릉객잔 보단 규모가 작았지만 그래도 3층으로 된 객잔으로 들어섰다.


“주인장 여기 탁주랑 안주 아무거나 주시게 뭔 놈의 비가 이리도 오는지”


몸에 묻은 빗물을 털어내며 주인장을 향해 소리친 광일이 비를 피하기 위해 자리를 잡은 것인지 손님들로 부적거리는 객잔의 안쪽 자리를 찾아 앉았다.


“어서옵셔~ 오늘 안주는 비도오고 하니 오리고기로 드십시오.”


점소이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탁주와 술잔을 내려놓고 말을 내뱉었다.


“그러든가”


점소이가 고개를 끄덕이고 걸음을 옮기자 광일이 조용히 술을 따라 마시며 내리깔린 눈을 살짝 들어 창가 쪽에 자리 잡고 앉은 사내들을 바라보며 입을 달싹였다.


[백매가 날아들었습니다.]


[알았다.]


광일이 전음을 이용해 말을 주고받은 사람은 적강을 지존으로 보시게 된 살문의 문주 혈비수 그는 광일의 전음에 적강을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일어나시지요. 그게 왔다는군요.”


“하필 비가오고 아고 삭신이야! 가자 빨리 끝내고 따뜻한 아랫목에 몸이라도 지져야지 비만 오면 이놈의 삭신은 더 쑤셔대니”


“스승님께선 그냥 객잔을 잡아 쉬고 계세요.”


적강은 강우적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허름한 객잔에서 광일이 있는 곳으로 오기까지 꼬박 스무일 정도를 걸어온 길 힘들다고 말하는 강우적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알고 있는 적강은 마음이 쓰였다.


“또 어찌될지 알고 혼자 보낸단 말이냐?”


“에이 참~ 스승님도...”


살문을 풍비박살 낸 일을 두고 한 말임을 알고 있는 적강은 혈비수를 노려보았다.


“아하! 비가 그쳤나?...”


먼저 몸을 뺀 혈비수가 광일에게 전음을 날렸다.


[주위를 잘 지켜야 할 것이다. 딴 놈들이 얼씬도 못하게 해야 할 것이야]


[네 문주님]


혈비수가 일어서 나가자 뒤를 따라 나선 적강과 강우적을 바라보며 광일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신수가 훤해진 적강은 멀끔히 씻고 비단옷으로 갈아입으니 명문가의 공자로 보일 정도로 귀티가 흘러내렸고, 강우적 또한 범접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귀한 학사처럼 보였다.

적강이 스승이라 칭하였으니 제자와 스승 너무도 잘 어울리는 그들을 보며 광일은 혈비수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를 생각했다.


“공자님 가십니까? 나리 또 오십시오.”


주인장이 부리나케 날아와 인사를 건내자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문을 나서는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광일은 입으로 가져가던 술잔을 내려놓았다.

사례가 걸릴 것만 같아 내려놓은 술잔을 다시 들이킨 광일도 몸을 일으켰다.


‘취릉객잔’

9층으로 이뤄진 객잔은 별채가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그곳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들어서고 있었다.

술값으로 지불해야 하는 은자가 평범한 사람이라면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값비싼 곳

그러니 그곳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기품이 넘쳐흐르고, 그곳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다가서면 어김없이 나타난 자들이 손을 들어 제지하는 그곳에 들어선 적강과 강우적 두 사람은 다가서는 점소이를 보고 순간 긴장이 되어 두 손을 쥐었다 폈다. 심호흡을 해야 했다.


“어서오세요. 저희 객잔은 처음이신 분들이시죠? 호호호”


화려한 보랏빛 비단옷을 두른 점소이 여인이 점소이로 다가서는 것도 특이하지만 그 여인의 몸에서 풍기는 향기에 코가 뻥~ 뚫리는 듯한 생각이 절로 들어 적강은 강우적을 한번 쳐다보았다.

강우적도 다르지 않은 듯 굳어진 얼굴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고민하는 듯 이리저리 굴리고 있는 모습에 적강은 얼굴을 살짝 붉혔다.


“어! 험! 그래 안내하거라! 제일 좋은 곳 이여야 한다.”


겨우 말을 꺼낸 강우적은 자신을 향해 요염한 자태를 뽐내며 다가선 점소이의 모습을 보고 그야말로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 가슴이 풍만한 선녀... 라 생각했다.

가슴을 강조한 듯 있는 살을 끌어올려 척하니 올려놓은 그곳은 모든 사내들이 군침을 흘리며 바라보게 하려는 듯 흔한 점하나 없이 새하얀 가슴 얼굴은 주먹을 쥐고 가져다 대면 가려질 것 같이 작은 얼굴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목구비 강우적은 적강의 붉어진 얼굴을 보고 헛기침을 내뱉었다.


“험!”


“안내하겠습니다. 따르시지요.”


앞서 걷는 뒷모습에 두 사람의 목에서 흘러나온 신음


“헙!”


“컥!”


바가지를 업어놓은 듯 봉긋 솟아있는 엉덩이 사내들을 녹이려는 듯 잘록한 허리로 인해 엉덩이가 더욱 도드라 보이니 두 사람은 손으로 입과 코를 틀어막고 걸어야 했다.


계단을 따라 올라서는 점소이를 따라 걷는 발걸음이 무겁게만 느껴지는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5층에 마련된 ‘목련’이란 글자가 적혀있는 내실이었다.

좋은 곳으로 안내하라 했던 만큼 가장 좋은 위치에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진 곳으로 안내를 한 점소이가 싱그러운 미소를 날리며 잠시 뒤 다시 들겠다 말을 남기고 사라지자 숨을 돌리는 두 사람의 얼굴은 붉다 못해 달아올라 있었다.


“후~ 이거야 원"


적강이야 팔팔한 사내 하지만 강우적은 70이 다된 노인으로 적강에게 못 볼꼴을 보인 것 같은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나오는 강우적이 정신을 차리려는 듯 자신을 따라 몸을 숨긴 채 이동한 혈비수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만 되었으니 나오시게”


강우적의 말에 모습을 드러낸 혈비수는 웃는 얼굴이었다.

모든 것을 지켜본 만큼 두 사람의 행동이 우스워 자신이 잠행중이라는 것도 잃은 채 웃음을 흘릴 뻔했다.


“우와! 정말 대단한 여인입니다. 어찌 저리 숨 막혀 죽는지 알았네”


무엇이 숨이 막혔다는 것인지 알 길이 없는 강우적과 혈비수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는 적강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아니... 그렇잖아요. 이상한 냄새가 자꾸 코를 찔러대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고 두 눈을 끔벅였다.

그러니까 여인의 몸매가 아니라 향내 때문에 얼굴이 붉어진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두 사람은 적강을 바라보는 눈이 살짝 의문을 담다 사라졌다.


“뭐 그건 그렇고 이제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것인가?”


“네 사존”


“조심해 아무래도 기분이 별루야 그 냄새도 아주 고약했어!”


“네 지존”


다시 모습을 감춘 혈비수

적강은 처음 풍만한 가슴을 내밀며 다가선 점소이의 몸에서 풍겨져 오는 냄새에 속이 메스꺼움을 느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분명 향기로운 냄새였지만 뭔가 기분을 나쁘게 하는 냄새가 섞여있는 듯 적강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얼마의 시각이 흐른 뒤 내실을 들어선 점소이

자신의 뒤로 기본적인 음식을 나르는 하인들에게 꼼꼼히 지시를 내리는 것을 지켜보던 강우적이 입을 열었다.


“백련을 들라하라”


바삐 하인들을 향해 지시를 내리던 점소이의 얼굴이 살짝 굳어지는 것을 놓치지 않은 적강이 급히 입을 열었다.


“백련이란 여인이 그리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온 길이니 잠시라도 좋으니 들러 인사라도 나누게 해주시게”


“그것이... 백련은 먼저 찾으신 손님이 계셔서 그곳에 들어있는 관계로...”


“에이 왜 그러시나! 잠시면 되네~ 여기! 이거면 되겠는가?”


미리 준비한 은자가 든 주머니를 탁자에 척하고 올려놓는 적강의 모습에 강우적은 이곳에 오기 전 못하겠다며 손을 절래절래 흔들던 적강이 맞나 싶은 생각에 혈비수가 있을 법한 곳으로 시선을 던지고 고개를 저었다.


“흠... 그럼 잠시 기다려 주세요.”


“그러지”


점소이가 하인들을 데리고 나가자 강우적이 적강을 향해 소리 나지 않게 박수를 보냈다.

자신이 보기에도 흠잡을 때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던 만큼 일이 잘 되고 있음에 흐뭇함이 밀려왔다.


“휴~”


적강은 강우적의 얼굴에 걸린 흐뭇한 미소에 긴장했던 몸을 의자에 기대앉으며 한숨을 내뱉었다.


“다음부터 이런거 시키면 죽는다.”


혈비수를 똑바로 바라보고 힘주어 내뱉은 말에 혈비수가 적강의 눈을 피한 뒤 몸을 살짝 움직였다.

절대! 몸을 숨긴 뒤 어떤 역경이 닥쳐와도 흐트러지지 않는 강인한 심장을 가진 혈비수도 적강의 눈을 마주하면 절로 떨려오는 몸 다시 심호흡을 하며 몸을 바로 잡은 혈비수는 이 일을 빨리 끝내야겠다. 생각했다.


“똑! 똑!”


점소이가 나간 뒤 일각(15분)정도의 시각이 흐른 뒤 들려온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운 적강과 강우적


“드시게”


문이 열리자 들어선 여인 온 몸을 백색으로 두른 비단옷이 흐물흐물 몸을 타고 흐르며 앞전 점소이와 비견되지 않을 정도로 기품이 흘러넘치는 몸짓으로 들어선 여인 백색의 옷에 흑색의 머릿결이 흘러내려와 더욱 희게 보이는 몸 백련이라 칭하며 천하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알려진 여인이 얼굴을 살짝 숙인 채 들어서는 모습에 강우적은 눈을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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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꽃과 나비 그리고 음모 - 1 18.05.07 945 3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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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그들의 움직임 - 2 18.05.03 1,054 35 11쪽
40 그들의 움직임 - 1 18.04.30 1,054 33 12쪽
39 검마(劒魔) - 2 18.04.30 992 39 11쪽
38 검마(劒魔) - 1 18.04.28 1,085 37 13쪽
37 은밀하게 움직이다 - 2 18.04.26 1,074 40 11쪽
36 은밀하게 움직이다 - 1 18.04.25 1,057 41 11쪽
35 수라신교(修羅新敎) -3 18.04.24 1,098 42 13쪽
34 수라신교(修羅新敎) -2 18.04.23 1,114 46 11쪽
33 수라신교(修羅新敎) -1 18.04.22 1,186 44 12쪽
32 제갈평 18.04.21 1,230 43 14쪽
31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3 18.04.20 1,201 40 14쪽
30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2 18.04.19 1,242 44 13쪽
29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 -1 18.04.18 1,300 43 14쪽
28 백련 - 3 18.04.17 1,331 50 12쪽
27 백련 - 2 18.04.16 1,353 47 10쪽
» 백련 - 1 18.04.15 1,456 45 11쪽
25 혈비수(穴緋殊) - 2 18.04.14 1,451 50 11쪽
24 혈비수(穴緋殊) - 1 18.04.13 1,478 52 13쪽
23 살문(殺門) - 2 18.04.12 1,544 47 14쪽
22 살문(殺門) - 1 18.04.11 1,550 52 12쪽
21 천라지망(天羅地網) - 3 18.04.10 1,649 53 14쪽
20 천라지망(天羅地網) - 2 18.04.09 1,625 5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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