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영효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십이신법 (修羅十二身法)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영효
작품등록일 :
2018.03.25 20:07
최근연재일 :
2018.06.13 10:0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80,814
추천수 :
2,201
글자수 :
270,942

작성
18.05.17 10:00
조회
895
추천
10
글자
17쪽

복수의 시작 - 2

DUMMY

“그대가 시작에 불과함을...”


남궁지우가 몸을 바닥으로 떨어트리며 절명하자, 남궁지우에게 마지막이 될 말을 남기고 돌아선 적강은 자신과 남궁지우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는 무림맹의 얼마 남지 않은 자들을 향해 수라목검을 천천히 뻗었다.

원래 남궁지우가 죽기 전 묻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그리해 검마에게도 살수를 펼치지 말라 전음으로 전했던 묻고싶었던 말은... 윤창구의 대한 것이었다.

어디에 있는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등등 묻고 싶은 것들이 가득했지만 남궁지우의 후회에 섞인 얼굴을 본 적강은 자신이 직접 찾아 윤창구가 살아온 삶을 송두리 채 뽑아 버릴 것이라 다짐했다.

직접적인 살수를 뿌리지 않았음에도 마지막엔 후회가 섞인 사과를 남긴 남궁지우의 모습에 윤창구는 어떤 말을 내뱉을지 심히 궁금해졌다.


‘곧 만나게 될 것이다. 윤창구! 그날... 지옥을 선사할 것이니...’


적강은 검마를 향해 눈짓을 보냈다.

검마에게도 이제 맘껏 복수를 행하라는 뜻으로 보낸 눈짓에 검마가 하늘을 향해 도약해, 신형을 날렸다.

팽결후는 남궁지우가 검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적강의 수라목검을 향해 펼쳤던 그 순간을 지켜보며 도대체 왜 저리도 흥분하여 아무렇게나 검을 휘두르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만큼 적강이 펼친 수라 천(天)이라 외친 검법은 너무도 단순했다.

그저 느리게 내리뻗는 것 뿐... 그것을 향해 사정없이 검을 휘두르다. 적강의 검에 가슴을 내주고 절명한 남궁지우를 생각하며, 다가오는 기운에 정신을 차린 팽결후는 다가오는 검마로 인해 머리를 어지럽게 했던 그 순간을 뒤로 하고 다가오는 검마를 마주보았다.


“자 그럼 우리도 시작해 볼까?”


검마가 말을 끝냄과 동시에 신형을 날려 도약해 검을 찔러왔다.

천둥이 칠 듯 번쩍거리며 다가오는 검마의 검에 맞서 급히 보법을 밟으며 몸을 회전해 ‘오벽광투’ 도법을 펼친 팽결후는 다섯 개의 길을 따라 검마의 몸을 향해 다가서는 빠르고 정확한 검초를 구사하며, 손을 빠르게 놀리며 검마의 수령검에 맞붙었다.


“쾅쾅쾅 콰콰쾅”


현란한 손놀림에 의해 펼쳐진 도법을 바라보며, 수령검으로 쳐내며, 파고든 검마의 검초에 막혀 광음을 내며, 폭발하듯 맞붙은 검과 도는 승자를 가릴 듯 현명하게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서로 서있던 자리가 바뀌며 멈춰선 두 사람의 신형 하지만 팽결후의 도는 두 동강이 난 듯 바닥에 너부러진 상태, 팽결후의 신형은 너부러진 도를 향해 천천히 내려 꽂혔다.


“잘 가시게~”


검마는 주검으로 변한 팽결후를 향해 두 눈을 감았다 뜨며, 한마디 내뱉었다.

검마가 팽결후를 처리한 뒤 주위를 둘러보았다.

적강은 호법들을 상대로 살수를 펼쳤던 듯 남아있던 호법들의 시신이 적강과 조금 떨어진 자리에 한 대 뭉쳐있었다.

겹겹이 쌓아 올린 듯, 한 대 뭉쳐있는 시신과 떨어져 땅에 그대로 엉덩이를 댄 채 앉아있는 적강에게로 향한 검마는 아직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는 청룡대와 백룡대를 상대로 살수를 뿌려대고 있는 혈검대를 향해 눈을 돌렸다.

어차피 복수를 위해 나선 길... 자신과 대치한 적은 자신들이 처리해야했다. 그래야 실력도 느는 것이고, 얼마나 많은 적을 상대해야할지 모르는 가운데 도움을 주게 되면 자꾸 기대려하는 마음이 생기는 법, 마인으로 태어난 이상 목숨 또한 전장에서 잃는 것이 명예로운 일이었다.

한참을 적강과 검마가 지켜보는 가운데 청룡대와 백룡대를 모두 처리한 혈검대가 두 사람을 향해 뛰어오는 것을 본 적강이 일어나 엉덩이를 털었다.


“시신들을 수습하라! 적의 시신은 하던 대로 하면 될 터 오래 끌지 말라!”


적강의 말에 마인들의 시신을 한데모아 땅에 묻고, 무림맹의 시신들 위에 액체를 뿌린 뒤 시신들이 모두 땅과 흡수되자, 적강을 따라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을 돌렸다.


“지존! 전서가 날아왔었습니다.”


검마가 강우적이 보낸 전서를 적강에게 건넸다.


“남궁세가로 길을 잡는다.”


강우적의 전서에 적인 내용은, 하북팽가를 처리한 뒤 남궁세가로 향하라고 되어있었다. 자신 또한 그곳으로 갈 것이라는 말과 함께




***


전서구들이 날아들어야 할 시일이 지났는데도 감감무소식인 하늘을 올려다 보는 제갈평의 주름진 얼굴은 고단하고 노곤함 묻어나있었다.

지금쯤 어떠한 소식이라도 당도했어야했다.

하북팽가에 일단의 무리들이 나타났다는 보고를 받고 바로 남궁호경에게 보고한 뒤 남궁지우에게 전서를 보냈던 만큼 큰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 판단을 했지만, 지금쯤 사태의 대한 보고가 올라와야했다.

하지만 전서를 담당하는 부서인 비운대 한쪽에 마련된 새장에 가득 들어차야 하는 비둘기가 텅텅 비어진 상태, 백여 마리가 넘는 비둘기가 겨우 십여 마리 쯤 자리하고 있는 새장 앞에 늘어선 비운대에 소속된 무인들의 얼굴 또한 제갈평과 다르지 않게 노곤함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전서구가 당도하면 쉬게 하기위해 마련된 새장을 지키는 일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보내진 전서구를 받아 전서를 비운대에 올리고 비둘기에게 쉴 수 있는 공간에 넣어두고, 충분한 먹을 것과 휴식을 주면 되는 일 어쩌면 단순한 그 일이 지금은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야하니 그것이 더욱 힘들었다.


“도대체 개방과 비운대는 어찌 되었단 말이야? 남궁지우나, 팽결후는 왜 소식이 없는 것이야...”


“아버지... 설마... 하북팽가처럼 거대한 세가를 노리고 움직인 자들을 파악하지 못했을리 없어요. 기다려보시면 곧 소식이 올 것입니다.”


“안다. 하지만 느낌이 좋지 않아! 정보가 막히면 가장 시급한 것이 적의 대한 동태를 살필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팽가가.. 당했다면...”


만약 팽가가 당했다면... 심각한 문제였다.

정보가 막힌 상황에서 거대한 세력을 구축한 팽가를 처리할 정도의 적이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었던 만큼 그들의 움직임을 파악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될 것이었다.

그만큼 정보가 중요한 법이거늘... 그토록 온 힘을 다해 비운대와 개방을 한데 묶어 일단 지원세력이 당도하기 전 지부에서 일을 처리하려 했던 것이 왜 이리도 소식이 없는지 답답한 제갈평이었다.


“아버지... 저기...”


제갈소은의 손이 하늘을 향해 뻗어지며 내지른 소리에 놀란 제갈평은 자신에게로 날아드는 전서구를 향해 손을 뻗었다.


“드디어 소식이 온 것 같구나!”


제갈평의 얼굴이 환히 밝아져옴을 본 제갈소은도 안도할 수 있었다.

제갈평은 자신의 어깨에 내려앉은 비둘기에 매달린 전서를 꺼내 급히 내용을 확인하려 전서를 펼쳤다.


“이럴 순 없다. 이럴 순...”


전서를 받아든 손이 떨리고 있음을 알지 못하는 듯 핏기가 사신 얼굴로 변한 제갈평은 숨을 헐떡이며, 쿵쿵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해보지만 잘 되지 않는 듯 낮게 신음을 내뱉었다.


“흐...음... 감히...”


숨조차 제대로 내쉬지 못하고 있는 제갈평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는 제갈소은 처음으로 마주하는 낮선 자신의 아비의 모습에 자신의 손을 뻗어 떨고 있는 제갈평의 손에 자신의 손을 살짝 얻었다.


“아버지! 좋지 않은 소식이에요?”


“소은아! 지금 당장 1대주와 2대주 그리고 아니다. 모두 모이라 전해라! 시급을 다투는 일임을 명심해라.”


제갈소은의 말에 정신을 차린 듯 급히 말을 내뱉은 제갈평은 그 말은 남긴 뒤 급히 몸을 돌려 길을 잡았다.


‘어찌.. 일이 이지경에 이른 것인가? 어찌해...’


제갈평은 몸을 날려 남궁호경의 집무실로 들어섰다.


“전서가 당도했습니다. 급한 용무입니다. 맹주님”


제갈평은 예를 갖추는 것도 뒤로 한 채 급히 말을 꺼냈다.


“무슨 일이기에 그리 서두르시는가?”


“시급한 일입니다. 아무래도...”


차갑게 식은 찻잔처럼 냉기마저 감돌고 있는 제갈평이 얼굴에 신석용을 부른 남궁호경이 급히 말했다.


“장로급 인사들에게 급히 집무실로 들라 전하라,”


“네 맹주님”


제갈평은 여전히 입을 꼭 다문 채 생각에 잠겨있는 것을 확인한 남궁호경은 무언가 큰일이 닥쳤음을 직감하고 무슨 일인지를 재차 물었지만 모두 들면 이야기를 꺼내겠다는 말에 기다는 지루하게 느껴지는 시간이 지나고 한명, 두명 모습을 드러내는 장로급 인사들이 모두 모이자 제갈평이 호흡을 가다듬기 시작하자 남궁호경은 긴장으로 손에 땀이 베이는 것을 바지춤에 닦아 내야했다.


“전서가 당도했습니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임을 이미 말씀을 드립니다.”


제갈평이 좌우를 아울러 둘러보며 말을 내뱉었다.

심각한 얼굴로 제갈평의 입만을 바라보고 있는 남궁호경과 제갈평의 안색을 살핀 장로급 인사들도 덩달아 긴장된 모습이 되었다.


“지금 현제 파악한 것은... 후~ 하북팽가가 멸문했다는 것과... 남궁세가가... 불길에 휩싸였다는 소식입니다.”


말을 하는 틈틈이 숨을 고르는 모습에 심각한 문제임을 예견했던 만큼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듣고 있던 장로급인사들과 남궁호경은 경악한 얼굴이 되었다.


“다시 말씀해 보시오? 뭐라고 했어? 지금... 하북팽가가 뭐라고?”


하북팽가의 장로인 팽종만이 불같은 성격 그대로 말을 내뱉었다.


“맞습니다. 하북팽가가 멸문이라했습니다. 전서에 그리 적혀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확인한 사실이 아님을 알아주십시오.”


무겁게 내뱉은 말, 하북팽가의 장로에게 자신의 가문이 멸문을 했다는 말을 내뱉은 제갈평 또한 마음이 묵직하게 가라앉았다.


“감히 누가 있기에... 팽가를 아니야. 잘못된 정보일 것이야...”


혼잣말처럼 내뱉는 말이 허공을 맴돌며 함께 자리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슴을 후벼들었다.


“하북팽가가 멸문하였고, 남궁세가가 불길에 휩싸였다? 아니네! 청룡대와 백룡대가 도착하고도 남았을 것이고, 내가 직접 전서를 보냈네! 그럴 순 없는 일이야!”


하북팽가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남궁세가까지 일을 당했다는 말에 남궁호경이 온 몸을 다해 아니라는 듯 흔들었다.


“그것이... 저도 아니라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니 이리 모이라 한 것이고요. 전서입니다. 누군가 일부러 이런 것을 보냈을 일 없는 일, 일이 있기에 이런 전서가 날아온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건 그렇습니다. 제갈군사의 말을 곱씹어보면 하북팽가에 일단의 무리들이 출몰했다는 전서가 있고 난 뒤의 일이니 문제의 대한 파악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저 또한 생각합니다.”


제갈평의 말에 쌍심지를 켜고 반대의견만을 고집하던 당추묘의 말에 주위가 조용해졌다.


“사실 모두 믿기는 힘든 일입니다.”


모두의 의견이 믿기 힘들다 말하고 있었다.

어찌 믿겠는가? 현제 세력으로 보면 가장 위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남궁세가와 하북팽가다. 그런 세력을 은밀히 움직여 멸문의 가까운 피해를 남겼다는 것을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하지만 만약 그 전서가 사실이라고 하면...”


제갈평의 말에 고요하던 주위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는 듯 뜨거워지려했다.


“그 무슨 당췌... 말이 되질 않아요. 어떤 놈이 농간을 부린 것이지 혹시 말입니다. 하북팽가와 남궁세가가 가까운 지점에 위치해 있는 만큼 그곳으로 우리의 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그런 술수를 부리는 것은 아닐런지요?”


황보웅명이 급히 떠오른 자신의 생각을 사람들에게 전했다.


“그것도 일리가 있습니다. 저도 그 점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답답한 것은 정보망에 문제가 있기에 그것도 섣불리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제갈평이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듯 말을 내뱉었다.


“정보망을 총 동원해 보십시다. 일단 남궁세가와 하북팽가의 일을 먼저 파악하고 난 뒤 움직이는 것이 최선인 듯헌데 어찌들 생각하십니까?”


남궁호경은 침착하려 애써야 했다. 자신의 가문이 불길에 휩싸여있다는 말을 듣고 난 뒤다.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그것도 방편이겠지만. 이미 많은 인원이 중원 곳곳으로 파견되었다 들었습니다. 남아있는 자들로 정보망을 가동하는 것이 되겠습니까?”


당추묘가 제갈평에게 시선을 둔 채 말을 내뱉었다.


“그렇지 않아도 현제 남아있는 비운대를 내보낼까 생각했습니다. 그리해 지금 모두 모였을 것입니다. 헌데 문제는 만약 저들마저 잃게 된다면 저희에 정보망은 사라지게 됩니다.”


정보를 담당하는 무인들만을 내보낸 탓에 일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이라 판단한 제갈평은 지원세력을 함께 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상이 없다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알 수 없는 무리들이 움직였다는 보고가 없었던 가운데 갑자기 나타난 하북팽가에 일단의 무리가 나타났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분분한 의견들을 듣고 있던 모용천이 답답함을 호소하듯 짜내는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은밀히 움직이는 방법은 많습니다. 아 물론 그것을 파악하지 못했을 비운대가 아니라는 것에 있긴 합니다. 만약 비운대의 눈을 가리고 움직였다면... 그건 말이 됩니다. 예를 들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한 뒤 움직였다면 말입니다.”


제갈평이 모용천의 말에 답을 내놓듯 비운대의 수장으로써 있을 수 있는 것을 가늠하며 답했다.


“눈을 돌렸다. 그리고 뒤를 쳤다. 물론 말이 됩니다. 하지만 개방도 함께 했어요. 개방이라면 은밀히 움직이는 자들의 동태를 파악하지 못했을리 없어요. 평범하게 변장을 했어도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함 낯선 자들의 수가 생각이상으로 많았다면 분명 파악하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그동안 그러지 않았습니까?”


비운대는 특성상 그곳에 상주하며 지키는 자들까지도 모든 사람들을 파악하는 것이 힘들었다. 넓은 대지를 이루는 중원이기도 했지만 비운대가 모든 것을 파악하기에는 그동안 중원무림이 너무도 조용했던 탓도 있었다.

하지만 개방은 사정이 다르다. 비운대의 비해 숫자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방대한 정보망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아무리 은밀한 움직임이라도 파악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만약 이렇다면 어찌되는 것입니까? 개방과 비운대가 그들에게 파악되어 모두 죽었다면...”


팽종만이 불같이 화를 냈던 것이 민망했던 듯 살짝 가라앉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을 꺼냈다.


“개방과 비운대가 그들에게 죽음을 당했다면 이 상황이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개방입니다. 비운대야 파악이 가능할 수도 있다 치지만 개방까지...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거지들이 어디 개방의 사람들만 있답니까? 거지는 어디든 존재하는 것이거늘”


거지들까지 모두 도륙을 당했다는 끔찍한 상황까지 생각하지 않으려는 듯 모두의 고개가 같은 말을 하듯 끄덕여지고 있었다.


“그럼 이제 결단을 내려야합니다. 정보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비운대와 타격대를 내보내는 것 말입니다.”


제갈평은 오늘 이내로 세력을 꾸려 남궁세가로 보낼 작정이었다.

일단 남궁세가부터 파악을 하고 난 뒤 하북팽가를 파악하는 것이 옳다 생각했다. 세력을 나눠서 보낼 수도 있겠지만 일단 그러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제갈군사께서 생각하신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아닙니까?”


남궁호경이 제갈평에게 보낼 자들을 꾸리라는 듯 말을 내뱉었다.


“제 생각으로는 비운대와 함께 천검대 2대대를 함께 묶어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천검대(天劍隊) 백룡대와 청룡대에 속한 무인들과 비교해 천검대의 소속된 무인들의 무공수위가 더 높은 수준에 이른 자들로 각각의 한명, 한명의 무인들이 수하를 거느리고 있을 만큼 고수들로 이뤄진 자들이 2대대가 투입된다는 것은 제갈평이 그만큼 이번에 내보내질 비운대를 잃지 않겠다는 결의가 동반됨을 뜻했다.


“천검대를 2대대나 함께 보낼 필요가 있겠습니까?”


내깔린 눈을 들어 올리며 황보웅명이 물었다.


“그렇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2대대는 보내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음 같아선 제가 직접 움직이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갈평이 황보웅명의 얼굴과 마주한 채 말했다.


“제갈군사가 그렇게 해야겠다면 그리하고, 우선 시급한 일이니 바로 움직이지”


남궁호경은 자신의 세가가 어찌 되었을지 가슴을 쿵쿵걸리게 만드는 이 일을 빨리 처리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 말에 제갈평이 포권을 취한 뒤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하겠습니다.”


제갈평이 말을 내뱉고 걸어 나가는 모습을 눈으로 담으며 제각각 생각에 잠긴 맹주 집무실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은 어둠이 내려앉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수라십이신법 (修羅十二身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8 복수의 시작 - 3 18.06.13 711 7 11쪽
» 복수의 시작 - 2 18.05.17 896 10 17쪽
46 복수의 시작 - 1 18.05.16 880 30 12쪽
45 꽃과 나비 그리고 음모 - 3 18.05.10 916 32 11쪽
44 꽃과 나비 그리고 음모 - 2 18.05.09 820 33 9쪽
43 꽃과 나비 그리고 음모 - 1 18.05.07 949 34 11쪽
42 그들의 움직임 - 3 18.05.06 964 34 10쪽
41 그들의 움직임 - 2 18.05.03 1,055 35 11쪽
40 그들의 움직임 - 1 18.04.30 1,056 33 12쪽
39 검마(劒魔) - 2 18.04.30 996 39 11쪽
38 검마(劒魔) - 1 18.04.28 1,085 37 13쪽
37 은밀하게 움직이다 - 2 18.04.26 1,075 40 11쪽
36 은밀하게 움직이다 - 1 18.04.25 1,059 41 11쪽
35 수라신교(修羅新敎) -3 18.04.24 1,101 42 13쪽
34 수라신교(修羅新敎) -2 18.04.23 1,118 46 11쪽
33 수라신교(修羅新敎) -1 18.04.22 1,189 44 12쪽
32 제갈평 18.04.21 1,232 43 14쪽
31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3 18.04.20 1,206 40 14쪽
30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2 18.04.19 1,243 44 13쪽
29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 -1 18.04.18 1,302 43 14쪽
28 백련 - 3 18.04.17 1,333 50 12쪽
27 백련 - 2 18.04.16 1,355 47 10쪽
26 백련 - 1 18.04.15 1,458 45 11쪽
25 혈비수(穴緋殊) - 2 18.04.14 1,453 50 11쪽
24 혈비수(穴緋殊) - 1 18.04.13 1,479 52 13쪽
23 살문(殺門) - 2 18.04.12 1,549 47 14쪽
22 살문(殺門) - 1 18.04.11 1,552 52 12쪽
21 천라지망(天羅地網) - 3 18.04.10 1,657 53 14쪽
20 천라지망(天羅地網) - 2 18.04.09 1,630 53 13쪽
19 천라지망(天羅地網) - 1 18.04.08 1,832 5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