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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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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4,477
추천수 :
18,256
글자수 :
720,632

작성
16.12.18 00:35
조회
6,077
추천
86
글자
10쪽

오비이락(烏飛梨落)

DUMMY

烏飛梨落破蛇頭 蛇變爲猪轉石雉 雉作獵人欲射猪

오비이락파사두 사변위저전석치 치작엽인욕사저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져 뱀머리 부서지니

뱀은 죽어서 돼지가 되어 뒤진 돌에 꿩이 다쳤다네.

꿩은 죽어서 포수가 되어 다시 돼지를 쏘려 하다


원소와 공손찬의 대치가 길어지자 다시 천하가 준동하기 시작했다. 특히 연주는 그 흔들리는 축에 가장 가까웠다. 원소의 친우인 장막과 동군태수 교모는 하북의 안정과 전일의 맹주를 돕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하며 역적 공손찬을 참하라 논한 것이었다. 과거 원소의 옆에서 참모로 일했던 조조는 그들의 압박에 힘이 들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자신의 가장 큰 지지자라고 알고 있던 포신까지 은근히 그들의 의견에 찬동하니 연주의 민심을 원소를 돕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조조는 진류의 어두운 모처에 앉아 술병과 닭고기를 집어먹고 있었다. 술이 쓴 것인지 아니면 마음이 불편한 것인지 표정이 일그러져 있었다. 그 자리에 희지재가 들어오자 웃음을 지었다. 마치 모든 것이 해결 된 듯이 말이다.


“그래 생각해 보았는가?”


“생각 할 것이 있겠습니까?”


희지재의 대답에 조조는 크게 웃으며 술잔에 술을 따라 주었다. 희지재는 술을 넘기며 물었다.


“그래도 부친이고 제일 큰 후원자이신데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습니까?”


조조는 무서운 웃음을 지었다. 희지재는 그렇게 느꼈다. 아버지를 죽임으로써 서주를 차지할 명분을 얻고 거기에 연주를 자신의 손에 완전히 잡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포신을 죽이고 이를 교모와 연계시키는 방법을 통해서 조조가 연주에 우뚝 설 수 있음이었다.


“그럼 장태수는 어찌 할지.”


“친구를 좋아하는 인물이니 친구 돕는 곳에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원가를 돕는 곳에 말입니까?”


“그럼 뭐 공씨 가문을 돕도록 보내도 되고 말이네.”


조조로써도 장막을 죽이는 것은 부담이 되었는지 자신의 손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에 놓겠다는 것이었다. 아니면 다른 태수들이 모두 사라졌는데 장막의 힘으로는 조조의 명을 거부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리라.


‘아니면, 원가를 자신을 도운 친우를 죽인 패륜의 집단으로 만들려는 것이겠지.’


조조는 대작하는 희지재를 바라보았다. 희지재도 조조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들어올렸다. 웃음기 없는 조조의 시선에 두려움을 느끼며 침을 삼킨 희지재는 조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였다.


조조는 잠시 후 자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희지재의 두 귀에는 어느 목소리보가 크게 들렸다.


“믿을 수 있을까?”


누구를 믿을 수 있다는 말인가? 혹 일을 모두 알고 있는 희지재일까? 아니면 그 일을 해야 하는 장개라는 인물일까? 아니면 누구를 이야기하는지 희지재는 알아차리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것 하나 만큼은 알 수 있었다.


‘일부러 두려움을 조장하는 것이겠지.’


이 사실이 외부로 나가게 된다면 누가 조조를 따르고 조조를 위해서 일하겠는가?


“누구도 모를 것입니다. 연주의 분노아래 그들은 황건적이 되어 토벌 될 것이니까요.”


“교모도 같이 사라지겠지.”


희지재는 고개를 끄덕이고 술을 모두 입에 털어 넣고 일어섰다. 조조는 희지재에게 물었다.


“왜? 더 마시고 가는 것이 어떤가?”


“더 마시기에는 너무 쓰군요. 그만 나가 보겠습니다.”


조조는 고개를 끄덕이고 더는 대답이 없었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비정한 모략에는 인정이란 원래 없는 법이었다. 조조는 연주의 전부를 원하고 가장 최적의 방도는 조숭을 죽임으로써 결과가 나올 것이다. 희지재가 그 자리를 나오자 다른 방에서 있던 사환이 문을 열고 나왔다.


“뒤를 밟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조조는 사환의 말에도 조용히 술잔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참을 술잔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조조는 후회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었다. 오해로 여백사를 참할 때도 후회보다는 다른 의지를 불태운 조조였다. 그러나 아버지인 조숭을 죽인 다는 것은 매우 다른 느낌이었다. 무엇인가 울컥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쓰군.”


조조가 마시는 술은 매우 썼다. 분명 연주의 가장 귀한 술이라고 했는데 귀한 술치고는 너무나도 썼다.


사환은 조용히 조조를 바라보았지만 조조는 아무런 미동이 없었다. 그저 술잔을 내려놓고 눈을 감고 기다릴 뿐이었다. 조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조조는 사환을 보며 물었다.


“내가 간웅이겠는가? 아니면 영웅이겠는가?”


“소신이 어찌 그를 판단하겠나이까? 단지 이는 후일 역사로 판단 될 것입니다.”


“역사라? 역사는 승자의 기록으로 나타나겠지. 그럼 내가 승자가 꼭 되어야겠어.”


조조는 술병을 들고 술을 모두 입속에 넣고 웃음을 지었다.




포신은 우금과 그의 호위군을 이끌고 조조에게 예를 표하고 조숭을 데려오기 위하여 떠났다. 포신이 떠난 그 모습을 희지재는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포신은 그래도 괜찮은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그를 죽일 수밖에 없었다. 이는 조조의 힘이 크지 않기 때문이었다. 조조의 힘이 강대했다면 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던 무슨 상관이던가? 찍어 누르면 그뿐인데 말이다.


‘미안하오. 내 더욱 열심히 했다면 그대들이 살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 특히 문칙(文則) 그대에도 말이네.’


원 역사대로 라면 문칙은 황건군의 공격에 포신이 죽고 중용이 되었어야 하는 우금이었지만 세력변동이 도래자로 인하여 이상하고 묘하게 바뀌어 황건의 준동은 왕하가 먼저 격멸하였다. 결국 포신과 같이 사라져야할 운명이었다.


다행인 것은 지금의 하북은 대군을 일으킬 정도로 부유하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조조의 인재가 예상하지 못하는 곳에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희지재로써는 희소식이었다. 하북이 통일을 한다고 해도 중원을 넘보려면 족히 십 수 년을 회복에만 힘써야할 것이었다.


‘천하를 오시하던 원소가 지금은 공손찬이라는 작은 돌 하나도 넘지 못하는 구나.’


희지재는 걸음을 옮기고 성루를 내려오면서 기침을 했다.


“콜록 콜록”


희지재는 인상을 쓰며 성루를 내려왔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가 내려오며 보게 된 진류의 모습은 과거와 달랐다. 황건의 세력이 아직 강대하여 자주 전투에 나섰고 전쟁을 피하여 다른 곳으로 떠난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의 연주는 매우 부유한 주가 되었다. 인구도 대단하였고 과거의 기주를 논할 만하였다.


‘교모나 포신 같은 여러 인물들이 살아남았다. 그들이 백송들을 위해 일한 덕분이겠지. 어찌 보면 공손찬의 덕일 수도 있고.’


하북에서 수많은 백성들이 전쟁을 피해 내려왔고 그들이 평화로운 연주에 기틀을 잡은 것이었다. 어찌 보면 그 덕에 교모나 포신, 장막의 힘이 강해졌고 조조가 위협을 느낀 것일 수도 있었다.


‘연주를 손안에 들어온다면 서주로 밀고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얻지 못할 경우를 희지재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서주를 얻지 못한다면 모조리 불태우는 한이 있더라도 세력을 약화 시키고 도겸을 억지로라도 굴복시켜야했다.


‘원소가 하북을 정복하기 전에 모든 것을 마쳐야 한다.’




포신은 도겸을 만나 융숭한 대접을 받고 조숭을 데리러가기 위하여 조숭을 만났다. 조숭은 웃음으로 포신을 맞았고 수많은 수레에 물자를 실었다.


“많은 물자입니다. 이것을 직접 가져가시는 것입니까?”


“이것을 가져가야 아들에게도 면이 서지 않겠습니까?”


아버지가 아들을 만나는 일에도 면을 세워야 하는 것일까? 라고 생각한 포신이었지만 어차피 이는 조씨 일가의 일이니 그리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금은 달랐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면을 세운다는 것은 아마 조조가 일구는 모든 것이 자신에게 나왔으니 조조를 어찌 보면 굴복시키려는 것 일 수도 있었다.


‘위험하다. 조공이 아버지의 성향을 모르지는 않을 터인데.’


우금은 온몸에 찌르르 무엇인가 느껴졌다. 우금은 포신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말하였다.


“주공, 조금 위험한 것 같습니다. 호위에 만반을 가지는 것이.”


그러자 포신은 웃음을 지었다. 조숭의 사병만 하여도 수백이 넘었고 자신이 이끌고 온 병사들도 상당하였다.


“어찌 걱정을 하는가? 병사의 수만 하여도 천이 가까이 되네. 전쟁이 나지도 않는데 이정도 병력이면 연주까지 가지 못 할 것이 무엇인가?”


“상황이 이상합니다. 아비가 어찌 금력으로 아들을 압박한단 말입니까?”


“괜한 걱정이네 그리고 위험하다해도 병사 수만 일천이네. 누가 노린 다면 주변의 인물들이 알지 않겠는가?”


맞는 말이었다. 1천의 군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족히 수백을 움직여야했다. 거기다 조숭의 병사들은 오랫동안 기용되었고 능력 또한 믿을 수 있었다.


“문칙, 걱정은 알겠네. 조심하지 그런다고 하여도 연주목의 조공이 내 뒤에 있거늘 누가 나를 노리겠는가?”


우금은 걱정스러웠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포신의 안위를 좀 더 신경 쓰는 것 외에는 방도는 없었다.


조숭은 마차에 앉아 호위병에게 말하였다.


“아만 그놈은 분명 내목을 노릴 것이다. 포신이 온 것을 보니 확실하다. 돌 하나로 두 마리 새를 잡으려하는 것이니 만발의 채비를 하거라.”


“예! 가주.”


떠나기 전 조숭은 마차에 앉아 눈을 감았다. 마치 생사대적을 해야 하는 적을 맞이하기 위한 것 같았다.


‘아들아 한번 해보자. 네가 아무리 잘나도 이 조거고(巨高)의 금력을 이길 수 있을 듯싶으냐?’


조숭은 누구도 모르게 조조와의 전투를 시작하였다.


작가의말

조숭 때문에 우금 죽게 생겼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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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지록위마(指鹿爲馬) +3 17.02.04 5,188 80 10쪽
116 오비이락(烏飛梨落)-終 +6 17.02.01 5,134 82 15쪽
115 외화_왕하의 무력과 여포의 왕도 +7 17.02.01 5,048 58 4쪽
114 오비이락(烏飛梨落) +6 17.01.22 5,337 87 11쪽
113 오비이락(烏飛梨落) +3 17.01.14 5,269 71 11쪽
112 오비이락(烏飛梨落) +1 17.01.09 5,137 90 11쪽
111 오비이락(烏飛梨落) +3 17.01.06 5,139 104 15쪽
110 오비이락(烏飛梨落) +3 17.01.04 5,054 91 10쪽
109 오비이락(烏飛梨落) +6 16.12.29 5,116 94 9쪽
108 오비이락(烏飛梨落) +2 16.12.27 5,297 8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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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오비이락(烏飛梨落) +5 16.12.22 5,465 85 10쪽
105 오비이락(烏飛梨落) +9 16.12.20 5,493 9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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