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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효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십이신법 (修羅十二身法)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영효
작품등록일 :
2018.03.25 20:07
최근연재일 :
2018.06.13 10:0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80,677
추천수 :
2,201
글자수 :
270,942

작성
18.05.10 18:41
조회
913
추천
32
글자
11쪽

꽃과 나비 그리고 음모 - 3

DUMMY

***


남궁지우와 팽결후가 이끄는 청룡대와, 백룡대가 떠난 무림맹 하북성 지부에 적강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서구는 어찌 되었느냐?”


적강의 뒤로 보복을 한 채 적강의 뒤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검마를 향해 적강이 조용히 물었다.

검마는 적강의 호위부대인 만큼, 적강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최정예로 10명으로 구성된 적강의 호위부대를 이끄는 검마의 매서운 눈은 주위에 움직이는 작은 움직임까지도 파악하며, 적강의 호위하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검마의 부대인 ‘혈검대’는 주위에 숨어, 적강과 검마를 주시하며 항상 뒤를 따랐다.


“무림맹으로 향하지 못할 것입니다.”


남궁지우의 손에서 떠나 하늘을 향해 도약한 하얀 비둘기를 잡은 것은 붉은 매, 마교가 멸문하고 난 뒤 전서구로 사용하게 된 붉은 매는 영특하게도 자신의 주인의 곁을 맴돌며, 주위를 빙빙 돌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신통해... 저 붉은 매 말이야.”


“홍매입니다. 저 매 또한 수령의 매였습니다.”


“동생이 죽었지만 곁에 있는 것 같겠구나!”


“그렇습니다.”


홍매는 검마의 동생이 죽은 직후 곧장 검마에게로 날아들어 검마를 주인으로 삶겠다는 듯 주위를 뱅뱅 돌았다.

그런 행동이 기특해 검마가 홍매를 곁에 두고 있었던 것이 이번에 무림맹의 전서구를 처리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비둘기는 매에게 먹잇감이나 진배없었으므로,


“자 그럼 남궁지우에게로 가볼까?”


“길을 잡겠습니다. 남궁세가로 향했을 것입니다.”


“그랬겠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만큼 시급하겠지, 그를 다시 만나다니 후~”


적강은 남궁지우의 모습이 가까워지는 시점에 눈을 빛냈었다.

팽결후를 처리하기 위해 하북성에 도착한 직후 하북팽가와 무림맹 지부를 모두 박살 낸 뒤 팽결후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그 순간 거의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 남궁지우의 모습에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자신의 하나뿐인 ‘적랑’이 윤창구에게 죽음을 당한 뒤 지하감옥에서 마주했던 남궁지우...

그때의 청아하고, 기분 좋은 기운을 그대로 간직한 남궁지우를 향한 복수심을 진정시키려 노력해야했던 적강은 검마가 다가와 한 말에 겨우 진정시킬 수 있었다.


“차라리 잘 되었습니다. 남궁지우와 팽결후를 같이 처리하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참으십시오.”


적강의 대한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난 뒤 검마는 적강의 등을 볼 때면 느껴지는 아픔에 자신의 가슴을 수차례 매만졌었다.

자신 또한 하나뿐인 동생을 잃었던 일을 겪었던 만큼 누구보다 적강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 후~ 그래야지...”


적강의 두 눈은 이미 붉다 못해 핏빛으로 물들어있었고, 숨은 끊이질 않고 흘러 나왔으며, 침을 삼키는 소리가 주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가볼까? 더 멀어지기 전에 움직여야지”


“존명”


적강의 명으로 검마를 시작으로 9명의 호위무사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길을 잡기 시작했다.

적강은 무림의 대한 것에 서툴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라 길을 잡고 적강을 이끄는 것은 검마가 맡았다.

그런 적강과 검마를 따라 혈검대가 조용히 그들의 뒤를 따라 움직이며,

다시 만나게 될 남궁지우를 향한 적강의 복수가 시작되려하고 있었다.




***



숲을 가르는 200마리의 말들이 앞서 달리는 말들에 의해 멈췄다.

앞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갑자기 멈춰선 그 동작들로 인해 말들이 밀리며, 급하게 방향을 틀어대는 말로 인해 급히 말의 고삐를 잡아끈 청룡대 와 백룡대의 무인들은 주위를 경계하기 위해 기감을 펼쳤다.

하지만 수상하게 느껴지는 기운을 감지하지 못한 무인들은 앞쪽에서 무슨 일인가 벌어졌다 생각해 말에서 내려 앞을 향했다.


“웬 놈들이냐?”


남궁지우를 호위하기 위해 나선 남궁운형이 앞을 막고 선 일단의 무리들을 향해 소리쳤다.


“글쎄 우리가 누굴까?”


“너... 넌... 혹시?”


남궁지우가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자신이 알고 있던 자와 너무도 닮은 적강을 향해 손을 든 채 흔들어댔다. 하지만 그럴 일 없다 여겼다. 하지만 쉬이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 남궁지우를 한번 쳐다본 팽결후가 놀란 듯 두 눈을 부릅뜨고, 누군가를 향해 손을 든 채 멍하게 서있는 남궁지우를 한번 둑 친 뒤 말을 뱉었다.


“누구냐? 감히 무림맹의 청룡대와 백룡대의 깃발을 알아보지 못했단 말이냐?”


바람 한 점 불어오지 않는 곳에 기다란 장대에 머리를 숙인 듯 착 달라붙어 있는 청룡대와 백룡대의 깃발은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시들시들 말라비틀어진 깃발?”


“그 무슨...”


자신의 앞을 막고 있는 자의 말에 뒤를 돌아 본 팽결후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자신이 보기에도 말라비틀어진 것처럼 보였다.


“우리가 누군지 궁금해? 우리 수라신교”


“아하하 수라신교? 그런 단체가 존재했던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멍한 표정의 남궁지우를 향해 시선을 던진 팽결후가 큰 소리를 내어 웃었다.


“그렇겠지. 수라의 진전을 이은 수라검의 이름으로 창설된 수라신교가 첫 나들이를 나왔으니 알 턱이 있을까?”


“뭐라? 수라검?”


수라검이란 말에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남구지우가 몸을 살짝 움찔 걸렸다.

자신이 생각했던 적강이 맞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듯한 부드럽게 내리깔린 목소리에 묻어진 단호함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대가 적강인가?”


남궁지우가 드디어 적강을 향해 시선을 던진 그대로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야! 날 잊었을까 걱정했지... 그때의 기억을 말이야”


“그럴리가 있나? 그때의 일을 어찌 잊겠어.”


“그런가?”


두 사람만이 알고 있는 말들이 오고가는 동안 무림맹 청룡대와 백룡대를 향해 다가서는 신형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그래 원하는 것이 있는가?”


남궁지우가 이런 날이 올 것이라 생각했다는 듯 조금은 격양된 목소리로 물었다.


“원하는 것? 너의 목숨정도?”


“역시 그런가?”


남궁지우는 당연한 것을 물었다는 듯 어깨를 살짝 떨었다.

적강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심상찮음을 파악한 남궁지우의 기도가 순간 달라졌다.


“너무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아! 우리에겐 시간이 많거든”


적강이 갑자기 돌변한 남궁지우의 기운에 손을 가로저었다.

자신이 느끼기에 남궁지우는 자신에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검마의 상대로 해도 될 만큼,

하지만 남궁지우만큼은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고픈 그 마음에 적강은 남궁지우를 호위하듯 주위로 포진 된 중년의 사내들을 향해 기감을 펼쳤다.

그러자 느껴지는 기운들 남궁지우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강한 기운이 내포되어진 그 기운은 검마의 혼자의 힘으로 처리하기엔 조금 버거울 것이라 판단한 적강이 검마를 향해 전음을 날렸다.


[일단 남궁지우와 팽결후를 상대하라, 난 그들의 호법을 중점으로 처리할 것이다. 그리고...]


[존명!]


무엇을 의미하는 말인지를 파악한 검마가 적강의 전음에 살짝 뒤로 물러섰다.

적강이 먼저 움직일 것이라는 듯 오른 발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러자 순간 주위로 피어나는 기운들 한두 번 보는 것이 아님에도 두 눈을 크게 뜨게 만드는 적강의 12신법이 발동된 순간 아지랑이처럼 피어난 연붉은 빛 적강은 남궁지우와 팽결후의 호법을 향해 수라 무(無)를 펼쳐 다가섰다.

그 순간

검마가 남궁지우와 팽결후를 향해 수령검을 발검했다. 순간의 도약과 함께 발검된 수령검의 핏빛 물결에 놀란 남궁지우와 팽결후가 검마의 검을 쳐내며 발을 놀리기 시작했다.


적강이 조용히 숨어들 듯 펼친 ‘수라 무(無)’ 와 검마가 펼친 혈뢰운천검법이 발현되자 시작된 싸움 청룡대와 백룡대의 무인들을 상대로 혈검대가 뒤섞이며 싸움이 시작되었다.


“차압!”


“얍”


“쓰읍”


기합들이 울려 퍼지며, 곳곳에서 무기들이 부딪히는 소리들이 가득한 곳에 적강은 10명 정도의 호법들을 상대로 수라 무(無)를 펼치며, 다가서자 50대 초반 정도의 모습들을 하고 있는 호법들이 자신들의 무기를 꺼내들고, 적강의 신형을 찾기 위해 기감을 펼치며, 눈을 좁히기 시작했다.

신중히 몸을 놀리는 적강의 기운을 느끼려 펼친 기감에 적강의 기운이 느껴지자 검을 발검한 뒤 신형을 날린 남궁운형

아무런 소리도, 아무런 기운도 내포되지 않은 적강을 찾기 위해 기감을 펼쳤을 때 느꼈던 미세한 파동에 몸을 날린 남궁운형은 자신의 절기인 ‘영락광천검법(榮落光天劍法)‘ 화려하게 꽃을 흩뿌리듯 펼쳐진 빛이 하늘의 닿을 듯 넓게 솟아오르며, 펼쳐진 영락관천검법을 적강의 신형이 있을 것 같은 곳으로 찔러 넣은 남궁운형의 얼굴은 차갑고 매섭게 가라앉아있었다.

손끝에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하며 펼쳤던 만큼, 적강의 어느 부분이라도 닿았어야 함에 몸에 닿는 느낌을 느끼지 못한 남궁운형이 다시 검을 빼내며, 몸을 급히 회전한 뒤 다시 기감을 펼쳤다.

빠른 손놀림과 발놀림이 군더더기 없이 일체되어 뻗어진 검법은 예리하고, 파격적이었다.

화려하고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의 검법은 그저 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그리 매섭게 느껴지지 않을 테지만, 실상은 살기를 동반한 내공이 섞인 영락관천검법에 몸에 닿으면, 아무리 강한 외공을 익힌 자라도 쉬이 막아내지 못할 정도로 위력이 담겨졌던 남궁운형의 한수를 흘려보낸 적강은 역시 자신이 생각했던 만큼 예리함이 살아있는 남궁운형이 펼쳤던 그 동작을 곱씹었다.

다가오는 기운은 강하지 않았지만, 무수히 많은 잔해를 남기며 다가서는 그 검법에 맞서 몸을 살짝 비틀지 않았다면, 적강의 몸에 닿고 말았을 그 빠른 보법과 검법에 다시 12신법을 밟으며 나가던 적강은 다시 다가오는 남궁운형의 검을 향해 수라 무(無)를 내리 그었다.


“피핏”


“헉”


적강의 기운을 느낀 그대로 검을 찔러 넣었던 남궁운형이 손을 붙잡고 단말마를 삼키듯 짧게 내뱉은 뒤 자신의 손을 들여다보았다.

분명 손이 있어야 할 자리에 예리하게 잘린 듯 핏물조차 맺혀지지 않은 손목에 자신의 손이 보이지 않았다. 물론 자신이 들고 있던 검도...

남궁운형은 급히 눈을 내리깔며 땅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그러자 보이는 자신의 손목에서 떨어져 나간 손과 손에 쥐어진 검이 눈에 들어왔다.


“끄아아악”


뒤늦게 내뱉어진 절규는 주위에 있던 자들의 가슴에 박혀들기 시작했다.

남궁운형은 어찌 되었든 적강의 기운을 감지한 반면, 자신들은 적강의 기운을 감지조차 못하고 있었으니, 남궁운형과 가까이 주위를 살피며 포진해 있던 9명의 호법들의 얼굴이 일그러져갔다.


“어찌...”


손을 붙잡고, 땅에 무릎을 꿇은 모습으로 손목에 혈을 짚어 마비를 시키듯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한 뒤 두 눈을 부릅뜨고 적강이 있을 법한 곳으로 시선을 던진 채 묻는 듯 짧게 내뱉은 그 말에 적강이 모습을 드러냈다.


“목을 치려했지만, 그러지 않았지... 왜? 그대의 무공에 살짝 마음이 동했거든 하지만 적으로 만난 이상 당신의 무공은 수라신교의 마인들에게 상대하기 까다로운 검법인 만큼, 그리한 것일 뿐 목숨은 살려줄 것이니 돌아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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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복수의 시작 - 1 18.05.16 877 30 12쪽
» 꽃과 나비 그리고 음모 - 3 18.05.10 913 32 11쪽
44 꽃과 나비 그리고 음모 - 2 18.05.09 818 33 9쪽
43 꽃과 나비 그리고 음모 - 1 18.05.07 946 34 11쪽
42 그들의 움직임 - 3 18.05.06 963 34 10쪽
41 그들의 움직임 - 2 18.05.03 1,054 35 11쪽
40 그들의 움직임 - 1 18.04.30 1,055 33 12쪽
39 검마(劒魔) - 2 18.04.30 993 39 11쪽
38 검마(劒魔) - 1 18.04.28 1,085 37 13쪽
37 은밀하게 움직이다 - 2 18.04.26 1,075 40 11쪽
36 은밀하게 움직이다 - 1 18.04.25 1,057 41 11쪽
35 수라신교(修羅新敎) -3 18.04.24 1,099 42 13쪽
34 수라신교(修羅新敎) -2 18.04.23 1,115 46 11쪽
33 수라신교(修羅新敎) -1 18.04.22 1,187 44 12쪽
32 제갈평 18.04.21 1,230 43 14쪽
31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3 18.04.20 1,202 40 14쪽
30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2 18.04.19 1,242 44 13쪽
29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 -1 18.04.18 1,301 43 14쪽
28 백련 - 3 18.04.17 1,332 50 12쪽
27 백련 - 2 18.04.16 1,354 47 10쪽
26 백련 - 1 18.04.15 1,456 45 11쪽
25 혈비수(穴緋殊) - 2 18.04.14 1,451 50 11쪽
24 혈비수(穴緋殊) - 1 18.04.13 1,479 52 13쪽
23 살문(殺門) - 2 18.04.12 1,545 47 14쪽
22 살문(殺門) - 1 18.04.11 1,551 52 12쪽
21 천라지망(天羅地網) - 3 18.04.10 1,650 53 14쪽
20 천라지망(天羅地網) - 2 18.04.09 1,625 53 13쪽
19 천라지망(天羅地網) - 1 18.04.08 1,828 5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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