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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효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십이신법 (修羅十二身法)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영효
작품등록일 :
2018.03.25 20:07
최근연재일 :
2018.06.13 10:0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80,672
추천수 :
2,201
글자수 :
270,942

작성
18.04.23 18:27
조회
1,114
추천
46
글자
11쪽

수라신교(修羅新敎) -2

DUMMY

밀림처럼 펼쳐졌던 곳을 빠져나오자, 모습을 드러낸 곳은 드넓게 자리한 연못이었다.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닌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펼쳐진 연못에는 물이 가득 들어차 있었고,

물위에 아름답게 자리 잡은 연꽃이 그 아름다운 연못을 더욱 빛나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연못 위에 지어진 작은 정자 두 채가 마주 본 채 지어져 두 전각을 구름다리 형태로 이어놓은 것이 마치 선녀나 신선들이 물놀이를 하러 내려올 것만 같은 곳에 이상하게 뭇가에서 정자로 들어설 다리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혈비수야! 저 정자는 어찌 가느냐? 길이 없지 않느냐?”


“아 그게... 보시면 아십니다.”


혈비수가 신마의 말에 직접 몸으로 보여주려는 듯 연못을 향해 걸음을 떼었다.

처음 연못에 발을 들여놓은 곳을 시점으로 일정하게 천천히 발을 놀리며 걷기 시작했다.


“설마 아니죠? 설마 저놈의 시키의 무공이 ‘천상제(天上帝)’를 시전 할 정도가 된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험! 나도 어찌 저리 물위를 걷는 것 인지 모르겠구나!”


물위를 걷는 혈비수를 보며 놀란 광마와 신마는 걸을 떼지 못했다.

자신들이 물위에 발을 들여놓으면 그대로 물아래로 가라앉을 것만 같은 생각에 발을 떼지 못하자, 혈비수가 걷던 걸음을 다시 광마와 신마가 있는 곳으로 떼었다.


“아 그러니까 제가 처음에 말씀 드렸잖습니까? 발을 잘못 디디면 죽는다고 길이 있으니 따르십시오. 저를 따라 길을 외우셔야 합니다.”


“아~ 하~”


“아...”


드디어 혈비수의 말을 이해한 두 사람이 걸음을 떼었다.

우로 한발. 그리고 좌로. 또 우로 그런 식으로 앞을 향해 걸으니, 몸이 연못을 지나고 있었다.

땅을 걷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걷게 되는 곳을 걸으며 광마와 신마는 신기해 주위를 둘러보고 싶었지만 혈비수의 걸음을 놓칠까 싶어 앞만 보고 혈비수를 따라 걸으며 연못을 지나왔다.


“이거야 원 이리 복잡하게 만든 이유는 뭐냐?”


“난 안나갈란다. 어찌 들어와.”


두 사람은 혈비수가 외우라며 보여준 곳을 지나치며, 외워보려 했지만, 반 정도 지나자, 그동안 왔던 곳도 가물가물해지니 도저히 혼자서 저곳을 다시 건너지 못할 것 같았다.


“발을 외우지 말고 길을 외우셔야지... 쯧! 쯧!”


“그건 뭔 소리냐?”


신마가 머리를 외로 꼬고 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로 좌로만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했다.


“그니깐 제 발을 보지 말고 길을 외우셔야지... 자 보십시오. 다시 해 보일터이니, 제 발을 보지 말고 길을 보십시오.”


혈비수가 답답하다는 듯 다시 연못을 걷기 시작했다.

처음 혈비수의 뒤를 따라 걸음을 땔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멀리서 지켜보니 보이는 듯 했다.

‘우물 정(井)’자와 비슷하게 난 모양으로 걸으며, 끝을 밟은 혈비수가 다시 몸을 돌려 광마와 신마를 향해 몸을 놀리자, 더욱 자세하게 보이는 ‘우물 정(井)’ 광마와 신마는 경악한 얼굴을 하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되었습니까? 이해가 되세요?”


“아니 말로 해줘도 될 것이 아니냐?”


“가보면 아십니다. 어떤 분은 말로 했더니 그걸 이해를 못하더란 말입니다.”


혈비수가 광마의 말을 무시하듯 퉁퉁거리며 내뱉고, 또 앞서 걷기 시작했다.


“누가? 누군데?”


신마는 궁금하다는 듯 뒤를 따르며 연신 물어대기 시작했다.

왜? 말로 하면 더 쉬울 듯한데 그걸 못 알아들었다는 것인지... 심히 궁금함이 밀려왔다.


“이게 마지막입니다. 이곳은 그냥 편히 지나시면 됩니다. 어차피 나중에 다 인사를 올리겠지만, 애들이 머무는 곳이니”


마지막 관문이라 내뱉은 곳은 그야말로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크고 작은 전각들, 그리고 그 수가 50채 정도로 늘어선 것을 본 광마와 신마는 혈비수를 향해 팔을 두르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와 장하다. 장해 언제 이렇게”


“뭐... 저 혼자 한 것도 아니고, 일단 가십시다.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계실 것이니”


“그렇지! 가자”


마을을 이루듯 늘어선 50채 정도의 전각도 그냥 지어진 것이 아닌 듯 일정한 크기와 간격 조밀하게 밀집해 보이지만, 실상 그 곳으로 걸음을 떼자 멀리서 보았을 때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가득 들어찬 듯 기운들이 느껴져 오는 그곳에 숨어 있는 자들의 기도에 놀란 광마와 신마는 그 기운을 느껴보려 기감을 펼쳤다.

아무래도 침입자를 위해 설계된 조밀한 구조의 전각들의 위치와 조형물은 은신하기 좋게 꾸며진 듯 숨어든 자들의 모습은커녕 기운도 기감을 펼쳐 익숙한 마기라 그렇지, 아무렇지 않게 들어선다면 전혀 알지 못할 정도로 미세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여깁니다.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일단 머무실 곳으로 안내를 할 것이니 씻고 뵙지요. 냄새 때문에 머리가 다 지끈거립니다. 후~”


그동안 참아냈다는 듯 한숨을 내쉰 혈비수가, 광마와 신마가 머물 처소를 각각 배정하듯 알려주었다


광마가 사용할 전각 5층으로 이뤄진 전각에 멋들어지게 휘갈겨진 문채로 써진 현판에 ‘혈풍대(血風隊)’

광마는 예전 마교가 멸문하기 전 자신이 몸담고 있던 천마신교의 흑풍대를 이끌던 그때가 떠올라 현판을 바라보며 감회가 새로운 듯 눈을 붉혔다.


“혈풍대..... 이름은 바뀌었지만 심히 느낌이 같구나!...”


“그렇죠.. 그분이 하신 것 입니다. 모든 것을 손수 챙기셨습니다.”


“그렇군 알았다. 금방이면 된다.”


묵직한 걸음을 떼며 광마가 혈풍대라 적힌 전각으로 사라졌다.


“신마께선 여기입니다.”


광마처럼 혈비수가 알려준 전각에 휘갈겨진 현판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게 물든 신마 ‘수라참마대(修羅斬魔隊)’그의 가슴을 뛰게 하는 그 글자를 바라보며 전각으로 말없이 사라졌다.


‘후~ 이제 시작인가.. 모두 모였으니 아차! 보고부터 해야겠구나!’


혈비수는 말없이 사라진 신마를 뒤로하고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있다. 급히 자신의 뒤를 향해 말했다.


“두 분이 나오시면, 그곳으로 모시고 오면 될 것이다.”


“네”


지금껏 혈비수를 따라 몸을 숨긴 채 뒤를 따랐던, 암령사와 광일이 혈비수의 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럼 수고하도록”


암령사와 광일을 뒤로하고 혈비수가 걸음을 떼어, 9층 건물로 이뤄진 ‘대웅전(大雄殿)‘으로 들어섰다.

가장 위쪽에 위치한 8층과 9층은 적강이 머무는 곳으로 적강이외엔 절대 들어설 수 없는 공간인 ‘수라전(修羅殿)’을 제외하곤, 모두 운신이 가능한 만큼 7층에 마련된 층은 주로 마교를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인물들이 모여, 앞으로의 일을 논의할 곳으로 ‘비설각(備說閣)’이라 강우적에 의해 7층에 마련되었다.

수라전과 가까워야 한다는 이유로 만들어진 곳인 만큼, 강우적 또한 7층에 가장 안쪽에 자신의 집무실을 마련했다.


넓은 대지에 이뤄진 곳이라고 하지만,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인원들이 들어설지 모르는 만큼, 전각을 세우는 것에 온 힘을 기울인 강우적은 9층으로 된 전각을 지으며, 그곳에 모든 것을 밀집해 넣도록 하였다.

분포해 낮은 층에 각각 운신하는 것보다, 빠르게 행동하기 위해 높은 층을 형성해 한곳에 분포되는 것이 좋다 여겼던, 강우적은 행동을 거점으로 타격부대를 제외한 정보를 담당하는 음지공과 그들과 함께 움직이게 될 살문의 살수들을 9층 건물에 각각 배치해, 빠른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만들었다.


7층에 강우적의 집무실에 혈비수가 다가서며 문을 두드렸다.


“똑! 똑!”


“들어오시게”


혈비수라는 것을 직감한 강우적과 적강은, 그들이 왔음을 이미 알고 있는 만큼, 얼굴이 밝았다.


“곧 올 것 이니, 이제 이동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혈비수가 정중히 예를 올린 뒤 말을 내뱉자, 강우적과 적강이 서로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인 뒤 몸을 움직였다.


7층에 마련된 비설각에 들어서기 위해 혈비수가 거대하게 자리한 문을 열며 적강과 강우적이 들어설 수 있게 몸을 빠르게 움직이자, 적강과 강우적이 비설각으로 들어서며, 먼저와 있는 자들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지존을 뵙습니다.”


적강이 이곳의 주인과도 같은 입장인 만큼, 강우적도 적강의 책사가 되었으니, 적강은 강우적을 향해 스승이라 칭하며 존대를 했지만, 강우적은 서열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적강에게 존대를 하기 시작했다.


“드십시오.”


강우적이 살짝 고개를 숙여 보이며, 적강을 향해 태사의에 앉길 권했다.

가장 위쪽에 위치한 붉은 천으로 둘러 화려하게 치장된 태사의에 오른 적강의 얼굴은, 위엄이 흐르고 있었다.


“모두 앉도록”


좌중을 아우를 듯 울려 퍼지는 중저음의 음성, 묵직하고 간결하게 내깔린 음성에 적강을 향해 시선이 꽂혔다.


적강의 태사의와 마주보게 설계된 원형으로 된 탁자에 놓여진 10개의 의자 가장 우측에 강우적을 시작으로 혈비수, 음지공, 광마, 신마가 앉은 상태, 적강은 자신을 향해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광마와 신마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


“그대들이 광마와 신마라는 것을 혈비수를 통해 들었다. 본좌는 수라검이다.”


‘수라검’

광마와 신마는 혈비수가 보낸 전서를 받아들고 수라의 진전을 이은 수라검이 마교를 재건을 위해 본단을 세웠으니, 꼬리를 달지 말고 조용하고 은밀히 이동해 오라는 말에 바로 발을 놀려 도착해 마주한 적강을 보고 생각했다.

갈무리 되어있는 무공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지만, 느껴지는 기운이 너무도 미미하니, 적강의 대해 혈비수를 통해 들었던 만큼, 의심하지 않지만 보여지는 모습은 그저 젊고 평범해 보이니, 피를 머금은 듯 보이는 입술을 제외하곤 뭐라 설명하기 힘든 적강의 모습에 살짝 실망감을 느꼈다.


“광마라 합니다. 지존을 뵙습니다.”


“신마입니다. 지존을 뵈옵니다.”


예를 올리는 두 사람을 바라보는 적강의 시선에 살짝 비춰진 온화한 빛, 광마와 신마는 자신이 지존으로 보시게 될 적강의 대한 것을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채웠다.


“안다. 그대들이 생각하는 것을, 내가 진정 수라의 진전을 이은 수라검인지가 알고 싶겠지 아닌가?”


자신들의 생각을 읽기라도 하듯 내뱉는 적강의 한 마디 한마디에 내포된 기운, 그것은 마기였다.

하지만 살기가 묻어있지 않았음에도 밀려드는 온 몸을 휘감는 기운에 놀란 광마와 신마가 두 눈을 흡떴다.


“그것이 아니옵고, 단지 처음 뵙는 자리인지라...”


말을 얼버무린 광마가 황급히 머리를 숙였다.


“그대들만 그러한 것이 아니니, 그래 나에 대한 궁금증이 일겠지, 그동안 참아온 세월이 있으니 말이야 그럼 보여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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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꽃과 나비 그리고 음모 - 1 18.05.07 946 34 11쪽
42 그들의 움직임 - 3 18.05.06 963 34 10쪽
41 그들의 움직임 - 2 18.05.03 1,054 35 11쪽
40 그들의 움직임 - 1 18.04.30 1,054 33 12쪽
39 검마(劒魔) - 2 18.04.30 993 39 11쪽
38 검마(劒魔) - 1 18.04.28 1,085 37 13쪽
37 은밀하게 움직이다 - 2 18.04.26 1,075 40 11쪽
36 은밀하게 움직이다 - 1 18.04.25 1,057 41 11쪽
35 수라신교(修羅新敎) -3 18.04.24 1,099 42 13쪽
» 수라신교(修羅新敎) -2 18.04.23 1,115 46 11쪽
33 수라신교(修羅新敎) -1 18.04.22 1,187 44 12쪽
32 제갈평 18.04.21 1,230 43 14쪽
31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3 18.04.20 1,201 40 14쪽
30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2 18.04.19 1,242 44 13쪽
29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 -1 18.04.18 1,301 43 14쪽
28 백련 - 3 18.04.17 1,332 50 12쪽
27 백련 - 2 18.04.16 1,354 47 10쪽
26 백련 - 1 18.04.15 1,456 45 11쪽
25 혈비수(穴緋殊) - 2 18.04.14 1,451 50 11쪽
24 혈비수(穴緋殊) - 1 18.04.13 1,479 52 13쪽
23 살문(殺門) - 2 18.04.12 1,544 47 14쪽
22 살문(殺門) - 1 18.04.11 1,550 5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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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천라지망(天羅地網) - 2 18.04.09 1,625 5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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