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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효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십이신법 (修羅十二身法)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영효
작품등록일 :
2018.03.25 20:07
최근연재일 :
2018.06.13 10:0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80,673
추천수 :
2,201
글자수 :
270,942

작성
18.04.30 21:21
조회
1,054
추천
33
글자
12쪽

그들의 움직임 - 1

DUMMY

***


무림맹 본단


지독히도 독한 냄새를 풍기며, 들어서는 사람들 때문에 무림맹 무인들이 코를 막고, 그들을 슬슬 피하며, 움직이고 있었다.


“휴~ 고약하구만.. 도대체.. 저들이 누구야?”


“일단 벗어나자고, 이러다 구린내가 몸에 베이겠어.”


“그러자고 그런데...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인데... 누구지..?”


“몰라 가까이 다가갔다간 큰일 날 것 같으니 나 먼저 간다.”


저마다 한마디씩 내뱉으며, 사라지는 무림맹 무사들을 뒤로하고 그들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그들을 맞이하려는 듯 움직이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다름 아닌 무림맹의 맹주 남궁호경,

빠른 몸놀림으로 다가가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코를 자극하는 누린내에 속으로 가진 욕이 올라왔지만, 얼굴을 찡그릴 수 없어 웃는 얼굴을 하고 그들을 향해 발을 놀렸다.


“뭔 놈의 절차가 이리도 까다로운지 에잉”


소의 눈망울과 비슷한 맑은 눈을 가진 늙은 노인이 검은 눈동자를 굴리며, 못마땅하다는 듯 왼쪽으로 살짝 치우친 입술을 매만졌다.


“미리 연통을 주셨으면 마중을 나갔을 것인데...”


남궁호경이 포권을 취하며, 급히 말을 내뱉었다.


“혼자 움직이려하니 이것들이 말을 들어 처먹어야지요... 늙은 노인이 혼자 객사라도 할까싶어 그러는 것을 말릴 수도 없고 해서 같이 오게 되었습니다.”


혼자의 몸이라면 절차 따위는 무시하고 들어설 수 있을 만큼의 위치에 있었지만, 함께한 자들로 인해 발목이 잡혀, 절차를 그대로 감수해야 했던 것에 짜증이 일었던 것에 얼굴을 붉히며 말을 내뱉었다.


“그러셨군요. 일단 드시지요. 좋은 곡주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곡주라~ 캬~ 좋지요. 이놈들을 떼어내고 가시지요.”


“아차! 이분들이 쉴 곳을 안내해 드리거라!”


남궁호경의 명으로 3명의 사내를 안내하기 위해 두 명의 무림맹 무사가 다가섰다.


“이쪽입니다.”


코를 막진 않았지만... 가까이 다가가기 싫은 내색을 보이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지독한 누린내를 맡으며, 급히 발을 놀리는 무인들과 함께 3명의 사내가 사라지자, 누린내 또한 같이 사라진 듯 냄새가 사라져 코가 뚫리는 듯하자, 남궁호경이 손으로 길을 안내하듯 뻗으며, 먼저 걸음을 떼었다.


“오랜만에 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무림맹에서 자신에게 와달라는 연통을 하지 않았다면, 오지 않았을 무림맹에 들어선 ‘우풍개(牛風開)’는 요즘 중원무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예의주시하기에도 바쁜 와중인지라, 굳이 찾아와 달라 연통을 받고 들어선 무림맹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심상치 않음에 주위를 둘러보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을 내뱉었다.


“그동안 격조하였습니다. 자주 만남을 이었어야 했는데... 용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그만... 송구합니다. 자자 드십시오.”


남궁호경의 집무실의 문이 이미 활짝 열려있는 가운데 남궁호경과 함께 들어서는 우풍개를 맞이하기 위해 이미 모여 있는 많은 사람들을 향해 우풍개가 걸걸하게 웃어보였다.


“이 늙은이를 맞이해 무림명숙들을 한자리에서 뵙다니... 이거 영광입니다. 낄낄낄”


“오랜만에 뵙습니다. 방주님”


“어허 이거 제갈군사가 아니십니까?”


제갈평이 포권을 취하며 인사를 권하자, 가장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는 듯 우풍개가 손을 뻗어 제갈평의 손을 덥석 잡았다.


“이쪽으로 일단 앉으시지요.”


무림맹의 장로급 인사들이 모두 모인 남궁호경의 집무실은 억눌린 듯 가라앉아 있었다.


“오랜만에 뵙는 분들의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손님을 불러놓고 제각각 다른 생각을 하는 듯 집중을 하지 않은 모습들로 물컹거리는 섞은 호박을 밟은 듯 과히 기분이 좋지 않은 우풍개가 주위를 훑으며, 툭 던지듯 한마디 내뱉었다.


“오랜만에 뵙는 개방의 방주께서 대단한 소식이라도 들고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하북팽가의 장로인 ‘철인권사(鐵人拳社) 팽종만’이 기대에 찬 눈빛을 우풍개에게 내보이고 있었다.


인사는 뒷전으로 미뤄두고, 자신이 궁금하다는 듯 말을 내뱉는 팽종만의 얼굴을 보며 우풍개가 제갈평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그동안 어떤 취급을 받았을지 보지 않아도 보이는 것이...

제갈평이 속깨나 섞었을 것이라 생각한 우풍개의 눈빛은 안쓰러운 빛이 담겨져 있었다.


“방금 도착하신 분께 인사부터 하는 것이 예의에 맞는 것이라는 것을 팽장로께서는 모르십니까?”


우풍개의 눈빛을 읽은 제갈평이 쓴 소리를 내뱉었다.


“뭐... 말이 바른말이지... 지금 중원에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맞지 않습니까? 그러니 시급한 것부터 묻는 것이 무에 잘못되었다고...”


자신의 잘못보다, 제갈평과 우풍개의 능력이 모자라 적강의 대한소재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돌려 말한 팽종만은 자신의 말이 옳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동의를 구하듯, 주위를 훑어보았다.


저마다 각자의 생각이 담겨진 표정들을 바라보는 제갈평은 오늘 이 자리에서 적강의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 생각을 굳혔다.

자신혼자 이야기를 꺼내는 것보다, 거들어줄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이야기를 풀어놓으면, 욕망으로 가득한 눈빛들로 우풍개를 바라보는 장로들에게 이해를 시키기에도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천천히 하시지요. 지금 막 도착하신 분에게 결례가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심상찮은 분위기를 바꿔보려 말을 꺼낸 남궁호경은 제갈평과, 우풍개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진정을 좀 하라는 듯 손을 들어 보이며...


“지금 현제 중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것에 궁금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풍개는 자신의 말에 시선이 쏠리는 것을 감지하고, 잠시 뜸을 들이려는 듯 차를 마신 뒤 입을 열었다.


“지금 파악한 것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알 수 없는 세력에 의해 개방의 자식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무슨?”


“아니, 어찌?”


개방의 거지들이 사라졌다는 말에 놀란 무림맹의 장로급인사들은 우풍개의 심각한 표정에 입을 다물고 말았다.


“한순간이었습니다. 모두 잘 알고 계시겠지만, 중원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저희 개방의 눈을 피하기 힘들다는 것을, 헌데...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가 드디어 밝혀졌습니다.”


우풍개의 안색이 어둡게 변해갔다.

걸걸하게 좌중을 둘러보며 말을 내뱉던 때와 달리 들어갈 듯 아주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내뱉듯 말을 꺼낸 우풍개의 목소리를 듣기위해 주위는 호흡하는 소리들만이 들릴 뿐 누구하나 말을 꺼내는 사람이 없었다.


“제가 하겠습니다.”


제갈평이 원래 자신이 하려했던 말을 우풍개가 먼저 꺼낸 것에 감사하다는 듯 머리를 숙이며,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듯 우풍개와 다르지 않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께서 그동안 비밀리에 ‘수라검’을 찾아 움직이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희 비운대가 파악한 것 만해도... 후~ 뭐 그것에 대해 굳이 묻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제 수라검과 합류한 마교의 잔당들에 의해 개방의 소속된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혼선을 야기하는 행동들을 그만 두셨으면 합니다. 적은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지 모르는 반면, 우린 많은 것이 노출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동안 너무 안일했습니다. 무림맹이라는 이름하에...

그 존재만으로도 거뜬히 수라검과 그의 잔당들을 무시했던 탓에 지금에 이르렀다 생각합니다.”


제갈평이 한숨을 내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제갈군사! 그동안 따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다 무림맹을 위해 그리한 것이라는 것을 제갈군사도 잘 알지 않소! 말에 뼈가 있습니다. 그려...”


냉소적인 눈빛으로 제갈평을 쏘아본 모용세가의 장로 ‘화룡신운(火龍迅雲) 모용천’이 기분이 좋지 않다는 듯 심드렁한 목소리로 따지듯 말했다.


“그것을 따지기 위해 말을 꺼낸 것이 아니니 오해는 없으셨으면 좋겠군요. 지금 제 말에 중요한 부분은 생각지 못하신 것 같아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위험하니 개인적인 행동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하려한 것뿐입니다.”


제갈평은 역시나 적강의 대한 이야기에 난색을 표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예상했던바 평정심을 유지하려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래 사라진 개방의 사람들은 어찌 되었습니까? 파악된 것이 있습니까?”


남궁호경이 제갈평의 마음을 안다는 듯 차를 권하는 손짓을 보내며, 시선은 우풍개에게 던졌다.


“흔적도 찾지 못했습니다. 처음 보름정도 연통이 끊겼을 때만해도 일이 이렇게 심각한 것인지 파악하지 못했지요. 워낙 주구난방으로 나눠져 있는 관계로 모든 자들을 파악자체가 불가능한 일, 갑자기 사라지는 일 또한 비일비재한 것이라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보름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가는 사이 사라진 자의 숫자가... 500에 달합니다.”


“500명이 한 달 사이에 사라졌다는 말씀입니까?”


500이라는 숫자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라졌다는 말에 놀란 남궁호경은 제갈평에게서 대충 이야기는 들어 파악하고 있던 사실임에도 그 숫자가 말도 안 되는 숫자임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니 제갈군사께서 위험하다는 말씀을 하신 것일 겁니다. 이 늙은이 또한 이 일의 심각성에 대해 파악하려 보고가 늦어진 것이고요.”


“그동안 그리 많이 늘었단 말씀입니까?”


제갈평도 500명이라는 말의 무게를 가늠하려 노력했지만, 말이 500명이지 와 닿는 느낌이 그리 크지 않았다.

평범한 민가에서도 자리하고 있는 것이 거지이기에...

개방이라 표시를 하지 않는 이상 구분하기도 쉽지 않은 최하에 속한 자들을 500명이나 파악해 낸 것 도 신기에 가까운 일이지만... 만약 파악되지 않은 자들이 더 있다면... 심각한 일이었다.


“파악된 자들만이 500입니다. 감쪽같이 사라진 자들만...”


“그럼 혹시 그 지역이 어디인지는 파악이 되었겠지요?”


제갈평이 마른침을 연속적으로 삼키며 물었다.


“그것 또한 의문입니다. 한곳이 아닌 중원 곳곳입니다. 만약 분포되지 않은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라면 제가 먼저 움직였겠지요. 아무리 그래도 개방의 방주인 제가 자식들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놀고만 있을 수 없는 일이니...”


처음 개방에 보고가 올라오기 시작한 것은 집중된 곳이었다. 전염병이라도 걸렸던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였기에... 넘기려 했던 그 보고는 시작에 불과했다.

계속해 날아드는 보고는 중원 곳곳에서 보내진 것들이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이제야 말씀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가만히 대화를 들으며,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있던 사천당가의 장로 ‘독비우(毒備雨) 당추묘’가 시급히 물었다.

자신만의 생각에 빠진 것이 미안해질 정도의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했기에...


“그동안 줄곧 이 문제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보름정도 지났을 무렵 헌데... 다들 다른 용무를 보시느라 바쁘셨다 들었습니다. 에잉!”


우풍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모든 문제의 발단은 자신들에 의해 시작된 것인데...

모든 것을 자신과 제갈평에게 돌리려 하는 것에 짜증이 밀려들고 있었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앉아있는 것이지 지금당장 박차고 나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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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그들의 움직임 - 2 18.05.03 1,054 35 11쪽
» 그들의 움직임 - 1 18.04.30 1,055 3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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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검마(劒魔) - 1 18.04.28 1,085 37 13쪽
37 은밀하게 움직이다 - 2 18.04.26 1,075 40 11쪽
36 은밀하게 움직이다 - 1 18.04.25 1,057 41 11쪽
35 수라신교(修羅新敎) -3 18.04.24 1,099 42 13쪽
34 수라신교(修羅新敎) -2 18.04.23 1,115 46 11쪽
33 수라신교(修羅新敎) -1 18.04.22 1,187 44 12쪽
32 제갈평 18.04.21 1,230 43 14쪽
31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3 18.04.20 1,201 40 14쪽
30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2 18.04.19 1,242 44 13쪽
29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 -1 18.04.18 1,301 43 14쪽
28 백련 - 3 18.04.17 1,332 50 12쪽
27 백련 - 2 18.04.16 1,354 47 10쪽
26 백련 - 1 18.04.15 1,456 45 11쪽
25 혈비수(穴緋殊) - 2 18.04.14 1,451 50 11쪽
24 혈비수(穴緋殊) - 1 18.04.13 1,479 52 13쪽
23 살문(殺門) - 2 18.04.12 1,544 47 14쪽
22 살문(殺門) - 1 18.04.11 1,550 5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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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천라지망(天羅地網) - 2 18.04.09 1,625 5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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