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영효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십이신법 (修羅十二身法)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영효
작품등록일 :
2018.03.25 20:07
최근연재일 :
2018.06.13 10:0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80,661
추천수 :
2,201
글자수 :
270,942

작성
18.04.30 00:26
조회
992
추천
39
글자
11쪽

검마(劒魔) - 2

DUMMY

두시진이 지난 뒤

연무장에 모인 사람들은 흥미진진한 표정들을 하고 있었다.

수장급 인물들...


“분명 이번 비무를 다를 것이라고 내 장담하지 히익”


신마가 검마를 향해 시선을 둔 상태로 두 손을 비벼대며 말했다.


“그래도... 절대 지존의 몸에 손도대지 못한다에 걸지.”


광마가 이마를 찡긋거리며, 상당한 크기의 은자를 꺼내들었다.


“에고! 겨우... 전 지존의 옷깃은 스친다. 금으로 하지요. 캬~”


자신들의 지존인 적강과 비무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소소한 ‘내기’ 이것 또한 하나의 재미라는 듯 지마가 광마와 비교라도 하려 황금빛이 일렁이는 금을 만지작거리며, 실실 웃어보였다.


“아구! 시끄러 이런 중요한 순간에 입들 좀... 나불거리지 말고, 집중!”


독마는 적강과 검마가 대치중인 연무장을 향해 몸을 날리고 싶은 것을 참는 듯 몸을 ‘베베’ 꼬아대고 있었다.


“비무를 내가 먼저 청하려 했것만... 암튼 저 영감탱이는 행동은 굼뜬데 머리가 살짝 빨라...”


독마의 말이 끝나자, 두 사람이 비무를 시작하려는 듯 마주서자, 긴장되는 듯 지켜보는 사람들의 숨소리가 조금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시작하려나 봅니다.”


검마가 든 무기는 적강의 수라검과 비슷한 길이로 적강의 수라검이 매끈하게 일정하게 내리뻗었다면, 검마의 검은 손잡이(검병) 부분에서부터 검의 끝부분으로 조금 넓어지는 형태의 검을 든 검마의 검은 분명 철로 만들어 졌을 것 인데... 온통 붉은색을 띄고 있었다.

적강은 검마의 검을 느끼며, 처음 느꼈던 그때와 조금 달라져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처음 검마가 수라신교를 도착해 비무를 위해 마주섰을 때, 느꼈던 예리하고 날카롭게 날이 선 섬뜩한 느낌, 그것에 더해 묵직한 기운이 느껴졌었다.

그런 검마의 검에서 섬뜩함이 빠지고, 부드럽고, 가볍게 느껴지는 기운에 적강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리고 검마의 검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은 채 검마를 향해 물었다.


“처음 보았을 때부터 생각했지만 좋은 검인 듯하군!”


“이검을 만든 자가 죽었기에... 세상에 하나뿐인 검이지요.”


무언가 사연이 담겨진 검인 듯 애틋하게 자신의 검을 바라보던 검마의 눈은 아련함이 묻어나 있었다.


“하나뿐인 검이라...”


“그자의 혼이 담겨진 검이지요. 저의 하나뿐인 동생이었습니다. ‘수령’ 이검의 이름이 ‘수령검(修靈劍)’인 이유가 그것이지요...”


검마의 혈육인 '수령'은 무림맹과 정무맹이 마교를 향해 무기를 들었을 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마교와 함께 그곳에 묻혔다.


“동생이라고? 헌데 왜?”


“수령은... 마교의 마인들에게 무기를 만들어주는 장인이었습니다. 그저,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었습니다. 대장장이로써... 후~ 뭐... 오래전 일입니다.”


하나뿐인 혈육의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그리 유쾌하지 않은 듯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래... 차차 이야기하면 될 터... 준비는 되었지?”


긴장을 풀어주려 검에 대해 궁금했던 것을 물었던 적강은 더욱 굳어진 검마의 표정에 비무를 시작하려했다.


“오십시오. 그전과 다를 것입니다.”


준비되었냐는 물음에 순간 변화는 검마의 기도를 느낀 적강은 역시라는 생각에 비무를 시작하기 위해 12신법을 밟으려 수라목검을 들어올렸다.


검마는 적강이 수라목검을 들어 올리는 찰라 신형을 놓치지 않으려 기감을 펼치며 적강의 신형을 쫓았다.

적강이 자신에게 건넨 전설로만 전해졌던 비급을 연마하며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적강을 상대로 혈뢰운천검법을 시전하면 막혔던 기가 뚫리듯 조금씩 진전을 보이니 비무를 청했던 검마는 벌써 적강과의 비무가 수십 차례에 이르렀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신기에 가까운 적강의 신법, 눈으로 쫓으려 하면 결국 신형을 놓친 순간 나타나 자신의 코앞에 당도한 채 수라목검을 ‘번쩍’하고 들이미는 신기한 신법에 당하기만 했던 검마는

이번만큼은 절대 신형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갈무리 되어있는 내공을 불러일으켜 기감을 펼쳤다.

눈으로 쫓으려 하지 않고, 기감을 펼쳐 감각으로 적강의 신형을 찾으려 하는 검마를 보는 주위의 시선들은 검마가 비무를 포기하고 그 자리에 멈춰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설마... 벌써 끝난 건 아니지요?”

막내인 혈비수 바로 위에 자리한 지마가 눈을 후비며 물었다.


“시작도 안했는데 끝나? 이런 동태눈깔을 봤나... 너 요즘 무공연마 안하지?”

독마가 지마를 향해 노려보며 물었다.


“쫌! 집중 좀 합시다.”

광마의 신경질적인 목소리에 다시 주위가 조용해졌다.


모든 감각을 통원해 적강의 기운을 감지하려 하는 검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던지 느껴지는 적강의 기운들...


아주 살짝 느껴지는 감질나는 감각을 느끼려 더욱 집중하는 그 찰라, 묵직하게 다가오는 기운에 검마가 자신의 수령검을 검집에서 꺼내며, 적강의 기운에 맞서 다가오는 곳으로 뻗었다.


“콰광”


검마의 수령검이 적강이 펼친 ‘수라 무(無)’를 쳐냄과 동시에 사선으로 몸을 날린 검마가 적강과의 거리를 살핀 뒤 이미 적강의 신형을 파악함에 감각이 느껴지는 대로 혈뢰운천검법(血雷澐天劍法)‘을 펼쳤다.


“우르르 쾅”


대지를 울리는 천둥소리와 함께 날아든 핏빛파도,

검마의 검 끝에 일렁이는 핏빛의 파도가 하늘에 닿을 듯 일렁이며 다가서는 것을 느낀 적강은 검마가 펼친 혈뢰운천검법을 이미 알고 있는 만큼

수령검이 거의 자신의 코앞까지 당도하자 12신법을 밟으며, 하늘로 도약해 피해내며 검마와 거리를 두며 떨어져 내렸다.

5보안에 들어섰던 검마의 검법,

적강이 던지듯 건넸던 혈뢰운천검법을 3년이 채 되지 않는 세월동안 5성을 넘어섰다는 것을 안 적강은 깊어진 눈으로 검마를 향해 바라본 뒤 이번에는 ‘수라 무(無)’가 아닌 ‘수라 천(天)‘을 펼쳤다.


“수라 천(天)”


우렁찬 함성과 함께 펼친 수라 천(天)‘

감각을 일깨우기 위해 펼쳤던 수라 무(無)’를 파악한 검마에게 ‘수라 천(天)’을 펼치자 검마가 두 눈을 빛내며 적강의 신형을 향해 빠르게 날아들며,

수령검을 발검(拔劍)‘한 상태 그대로 도약해 들어서며, 적강의 심장을 향해 검을 찔러 넣을 듯 다가섰다.

빠른 도약, 그리고. 빛의 속도의 발검 검을 주 무기로 사용하는 자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발검이다.

적보다 빠르게 검을 빼냄과 동시에 공격을 감행했을 때 적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때문에 모든 무인들이 발검을 가장 위에 둔다.

‘검마’ 30년 전 그 시절, 검마를 향해 무기를 빼든 자들은 검마의 옷깃조차 닿지 못하고 죽어나기기 일쑤였다.

그만큼 빠른 발검으로 적이 미처 검을 빼들지 못한 상황에서 죽음을 선사했던 검마가 적강을 상대로 발검을 펼쳐, 5성에 이룬 혈뢰운천검법을 펼치자 적강의 무기인 수라목검과 부딪치며 폭발일 일 듯 괴성이 터져 나왔다.


“크르릉 쾅쾅”

“콰콰광”


적강은 검마의 움직임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보았다.

검마가 자신에게 비무를 신청하는 이유는 단 하나!

적강을 상대로 자신의 무공을 펼쳐 실험하고, 터득하기 위함

비등한 무공의 경지에 이른 자들끼리 비무를 하게 될 경우 자신의 모든 것을 내보이지 못할 수도 있는 반면

적강을 상대로 펼쳐낸 검마의 무공은 자신의 모든 내력을 쏟다 부어도 될 정도였으니...

진정 온 힘을 다해 적강을 상대로 공격을 감행한 검마의 얼굴은 적강과 처음 대면한 이래 처음으로 웃음이 머물러 있었다.

후련해 보이는 표정과 함께 웃음진 얼굴을 확인한 적강은 또 한 단계 발전을 기대해도 될 것 같은 생각에 검마를 향해 들었던, 수라목검을 갈무리 하며 검마를 향해 다가섰다.




적강은 줄곧 수라신교의 수장들과 비무를 하며 펼친 수라검법은 ‘수라 무(無)’였던 탓에 신형도 찾지 못해 어쩌면 싱겁게 끝을 냈던 ‘비무’였던 것은 적강이 감각을 일깨워주려 했던 것이었다.


무림맹과 대적해 수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는 만큼, 사방에서 적들이 몰려드는 상황에서 감각을 최대한 이용해 적을 향해 무기를 뻗는다면, 적어도 목숨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던 적강은 이제 그 누구도 적에게 목숨을 잃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행해진 ‘수라 무(無)’를 쳐냄과 동시에 ‘수라 천(天)‘까지도 대등하게 막아낸 검마를 향해 아낌없이 격려와 박수를 보냈다.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 예상했는데... 5성을 이룬 것을 축하한다.”


“모두... 지존의 보살핌 덕입니다.”


“보살핌은 뭐... 되었고, 또 틀어박혀 무공만 죽자고 팔 생각이 아니면 저기 구경하고 있는 자들과 오늘은 나에게 시간을 좀 내주지?”


“지존...”


“아니~ 사람이면... 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내... 검마를 만나기 직전에 깨달았었지... 이건 명이야!”


“존명”


많은 생각이 들어차 있을 법한 검마의 머릿속을 조금 식힐 필요가 있다. 생각한 적강은 술자리를 자청해 권했다.


적강과 검마가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얼굴은 경악으로 물들어있었다.

조금의 차이를 두고 비급을 건네받았기에...

검마가 적강을 상대로 펼쳤던 비무를 바라보며, 저마다 생각이 많은 얼굴들로 두 사람을 맞이한 사람들은 적강의 말에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검마를 위해 오늘은 그 누구도 빠지지 말고, 참석해 축하해 주도록! 검마가 5성을 이룬 날이니 아하하”


자신들과 형제와도 같은 검마가 5성을 이뤘다는 것은 축하를 해야 하는 일이었지만, 배알이 꼬이고, 심기가 불편한 것을 막을 길이 없는 사람들의 얼굴은 썩은 무라도 씹어 먹은 얼굴이 되어 검마를 향해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대단하십니다. 느리기만 한 줄 알았더니... ”

광마가 눈을 살짝 흘겼다.


“뭐... 저도 곧... 에잇... 축하합니다. 검마..”

신마는 울적해진 마음을 달래려 먼저 그곳을 벗어났다.


“몸은 굼뜬데... 머리는 빨라... 검마.. 5성을 이루는 날 나랑 비무 한판? 호호 췌... 그 얼굴이 뭐야? 금방이거든... 내 독 맛을 너무 못 봤지?”


아무런 표정도 담겨지지 않은 검마의 표정에 자신을 무시하고 있다. 생각한 독마가 신경질인 목소리로 검마를 향해 이빨을 드러냈다.


“시끄러! 아직 3성도 겨우 이룬 것들이... 쯧! 쯧!”


서로 격려와 독려를 이런 식으로 한다는 것을 진즉부터 파악했지만, 검마의 5성을 이룬 좋은날까지 으르렁대는 자들을 향해 적강이 한마디 내뱉자 모두 풀죽은 토끼마냥 눈만 굴려대며 적강이 몸을 움직이자, 그 뒤를 따랐다.

그렇게 서로 경쟁 아닌 경쟁구도를 만들며 무공을 연마하고 있는 수라신교의 수장들의 무공은 숨을 쉬는 순간까지도...

그 깊이가 쌓여가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수라십이신법 (修羅十二身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8 복수의 시작 - 3 18.06.13 709 7 11쪽
47 복수의 시작 - 2 18.05.17 895 10 17쪽
46 복수의 시작 - 1 18.05.16 876 30 12쪽
45 꽃과 나비 그리고 음모 - 3 18.05.10 913 32 11쪽
44 꽃과 나비 그리고 음모 - 2 18.05.09 818 33 9쪽
43 꽃과 나비 그리고 음모 - 1 18.05.07 945 34 11쪽
42 그들의 움직임 - 3 18.05.06 963 34 10쪽
41 그들의 움직임 - 2 18.05.03 1,054 35 11쪽
40 그들의 움직임 - 1 18.04.30 1,054 33 12쪽
» 검마(劒魔) - 2 18.04.30 993 39 11쪽
38 검마(劒魔) - 1 18.04.28 1,085 37 13쪽
37 은밀하게 움직이다 - 2 18.04.26 1,074 40 11쪽
36 은밀하게 움직이다 - 1 18.04.25 1,057 41 11쪽
35 수라신교(修羅新敎) -3 18.04.24 1,098 42 13쪽
34 수라신교(修羅新敎) -2 18.04.23 1,114 46 11쪽
33 수라신교(修羅新敎) -1 18.04.22 1,186 44 12쪽
32 제갈평 18.04.21 1,230 43 14쪽
31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3 18.04.20 1,201 40 14쪽
30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2 18.04.19 1,242 44 13쪽
29 독마(毒魔) 그리고 지마(指魔) -1 18.04.18 1,300 43 14쪽
28 백련 - 3 18.04.17 1,331 50 12쪽
27 백련 - 2 18.04.16 1,354 47 10쪽
26 백련 - 1 18.04.15 1,456 45 11쪽
25 혈비수(穴緋殊) - 2 18.04.14 1,451 50 11쪽
24 혈비수(穴緋殊) - 1 18.04.13 1,478 52 13쪽
23 살문(殺門) - 2 18.04.12 1,544 47 14쪽
22 살문(殺門) - 1 18.04.11 1,550 52 12쪽
21 천라지망(天羅地網) - 3 18.04.10 1,649 53 14쪽
20 천라지망(天羅地網) - 2 18.04.09 1,625 53 13쪽
19 천라지망(天羅地網) - 1 18.04.08 1,828 5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