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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효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십이신법 (修羅十二身法)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영효
작품등록일 :
2018.03.25 20:07
최근연재일 :
2018.06.13 10:0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80,675
추천수 :
2,201
글자수 :
270,942

작성
18.04.11 10:38
조회
1,550
추천
52
글자
12쪽

살문(殺門) - 1

DUMMY

적강은 피비린내가 풍겨오는 주위를 바라본 뒤 하늘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자신의 손에 들린 수라목검을 감싸고 있는 검집 적강은 검집에서 느껴지는 한자를 손으로 만지며 긴 한숨을 내 쉬었다.


“강아! 괜찮은 것이냐?”


“스승님 괜찮습니다.”


“많이도 몰려왔구나! 쯧! 쯧!”


아무렇게나 너부러진 시신들을 바라보며 혀를 차던 강우적은 적강이 다치지 않은 것에 안도하며 적강에 곁에 앉았다.


“잠시 쉬었다 이동하자꾸나! 갈 길이 멀다.”


갈 길이 멀다는 말에 많은 것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적강은 알고 있었다. 이제 한 걸음 떼었을 뿐이니 말이다.


“스승님 그런데 어디로 향하시는 것입니까?”

문득 궁금함이 밀려왔다.


“그렇지 않아도 이제 말을 해줄 참이었다. 후~”


강우적은 먼 산을 바라보는 듯 긴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처음 너를 만나 내가 했던 말을 기억할 것이다. 마교라는 세력이 무림맹과 정무맹에 의해 멸문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몸을 숨긴 것을...

난 마교의 중점을 두었느니라! 무림맹에 의해 숨은 자들 그러다 우연인지 하늘의 뜻인지는 모르나 수라의 전설의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지. 하~“


“수라의 전설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적강은 자신이 진전을 이은 수라의 전설이라는 말에 두 눈을 부릅떴다.


“그래 궁금하겠지 너와 나 그리고 랑을 이리 만든 수라의 대한 전설이 나 또한 그것이 궁금했다. 가슴이 뛰었지 그래서 알아 낸 것은 수라도 마교의 뿌리였다는 것이다. 그러니 강이 네가 수라의 진전을 이었으니 강이 너의 무공 또한 마교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난 이것이 어쩌면 운명이라 느꼈다. 그리해 마교의 잔당들을 찾아 나섰지 겨우 찾은 곳이 ‘살문(殺門)’이라는 살수집단이었단다. 살수집단을 너의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만약 복수를 위한 첫 도약이 될 살수집단인 살문을 너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우리의 복수는 그것으로 끝나는 것 이니라! 그러니 마음 단단히 먹거라!”


그동안 겪었던 일을 풀어놓는 강우적의 시선은 먼 곳에 멈춘 듯 말을 하는 입술을 제외하곤 아주 오래전 일을 떠올리는 듯 아득함이 내비치고 있었다.


“스승님 살문이라는 곳이 살수집단인 것은 알겠습니다. 그 자들을 복속시키고 난 다음은 어찌 되는 것입니까?”


살문이라는 집단이 얼마나 거대한 집단인지는 모르나 은밀히 숨어 살수를 자행하는 세력이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 법 적강은 무림맹에 대적하기엔 그 세력이 미력하다 생각이 들었다.


“살문을 너의 것으로 만들고 나면 정보망을 흡수해야겠지 너와 나의 눈 과 귀가 되어줄 자들 말이다. 무림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인 너와 알고는 있되 무공을 모르는 나를 대신해 움직여줄 자들 그들은 ‘하오문(下午門)’이라는 곳이다. 사람이 살아가고 있는 곳이면 어디든 속해 있는 자들 살문을 접수하고 그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 것이다. 그것을 위해 살문은 꼭! 너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느니라! 알겠느냐?”


적강은 두 눈을 감았다. 복수를 다짐하며 나아가는 길에 꼭! 이뤄야 한다는 강우적의 말을 되새기며 살문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한 뒤 감았던 눈을 뜨며 적강은 강우적을 향해 말했다.


“스승님을 믿고 따를 것입니다. 그 곳이 지옥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그러니 일러주십시오. 나아갈 길을”


적강의 깊어진 눈이 빛나고 있었다.



***


적강과 강우적이 떠난 뒤 몰려든 사람들 모두 10명으로 이뤄진 자들 오두막에 모습을 드러냈던 석주겨는 또 한발 늦은 상태로 도착해 이곳저곳에 널려있는 시신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휴~”


“여기입니다.”


부단주 설인강이 석주겨를 향해 손을 휘저었다.


“특이한 것이라도 있는 것이냐?”


“정말 그 놈이 수라의 진전을 이은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대주님”


시체를 면밀히 살핀 설인강 시일이 조금 지나서 인지 짐승들의 의해 많이 회손 되어 있었지만 많은 수의 시신 중 일부는 온전한 모습으로 죽었을 당시의 얼굴표정이 그대로 살아있는 시신을 살피는 설인강은 심각한 얼굴로 말을 내뱉었다.


“어떠하냐?”


“빠르고 순식간에 죽인 듯 얼굴의 일그러진 부분이 보이지 않습니다.”


“일그러진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네 대주님 그리고 이자는 아마도 큰 충격을 받은 듯 보이는데... 알 수 없습니다. 단지 수라의 무덤을 찾아 그의 진전을 이은 것 이라면 전설로만 전해지는 아마도...”


신중히 말을 고르는 듯 한참을 뜸을 들이던 설인강이 다시 입을 떼었다.


“수라검법 중 첫 번째 초식에 당하면 놀란 얼굴이 되고 두 번째 초식에 당하면 얼굴표정에 드러나는 감정이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초식은 시신을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는 것 뿐 사실 직접 본 적이 아닌지라.. 단정 할 순 없습니다.”


시신을 면밀히 살피는 눈빛이 사뭇 진지해 그의 말을 듣는 사람들의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자신들 또한 수라의 대한 전설은 수도 없이 들어왔던 만큼 수라의 전설이 살아났다. 말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여겨지는 시신들 모두 굳어진 표정으로 석주겨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나 된 것 같으냐?”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정도 길면 십일 정도면 따라잡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주일이라... 조금만 빨리 왔더라도... 도대체 왜... 이리 몸을 함부로 놀리는 것이야? 여기 시신들의 소속은 어디냐?”


“무림패로 보아 바로 아랫마을에 잠식해 있던 팽가의 사람들로 보입니다. 소식이 이곳까지 퍼졌을 것이라 미처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팽가라... 무림맹의 일을 이리 어설프게 나서도 되는 것인가?... 이건 또 어찌 보고를 해야 한단 말인가... 후~”


남궁세가의 남궁호경이 무림맹 맹주의 자리에 있는 만큼 맹주인 남궁호경의 명에 의해 움직이는 비밀스런 단체 ‘비운대(秘雲隊)‘ 1대주인 석주겨는 중원무림 곳곳에 잠식해 있는 자들의 대한 것을 알고 있는 만큼 적강을 사로잡아 무림맹으로 데려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무림맹 맹주의 명에도 사사로이 자신들의 사람들을 은밀히 보내는 내부의 세력 석주겨는 또 다시 전서구를 하늘을 향해 띄워다.


“시신을 빠르게 수습하고 다시 움직인다.”


“네 대주”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움직이는 수하들을 보며 설인강이 석주겨에게 다가섰다.


“이것의 대한 보고를 하신 것 입니까?”


“팽가의 사람이라도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작게는 세가의 이익이지만 크게는 무림맹의 일이다. 무엇이 우선이겠느냐?”


“압니다. 하지만 다들 그렇게 지내온 세월이 30년이 넘습니다. 우리야 무림맹에 속해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세가의 물들어 있다는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그러다 대장로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어찌 하시려그러십니까?”


올곧기만 한 자신의 상관인 석주겨가 답답할 때가 많은 설인강은 조금 둥글게 살아도 되지 않나? 생각할 때가 종종있었다.


“부대주의 말이 모두 틀리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무림맹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명심하거라!”


“네... 대주”


시신들이 모두 땅에 묻히자 석주겨가 명을 내렸다.


“다시 그들을 쫒는다. 일주일정도의 차이다. 조금만 속도를 내도록한다.”


“네 대주님”


하지만 추적하라 명을 내린 것 또한 마음에 걸렸다.

어찌 된 것인지 추적술에 능한 수하의 추적에도 순간 아무런 흔적도 찾지 못하겠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늦춰지는 시각들 초조함이 밀려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도움이 되어야 할 자들이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니 그 마음이 더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리고

혼자의 몸으로 많은 적을 상대하고 홀연히 모습을 감춘 적강의 대한 호기심이 점점 커져가는 석주겨는 이 사실을 맹주인 남궁호경에게 알렸지만 설인강의 말처럼 기분이 좋지 않았다.


‘만나게 되겠지...’




***



울창한 숲으로 이뤄진 깊은 산속 달무리도 비추지 않아 어둡고 안개까지 자욱하게 피어올라 한치 앞도 내다보이지 않는 산길을 뚜벅뚜벅 걷는 묵직한 발걸음 소리

땅이 파고 들어갈 정도로 ‘쿵 쿵’거리며 어둠을 깨우려는 듯 당당히 내 딛는 걸음에 고요하던 숲속이 울어대기 시작했다.

자연이 만들어낸 동굴 기암괴석으로 동굴 천장은 그야말로 괴상한 돌들이 수없이 매달려 있고, 바닥은 기묘한 크고 작은 바위들이 동굴을 가득 채울 듯 어지럽게 솟아 있는 동굴에 다다르자 당당하게 걷던 걸음을 멈추며 주위를 살피는 듯 한참을 동굴 안을 살피다 다시 걸음을 떼는 그 발걸음이 동굴과 마주하자 동굴을 타고 메아리를 만들며 울렸다.


‘쿵! 쿵! 쿵!’


‘쿵! 쿠! 크!’


그렇게 한참을 동굴바닥에 깔린 바위를 뚫고 걷던 발 걸음소리가 끝을 알리듯 메아리치는 소리가 점차 줄어들자 앞으로 펼쳐진 곳을 바라보며 한참을 서서 주위를 관망하듯 우뚝 멈춰선 자

사람의 발길이 끊긴 듯 괴이하게 자리 잡은 동굴을 지나자 나타난 공간은 사람이 살아가는 곳인 듯 환한 불빛이 비춰오는 곳은 그야말로 한 마을을 이루고 있는 듯 크고 작은 전각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신비하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크고 작은 전각은 가장 안쪽에 위치한 5층으로 이뤄진 전각을 보호할 듯 동굴과 맞닿은 곳으로부터 점차 늘어나는 형태

앞쪽에 위치한 전각은 아마도 동굴로 들어선 침입자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곳인 듯 더욱 환히 밝혀진 불빛을 바라보며 두 눈을 감은 적강은 자신이 동굴에 들어섰다는 것을 이미 알리듯 크게 내딛은 발걸음 소리에 숨어든 자들을 찾기 위해 기감을 펼쳤다.


‘살문(殺門)’


그곳에 발을 드려놓은 적강은 기감을 펼침과 동시에 느껴지는 기운을 찾아 몸을 날렸다.


‘나무위에 둘! 전각의 지붕에 하나! 그리고 전각과 벽이 맞닿은 곳에 둘!’


환희 밝혀진 공간이라지만 아직 어두운 밤 어둠을 이용해 움직인 적강은 동굴 바로 앞에 위치한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리 잡은 그곳 위에 두 명의 살수가 숨어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곧바로 몸을 날려 수라목검을 내리그었다.


“퍽”


“퍽”


“끄악~”


“악”


짧게 내지른 절규 적강은 자신의 수라목검에 맞아 나무에서 굴러 떨어지며 절명한 두 명의 살수를 바라보며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죽이려고 한 것이 아니거늘... 낭패로다...’


적강은 굳어진 얼굴로 이미 절명한 자들에게 시선을 거둔 뒤 곧장 동굴 바로 앞에 세워진 전각 지붕위로 날아올랐다.

순간의 움직임 살수들로 이뤄진 살문은 갑자기 침입한 적강으로 인해 이미 혼비백산되어 ‘삐리릭 삐삐’ 호각을 불러대고 있는 상황에서 몸을 날린 적강은 전각위에 호각을 쉬지 않고 불어대는 자를 향해 또 다시 수라목검으로 내리쳤다.


“퍽”


“끄아~”


호각을 불던 그 자세 그대로 지붕에서 떨어져 절명한 살수

적강에 얼굴은 그야말로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후! 도대체 어느 정도로 내리쳐야 죽지 않는 거냐...’


세 명의 살수를 찾아 기절시키려 했던 적강은 예상과 달리 자신의 내공을 감당하지 못하고 절명한 살수로 인해 힘 조절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동안 죽이기 위해 수라목검을 들었던 반면 지금은 죽이면 안 되는 상황 일이 조금 틀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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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꽃과 나비 그리고 음모 - 2 18.05.09 818 33 9쪽
43 꽃과 나비 그리고 음모 - 1 18.05.07 946 34 11쪽
42 그들의 움직임 - 3 18.05.06 963 34 10쪽
41 그들의 움직임 - 2 18.05.03 1,054 35 11쪽
40 그들의 움직임 - 1 18.04.30 1,055 33 12쪽
39 검마(劒魔) - 2 18.04.30 993 39 11쪽
38 검마(劒魔) - 1 18.04.28 1,085 37 13쪽
37 은밀하게 움직이다 - 2 18.04.26 1,075 40 11쪽
36 은밀하게 움직이다 - 1 18.04.25 1,057 41 11쪽
35 수라신교(修羅新敎) -3 18.04.24 1,099 42 13쪽
34 수라신교(修羅新敎) -2 18.04.23 1,115 46 11쪽
33 수라신교(修羅新敎) -1 18.04.22 1,187 44 12쪽
32 제갈평 18.04.21 1,230 43 14쪽
31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3 18.04.20 1,202 40 14쪽
30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2 18.04.19 1,242 44 13쪽
29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 -1 18.04.18 1,301 43 14쪽
28 백련 - 3 18.04.17 1,332 50 12쪽
27 백련 - 2 18.04.16 1,354 47 10쪽
26 백련 - 1 18.04.15 1,456 45 11쪽
25 혈비수(穴緋殊) - 2 18.04.14 1,451 50 11쪽
24 혈비수(穴緋殊) - 1 18.04.13 1,479 52 13쪽
23 살문(殺門) - 2 18.04.12 1,544 47 14쪽
» 살문(殺門) - 1 18.04.11 1,551 52 12쪽
21 천라지망(天羅地網) - 3 18.04.10 1,650 53 14쪽
20 천라지망(天羅地網) - 2 18.04.09 1,625 5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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