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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효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십이신법 (修羅十二身法)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영효
작품등록일 :
2018.03.25 20:07
최근연재일 :
2018.06.13 10:0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80,678
추천수 :
2,201
글자수 :
270,942

작성
18.04.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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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글자
13쪽

천라지망(天羅地網) - 2

DUMMY

강우적의 보법에 맞춰 뛰자 느리듯 지나가는 풍경들 하지만 노을이 지는 듯 아름답게 펼쳐지는 풍경들을 바라볼 정도로 여유롭지 않음을 알고 있는 적강과 강우적은 산을 또 우해하고 있었다.

곧장 내려가면 옆 마을에 안착할 수 있는 반명 우해하면 또 산이 펼쳐진다.

적강은 자신들을 향해 몰아넣듯 밀어드는 기운들을 느끼며 강우적에게 등을 보였다.


“스승님 안 되겠습니다. 더 빠르게 다가오고 있어요... 거의 근거리까지 닿은 것 같으니 일단 업히세요.”


무인들로 이뤄진 자들이 펼친 천라지망을 뚫기란 쉽지 않은 일 어둠이 내리 깔리고 있지만 많은 무인들이 짐승을 잡기 위해 몰이를 하듯 넓게 포진해 적강과 강우적을 향해 올라서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아마도 적강과 강우적의 기운을 느낀 탓 그만큼 근거리에 위치할 정도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후! 알았다.”


강우적은 쓰디쓴 약이라도 넘기는 듯 가진 인상을 쓰며 적강의 등에 몸을 밀착했다.


“그럼... ”


한마디를 내뱉고 다시 밟기 시작한 12신법 잔상도 남기지 않고 펼쳐지는 12신법은 그야 말로 신기에 가까운 속도를 내며 산을 타기 시작했다.

12신법은 그동안 적강의 고된 수행을 아는 듯 자유롭게 날아올라 뻗어나갔다.

두 시진 가까운 시각을 12신법을 밟으며 나아간 적강은 등 뒤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기운에 놀라며 자리에 멈춰 섰다.


“스승님...”


기절한 것인지 강우적은 눈을 뒤로 희번득하게 뜬 채 침을 질질 흘리며 퍼져 있었다.

적강의 불음에도 응하지 못할 정도로 축 늘어진 강우적의 몸을 등에서 조심히 내려놓은 적강은 오두막에서 떠날 때 챙겼던 담요를 꺼내 바닥에 깐 뒤 강우적을 뉘였다.


“크... 강아! 도대체 뭘 먹고 그리 뛰는 것이냐... 에고고... 죽을 맛이구나!”


강우적은 자신이 살았다는 것을 알리듯 적강을 향해 얼굴을 돌린 뒤 모로 누웠다.

아직도 울렁거리는 속을 달리는 듯 담요 끝자락으로 얼굴을 내밀고 침을 뱉고 있었다.


“조금만 가면 산을 벗어날 것 같은데 어찌 조금만 더 힘을 내 보시겠어요? 스승님?”


두 시진 쉬지 않고 내달린 덕에 자신이 있는 곳에서 눈을 돌리면 보이는 불빛들 아마도 옆 마을을 지나 다음 마을에 닿은 듯 했다.

주위로는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니 아직 이곳까지 소문이 퍼진 것은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헌데... 저 마을로 내려간다 해서 그 놈들이 쫓아오지 않겠느냐?”


강우적의 눈에도 보이는 불빛들 어차피 그 곳에 내려간 들 이미 적강의 용모파기가 돌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한 강우적은 쓴물을 연신 내뱉곤 몸을 일으켰다.


“에고고 죽겠네... 강아. 그러지 말고 더 깊이 들어가자 꾸나! 차라리 그게 옳은 것 같으니 나를 부축하거라!”


“네 스승님”


적강에게 거의 안기다시피한 상태로 산을 오르는 강우적은 자신을 올려 다 보는 은설을 보며 말했다.


“왜? 내가 한심한 것이냐? 무공을 모르는 몸이니 어쩌겠느냐?... 짐승인 니가 보기도 내가 한심하냐?”


적강에게 짐이 되는 것만 같은 생각에 괜시레 말을 꺼낸 강우적은 은설이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은 눈빛으로 바라보자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 거렸다.


“쪼그한 놈이 어디서 어른을 그런 눈으로 으르릉”


천천히 걷기 시작해 높은 곳에 다다른 적강과 강우적은 하룻밤 지낼만한 곳을 찾아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 쫒아오던 자들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 상황 적강은 땅을 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울퉁불퉁한 곳이 평평해 지자 자리를 만든 적강이 강우적을 향해 말했다.


“스승님 불편하시더라도 오늘은 이곳에서 머물다 가면 될 것 같아요.”


“좋구나! 고생했다. 너도 좀 쉬거라!”


강우적은 힘든 듯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적강이 펼쳐놓은 담요위에 몸을 뉘었다.

자신혼자의 몸이라면 그 누가 되었든 자신을 향해 검을 뽑는 자라면 모두 도륙하겠지만 무공도 모르는 몸을 이끌고 길을 나선 강우적의 안위가 걱정인 적강은 되도록 많은 적과의 대치를 피하고 싶었다.

자신과 인연을 쌓은 그 누구라도 이제는 잃고 싶지 않은 적강은 고른 숨을 쉬고 모로 누운 강우적의 등을 바라보았다.

조금 굽은 등 나이가 70에 가까운 노인이 등이 굽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적강은 강우적의 등을 보며 살짝 뜨거운 기운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절대... 스승님의 옷깃조차 닿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그 누가 되었든!’



깊은 산속에 담요를 깔고 잠에 들었지만 바닥의 차가운 기운이 온 몸으로 퍼지자 자리에서 일어난 강우적은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긴 듯 가부좌를 튼 자세로 앉아 있는 적강을 보곤 조용히 지켜보았다.

이제 어렴풋이 해가 떠오려는 듯 뿌연 안개가 자욱하게 퍼져있었다.

처음 적강의 모습을 보고 놀랐던 것 중 하나는 매끄럽게 자리한 피부였다. 예사롭지 않은 느낌 강우적은 적강의 무공수위가 심히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강우적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적강이 감고 있는 두 눈을 뜨고 강우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강아! 혹여 나를 염두에 두고 도망을 가는 것이냐? 그리 도망만 간다고 해서 일이 해결되지 않을진데...”


“아... ”


강우적의 말이 옳다는 듯 얼굴을 굳히는 적강을 확인한 강우적


“그럼 그렇지 흠... 강아! 그 어떤 자라도 이 상황이면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보아오지 않았더냐! 천라지망을 뚫고 가야하느니라”


“스승님... 하지만 만약 스승님에게 위험이 닥치면...”


강우적은 적강의 말을 끊으며 말을 이었다.


“되었다. 나는 짐이 될 생각이 추오도 없으니 나를 위해 그리 하겠다면 함께할 수 없느니라. 그리고 만약 복수를 위해 검을 뽑아할 때는 사정을 두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약한 자는 절대 살아남지 못하는 곳이 강호니라! 알겠느냐?”


적강은 강우적의 말이 옳다 여겼다.

하나부터 열까지 틀린 말을 한 적이 없는 강우적을 믿기에 그의 말대로 적과 대치 할 경우 도망치는 것을 택하지 않을 생각을 굳혔다.


“명심하겠습니다. 스승님”


“그리고! 이제 너의 등에 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에고야! 삭신이야”


어쩐지 그 말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등에 타기 싫으니 적과 싸우라는 말처럼 들리는 건 착각인가?... 적강은 고개를 모로 꼬았다.


강우적이 잠에서 깬 뒤 육포로 대충 배를 채운 적강과 강우적은 산의 우측 방향으로 가기 위해 올라서지 않고 옆으로 길을 잡았다.

천천히 걸음을 떼는 강우적에 맞춰 길을 잡고 걷는 적강과 강우적은 채 한 시진을 가지 못하고 주위를 경계해야 했다.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의 기척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스승님...”


적강의 부름에 심각한 얼굴로 변한 강우적은 적강이 걸음을 멈춘 순간부터 이미 적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느꼈다.

많이 쉬었던 만큼 적들이 다가오는 것은 당연한 일 강우적의 마음도 무겁게 가라앉았다.

적강의 무거워진 얼굴처럼


“나는 뒤쪽에 있을 터이니 나는 신경 쓰지 말거라! 강아! 잊지 말거라! 절대 사정을 두면 아니 된다. 알겠느냐?”


강우적은 말을 내뱉고 뒤 쪽에 위치한 큰 바위 뒤에 몸을 숨겼다.

적강이 잘 해내길 비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강 우적은 숨을 고르는 듯 거칠게 내뱉고 있었다.


적강은 강우적이 큰 바위 뒤로 몸을 숨기는 것을 확인하고 수라목검을 그러잡았다.

그동안 10년의 세월을 동굴에서 무공만을 연마했던 만큼 수라목검을 그러잡으니 마음이 편안해져오는 것만 같았다.


‘10명... 20,,, 30명... 40명 정도인가?’


적강은 기감을 넓히며 자신을 향해 다가서는 자들의 기운을 느끼며 조용히 두 눈을 감았다.

그러자 움직이는 발자국 소리들이 방향을 알려주듯 들려오기 시작했다.

점점 좁혀지는 간격 50보정도.... 30보... 10보.. 가장 가까이에 다가서는 5명의 발자국 적강은 12신법을 밟아나가며 자신을 향해 다가서는 5명의 적을 향해 몸을 날렸다.


12신법을 밟기 위해 오른발을 들어 올리는 순간 사라진 적강의 신형 적강은 5명의 적을 향해 그대로 몸을 날리며 수라목검을 들어 수라검법의 두 번째 검초인 수라 무(無)를 펼쳤다.

아무런 소리도 아무런 기운도 내포되지 않는 초식 적강의 5보 안에 들어선 5명의 적은 주위를 살피며 숲을 헤치듯 앞에 막는 것은 모조리 자신들의 무기를 들고 헤치며 나아가고 있었다.

5보 안에 들어선 적을 향해 펼쳐진 ‘수라 무(無)’


5명의 적 중 가장 적강과 가까이에 있는 자가 아무런 소리도 내지르지 못하고 몸이 스르르 녹아내리듯 내려앉으며 절명했다.

그 자의 얼굴에는 그 어떤 표정도 일지 않은 상태 적강은 자신이 펼친 수라 무(無)가 아무런 기척도 없이 적을 도륙하자 조용히 다시 보법을 밟으며 신형을 날렸다.

아직 동료가 죽은 줄도 모르는 적들은 주위를 경계하며 계속해 앞을 헤집으며 이동하고 있었다.

적강은 가장 오른쪽 끝에서 이동하는 적을 향해 신형을 날려 수라 무(無)를 다시 펼쳤다.

또 다시 내려앉아 절명한 적 적강은 이대로 이렇게 조용히 적을 처리하면 될 것 같은 생각에 눈을 빛내며 신중히 몸을 날렸다.


세 번째 적을 향해 몸을 날린 적강 신중히 몸을 놀려 세 번째 적도 깔끔하게 도륙하고 다시 몸을 돌리려는 그 순간 아무런 소리도 내지르지 못하고 죽은 자들의 기척을 느끼지 못했던 자 중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것인지 오른쪽을 향해 시선을 돌린 뒤 자신의 동료를 부른 자!


“장~ 어딨나?”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자 자신의 검을 고쳐 잡으며 주위를 살피다 세 번째로 죽은 장이라는 자를 발견하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장이 죽었다. ~~ 휘리릭~~”


목에 걸린 호각같이 생긴 작은 도구를 입에 물고 불러대자 넓은 대지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후~ 일이 꼬였구나!’


조용히 해치우려 했던 만큼 모여들기 시작한 적들 적강은 ‘수라 무(無)’를 펼쳐 적을 도륙하려 했던 만큼 생각보다 빨리 들키고 만 적강은 얼굴을 굳히며 보법을 밟아 소리치는 자에게 다가섰다.


“여기다. 이곳이다. 휘리릭”


“여기에 그놈이 있다~”


소란스럽게 질러대는 적들의 외침에 한 곳으로 쏠린 많은 적들은 기이한 자세로 죽은 세 명의 시신을 바라보며 경악하고 말았다.

자신이 죽은 것도 모르는 듯 아무런 표정도 일지 않은 시신의 가슴에 선명하게 내리그어진 검상 깔끔히 잘린 가슴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어찌 적이 근거리까지 오는데도 눈치 채지 못한 듯 저리 평온한 얼굴을 하고 죽은 것인가... 설마 수라의 전설이 사실이었단 말인가?”


많은 적이 모여든 곳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 사람들의 입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30명 정도의 적이 모여든 상태 적강은 신중히 보법을 밟으며 적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추풍낙엽처럼 ‘우스스’ 적강의 검에 쓰러져 내리는 적들

한 마리의 맹수가 날뛰듯 날아오른 적강의 신형을 쫒기에 바쁜 많은 수의 적들은 적강의 모습이 보이는 찰라 적강을 죽이기 위해 자신의 무기들을 찔러 넣었다.

각각의 무기들 이미 시신으로 변한 자들이 상당수 아직 목숨이 끊기지 않은20명이 넘는 자들의 얼굴에는 공포가 물들어 있었다.

적강의 신형조차 쫓기 힘든 가운데 ‘희끗’ 눈앞에 일렁이듯 나타나 다시 사라지는 적강의 귀신같은 몸놀림에 공포로 물든 적들은 합격진이라도 펼치듯 두 사람씩 짝을 이뤄 등을 맞대며 좁게 포진해 적강을 찾기 위해 두 눈을 부릅뜨며 무기를 사정없이 휘둘러대기 시작했다.

적강은 두 사람씩 짝을 이뤄 넓지 않은 공간에 형성된 적들을 향해 12신법을 밟으며 끝 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적부터 차례차례 도륙해 들어갔다.


“주위를 경계하라 절대 등을 떼지 마라!”


“도대체 말이 되는가?”


“자네 그자의 얼굴이라도 보았나?”


“아니... 근데... 왜 이리 오한이 느껴지는가?”


“늙어서 그래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오랜 세월을 촌구석에 숨어 지내서 그래 하~”


“절대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어리석은 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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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꽃과 나비 그리고 음모 - 2 18.05.09 818 33 9쪽
43 꽃과 나비 그리고 음모 - 1 18.05.07 946 34 11쪽
42 그들의 움직임 - 3 18.05.06 963 34 10쪽
41 그들의 움직임 - 2 18.05.03 1,054 35 11쪽
40 그들의 움직임 - 1 18.04.30 1,055 33 12쪽
39 검마(劒魔) - 2 18.04.30 993 39 11쪽
38 검마(劒魔) - 1 18.04.28 1,085 37 13쪽
37 은밀하게 움직이다 - 2 18.04.26 1,075 40 11쪽
36 은밀하게 움직이다 - 1 18.04.25 1,057 41 11쪽
35 수라신교(修羅新敎) -3 18.04.24 1,099 42 13쪽
34 수라신교(修羅新敎) -2 18.04.23 1,115 46 11쪽
33 수라신교(修羅新敎) -1 18.04.22 1,187 44 12쪽
32 제갈평 18.04.21 1,230 43 14쪽
31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3 18.04.20 1,202 40 14쪽
30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2 18.04.19 1,242 44 13쪽
29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 -1 18.04.18 1,301 43 14쪽
28 백련 - 3 18.04.17 1,332 50 12쪽
27 백련 - 2 18.04.16 1,354 47 10쪽
26 백련 - 1 18.04.15 1,456 45 11쪽
25 혈비수(穴緋殊) - 2 18.04.14 1,451 50 11쪽
24 혈비수(穴緋殊) - 1 18.04.13 1,479 52 13쪽
23 살문(殺門) - 2 18.04.12 1,545 47 14쪽
22 살문(殺門) - 1 18.04.11 1,551 52 12쪽
21 천라지망(天羅地網) - 3 18.04.10 1,650 53 14쪽
» 천라지망(天羅地網) - 2 18.04.09 1,626 53 13쪽
19 천라지망(天羅地網) - 1 18.04.08 1,828 5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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