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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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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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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4,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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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20,632

작성
17.02.0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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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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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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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지록위마(指鹿爲馬)

DUMMY

위록지마(指鹿爲馬)


「조고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황제의 자리를 노리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여러 신하들이 따라 주지 않을 것이 두려웠다. 하여 조고는 신하들을 시험하기 위해 사슴을 이세 황제에게 바치면서 말했다.


“이것은 말입니다.”

“승상이 잘못 본 것이오. 사슴을 일러 말이라 하는구려.”


조고가 대신들을 둘러보며


“이것이 사슴입니까?”


어떤 사람은 말이라고 하며 조고의 뜻에 영합했다.


어떤 사람은 사슴이라고 대답했는데, 조고는 사슴이라고 말한 자들을 암암리에 모두 처형했다. 모든 신하들은 조고를 두려워했다.


(趙高欲爲亂, 恐群臣不聽. 乃先設驗, 持鹿獻於二世曰馬也. 二世笑曰, 丞相誤邪. 謂鹿爲馬. 問左右, 左右或言馬, 以阿順趙高. 或言鹿者, 高因陰中諸言鹿者以法. 候群臣皆畏高.)」




원술의 황제 봉대는 천하를 흔들기에 충분하였다. 뒤늦게 이를 알아차린 황친들은 이미 여남으로 향한 황제의 가마에 모두 한숨을 쉬었고 각 군웅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왕하를 제외한 미래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충격은 말로 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것은 실로 알고 있는 원술의 평 때문이었을 것이다. 원술의 평은 소탐대실의 인물, 작은 이(利)를 얻기 위하여 큰 덕을 저버리는 인물 정도로 여겨졌다. 그리고 그것을 정설로 여기는 이들이 천하에 수두룩하였다. 그랬기에 인재들은 원술을 꺼렸고 과거 호협하던 시절 얻거나, 원가를 위해 일하던 이들만이 원술을 따랐다.


그러나 그들의 편협한 사견을 파괴하듯 원술은 거대한 발걸음을 움직인 것이다.


원술은 우선 수춘과 완성의 사이에 있는 신식현 일대에 자리를 잡았다. 구신들이 낙양으로 돌아갈 것을 권했으나 원술은 일언지하에 그들의 말을 잘랐다.


“북으로 공손찬이 폐하를 노리고 남하하고 있는데 그를 막을 자신이 있는가?”


그러자 양수가 나서 원술에게 답했다.


“대장군(원술이 황제를 호위하자 황제는 원술에게 대장군의 자리와 수춘후의 자리를 내어주었다. 물론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위협이라 하면 대장군께서 막아내.....”


원술은 양수의 말을 다 듣지도 않고 말을 타고 황제를 보기위해 속도를 줄였다. 남은 것은 양수와 손책이었다. 양수는 손책을 보며 그의 위풍당당하고 강인한 모습에 놀라기도 했고 감탄하기도 했다.


‘실로 제왕의 풍모가 저러하지 않겠는가?’


손책은 웃음을 지으며 양수에게 말을 건네었다.


“양시랑 대장군께서 말을 아끼시는 분이라 그러하는 것이니 이해해주시오. 주공께서는 황친이었던 유대가 역적이 되는 것을 보신지라 차마 낙양으로 향할 수 없음이라....”


양수는 고개를 끄덕였으나 문제는 아직도 낙양에 남아있었다. 옥새 그것을 회수하지 못했으니 황친들이 모여 있는 낙양에 남아있는 그것을 회수하기 위해서 황친들을 설득해야했다.


“그러나 아직 옥새가 낙양에 있는데 어찌해야할지.”


그러자 그 옆에 주유가 답했다.


“황친들이 황제가 계신 곳에 오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양수는 순간 인상을 찌푸렸지만 이내 얼굴을 피고 말했다.


“황친들이 쉬이 오겠습니까?”


그러자 손책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의 기운이 순식간에 바뀌고 주변이 벌벌 떨만한 기운을 풀풀 흘렸다. 양수도 전생에 위의 장수들을 많이 만났지만 이정도의 기운을 풍기는 것은 장료와 같은 수위의 장수의 기운과 같았기 때문에 경악을 느끼며 몸을 숙여야했다.


“오지 않으면 그것 역시 역적에 준하지 않겠는가? 폐하가 자신의 물건을 달라는데 감히 친족인 자들이 자신의 힘을 믿고 폐하를 겁박하겠다는 것인가!”


그러자 주유가 웃음을 흘리며 손책을 달랬다.


“백부(伯符), 그만하게 양시랑이 힘들어 하네. 그냥 그것은 양시랑이 합리적인 의문을 낸 것이지 않은가?”


“그래도 말이네 아무리 그래도.”


“대비를 하라는 것이지 대비를.”


그러자 손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손책은 주유와 이에 대하여 어찌할지 대화를 이어나갔다. 식은땀을 흘리던 양수는 침을 삼키며 주유와 손책을 바라보았다.


‘어렵겠구나, 어렵겠어. 단순히 변덕스러운 원술과 싸움이 아니라 이들을 속여야 어떻게든 황제를 움직일 수 있겠군.’


그러나 양수는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었다. 조조를 상대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애송이들인 손책이나 주유를 상대하고 원술을 꺾는 것이 더욱 쉬운 것이었다.





병주군 신흥성


주변에서 고함을 지르고 창검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치열한 전투가 몇 일간 계속 되었고 공손독은 신흥성을 넘지 못하고 치열한 대치가 수일을 넘기고 있었다. 물론 공손독의 군세가 기마가 주로 이루어 졌다고 하지만 수에서 열배가 넘었기 때문에 쉬이 이길 것이라 생각했지만 겨우 기백의 군으로 이루어진 신흥을 넘지 못한 것이다.


“이런 빌어먹을 놈들아!”


공손독은 분에 차서 도를 들고 누가 막을 사이도 없이 부장을 베어버렸다. 그러자 부장 몇은 달달달 떨면서 침을 삼켰다.


“이런 자라만도 못한 놈들아! 뭐? 방비가 삼엄하여 넘을 수가 없어? 열정을 쏟으면 넘지 못할 것 같아? 죽을 둥 살 둥 하면 다 넘을 수 있어! 네놈들은 노력이 부족한 거야! 노력이!”


“허나 이미 군의 사기도 수차례의 패배에 떨어질 데로 떨어져서.”


공손독은 씩씩거리면서 말했다. 그러다 좋은 생각이 난 듯이 말했다.


“주변을 모두 약탈하자고 제 놈들이 처자식이 죽게 생겼는데 나오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지.”


그러자 그 주변의 부장들이 씩 웃음을 지었다. 약탈을 하면 자신들에게도 떨어지는 것이 많았으니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학호가 주변의 군세들을 다독인 후 성 밖을 바라보았다. 깃발이 일부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걱정이 현실이 되었구나.”


그러자 그의 옆에서 정욱이 웃음을 띠며 나타났다. 학호는 그의 웃음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며 말했다.


“지금 이 상황이 웃을 상황인가?”


“다 예상한 일 아닙니까?”


“그래, 예상했지 허나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지.”


“그래도 덕분에 공손독이 죽고 저들을 물리칠 것입니다.”


학호는 말이 없이 잠시 기다리다가 입을 떼었다.


“글쎄?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알 수가 없군. 전쟁에 장정도 아닌 이들을 끌어들이면서 까지 말이야.”


그러나 정욱은 학호의 말에 하늘을 바라보며 눈을 감고 안타까운 듯 말을 했다.


“어제나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는 약자의 몫이니까요.”




공손독의 군세는 민가로 흩어지며 약탈을 자행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대다수가 학호의 명으로 성으로 대피했지만 남아있는 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들은 거리가 꾀 있는 박촌에까지 도달 하였다.


“장군 주변에 약탈을 할 것이라고는 거동을 못하는 이들 뿐이니 소득이 없습니다.”


“그래도 고기는 풍성하게 먹었지 않느냐?”


“그것은 그렇지요. 흐흐 다행히 도망 못간 여인들이 많아서 다행입니다.”


“그래 거리가 멀어질수록 양이 늘어가는 것 보니 이정도 거리면 꾀나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공손독은 실실 웃음을 지으며 박촌으로 빠르게 말을 몰았다.


그러나 그곳에는 사람이라고는 보이지도 않았다. 공손독은 화가나 집기들을 박살내며 화를 풀었는데 그 와중에 병사하나가 공손독에게 말을 했다.


“장군 사람들이 이동한 흔적을 찾았다고 합니다.”


공손독은 반색하며 그곳을 찾았고 원래 인간 사냥꾼(推奴)이었던 이들이 모여 바퀴자국과 발자국을 보며 공손독에게 보고했다.


“장군 이 자국의 마른 정도로 보아 해봐야 하루 이틀 사이에 생긴 것들로 잘 보면 흙이 많이 눌린 것이 많은 것들을 들고 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멀리 못 갔다는 이야기지요.”


“어디로 갔을 것 같으냐?”


“저쪽 산일 듯싶습니다.”


“산?”


“예 본디 병주의 민초들은 이족들이 쳐들어오면 산 속 동굴이나 토굴에 숨기도 합니다.”


“비루하구만?”


“허나 유주와 같이 부유하지 못해 가까이에 성이 있는 곳이 드무니 어쩔 수가 없는 일이지요,”


“추격하자. 보물이 많을 것 같구나!”


그러나 그들의 욕망의 눈에 의하여 눈치 채지 못한 것이 있었다. 도망치는 발자국들의 깊이와 질서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인간 사냥꾼들은 피란민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어떠한 동굴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동굴 앞에서 핏자국들을 발견 하였다.


“짐승과 싸움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짐승?”


“발자국을 보면 아무래도 호(虎)인 것 같은데 좀 큰데?”


“아이고, 그럼 난장판이 났겠구만?”


“그렇기는 한데....”


“뭐가 문제인가? 워 이제 장군께 보고만 하면 될 것 같구먼.”


그러나 한명이 수염을 만지작거리면서 인상을 썼다.


“영 촉이 좋지 않으이.”


“허? 어차피 호를 상대하는 것은 병사들이 아닌가? 그것은 보고하면 될 일이네.”


“여기까지 오면서 영 기분이 껄끄러워서.”


“걱정 말게 어차피 호나 무지렁이 백성들이나 우리가 싸울 것도 아니고 병사들이 이리 많은데.”


그러자 걱정하던 이도 고개를 끄덕이고 동의 하였다.


공손독은 인간사냥꾼들의 보고에 따라 군을 이끌고 산을 올랐다. 꽤나 큰 범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말에 굳이 기병들을 움직이기 까지 했다.



철그덕 철그덕 기병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여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이동하고 있었다. 그를 따라 보병들도 따라 움직였다. 그 중에도 공손독은 자신의 자랑을 하며 군사들에게 떠받듦을 받으며 이동했다. 아마 누군가는 공손독의 턱을 쳐버리고 싶었을 지도 몰랐다.


“대호야 내가 훅하고 첨도를 이용하면 슥하고 죽는 거야.”


공손독의 말하는 도중에 그의 군세는 얼마지 않아 동굴이 보이는 곳까지 도착했다. 그리고 공손독의 말을 받아치는 인물이 있었다. 말위에 대도를 늘어트리며 실실 거리며 공손독을 놀리는 듯 모습을 하였다.


“그럼 그 슥하고 죽이는 무예한번 보고 싶은데?”


그리고 그 인물주변에서 검은 그림자들이 나타났고 나무 사이사이에서도 그림자들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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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지록위마(指鹿爲馬) +12 17.03.01 4,020 77 12쪽
123 지록위마(指鹿爲馬) +6 17.02.26 4,105 71 11쪽
122 지록위마(指鹿爲馬) +4 17.02.23 4,334 77 11쪽
121 지록위마(指鹿爲馬) +2 17.02.18 4,463 86 12쪽
120 지록위마(指鹿爲馬) +5 17.02.12 4,905 84 13쪽
119 지록위마(指鹿爲馬) +2 17.02.11 4,908 74 11쪽
118 지록위마(指鹿爲馬) +1 17.02.08 4,835 72 12쪽
» 지록위마(指鹿爲馬) +3 17.02.04 5,188 80 10쪽
116 오비이락(烏飛梨落)-終 +6 17.02.01 5,134 82 15쪽
115 외화_왕하의 무력과 여포의 왕도 +7 17.02.01 5,048 58 4쪽
114 오비이락(烏飛梨落) +6 17.01.22 5,337 87 11쪽
113 오비이락(烏飛梨落) +3 17.01.14 5,269 71 11쪽
112 오비이락(烏飛梨落) +1 17.01.09 5,137 90 11쪽
111 오비이락(烏飛梨落) +3 17.01.06 5,139 104 15쪽
110 오비이락(烏飛梨落) +3 17.01.04 5,053 91 10쪽
109 오비이락(烏飛梨落) +6 16.12.29 5,116 94 9쪽
108 오비이락(烏飛梨落) +2 16.12.27 5,297 89 10쪽
107 오비이락(烏飛梨落) +1 16.12.24 5,583 97 10쪽
106 오비이락(烏飛梨落) +5 16.12.22 5,465 85 10쪽
105 오비이락(烏飛梨落) +9 16.12.20 5,493 97 11쪽
104 오비이락(烏飛梨落) +4 16.12.18 5,643 84 10쪽
103 오비이락(烏飛梨落) +3 16.12.18 6,077 86 10쪽
102 역린 +6 16.12.17 5,926 97 13쪽
101 역린 +6 16.12.14 5,701 94 10쪽
100 역린 +7 16.12.12 6,059 87 14쪽
99 역린 +12 16.12.11 5,799 88 11쪽
98 역린 +14 16.12.08 6,125 100 10쪽
97 그림자終 +3 16.12.04 6,026 88 12쪽
96 그림자 +4 16.12.04 5,904 98 11쪽
95 그림자 +6 16.11.27 6,152 10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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