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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효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십이신법 (修羅十二身法)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영효
작품등록일 :
2018.03.25 20:07
최근연재일 :
2018.06.13 10:0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80,657
추천수 :
2,201
글자수 :
270,942

작성
18.05.09 20:05
조회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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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글자
9쪽

꽃과 나비 그리고 음모 - 2

DUMMY

‘하북팽가’


남궁지우와 가장 친한 친우인 팽결후의 세가인 하북팽가의 일이 터졌다. 알리고 있는 전서로 인해 세가에 들어서자마자 다시 길을 잡은 남궁지우의 얼굴은 심각함에 굳어져 있었다.

별일 아닐 것이라 판단하고 길을 잡았던 것이 자신의 세가와 거의 비슷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하북팽가에서 일이 터졌다는 말에 놀란 남궁지우는

설마... 큰일이야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앞섰지만. 요즘 중원무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심상찮다는 자신의 아비인 남궁호경의 말이 있었으므로,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으려 했다.

갑자기 변경된 이동경로로 인해 이미 많이 지쳐버린 무리들을 이끌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내달려 도착한 하북팽가의 세가가 세워져 있는 곳에 다다른 남궁지우와 그의 무리들은 드넓은 땅에 성을 구축해 세워진 하북팽가에서 피어오르는 메케한 연기를 바라보며, 발을 멈춰선 채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감히... 누가? 하북팽가와 대적할 수 있는 곳은... 현제 정무맹 뿐이잖아요?”


흥분으로 가득한 얼굴로 남궁세가의 호법인 남궁웅현을 향해 물음을 던졌다.


“마교의 잔당들이 움직였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마교의 잔당들이야... 저 정도의 힘을 보유하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도 그리 판단했습니다만...”


“지원세력은요? 전서가 온 것이 없습니까?”


“아직...”


하북팽가가 불에 타올라 시커먼 먼지로 들어찬 곳을 바라보고 있는 남궁지우가 급히 몸을 날렸다.

누군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이 보여 움직인 남궁지우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신형이 팽결후라는 걸 확인하고, 말에서 내려 급히 뛰어갔다.


“왔구나!”


“어찌된 일이야?”


“나도 방금 도착해서 파악이 힘들어... 후~ 아무래도 하~ 아무래도...”


자신의 세가에서 피어나는 메케한 연기를 바라보며 뒷말을 잊지 못한, 팽결후가 심장이 뛰는지 연심 심호흡을 하며, 두 손을 불끈 말아 쥐었다.


“가자! 일단 세가에 가봐야 알 것이 아니냐?”


“고맙다. 이리 달려와 줘서”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당연한 것을...”


자신의 가장 친한 친우가 곤경에 처한 듯 조금은 위축된 모습을 하고 있음에 마음이 쓰인 남궁지우가 살짝 웃음을 비쳐보였다.

그리고 팽결후이 어깨에 손을 올린 뒤 토닥이듯 어루만졌다.


“가자!”


두 사람은 다시 각자의 말에 올라 달리기 시작했다.

팽결후도 지금 막 도착한 상태에서 자신의 세가인 하북팽가가 보이는 곳을 바라보고 곧장 몸을 날리지 못하고 바라본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하북팽가에 막 도착하기 직전 날아온 전서에 적힌 내용은 팽결후의 발을 묶여놓았기 때문이었다.


팽결후가 받은 전서의 내용은 이러했다.


‘지금 하북팽가에 알 수 없는 무리들이 급습해 하북팽가가 위험에 처해있는 상황임.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추이를 지켜보며 보고를 해주기 바람, 그리고....’


분명 제갈평의 인장이 찍혀있는 전서를 받아들인 뒤 설마 하는 마음에 내달렸던 하북팽가는 이미 초토화된 상태였다.

불길을 잡지 못했던 듯 고스란히 불에 타버린 잿더미를 걸으며, 팽결후의 눈에서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다.

자신의 혈육들이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살아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넓은 대지를 뛰어 다닌 팽결후를 보좌하기 위해 움직였던 하북팽가 호법들과 청룡대 단주인 팽결후의 소속된 100명 무사들의 얼굴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잿빛으로 변한 하북팽가처럼...


“이건 말이 안 됩니다. 저희가 출발한 것이 스무일 정도입니다. 그동안 올라온 보고가 없었는데...”


하북팽가의 호법인 팽장지가 팽결후를 향해 말했다.


“그것이 더욱 수상합니다. 저희가 떠난 뒤 일을 벌였다는 말인데... 저희가 온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당도하기 직전에 이런 전서가 날아왔습니다. 무언가 이상합니다. 조금 더 빨리 파악했더라면... 그리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을 것을...”


팽결후도 남궁지우처럼 사태의 심각성을 그리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껏 잠잠하기만 했던 중원무림이었으니.. 자신들에게 무기를 꺼내들 자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너무도 참담했다.

남궁지우가 다가옴을 느낀 팽결후가 고개를 들어 다가서는 남궁지우를 향해 손을 올렸다.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고... 자신이 그리로 가겠다고..


“어찌 되었어? 살아남은 사람들은?”


“없다. 아무도 없어...”


“말도 안돼~ 그 많던 사람들이 이건 말도 안돼... 어찌..”


두 사람은 같은 곳을 바라보듯 하늘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자신들에게 날아든 전서구 때문이었다.


온통 하얀 흰색 털을 가진 비둘기가 남궁지우의 어깨에 내려앉았다.

자신의 아비인 남궁호경의 전용 전서구인 비둘기였음에..

남궁지우는 급히 전서를 펼쳐 내용을 확인했다.


‘어찌되었느냐? 아직 보고가 없어 걱정이 되니 급히 연통을 하거라! 지금 쯤 도착했을 것이라 여겨 급히 보내는 것이니........’


시급함을 다투듯 짧게 급하게 적혀내려진 전서를 읽어 내린 남궁지우가 팽결후를 향해 말했다.


“아무래도 연락망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 일단 하북성에 설치된 지부를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직 무림맹에서는 이 사실을 모르는 듯 하니 말이야.”


“하긴... 이정도의 위력을 내보일 정도면... 많은 자들이 한꺼번에 움직였을 텐데... 그것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지.. 가자”


두 사람은 자신들의 호법들과 팽갈후가 이끄는 청룡대와 남궁지우가 이끄는 백룡대를 대동하고, 하북지부로 향했다.

하북성에 모든 정보와 무인들을 감시하고, 이번에 특별히 조성된 개방의 거지들과, 비운대가 함께 설치한 정보망을 구축해 하북성에 있는 지부에서 모든 것들을 총괄하고 있었던 만큼 이리도 은밀히 움직여 하북팽가를 향해 살수를 펼칠 수 없었을 것이라 판단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리 듯 하북성에 위치한 지부 또한 불길에 휩싸여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하북팽가보다 먼저 손을 쓴 것인지 잔해만이 차갑게 식어 넓은 대지를 자욱하게 퍼져있는 잿더미 뿐이었다.


“마교의 잔당들이 벌써 이곳까지 움직였단 말인가... 헌데.. 어찌해 그 많은 전서구 한 마리가 무림맹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아무래도.. 개방과 비운대가 먼저 당한 것 같다... 이것을 봐, 시신이라도 있어야 할 곳에 그저 잿더미만 있어, 물론 전서구로 사용했던 곳의 비둘기마저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시신도 없다... 이거... 개방의 거지들이 사라졌다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것인데... 시신은 어찌한 것일까?”


“글세... ”


“일단 무림맹에 연통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대로 우리 세가로 가는 거야. 어차피 이곳에서 지낼 수 없잖아?”


남궁지우가 팽결후를 향해 다가서며 말했다.

이미 잿더미로 가득한 지부에 도착한 뒤 줄곧 주위를 살폈던 사람들의 얼굴에는 시커먼 잿더미가 가득 묻어있었다.


“그래야겠지... 후~ 하~ 어찌... 이런 일이 있단 말이냐~~ 어찌~~”


위로하듯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남궁지우를 바라보며, 팽결후가 절규의 찬 자신의 감정을 표출했다.

심장이 쪼여대며 밀려드는 가시들로 하여금 벗어나고픈 고통에 찬 절규가 울려 퍼지자 텅 비어버린 지부에 메아리치며 되돌아왔다.


“소가주님 전서구 준비해 두었습니다.”


밀담을 나누듯 둘만이 떨어져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경한’이 남궁지우를 향해 하얀 비둘기를 안아들고 다가섰다.


“그래.. ”


지금의 상황의 대한 보고를 꼼꼼하게 적어내린 남궁지우가 무거워진 얼굴로 하얀 비둘기 발에 매달린 통에 전서를 접어 꽂아 넣은 뒤 하늘을 향해 비둘기를 날려 보냈다.

자유롭게 날아오른 저 비둘기가 지금의 참혹한 상황을 전해주리라 믿으며...

한참을 바라보다, 남궁지우와 팽결후가 몸을 돌리자, 200명의 달하는 무인들이 두 사람을 따라 걸음을 떼었다.

그들이 향하게 될 남궁세가로 길을 잡아 200마리 정도의 말에 올라탄 그들의 행렬은 길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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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그들의 움직임 - 3 18.05.06 963 34 10쪽
41 그들의 움직임 - 2 18.05.03 1,054 35 11쪽
40 그들의 움직임 - 1 18.04.30 1,054 33 12쪽
39 검마(劒魔) - 2 18.04.30 992 39 11쪽
38 검마(劒魔) - 1 18.04.28 1,085 37 13쪽
37 은밀하게 움직이다 - 2 18.04.26 1,074 40 11쪽
36 은밀하게 움직이다 - 1 18.04.25 1,057 41 11쪽
35 수라신교(修羅新敎) -3 18.04.24 1,098 42 13쪽
34 수라신교(修羅新敎) -2 18.04.23 1,114 46 11쪽
33 수라신교(修羅新敎) -1 18.04.22 1,186 44 12쪽
32 제갈평 18.04.21 1,230 43 14쪽
31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3 18.04.20 1,201 40 14쪽
30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2 18.04.19 1,242 44 13쪽
29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 -1 18.04.18 1,300 43 14쪽
28 백련 - 3 18.04.17 1,331 50 12쪽
27 백련 - 2 18.04.16 1,353 47 10쪽
26 백련 - 1 18.04.15 1,455 45 11쪽
25 혈비수(穴緋殊) - 2 18.04.14 1,451 50 11쪽
24 혈비수(穴緋殊) - 1 18.04.13 1,478 52 13쪽
23 살문(殺門) - 2 18.04.12 1,544 47 14쪽
22 살문(殺門) - 1 18.04.11 1,550 52 12쪽
21 천라지망(天羅地網) - 3 18.04.10 1,649 53 14쪽
20 천라지망(天羅地網) - 2 18.04.09 1,625 53 13쪽
19 천라지망(天羅地網) - 1 18.04.08 1,828 5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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